Great Chinese warlord from Joseon RAW novel - chapter 329
후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다마다.
유럽에서 벌어진 대전쟁 이래 미국은 세계에 대한 전쟁계획이 필요함을 알았다.
그 참혹한 대전쟁이 벌어질 때까지 어떤 조짐이 있었는가?
얼마나 많은 인과의 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만한 규모의 전쟁이 터졌던 것인가?
색부호 전쟁계획이란 지구상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전쟁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계획이었다.
예를 들어 독일과의 전쟁을 상정한 계획은 블랙.
영국과의 전쟁계획은 레드.
일본과의 전쟁계획은 오렌지인 식이었다.
“이번 보너스 아미와의 전쟁에서는 화이트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의 동태와 습성을 파악하여, 시민과 폭도를 분리하여 진압하는데 요긴하게 기여하였지요.”
전쟁계획 화이트는 국내 반란과 시민소요를 상정한 것이었다.
후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색부호 계획이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응?”
“화이트는 비록 쓸만한 시나리오지만, 한계도 명확합니다. 징발할 군대와 그 지원체계가 명확히 짜여있지 않아, 작전을 구성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번 작전지역에서 고작 다섯블록 떨어진 곳에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화이트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당연히 그 해병대가 동원되었어야 했지요.”
후버는 슬슬 맥아더가 하는 말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어졌다.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 원체 드러내질 않는다.
“···그럼 해병대를 동원하지 않았단 말인가? 왜?”
“워싱턴 D.C 해병대의 상당수가 이미 공산주의에 물들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뭐야? 어째서 나는 몰랐지?”
맥아더가 어깨를 으쓱하곤 말했다.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위험요인이 있었다는 것뿐입니다. 물론 그 위험요인이 촉발될 경우에는, 동원된 해병대가 반란을 일으켜 정말로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점령할 수도 있었을 일입니다만.”
“어찌 두고 보는가? 얼른 색출해야지!”
“당연히 심문 중에 있습니다. 그것보다 해병대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만큼 화이트 시나리오가 부실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섭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해보게.”
좀 전까지만 해도 골머리를 앓던 후버였다.
보너스 아미 문제가 해결된 지금은 맥아더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통에 지나치게 산만해진 색부호 계획을 몇 개로 집중시켜야 합니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뽑아 해당 사태가 발생할 시 필요한 군사적 역량을 집중하여 훈련해야 합니다.”
“음···. 예를 들면?”
“옐로우가 있습니다. 원래는 크게 비중이 실려있지 않은 계획이었지만, 방침을 바꿔 제1 우선 전략으로 순위를 격상시키길 요청드립니다.”
“옐로우···, 가 어느 나라였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보던 맥아더가 입을 열었다.
“중국입니다.”
“아! 중국! 알지, 알아.”
근래에 중국만큼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국가가 있을까.
황인종이 세계를 정복할지도 모른다는 황화론은 19세기 말에 유행하던 사상이었다.
게으르고 더러운 노랑이들에 대한 염려는 금방 기우로 밝혀졌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그것이 정말로 기우였을까 하는 것이다.
야만적인데다 싸움을 좋아하며, 그 수는 또 어찌나 많은지!
한때 미국 상품을 팔아먹을 최대의 시장으로 찜했던 중국이, 지금은 도리어 미국의 무역 시장을 갉아먹고 있다.
“미합중국의 주적이 어느 나라일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만. 저는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장래 미국을 위협할 가장 유력한 국가는 중국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서 옐로우인가···.”
“제가 해군 군축조약에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국의 군대는 기형적으로 육군에만 올인한 상태. 유럽과 일본의 머저리들과 머리를 맞대고 군함을 줄여나가는 동안, 정작 가장 문제가 되는 중국은 군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략상 우위를 비교해보자면 미국이 전함을 1대 폐기할 때마다, 중국에 전차 100대를 만들어주는 꼴입니다.”
10년 전에 있었던 워싱턴 군축조약은 성공적이었다.
영국과 일본의 제해권을 제약하여, 미국이 태평양과 대서양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현재 협상 중인 런던 군축조약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이번에는 점차 등장하기 시작한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항공모함에 대한 규제가 핵심 키워드였다.
“약속해주십시오, 각하. 만일 재선에 성공하신다면 옐로우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쟁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맥아더의 말투가 이상하다.
마치 자기 말에 따르지 않으면 무슨 악재라도 생겨나 재선에 실패하리라는 투다.
어째 맥아더가 가져온 신문에 난 기사가 자꾸 눈에 밟힌다.
“알았어. 그러지, 뭐.”
맥아더를 따라보자.
이놈의 자신감은 안 될 일도 되게 만드는 기이한 재주를 가졌으니.
***
「1932년 11월 11일. 미국 대통령에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 허버트 후버가 당선되다.
이민자 국가인 미국에서 미국식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을 강조한 것이 먹혀들어 갔다. 특히 대선이 열리기 몇 주 전에 발생한 보너스 아미 사태는 공화당의 승리에 천금 같은 도움을 주었다. 적색공포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였다. 백악관에 빨갱이 루스벨트가 설 자리는 없었다!」
나는 신문을 덮었다.
뒤틀려 버렸다···.
세계선이 어딘가에서 어긋난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