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90
대한민국 절대 재벌! 190화
“자유민주주의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어떻게 먼저 전쟁을 시작하겠습니까? 듣기로 이북 지역은 이미 김일성이라는 자가 모든 권력을 잡았다고 들었습니다. 군정이 끝나면 소련이 부추길 것이고, 그는 오판할 것입니다.”
“OSS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지 군정장관.”
내 눈빛이 변한 것을 보고 하지가 인상을 찡그렸다.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십니까?”
“제가 집행위원 각하를 오래 만난 것은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눈빛을 지을 때는 꼭 엄청난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떨립니다.”
너스레를 떠는 것 같지만 하지 군정장관은 나를 꽤 많이 파악한 듯했다.
“그렇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단도직입으로 말하겠소. 나, 고철 장사 좀 합시다.”
내 말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 하지 군정장관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봤다.
“고철 장사라 하셨습니까?”
“백악관에 전달해 주시오. 나, 강철이 고철 장사를 하고 싶으니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고물 탱크나 고철 덩어리 야포들 같은 고철들이 있다면 판매해 달라고 말해 주시오.”
“집행위원회 각하, 만약 소련이 안다면······.”
“하하하, 무기를 사는 것도 아니고 고철입니다, 고철.”
“그래도······.”
“백악관에 내 뜻을 전달하기만 하면 됩니다. 판단은 백악관이 할 겁니다. 소련은 이북 지역에 지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까? 분명 지원하고 있을 겁니다. 탱크부터 시작해서 모든 군수물자를 보란 듯 지원할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저 저한테 고철만 파는 겁니다. 고철 말입니다.”
“제가 조선 반도에 와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짓이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가끔은 손바닥으로도 해가 가려집니다.”
“진정 그렇게 해야겠습니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집행위원 각하의 뜻은 태평양 사령부와 백악관에 보고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이고,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왜요?”
“이 조선 반도가 분단되고, 소련의 지원을 받는 북쪽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이 조선 반도에서 발을 뺄 수 있을 것 같소?”
“으음!”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입으로 직접 미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아낌없이 하겠다고 선언했소. 트루먼독트린이 선포된 이상, 그리고 미국이 조선 반도 이남 지역에 군정을 설치하고 신탁통치를 한 이상 전쟁이 일어난다면 체면 때문에라도 도울 수밖에 없소. 많은 준비를 할 테니 그때가 되면 내게 고마워할 겁니다.”
“아, 그렇기는 하지만······.”
“소련의 눈치가 보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전 세계가 미국의 눈치를 봅니다. 그런데 최강국이 왜 소련의 눈치를 봅니까?”
미국의 자존심을 이야기 하고 있는 순간.
“고물만 파는 겁니다. 녹이 안 슬었으면 녹슬게 하고 분해해서 팔면 되지 않습니까? 나는 대현 무역 상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게, 또 일본에게 고철만 수입하는 겁니다.”
“예,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니 상부에 뜻을 전하겠습니다.”
“감사하오.”
“얼마나 더 거친 행보를 이어가실지 걱정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끄응, 지금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내 알기로 독수리 작전을 위해 광복군이 중국 지역에서 공수 훈련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원폭을 투하하고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해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요. 제2의 독수리 작전을 요청합니다.”
“그건 또 무엇입니까?”
“제가 첫 회담에서 미군정 직속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습니다.”
“3월 1일에 발족할 참입니다.”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렵습니다.”
“제가 왜 그런 특단의 조치를 취했을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프랑스의 조치에 감명을 받았다고는 하시지만 조선 반도에는 인재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정도 치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인들을 고문으로 고용했고, 일본 경찰 출신을 고용했습니다.”
“그것은 이승한 박사의 입장 때문에 한 선택이었습니다. 독수리 작전에 투입되려고 훈련받은 광복군이 있는데 조선에 왜 인재가 없습니까? 이건 미군정이 이승한 박사의 요청으로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결론만 말씀해 주십시오.”
“미국 육군 하사관 훈련소에 광복군 출신들을 입교시켜 주십시오. 전투는 장교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사관들이 하지 않습니까.”
“그건 독일식입니다.”
“독일군은 강력합니다. 더 강력한 미국을 적으로 만든 것이 최악의 실수죠. 히틀러가 만약 미국에 손을 내밀었고, 미국의 국익을 위해 많은 것을 약속했다면 미국은 과연 어떤 입장을 취했을 것 같습니까?”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까요. 그런 만약을 만들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공짜로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고철을 구입할 때는 합당한 금액을 지불할 것이고, 광복군 출신들이 미군의 하사관 훈련을 받을 때에도 교육비를 내겠소. 이것은 미국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맥아더 원수과 백악관에 내가 이런 부탁을 했다고 보고해 주십시오. 분명히 말하지만 대마도 왕국은 미국의 절대적 우방이고, 나 역시 미국의 영원한 동지가 될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나는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고는 하겠습니다.”
“고맙소, 그런데 하지 군정장관이 독단으로 처리한다면 어느 정도 로 무기를 지원할 수 있습니까?”
“예?”
“제2차 세계대전 때 쓰던 야포나 박격포 정도는 국방수비대에 지원해 주라고 명령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예, 예. 알겠습니다. 계속 제가, 아니, 미국이 빼앗기기만 하는군요.”
“친구에게 내주는 것은 빼앗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여튼 대단한 발상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제대로 된 국가가 건설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 겁니다. 미국이 차후에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극동아시아의 질서를 책임지게 할 정도로 강해질 겁니다.”
물론 영원한 우방은 없다.
“포부가 참 대단하십니다.”
“하여튼 꼭 보고하셔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일본으로 가셔서 맥아더 원수 각하와 독대하실 거라는 것을 압니다.”
“예, 그럴 참입니다.”
“그러니 보고해야죠.”
하지 군정장관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시간을 벌자.’
전쟁이 일어난다면 소련의 부추김에 의해, 그리고 김일성이 오판에 의해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철저히 준비해야 방어하고 북진 통일을 할 수 있다.’
이승한이 그렇게 외쳤던 북진 통일을 내가 그보다 먼저 꿈꾸다니, 역사는 정말 아이러니했다.
* * *
미군정에서 하지 군정장관을 만나고 나오자 헝클과 함평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락됐군.’
내가 하지 군정장관의 집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함평식이 다가왔고.
헝클은 내가 은밀히 준비한 게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표정이 굳었다.
“준비는?”
“내일 대한청년회 소속 청년들이 명동성당에 집결하기로 했습니다. 추가로 동원되는 인원까지 하면 5,000명입니다.”
악으로부터 배운다, 지금 딱 그 표현이 맞을 것이다.
‘태극기 부대를 떠올렸지.’
오늘 새벽, 나는 전생에서 본 태극기 부대를 떠올렸다. 그리고 높으신 분들이 그들을 돈으로 움직인 것처럼 나 역시 돈을 이용해 시위를 더욱 크게 확대할 생각이다.
“대한청년회 간부들은?”
“대사관에 집결했습니다.”
대한청년회 간부들에게는 내가 어떤 시위를 벌이려고 그들을 소집했는지 알려 줘야 한다. 그리고 감언이설을 해서라도 그들의 신뢰를 이끌어야 한다.
“알겠소. 갑시다.”
이제는 대사관으로 쓰이는 내 저택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고, 나는 헝클과 함평식과 함께 군정청 건물에서 나왔다.
“빅 보스······.”
“예, 헝클.”
“반감이 아주 클 것입니다.”
“헝클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대안이 없으니 밀어붙여야 합니다.”
“선물은 어떻습니까?”
헝클이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잘 입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항상 입고 다니셔야 합니다. 경호도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미리 상의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래서 군정청으로 오시기 전까지 고민하셨던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때 미군정청 앞에 군용 지프차 한 대가 섰고, 젊은 장교 한 명이 지프차에서 내렸다. 그때 함평식이 내게 귓속말로 지프차에서 내린 사람이 백성협이라고 말했다.
“저 사람이?”
“그렇습니다.”
“나를 만나지 않겠다더니 이렇게라도 만나는군요.”
“예?”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나 봅니다.”
나는 미군정청으로 들어가려는 백성협을 봤다.
“시라카와 요시노리 중위!”
나는 백성협을 불렀고, 군정청으로 들어가려던 백성협이 흠칫해 그 자리에 멈추고는 돌아서서 나를 봤다.
“코쟁이들에게 야포를 구걸하러 가나?”
“넌, 넌 누구냐!”
백성협이 매섭게 나를 노려보다가 내 옆에 조심히 함평식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시라카와 요시노리 중위, 만주국 간도특설대에서 광복군을 얼마나 많이 죽였지?”
내 물음에 백성협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가증스럽게 국방경비대 군복을 입다니, 부끄럽지 않나?”
“······당신은 누구기에 내게 이러십니까?”
“나는 너를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다. 오늘 저녁에 대마도 왕국 대사관으로 와라. 네가 조국과 조선 인민에게 지은 죄를 씻을 기회를 줄 것이다.”
“뭐, 뭐라고요?”
백성협이 되물었지만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를 지나쳐서 대기하고 있는 차 쪽으로 걸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로군.”
내 말에 백성협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 * *
강철의 저택.
별채에 서북청년단이 될 뻔했던 대한청년회 지부장들이 모였다.
서울 경기 지부 소속 인원은 총 1,000명이고.
이 자리에 모인 30명은 그들의 간부 격이었다.
’30명당 한 명꼴로 간부군.’
이건 다시 말해 소대의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대한청년회 서울 경기 지부의 인원이 늘어난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만큼 공산주의자들을 피해 월남하는 이북 출신 청년들이 늘어났다는 증거다.
또한, 이것은 이북 지역의 김일성이.
더욱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쌓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결국, 내 적은 김일성이 됐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머리가 터질 듯 아프다.
남한 지역에 쌓인 문제도 엄청나고.
그 모든 것을 수습하고 해결하기 쉽지 않은데.
결국, 나는 김일성과 싸워야 했다.
“여러분은 왜 고향을 버리고 이 연고도 없는 이남 지역으로 내려왔습니까?”
나를 보고 있는 30명에게 물었고.
저들은 충성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