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6
대한민국 절대 재벌! 226화
일본 측의 요구로 회담이 잠시 중단됐고.
1시간 정도가 지나 다시 회담장에 앉았다.
“최종 타협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일본 총리가 나를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나는 여유롭다.
나는 일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금으로 4억 달러를 지급하고, 국채로 10년 후에 14억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이런 제안을 할 정도로.
대마도 왕국이 홋카이도 분국과 무역하는 것은 일본에 치명적이라는 의미다.
“으음……. 좋습니다.”
내가 합의하겠다고 말하자.
일본 정부 장·차관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마치 날강도를 만난 듯했다.
“그리고 여기서 추가할 것이 있습니다.”
내 말에 일본 측 사람들이 다시 인상을 구겼다.
“뭡니까? 추가 보상은 요구하실 수 없습니다.”
“보완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겁니다. 국채를 매입해 10년 후에 받는 것으로 타협했는데, 만약 10년 후 일본이 국가 파산 상태에 빠진다면 우린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합니다.”
“그런 생각은 왜 하십니까?”
“홋카이도 분국 때문입니다.”
“대마도 왕국 수상 각하, 홋카이도 분국이 아니라 괴뢰정부입니다.”
“어찌 되었든지 일본 정부의 통제 밖이지 않습니까? 듣기로 소련은 중앙아시아의 소수민족을 강제로 이주시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홋카이도 분국으로 밀항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으음……. 전쟁이라도 일어날 거라고 보시는 겁니까?”
“미군정과 저는 그럴 것으로 판단합니다. 내전이 발발한다며 10년 후 배상할 자금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신탁통치 기간이 5년이고, 그 이후 1~2년 사이에 내전이 발발하고, 또 전쟁이 2~3년만 이어져도 10년입니다. 대마도 정부는 약속 기일에 일본 정부가 약속한 배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10년 후 일본이 14억 달러의 이익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면 땅으로 주십시오.”
“땅이라고요?”
“그렇습니다. 홋카이도 전체를 담보물로 정해 주신다면 일본이 제시한 타협안을 수용하겠습니다.”
“으음, 잠깐만······.”
일본 총리가 다시 회담을 중지시키겠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또 추가로 논의가 필요하십니까?”
* * *
다시 회담이 중지됐고.
1시간 후에 일본의 요인들이 회담장에 다시 들어왔다.
헝클은 그저 놀랍다는 표정만 지었다.
“그 요구를 수용하기에 앞서서 본국 정부도 대마도 왕국에 정식으로 요청할 사항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홋카이도 괴뢰정부와 하는 모든 무역 업무를 중단하시고, 비공식적인 접촉도 금지해 주십시오.”
이제야 본론이 나오는 것이다.
“그 부분이 언제 이야기하나 궁금했습니다. 사실 이번 배상금에는 무역 중단에 대한 보상액도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분국 때문에 멱살이 잡혔다.
“그렇소, 본국의 경제봉쇄 정책은 대마도 왕국의 무역 때문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소. 사실 발전선 판매 사업도 대마도 왕국이 뒤에서 조종한 사업이지 않습니까?”
“인정합니다. 저는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홋카이도 괴뢰정부는 제가 아니었어도 다른 방법으로 부족한 전기를 확보했을 겁니다.”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확답을 해주시오.”
“대마도 왕국이 제시한 요구가 모두 관철된다면 협정 체결과 현금 4억 달러가 입금되는 순간 홋카이도 괴뢰정부와의 모든 무역을 중지하겠습니다. 이런 표현은 옳을지 모르나 일본 정부와 발맞추어 모든 외교적 관계도 단절하겠습니다. 또한, 추후 UN에서 홋카이도 괴뢰정부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자 할 때 일본 정부와 함께 반대 의사를 내겠습니다.”
“정말이시겠지요?”
“귀측도 대마도 왕국과 대한민국에서 제가 가진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대한민국도, 홋카이도 괴뢰정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도록 로비하겠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은 북한과 홋카이도 정부를 국가나 정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공산주의 괴뢰정부니 불법 점거 단체라 주장하며 정통성 자체를 부정할 것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수립된다.
“좋습니다. 합의문에 그리 기록하겠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또 뭡니까?”
일본 총리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발행되는 국채는 복리겠죠?”
“예, 예, 복리입니다.”
내무성 장관이 뭐 그런 것까지 확인하느냐는 눈빛으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복리의 무서움을 모르는군.’
* * *
대한민국 자치 정부 국무회의장.
강철이 일본에서 회담하고 있을 때.
공교롭게도 남한에서는 대대적인 총파업 사태가 발생했고.
이것은 북한에서 남한에 남아 있는 지하조직에 적극적으로 지시해 발생했다.
“이 시점에서 철도 파업이라니요!”
이승한은 보고를 듣자마자 분노를 표출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조직적으로 공작을 펼칠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수도경찰청장 장택성이 마치 죽을죄라도 지은 듯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이때까지 청장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학생들까지 선동되어 데모에 가담했다는데 통제했어야죠!”
“죄송합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선동되어서 발생한 불법 파업입니다. 강력하게 진압하세요. 이북은 공산주의자들의 세상입니다. 그들이 계획한 대로 우리 자치 정부가 혼란에 빠진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놈들의 대남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승한은 강력 진압을 지시했다.
하지 군정장관 역시 이번 총파업을 단순한 파업 시위로 보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정권 붕괴의 일환이라 정의를 내렸기에 강력 진압을 계획했다.
“강력히 진압하면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면이 이승한에게 유혈사태만은 안 된다는 투로 말했지만.
이승한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첫 번째도 반공이고, 두 번째도 반공이오. 반공만이 살길이오.”
이승한은 반공을 부르짖었다.
사실 그는 임시 대통령이 된 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왕처럼 군림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총파업이 발생했고.
이것은 자신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차기 집권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잔뜩 흥분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토지개혁도 발표한 이 시점에서 총파업을 한 것은 그들이 공산주의자라는 증거입니다. 강력 진압하시고, 미군정에 자치 정부의 뜻을 밝히시오. 이것은 대통령으로 내리는 내 확고한 결정이오.”
또한, 이승한은 강철이 없을 때.
자신이 강철의 허수아비가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예, 알겠습니다.”
장면이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김규가 참석하지 않았고.
이승한의 독단적인 결정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춘천역.
안두희는 이승한의 지시로 이기붕을 암살하고 몇 개월이 지났지만.
대통령이 됐다는 것에 취한 이승한은 안두희를 감쪽같이 잊고 있었다.
“내가 토사구팽을 당했다는 거지?”
바드득.
안두희는 이승한을 떠올리고 이빨을 갈며 치를 떨었다.
“절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안두희는 자신이 살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두희의 머릿속에는 이승한의 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김규의 얼굴이 떠올리고 있었다.
“그래, 간다. 내가 김규 선생께 가서 다 까발릴 테다.”
역사가 또 다르게 흐르는 순간이었다.
“오늘 철도 운행 없습니다.”
철도 노무자 한 명이 한참이나 역으로 기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안두희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왜요?”
“서울 가야 하는데 왜요?”
“이 사람들, 시골 사람이네, 난리가 난 것을 몰라요? 철도 총파업이라고요, 총파업!”
“왜 서울 가야 하는 사람들 못 가게 이러는 겁니까?”
“이게 다 망할 놈의 이승한 때문이라고요, 이승한! 우리도 먹고살아야 기차를 몰든 말든 할 거 아닙니까? 가세요, 가! 기차 운행 없습니다!”
철도 노무자의 말에 안두희는 멍해졌다.
* * *
하지 군정장관의 집무실.
-수도경찰청도 강력 진압을 지시받았습니다.
장택성은 하지 군정 장관에게 강철 없이 진행된 국무회의의 결정 사항을 통보했다.
“알겠소.”
뚝!
하지 군정장관은 전화를 끊고는 무장한 장교들을 바라봤다.
“서울 철도 파업단이 총파업의 거점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강력 진압해라.”
“예, 알겠습니다.”
“탱크를 투입해!”
철도 총파업에 무장병력이 투입되었고.
탱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미군 2개 대대와 서울경찰청 휘하 3천 경찰이 출동했고.
김두완을 비롯한 우파 청년단 1,000명도 가세하면서.
김두완을 필두로 시가전이 펼쳐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 되었다.
* * *
“회장님께 보고해야 하지 않습니까?”
차기성이 한준만에게 말했다.
“이미 헝클 수행 실장에게 전보를 쳤습니다. 대마도 왕국에서 일본 미군정으로, 또 거기서 헝클 수행 실장에게 전달되기까지 몇 단계를 거쳐야 하니 늦어지는 것 같소.”
“이대로라면 사상자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고, 파업이 더 거세게 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요?”
“우리가 나서서 중재해야 합니다.”
“우리가 나서자고요?”
“그렇습니다. 대한청년회가 투입되어야 합니다.”
“어느 편에 서자는 겁니까?”
“누구의 편도 아닌 민족의 편에 서야 합니다.”
“공산주의자였습니까?”
한준만이 차기성을 노려보며 말했다.
“회장님 휘하에 공산주의자가 있습니까?”
“미안하오, 하지만 중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치 깡패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노동자들을 패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라도 나서야 합니다.”
“미군정이 나서서 진압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어떻게요.”
“사람으로 장막을 치는 겁니다.”
“장막이라······.”
“회장님이 하신 대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중간을 막아서는 겁니다. 목숨을 걸고 버틴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겁니다.”
“회장님이 결정할 일입니다.”
“지금 회장님은 이곳에 안 계십니다. 대한청년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발족하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알겠소, 다만 버티고 서는 것 말고는 더는 안 됩니다.”
“예.”
차기성이 대답하고는 대한청년회 간부들을 봤다.
“지금 즉시 대한청년회 청년들을 서울 철도 파업이 일어나는 곳으로 집결시키시오, 반드시 태극기와 성조기를 챙겨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차기성의 지시를 받은 대한청년회 간부들이 급히 사무실에서 뛰어나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