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5
대한민국 절대 재벌! 225화
도쿄 외곽 조선인 거주지.
도쿄 외곽 지역의 조선인 거주지는 원래 빈민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지역은 일본인들이 생활하는 지역보다 발전했고.
전쟁의 화마 따위는 씻겨 나간 지 오래였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강철이 가진 돈의 힘으로 빠르게 이룩한 것이고.
민단 소속 조선인들은 강철을 마치 신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시 생각해 봐요.”
여옥이 젊은 여자 다섯을 불러 설득했다.
“선생님, 내가 내 입으로 몸을 팔았다고 어떻게 말해요······.”
“맞아요, 우리 아들이 알면······.”
“부끄러운 일이잖아요.”
“부끄러워요?”
“모르고 끌려갔지만 일본 놈들이랑 그 짓을 한 것은······.”
“여러분, 나는 어떻게 보이세요?”
“선생님이야 훌륭한 분이시죠. 애들을 가르쳐주시고 또 우리를 이만큼 살게 해 주셨잖아요.”
“저도 사이판에 끌려갔었어요.”
여옥의 말에 젊은 여자 다섯이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선, 선생님······.”
“일본 놈들이 우리한테 그 몹쓸 짓을 해놓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했어요. 그런데 강철 동지께서 우리 대신에 일본 놈들한테 사죄를 받아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울분이 터지게도 증거가 없어요. 나 혼자 일본군 정신대에 끌려가 강간을 당했다고 말하면 일본 놈들은 거짓이라고 말할 거예요. 많은 사람의 증언이 필요해요.”
“그래도······.”
“저는 못 해요. 제가 그런 짓을 당했다 말하면 우리 딸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요?”
“저도 안 되겠어요. 여기 온 것도 비밀로 해주세요.”
“저도······.”
여자들이 황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
물론 여옥은 저 여자들의 행동이 이해됐다.
“어떻게 됐습니까? 설득은 됐소?”
김수복이 들어와 여옥에게 물었고.
여옥은 고개를 저었다.
“으음······.”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래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기지촌의 일본인이나 조선인 중에서 정신대 출신이 있을 수도 있소. 그곳에 가 봐야겠소.”
김수복은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문제도 처리해야 하는데······.’
한없이 바빠지는 김수복이었다.
* * *
도쿄 특급 호텔 특실.
“대마도 왕국에서 300명을 차출하시고, 대한청년회에서 200명을 차출해서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보내시면 됩니다.”
“끝내 해내셨군요.”
헝클은 놀란 눈빛을 지으며 말했다.
“내 입으로 미국의 용병이 된다고 말했소.”
그 한마디 때문에 일본내전이 발발하면.
대마도 왕국의 군대는 일본 내전에 용병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셨습니다.”
“그리 말해 주니 고맙소. 제주도 부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내 물음에 아무 말도 없던 김수복이 나를 봤다.
“제주도 옆에 우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제주도보다는 우도가 더 유리하다는 거군요.”
“서울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우도 전체를 대현 종합 개발이 매입했답니다. 그곳에 은밀하게 탱크 훈련을 하면 북한이 파악하기 힘들 겁니다.”
일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합시다. 분명한 것은 절대로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이 역시 비밀 작전이다.
“부산에서 찍는 블록을 우도로 옮길 예정입니다. 최소 7미터 이상 벽을 쌓을 생각입니다.”
“쓰러지지 않을까요?”
“풍납토성이라고 어릴 적에 본 것이 있습니다. 블록을 이용해 앞뒤로 쌓고, 그 안에 흙을 채우면 7미터가 아니라 10미터도 충분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벽 앞 100미터에는 철조망도 치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탱크가 움직이는 소리를 숨길 수는 없다.
“그런 후에 우도 주민들을 제주도로 다 이주시키세요. 이주비는 그들이 원하는 만큼 지급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김수복이 대답했다.
“참, 일본군 성노예였던 여자들을 설득하는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대부분이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물론 그럴 것이라 예상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군요.”
“예, 기지촌을 중심으로 찾을 생각입니다.”
“그것도 방법인 것 같소. 그리고 일본군 출신들에게도 은밀히 접근해 보시오. 그들은 성을 매수한 당사자니까요.”
“그들이 증언해 줄까요?”
“어렵겠지만 찾아봅시다.”
“예, 알겠습니다.”
김수복이 대답했고.
나는 내일 있을 2차 비공식 정상회담을 떠올렸다.
‘이제 내일이면 2차 회담이군.’
이 순간 나는 일본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보상으로 바꾸려고 하겠지?’
나는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하고 미소를 지었다.
배상보다 보상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실리를 택할 것이다.
* * *
일본 정부 청사 국교 수립 회담장.
오늘은 1946년 8월 18일이다.
일본 수상과 일본의 장차관들의 표정은 어두웠고.
나는 여전히 담담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증거가 부족하지만······.’
1차 요구 조건이 타결된다면 거론할 필요가 있다.
짐작건대 일본은 책임을 회피하려고.
배상보다는 보상해, 국교를 정상화하려고 들것이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압박 카드는 이미 사용했다.
일본은 나라가 네 토막이 난 것도 미칠 지경인데.
홋카이도와 사할린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고.
보란 듯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과 소수민족이 강제로 이주되어 군사력이 높아졌다.
‘계속 이주시켜라.’
나는 일본 정부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본 정부와 미군정은 신탁통치가 끝나면.
내전이 발발할 거라 생각하는데.
나와 대마도 왕국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산 곡물을.
홋카이도 분국에 팔아 식량난을 해결해 주었으니.
일본 정부의 경제봉쇄 정책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일본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 것이다.
그러니 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모든 상황이 내게 이롭게 돌아갔고.
나는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정말 교묘하게 이용했다.
“대마도 왕국이 요구한 사항의 답변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일본 수상과 일본 정부의 장차관이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을 꺼냈다.
‘우리 사이가 날씨 이야기나 할 사이는 아니지.’
내 단도직입적인 답변 요구에 일본 수상은 당황한 눈빛을 지었다.
“왜 그런 표정이십니까?”
“으음……. 외무성 장관.”
“예, 수상 각하.”
일본 외무성 장관이 수상에게 살짝 묵례하고 나를 봤다.
“본국은 대마도 왕국과의 과거 청산으로 보상과 관련해 충분히 논의했습니다.”
역시다.
“잠깐, 보상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배상이 옳습니다.”
“우리 대마도 정부는 과거 군국주의일본 정부의 범죄적 행위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보상이라고요?”
“대마도 왕국 수상 각하, 보상과 배상의 용어적인 부분에 대해서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신다면 국교 수립과 협상이 난항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외교적인 부분에서는 분명하게 명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은 끝까지 태평양전쟁 때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배상이 아니라 보상하겠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래야 훗날 자신들이 저지른 태평양전쟁과 조선 식민지 점령을 정당화할 명분이 생긴다.
‘실리다.’
나는 이미 실리를 생각하고 있다.
그게 옳을 것이다.
“대마도 왕국 수상 각하, 우리가 제시하는 것을 한번 들어 보시지요.”
아무 말도 없던 일본 수상이 나를 설득하듯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좀 진정하겠습니다.”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본국은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대마도 왕국이 요구하는 보상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본국 정부가 내린 결정입니다. 이제는 보상 안에 대해서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보상이든 배상이든 그 액수가 결정되어야 국교가 수립되고.
일본은 홋카이도 분국과의 무역을 그만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좋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니 요구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상입니까? 배상입니까?”
“과거 청산과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적절한 보상입니다.”
외무성장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수상 각하, 분명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상액은 배상액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다짐하듯 일본 수상을 보며 말했다.
“그래도 보상으로 결정하시겠습니까?”
“요구 조건을 말해 보시오.”
“좋습니다. 요구 조건은 현금 30억 달러입니다. 300년이나 대마도 왕국을 유린했고, 근대에 들어서는 대마도 국민들을 전쟁이라는 고통에 빠트렸으며 대마도 국적자들을 사할린으로 강제로 징용해 억압했습니다. 또한 전쟁에 끌려간 사람들은 수도 없이 죽었습니다. 30억 달러도 부족하나 일본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여 타협점을 찾고자 합니다.”
금액 협상을 위한 자리다.
그러니 첫 제시 금액은 커야 한다.
그리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 절충하게 된다.
“30억 달러라고 했습니까?”
일본 수상은 기겁한 눈빛으로 나를 봤고.
장차관들은 말도 안 된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자기들끼리 숙덕거리고 있다.
“그렇습니다.”
“금액이 너무 과합니다.”
“원래 배상 금액으로는 15억 달러를 생각했었으나 일본 정부는 배상이 아닌 보상으로 과거의 위법 행위를 적법하게 바꾸려 했습니다. 회담이라는 것은 기록에 남는 것이고, 이 회담을 통해 과거 일본 정부가 저지른 모든 위법한 행위는 정당성이 부여될 것입니다. 그러니 못 해도 두 배는 받아야겠습니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보상 금액은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다.
물론 이 금액은 상상 이상의 큰 거액이다.
“일본 정부는 그 거액을 보상할 여력이 없소이다.”
“정말 없습니까?”
“그렇소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패전국입니다. 전쟁 때문에 국토가 황폐화됐고, 공장들은 가동이 정지되었습니다. 어떤 자금으로 대마도 왕국에 보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확보하시지 않았습니까?”
이미 나는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 2억 달러를 매입했다.
‘이율 25%······.’
10년 후면 10억 달러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으음······.”
“5억 달러를 현금으로 보상받고 나머지 25억 달러는 국채로 10년 후 지급받는다면 일본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보상이라도 요구액이 너무 큽니다.”
저들과 나는 어느 순간 장사꾼이 되어 있었다.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제시해 보십시오.”
일본도 어느 정도 절충안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우린 2억 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10억 달러는 국채로 지급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300년입니다, 300년! 대마도 왕국의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끌려가서 죽었습니다. 수많은 물자가 강제로 징집됐습니다. 12억 달러는 부당합니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