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being mistaken for a soccer genius RAW novel - Chapter (225)
225화 존재 자체가 반칙 -3
데 브라이너를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축구를 참 쉽게 한다는 거다.
그가 플레이하는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아등바등 어렵게 시합을 풀어나가는 게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다.
덕분에 가끔은 참 허무해진다.
축구란 건 저렇게 쉬운 건데.
왜 내겐 어렵기만 한 걸까.
같은 문제를 나는 서너 줄씩 풀이과정을 써가며 푸는 느낌이라면, 그는 대충 암산해서 답만 쓰는데 그게 정답인 느낌이다.
“Nice!”
“Come on!”
그렇게 까다로워 보이던 상대의 텐 백이 크로스 한 방에 허무할 정도로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11명 전부 바보가 됐다.
머리에 갖다 붙이는 크로스가 올라가니 모두 넋 놓고 쳐다보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생각해보면 참 간단한 방법이다.
박스 안에 수비가 많다?
그럼 공을 띄워서 공격수 머리에 갖다 맞추면 된다.
공간을 어쩌고, 패스를 어쩌고 했던 게 바보같이 느껴질 만큼 간단하다.
하지만 말이 쉽다.
그게 말처럼 쉽게 할 수 있는 거라면 애초에 복잡한 빌드업 같은 것도 없었겠지.
그냥 뒤에서부터 뻥, 뻥 차서 골대 앞까지 가면 그만일 테니까.
그게 어려우니까 어렵게 어렵게 돌아갈 뿐이다.
그래서 놀라운 거다.
그 어려운 걸 말처럼 쉽게 해버리는 저 사람이.
“···”
순수한 감탄에 절로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새삼 이런 괴물들이 속한 팀에 내가 뛰게 되었다는 게 다시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한편.
그저 놀라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관중이었다면야 놀라고 말겠지만, 나는 그와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니까.
나는 그와 같은 레벨의 선수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영감을 얻고 배워야 한다.
흐음.
그런데 저걸 어떻게 배우지.
저런 킥은 배우고 싶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데.
···이래서 천재들이 싫다.
*
첫 골이 비교적 쉽게 들어간 뒤, 한 가지 착각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상대가 반격에 나설 것이란 거였다.
아무리 수비적인 전술을 준비해서 나왔다고 해도 1점을 뒤지게 된다면, 그 순간부턴 스스로 벽을 허물 수밖에 없다.
계속 수비만 해선 시합을 원점으로 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데, 오늘 상대인 번리에게 1점은 충분하지 않았나 보다.
그들의 공격 의지를 끌어내기엔 말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던데, 이 정돈 궁지도 아닌 모양이다.
파아앙-!
파아앙-!
우리 팀 수비수들이 높게 올라와 서로 패스를 주고받는다.
높이 올라왔다는 게 말만 그런 게 아니라 하프 라인을 넘어선 위치다.
어차피 상대 최전방 공격수가 우리 미드필더보다 낮은 위치에 틀어박혀 있으니 가능한 일.
벌써 전광판의 시계는 30분을 넘어 40분에 향해가고 있다.
전반 내내 지겨우리만큼 상대를 두드리고 있다만, 아직 첫 골 때와 같은 결실은 얻지 못 하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나는 계속해서 아까와 비슷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파아앙-!
왼쪽 사이드로 빠져서 공을 받는다.
파아앙-!
그리고 가까운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좁게 만든다.
상대 선수들이 우리에게 가까이 붙도록 만든다는 얘기다.
타탓-!
조금씩 압박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주변 공간이 더 좁아졌다는 게 느껴지면 때가 된 거다.
패스를 돌리다, 길게 킥을 때릴 만한 여유가 나오면 지체 없이 반대편을 보고 공을 띄워 보낸다.
뻐어어어엉-!
그 반대편엔 데 브라이너가 있다.
상대 선수들이 내 쪽에 몰린 사이 조금 더 넓은 공간에 있는 데 브라이너 말이다.
파아앙-!
그 공을 잡은 데 브라이너는 여지없이 박스 안을 타겟한다.
공을 잡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그대로 얼리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다.
뻐어어어엉-!
슈우우우웅-
파아앙-!
그 궤적은 역시나 기이할 만큼 날카로웠으나, 공은 홀란드의 머리에 닿진 못한 채 튕겨 나온다.
상대 수비가 잘 예측하곤 머리로 걷어냈다.
파아앙-!
어쨌거나 세컨 볼은 당연하다는 듯 우리의 차지.
이어 공을 돌리면서 처음부터 다시 리 트라이를 시작한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 게 전반전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했다.
뭐, 상대가 수비 방법이나 전술을 바꾼다면 모르겠으나.
실점 뒤에도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우리도 변화를 꾀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어쨌든 감독님이 변화를 주문한 건 아니니까 말이다.
시합은 우리가 완벽히 통제 중이다.
다만 아까처럼 완벽히 맞아 떨어져 골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나오지는 않고 있을 뿐.
그런데,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나는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
“후우-”
상대의 수비 성공, 우리의 공격 실패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일까.
그렇다고 급할 건 없는 상황이다만, 공격이 실패한다는 것 자체가 신경이 쓰인다.
실패 자체가 말이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글쎄.
내 본능적인 무언가가 거슬려 하는 느낌이라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면 나는 긴 패스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뭐 역습 상황에서 공간에 던지는 패스나 반대 전환 패스 같은 거 말고.
박스 안에 직접 넣는 패스라든가 크로스 같은 건 자주 시도하지 않는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확실하지 않은 걸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경합을 붙이는 긴 패스는 결국 아무리 높아도 5대5의 싸움이다.
정말 자석처럼 갖다 붙이는 게 아니라면 상대편 머리에 맞아도 이상하지 않다.
불확실함··· 이 높은 편인 거다.
그래서 선호하지 않았다.
굳이 불확실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 바엔 완벽히 만드는 게 좋았으니까.
그걸 달리 말하면··· 실패하는 것 자체가 싫다는 얘기가 되는 게 아닐까.
뻐어어엉-!
경기장 반대편에서 다시금 킥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데 브라이너가 또다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번에도 궤적은 날카롭다.
파아앙-!
하지만 홀란드의 머리에 연결되지는 못한다.
수비가 튕겨냈다.
흘러나온 공은 우리의 발로 들어오고, 공은 다시 데 브라이너에게 투입된다.
그리고 데 브라이너는 집요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또 박스 안을 보다가, 이번엔 각이 안 나오는지 뒤로 가볍게 공을 돌린다.
“···.”
번뜩, 어떠한 생각 하나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어 보이는 데 브라이너의 모습에서도, 생각만 조금 바꾸면 배울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데 브라이너의 킥이 위력적인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가 좋은 시야를 가졌고, 강하고 유연한 발목을 가졌으며,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가졌다는 점일 거다.
하지만 그 너머, 잘 보이지 않는 곳엔 더 중요한 이유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그건 그가 꾸준히, 자주 킥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면 될 때까지 한다는 거다.
확실하지 않고 안 될 것 같으면 안 올리는 게 아니라, 일단 올리고 보는 느낌이랄까.
오늘 시합에서처럼 말이다.
그러니 상대 입장에선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수비 확률이 높다 한들 시도 자체가 많아지다 보면 뚫릴 확률도 높아지는 거니까.
“···”
그러고 보면 데 브라이너는 실패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공이 오면 또 똑같이 올릴 뿐이다.
물론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아도 팀이 공을 되찾아줄 것이라는, 그렇기에 위험 부담이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거기도 할 거다.
자신의 킥에 자신이 있기도 할 거고.
근데 그렇게 따지면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 킥이 연결되지 않더라도 똑같이 동료들의 커버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런데 나는 왜 망설이게 되는 걸까.
완벽주의자의 기질이 모험을 막는 것일까.
어쩌면 피오렌티나에서 뛰면서 만들어진 습관이 더해진 탓도 있을 거다.
그땐 지금처럼 시합 내내 우리가 공격하는 상황이 많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한정된 기회를 완벽히 살리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모든 걸 완벽히 만들 수는 없다.
때로는 모험적인 시도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오늘 같은 시합이 그래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상대는 공격을 포기하다시피 한 채 웅크리고 있고, 우린 그걸 어떻게든 깨부숴야 하는 입장.
여기서도 뭔가 완벽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각을 재다 보면··· 될 것도 안될 수 있지 않을까.
경험이 많은 데 브라이너나 다른 선수들은 그걸 잘 알고 있는 거고.
문득 감독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더 주도적으로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다른 선수들에겐 몰라도 나한테 만큼은 그렇게 얘기하셨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나를 꿰뚫어 보신 모양이다.
내가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걸.
좀 더 과감히 하라는 말은 결국 실패를 두려워하는 습관을 버리라는 뜻이 아닐까.
그러한 생각이 계속해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데 브라이너를 보며 문득 들어버린 거다.
“···후우-”
새삼 소름이 돋는다.
난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걸까 싶은 생각 때문이다.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중요한 걸 개막전에서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됐으니 운이 좋다.
늦게 깨닫거나 깨닫지 못했다면, 그래서 내 습관을 고집했다면 앞날이 힘들었을 거다.
결국에 나는 실패한 영입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그런데 저렇게 머리를 탁, 쳐주는, 영감을 주는 멋진 동료가 있는 덕분에 깨달은 바가 있으니.
이젠 나만 노력하면 된다.
환경에 따라 사람은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될 뿐이다.
처음 이탈리아에 갔을 때 그랬던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
지금도 그럴 거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낡은 습관들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발전은커녕 뒤로만 가게 될 거다.
삑, 삐익-!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다.
여기저기 지저분해진 몸을 이끌고 라커룸으로 향하는데, 머릿속엔 온통 후반전에 대한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
전반전을 끝내고 돌아올 때, 그리고 후반전을 위해 나설 때.
우리에겐 한 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그건 데 브라이너가 교체로 빠졌다는 점이었다.
안타깝게도 허벅지 통증 때문이라고 했다.
시합을 더 못 뛸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만, 지난번 챔스 결승 때 다쳤던 부위가 또 불편해 방지 차원에서 그만 뛰기로 했다고.
어쨌든 그 빈 자리는 코바치치가 채우게 됐고, 우리는 데 브라이너가 없는 상태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번리는 후반전에도 똑같았다.
수비할 때 11명 전원이 그대로 자기 진영을 지켰다.
1점의 차이만 지키면 끝나기 직전까지 기회가 있다고 믿는 모양이었다.
물론 우리는 그러한 믿음을 깨뜨려야 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조급함은 갖지 않되, 여유를 부리진 않는 선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10분쯤이 지나려 하고 있을 때다.
파아앙-!
하프 라인을 조금 넘긴 지역,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는다.
원래라면 압박이 심한 지역인데, 상대가 워낙 뒤로 물러나 있는지라 여유롭게 돌아선다.
툭툭, 걷듯이 공을 가지고 올라가며 전방을 바라본다.
빽빽한 번리의 유니폼 사이사이 우리 선수들, 그리고 그 너머엔 우뚝 솟은 홀란드의 금발 머리가 보인다.
···그냥 여기서 크로스를 때려 넣기엔 확률이 너무 떨어져 보인다.
수비가 너무 많고 밀집되어 있다.
어떻게든 비집어내서, 공을 내 발에 가진 채 박스 안까지 들어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 한다.
스륵-
공을 발바닥으로 길게 밀어두고 박스 안을 바라본다.
뻐어어어엉-!
그리고 그대로 얼리 크로스를 때려 넣는다.
데 브라이너의 송곳 같은 킥에 비하면 무딜 수 있다.
그래도 좋은 건, 어쨌든 경합은 5대5라는 거다.
파아앙-!
공이 수비 머리에 맞는다.
그런데 튕겨져 나오는 게 아니고 가까이 떨어진다.
머리에 빗맞은 모양.
그 방향이 공교롭게도 같이 점프를 뛰었던 홀란드 쪽이다.
타탓-!
수비를 등진 홀란드가 그 공을 지켜낸다.
그리고 몸싸움을 하며 돌아서려나 싶더니, 뒤로 툭 공을 내준다.
모든 수비의 시선이 홀란드에게 쏠린 사이 접근하고 있던 로드리에게다.
로드리가 어느새 저기까지 올라가 있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뻐어어어엉-!
로드리의 오른발이 불을 뿜는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정확하다.
훈련장에서나 보던, 앞에 수비가 없는 것 같은 슈팅이 골대 구석으로 쏘아져 간다.
철썩-!
골망이 한 차례 흔들리고, 로드리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코너 플래그를 향해 달려간다.
나 역시 선수들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때로는 완벽함에 너무 목메지 않는 게 상황을 더 낫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감하게 하자.
무서울 게 뭐 있다고.
“YEAH-!!”
“Nice!”
이 팀에서라면 그래도 된다.
*
후반전이 시작됐을 때, 케빈 데 브라이너의 표정은 당연히 좋지 못했다.
부상의 망령이 허벅지를 또 움켜쥐는 바람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마음을 추스른 뒤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시합을 지켜보던 중, 데 브라이너는 이지안 때문에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 늘어난 이지안의 롱 패스 때문이었다.
‘미쳤네.’
날카로운 궤적의 킥들이 연달아 박스 안을 타격했다. 데 브라이너가 보기에도 수준급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전반까지만 해도 이지안은 그러한 시도를 잘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뭐랄까, 약간 한발 뒤로 물러나 있으려 한다는 느낌이랄까.
본인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만 하고 결정적인 패스는 동료들에게 맡기는 느낌.
그 미끼 역할을 워낙 잘 수행해줬기에 자신에게도 얼리 크로스 기회가 많이 올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에 들어서니 스스로 역할을 바꿨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전반전 동안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고 느낀 바가 있는 듯했다.
더 쉬운 방법을 찾았다는 느낌일까.
쉽게 말하면 45분 만에 또 이 프리미어리그라는 곳에, 그리고 맨시티에서 뛰는 법에 적응했다는 말이었다.
불과 45분 만에 말이다.
파아앙-!
벤치와 가까운 쪽.
터치 라인을 등 뒤에 둔 이지안이 공을 잡는다.
7번이 적힌 이지안의 등이 데 브라이너 바로 앞에 보인다.
타탓-!
수비 하나가 빠르게 붙어선다.
아까까지만 해도 이 정도 높이에선 놔주더니, 두 번째 실점을 하고 나선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크로스를 편하게 올리지 못하도록 붙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타탓-!
또다시 얼리 크로스를 올릴 듯 자세를 취하던 이지안이, 수비가 빠르게 달려드는 걸 보곤 되려 치고 나간다.
상대의 생각을 역이용해 가볍게 돌파를 성공시킨 것이다.
타타탓-!
물론 그 뒤에도 수비는 빽빽하다.
하나쯤 제치는 걸론 박스 안까지 쉽게 통과할 수 없다.
그래서 이지안이 오른발을 크게 당긴다.
뻐어어어어엉-!
데 브라이너를 포함한 벤치 모두가 공을 눈으로 좇기 반쯤 일어난다.
그리고 잠시 후, 모두가 탄식을 내뱉으며 머리를 감싸 쥔다.
타아아아앙-!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탑 스핀이 제대로 걸려 뚝 떨어지는 슈팅이었는데, 수비 키를 넘기기 위해 상단으로 때린다는 게 미세하게 높았다.
짝짝짝짝-!
있는 힘껏 박수를 친 데 브라이너가 다시 자리에 조심히 앉는다.
그리곤 이지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자신이 10년도 더 먼저 태어난 게 다행이라고.
만약 비슷한 나이였다면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 같다고.
하지만 이지안은 어리다.
그러니 그저 흐뭇할 뿐이었다.
나중에 은퇴를 한다고 해도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