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82
대한민국 절대 재벌! 182화
맥아더의 극동사령부 집무실.
“4시간?”
맥아더는 하지에게 무선전신으로 여의도 공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받았다.
“그렇습니다. 이승한 박사의 요청으로 하지 군정장관이 4시간 동안 강철의 입국을 막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현재 이승한 박사와 강철이 담판을 짓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여의도 공항으로 갔다고 합니다.”
“점점 커지고 있군.”
“예?”
“강철이 커지고 있어.”
묘한 눈빛으로 변하는 맥아더였다.
“자네는 어떻게 될 것이라 보나?”
“두 사람의 성향 모두 친미입니다. 특히 강철은 막대한 부를 가졌기에 알아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을 겁니다. 그러니 손잡을 것 같기도 하지만 대마도 왕국의 실질적인 지배자이기도 하고, 조선 반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데 이승한 박사의 손을 잡을지 의문입니다.”
“능구렁이 이승한이 강철에게 놀아나겠군.”
“예?”
“건국을 준비하는 나라들은 혼란한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지. 내 짐작건대 이승한은 강철의 방패막이로 전락할 것이네.”
“방패라 하셨습니까?”
“그럴 것이야, 하지 중장에게 이승한에게 좀 더 힘을 실어 주라는 전문을 발송하게.”
“그, 그 말씀은?”
“우리는 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겠지.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말일세.”
“예, 알겠습니다.”
* * *
비행기 안.
“거절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니까.”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가 되고 싶으십니까? 대한민국의 조지 워싱턴이 되고 싶으십니까?”
“나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싶네, 그것이 조선 인민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네. 이북 지역은 하나의 세력으로 뭉치고 있네, 하지만 이남 지역은 여전히 좌우익이 대립하고 있지,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인민 전체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네.”
“정말 거창하시군요.”
“정확한 현실을 직시한 것이네.”
틀린 말도 아닐 것이다.
“그럼 제 두 번째 제안하겠습니다.”
“말해보게.”
이승한의 눈빛이 떨렸다.
“제가 박사님을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박사님께서 대통령을, 그리고 제가 부통령이 되겠습니다. 또한, 김규 주석을 대한민국 초대 수상으로 임명하고 싶습니다.”
“임명이라고 했나?”
인상을 찡그렸다.
“통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지 않습니까?”
“자네는 영조가 되고 싶은 모양이군, 탕평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불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공산주의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
“이제는 김규 주석을 공산주의자라 생각하는 겁니까?”
“그런 뜻이 아니네.”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라는 명예를 가지고 싶은 것 아닙니까? 그 명예는 제가 드리겠습니다.”
“명예만 가지라는 건가?”
“그래서 싫으십니까?”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군.”
“헝클!”
“예, 수상 각하.”
“비행기 시동 걸어!”
내 말에 이승한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보게 강철 군!”
“박사님을 하와이로 모시게.”
“예, 알겠습니다.”
헝클이 기장실에 가려고 돌아섰고, 나는 이승한을 주시했다.
“장소를 잘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하와이로 모시겠습니다.”
“으음······.”
“결정하십시오.”
“초대 대통령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박사님도 신탁통치 기간 안에 조선은 남북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서로가 추구하는 이념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다네.”
“제 도움으로 박사님께서는 초대 대통령이 되고, 통일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자네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 주겠다는 건가?”
“그렇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역사는 박사님을 그렇게 기록할 것입니다. 제가 없었다면 박사님은 추악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뭐, 뭐라고······?”
“정권을 유지하려고 좌익을 말살할 것입니다. 그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 덕분에 박사님은 명예로운 길만 걸을 겁니다. 제 손을 잡고 제 사람이 되어 주시겠습니까?”
“강철 군, 나보고 흥선대원군의 꼭두각시인 고종이 되라는 소리인가?”
“싫다면 하와이로 가시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네.”
“저는 박사님과 손잡고 구악을 말살할 것입니다. 친일파를 척결할 것이고, 일본의 잔재를 씻을 것입니다. 또한, 공업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박사님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제게 임무를 내렸다고 기록될 것이고, 그 모든 것을 지시하고 감독한 것으로 기록될 겁니다. 박사님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대통령 관저에서 명예롭게 지내다가 명예롭게 은퇴하면 됩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명예뿐이라는 것인가?”
“초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것이 명예 말고 무엇이 있습니까?”
“으음······.”
“선택하십시오. 박사님께서 거부하신다면 저는 김규 주석을 만날 것입니다.”
내 말에 이승한이 고심하는 눈빛을 지었다.
“강철 군.”
“결정하셨습니까?”
“자네는 자네가 말한 대통령제와 수상 책임제가 공존할 수 있다고 보는가?”
“제가 조율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답게 자신감이 넘치는군.”
“결정만 하시면 됩니다.”
“모든 권력은 자네가 가지겠다는 것이군.”
“모든 힘든 일을 제가 떠맡겠다는 겁니다.”
“이것이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이겠지.”
“제가 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알았네.”
“그리고 박사님은 항상 저를 다음을 책임질 사람이라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결국, 내가 정계에서 물러나면 자네가 차지하겠다는 것이군.”
“떠안은 일을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승한은 건곤일척의 마음으로 이 비행기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를 때부터 다른 선택은 없었다.
‘장고에 악수를 둔 꼴이지.’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승한 주변의 악의 근원들을 쳐내는 일이다.
‘이기붕부터.’
물론 그는 아직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한이 옆에 이기붕을 둔다면 어떤 일을 꾸미고, 나와 이승한을 이간질할지 알 수 없다.
“내가 자네를 내 다음으로 만든 것만으로도 내 업적이 되었으면 좋겠네.”
“그리될 것입니다.”
물론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박사님.”
“내게 더 할 말이 있나?”
“검은 단추를 기억하십니까?”
“검은 단추? 호, 혹시······!”
이승한의 표정이 굳었다.
“저는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그 검은 단추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자세하게 보셨다면 달랐을 겁니다.”
“자, 자네였나?”
“그렇습니다. 박사님을 존경하기에 박사님께 단추와 구두 굽을 보냈습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박사님께는 명예와 긍지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끄응, 이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네.”
“아직도 포기가 안 됩니까?”
“내가 가만히 있어도 다 이루어 주겠다는데 가만히 있어야겠지.”
“그 마음, 변치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그럼 나는 그렇게 알고 돌아가겠네.”
이승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튼짓은 하지 않겠지.’
물론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는 1946년 1월 15일 오늘을 이승한의 결단이라고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진 이승한의 악행은 미래의 기억이다.’
다시 말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내가 이승한을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만들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면 4.3도, 양민 학살도 사사오입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강철 군, 나와 같이 가겠나?”
이승한이 비행기에서 같이 내리겠냐고 내게 물었다.
“먼저 가십시오.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혹시 김규를 부를 생각인가?”
“아닙니다.”
“알겠네.”
그렇게 이승한은 내 비행기에서 내렸다.
“헝클.”
“예, 빅 보스.”
“무전으로 대마도 왕국에 있는 오덕수와 기태 동지를 입국시키십시오.”
이제는 내 신변 보호가 우선시해야 한다.
“바로 말씀입니까?”
“차기성도 일본 업무를 마무리하고 복귀하라 전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미군정에 연락해 내일 오후에 내가 하지와 점심을 먹고자 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통보하겠습니다.”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시오.”
“예.”
결심했으니 일사천리로 움직일 차례다.
* * *
김일성의 집무실.
김원몽을 환대하는 연회가 끝난 후 김책과 김일성은 김일성의 집무실에 다시 모였다.
“어떤가?”
“1호 포섭 요인은 말씀하신 것처럼 김원몽이지만 그에 준하는 대상은 강산인 것 같습니다.”
“강산?”
“예, 매서운 관찰력을 가진 인물인 듯합니다. 옆에 두신다면 크게 쓰일 것입니다.”
“김책,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공식적으로 미군정에 의해서 국방경비대가 창설되었습니다.”
“나도 들었네.”
“이제야 공산당 소속의 군대를 만들 명분을 획득했습니다. 문제는 이남 지역의 공산당이 빠르게 와해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는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를 설립할 때입니다.”
“벌써 말인가?”
“소련 군정을 최대한 빨리 종식하는 것 역시 김일성 동지의 업적이 될 겁니다.”
김책의 말에 김일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자는 나보다 뛰어나다.’
어느 순간부터 김일성은 김책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가 권력욕이 많지 않고, 그가 건강하지 못해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언제가 좋겠나?”
“2월 8일입니다. 그날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를 설립해 위원장에 오르시는 겁니다.”
6개월간 소비에트 연방의 군정이 끝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태가 되는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가 만들어진다. 위원회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정부로서 운영되었다.
“그날이 조국 건설이 시작되는 날이군.”
“그렇습니다. 당분간은 태극기를 사용하시고, 행사마다 애국가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조선 인민 자체를 상징하기에 이북 지역에 공산 정권을 수립해도 당분간은 버릴 수 없었다.
“그렇게 해야겠지.”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는 1년 후 북조선 인민위원회로 탈바꿈하고, 개혁을 시작해야 합니다.”
“개역이라고 하면?”
김일성의 눈빛이 반짝였다.
“공산당의 기둥은 결국 농민입니다.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바탕으로 하는 토지개혁과 주요 산업 시설의 국유화를 단행해야 합니다.”
김책은 앞으로 해야 할 계획을 세워 두었다.
어떤 측면에서는 북조선을 만든 것은 김일성이 아니라 김책일지도 모른다.
“그리된다면 열렬한 지지를 받을 겁니다. 필요 때문에 손잡은 친일파들도 그때 청산하면 됩니다. 그리고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가 설립되면 강산을 위원으로 추천하십시오.”
“강산을?”
“예, 그렇습니다. 혁명 동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김원몽은?”
“물론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의 의원이 되어야 합니다.”
“알겠네.”
이렇게 김일성은 모든 구상을 끝냈다.
그리고 이후 남북은 상호 접촉이 끊겼고, 각각의 사회 내에서 단독정부를 수립하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