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1
대한민국 절대 재벌! 191화
“그건 다 망할 놈의 공산주의자들 때문입니다.”
“이북은 빨갱이 새끼들이 미쳐 날뜁니다.”
대한청년회 소속 회원들은 대부분 지주의 아들이나 손자다.
이건 다시 말해 소작농의 아들이나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배웠다는 의미고.
어떤 측면에서는 아는 것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들을 인재로 쓴다.’
내 사람들은 세 분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국외파다.
대마도 왕국의 군사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하와이 학교에서.
또 미국 본토에 설립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귀국하면 인재로 쓸 것이다.
두 번째는 광복군이다.
나는 하지 군정 장관에게 젊은 광복군을.
미국 본토나 오키나와의 미 육군 하사관들이 받는 군사교육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교육받고 돌아오면 인재로 쓸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대한청년회다.
‘가장 철저한 반공주의자들이지.’
그들은 공산주의자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각각 크게 부러울 것 없이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땅을 빼앗길 처지에 놓이고.
치욕도 당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월남했다.
만약 내가 대한청년회를 만들지 않았다면 서북청년단이 되어.
이승한의 주구가 되었을 것이다.
“맞습니다. 지주들의 토지를 모두 몰수하여 무상으로 분배한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토지개혁을 하지 않았다.
‘토지개혁이 일어나면······.’
더 많이 월남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을 모두 흡수하면 된다.
따지고 보면 남한 지역은 여전히 봉건적인 사회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타파할 방법으로 저들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습니다. 그래서 미군정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소리를 했다면.
바로 욕이 날아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잠자코 내 말을 경청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그런 시답지 않는 소리는 하지 않겠소. 미군정이 남아 있으면 최소한 이북에서의 일은 일어나지 않소.”
“예, 맞습니다. 그런데 왜 공산주의자들을 가만두는 겁니까?”
“맞습니다! 미국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을 한다면 공산주의자들을 확 쓸어버려야 합니다!”
“옳소! 구덩이를 파서 싹 밀어 넣고 묻어 버려야 합니다!”
누군가 소리치자 호응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나는 저들에게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분노를 절실히 느꼈다.
‘제주도에 저런 사람들을 풀어놨으니······.’
양민 학살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제는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은 일이다.
“조용! 회장님께서 말씀하시잖습니까!”
망태가 소리쳤고 그제야 조용해졌다.
물론 지금의 회장님은 대한청년회를 총괄하는 의미의 회장이다.
“그래서 내일이 중요합니다. 월남해서 보셨겠지만, 공산주의자들이 자유롭게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소. 만약 미군정이 약속한 대로 남한 지역에 단독정부가 수립된 후에 철수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소?”
“아마, 개판이 날 것 같습니다.”
“옳소! 개판입니다, 개판! 빨갱이 놈들은 힘이 없을 때는 대화하자고 하지만 힘이 세지면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제가 그 망할 놈의 공산주의자들이 신봉하는 책을 읽어 봤는데, 아래에서부터 폭동을 일으키고 무정부 상태로 만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대부분 배운 사람들이라서 저런 소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래서 결단을 내렸소. 우리는 공산당 놈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무서운 놈들인지 압니다. 그래서 가만있을 수 없소이다. 우린 찬탁운동에 돌입할 겁니다.”
내 말에 모두의 눈빛이 반짝였다.
“옳소!”
짝짝짝!
“역시 회장님이십니다!”
“따르겠습니다!”
“조용히 하시오! 내가 말한 찬탁은 지금의 찬탁과는 다른 의미의 찬탁입니다.”
“공산주의자 놈들을 때려죽인다면 뭐든 따르겠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저들에게 맹신할 존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하는 찬탁은 신탁통치 기간이 최대 5년이 아닌 10년으로 연장하는 찬탁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을 이 땅에서 몰아낼 것입니다!”
저들에게 국가 건설을 비롯한 깊은 이야기는 해줄 필요가 없다.
“정, 정말입니까······?”
모인 대한청년회 간부들이 모두가 집중해서 날 봤다.
“10년입니다! 내일 명동성당에서 다시 대의원 회의가 있습니다. 그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칩시다. 명동성당 안에 있는 비상 국민회의 대의원들을 압박해야 합니다.”
“정말 10년 동안 미국에 조선을 다스려 달라고 하실 생각입니까?”
“10년은 너무 길지 않습니까?”
처음으로 반대 의견 비슷한 것이 나왔다.
‘이들도 이럴 것인데······.’
내 의견이 세상에 알려지면 나는 미국에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매국노로 불릴 것이다.
“왜, 내가 미국에 나라를 팔아먹을 것 같습니까?”
서늘한 눈빛으로 대한청년회 청년들을 노려봤다.
“그, 그건 아닙니다!”
“10년도 부족합니다. 내가 이완용과 을사오적처럼 보입니까? 현실을 직시합시다, 한강 위에는 조선 반도 전체를 공산주의자들의 세상으로 만들려는 빨갱이들이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소! 우린 아직 그들을 상대할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내 말에 하나둘 고개가 끄덕였다.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시오. 그럼 됩니다. 나를 믿는 사람만 이 자리에 남아서 나와 뜻을 함께하면 됩니다.”
이건 강요고 협박이다.
저들은 오갈 데 없는 자들이다. 떠나라고 한 것은 당장 밥줄부터 끊겠다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옳소이다!”
“모두 회장님을 따라야 합니다!”
“회장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정답입니다!”
마치 광신도들 같다.
“내일 우리의 뜻을 조선 반도 전체에 알려야 합니다.”
이것으로 대한청년회 간부들의 정신교육이 끝났고.
내 연설 아닌 연설을 지켜보던 헝클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 * *
대한청년회 간부들이 모인 별채에서 나왔다.
“내가 걱정스럽소?”
헝클을 보며 내가 물었다.
“제 눈에는 모인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처럼 보였습니다.”
“그럼 내가 그 사이비 교단의 교주겠군요.”
“예, 오늘은 그리 보이셨습니다.”
“헝클.”
“예, 빅 보스.”
“저들에게는 지금 절대적 신봉할 존재가 필요합니다.”
“거기까지는 이해합니다.”
“그리고 나는 저들을 이끌 겁니다.”
“이유는 이해되지만, 광신도들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 옆에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내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참, 미스터 백이 서재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어찌하실 겁니까?”
“그는 처벌해야 할 친일파입니다.”
이미 헝클에게는 내 손에 쥔 살생부를 보여 주며 설명했다.
“그런데 왜 부르셨습니까?”
“전쟁 준비가 필요합니다.”
“광복군들을 훈련하겠다고 하셨잖습니까?”
“갱생된다면 갱생해 볼 겁니다.”
“필요 때문에 하나씩 빼다 보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으음······.”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속죄의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낙인을 찍어 버리는 짓은 더 큰 죄일지 모르니까요.”
그래도 헝클이 조금은 내 마음을 가볍게 해 줬다.
“우선 만나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정말 빅 보스는 인재에 목이 마르시는군요.”
“그렇소. 정말 누가 내게 물 좀 주면 좋겠소.”
* * *
내가 서재로 들어서자 백성협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맞이했다.
물론 주인 없는 서재에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의 눈동자가 떨렸다. 두려운 감정과 기대감이 섞인 눈빛이었다.
분명 나를 대략 파악하고 온 듯했다.
“부르셔서 왔습니다.”
“앉으세요.”
“······예.”
조심히 그가 자리에 앉았다.
“정치에는 관심 없고, 야포나 더 달라는 말에 감명을 받아 불렀습니다.”
“군인이니까요.”
그가 내 눈치를 보며 내게 말했다.
“두려운 자리는 피하는 성격 아닙니까?”
“예?”
“조민식 선생의 비서였지 않았습니까.”
“예, 그랬습니다.”
“그런데 왜 월남하셨습니까?”
“군인은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월남했습니다. 또한, 저는 공산주의자가 아니기에 이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어떻게 저를 그리 자세히 아시는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그가 내 눈치를 보며 조심히 물었다.
‘김수복처럼 쓸 수 있을까?’
백성협과 박정이는 사실 이승한 박사가 만든 결과일지도 모른다.
“간도특설대를 말하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당신은 지난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 물음에 백성협이 나를 빤히 봤다.
‘저자는 능변가다.’
나 못지않은 능변가면서 군인답게 핵심만 이야기하고, 물었다.
“제게 후회를 원하십니까?”
“솔직한 답변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는 옳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후회합니다.”
“왜죠?”
“저는 군인이 되었습니다. 그때 제게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없었습니다. 물론 광복군들은 있다고 말할 겁니다.”
백성협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제가 복무한 간도특설대는 소규모지만 군기가 잡혀 있어 커다란 전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광복군은 적이었군요.”
“그때는 그랬습니다. 우리 간도특설대가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조선인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공산주의자였고, 만주국과 일본은 무장투쟁을 하는 공산주의자를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은근슬쩍 논점을 흐리려 했다.
“그 시절 일본은 우리가 상대할 적군은 공산주의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간도특설대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 그들을 토벌했지만, 지금은 일본의 이이제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간도특설대를 우리라고 했다.
마치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 일본이 남아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토벌했기 때문에 조선의 독립이 늦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그때 간도특설대가 아니라 독립군으로 일제와 싸웠다 해도 독립이 빨라졌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맞는 말이오.”
“분명한 것은 저는 동포에게 총을 겨눈 일본 군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후회합니다.”
-OSS가 제공한 정보로는 간도특설대는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에 총 108차례의 토벌 작전을 벌였고, 이들이 살해한 항일 세력과 민간인은 확인된 것만 172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헝클이 조선 반도 미군정 OSS에게 받은 정보였다.
“그렇군요. 그럼 이제 어찌하실 겁니까?”
“저는 그때도 군인이었고, 지금도 군인입니다. 군인은 도구이지 않습니까? 그리 쓰일 것입니다.”
“처벌받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
핵심을 찌르자 백성협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