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80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80화
내사팀과 기동대가 오는 데 이틀 걸린다고 해서 염전 일꾼과 인근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마을 이장과 한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역시도 염전에 일하고 있어서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천일염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는 겁니까?”
“맞아. 여기 신안에서 전국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70%가 생산되는데 가격이 폭락해서 다들 힘들어.”
“대책은 없습니까?”
“정부에 수매 요청을 해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리만 하고 답을 주지 않아. 근데 누구라고?”
마을 이장 아저씨가 그나마 젊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60대라 한참 대화하다가 내가 누군지 물었다.
“염전 사정 좀 파악하려고 온 경찰입니다.”
“경찰이 왜?”
“염전에서 일하시는 분들 임금은 제대로 받고 있는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는지 좀 보려구요.”
“가끔 나쁜 짓 하는 놈들이 있긴 해도 우리 섬 사람들 다 착해.”
“하하하!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신안은 이미 여러 번 사례가 있었던 섬이라 이장 아저씨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다.
의심의 눈초리도 보기 시작하면 모두가 이상하게 보이듯이 솔직히 이장 아저씨도 얼마나 솔직한지 모를 일이다.
“높은 양반인가?”
“저요?”
“그럼 누구겠어.”
“높은 사람이면 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서울에 가거들랑 말이나 좀 전해줘. 수매 문제 좀 해결해 달라고. 이러다가 염전 망하면 우리네들 먹고 살 거리가 없다고 말이야.”
“조합은 있으세요?”
“염전 조합?”
“네.”
“있기는 한데 우리에겐 있으나 마나야.”
이장 아저씨 말대로 조합이 있기는 하나 매년 폐업하는 염전이 늘어나고 있었고, 반대로 그 자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폐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노동자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문젠데 덕분에 폭락했던 천일염 가격이 다시 오르고는 있다는 거다.
그래도 예전만큼 이익이 나는 정도는 아니라서 도긴개긴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누군가 나서서 수매를 해주면 문제가 해결되기는 할까요?”
“나 같은 노인네가 뭘 알겠는가? 하지만 누가 나서준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는가?”
현지에 와보니 여기도 고령화 문제가 꽤나 심각한 듯했다.
이대로 몇 년만 더 지나면 소금값이 오히려 폭등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든 적정가격을 유지해야 하는데 소금값이 극과 극을 오간다면 천일염을 이용하는 국내 식품 가공업체들이 곤란을 겪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장님! 염전 사장님들 좀 모을 수 있을까요?”
“그건 왜?”
“제가 누구 좀 소개해드리려고 그럽니다.”
“누굴?”
“소금 수매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람이요.”
“정말인가?”
“그럼요.”
이장 아저씨를 통해 염전 사장들과 간담회를 추진하는 한편 재단 홍 이사에게 연락해서 적당한 사람을 보내 달라고 했다.
내가 가진 재력이라면 소금 수매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서였다.
신안에서 전국 70% 이상 천일염을 생산하는데 매출액이 대략 500억이라고 하니 재단에서 나서기만 하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판단했다.
소금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도만 비축하면 염전 사업자도 소비자도 만족할 수 있는 공급과 수요가 가능할 것이다.
* * *
“국장님! 내사팀과 기동대가 도착했습니다.”
“며칠 걸릴 거니까 일단 캠프부터 차리라 하고 책임자는 나 좀 보자고 해.”
“알겠습니다.”
목포서 기동대장과 내사 팀장이 직접 왔고, 내가 찾는다는 소리에 우리가 전세 낸 식당에서 그들을 만났다.
“이런 곳에서 국장님을 뵐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게요. 신안까지 와서 대규모 작전을 펼칠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겁니까?”
“며칠 살펴보니 염전에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겠더군요. 내사팀은 파출소 대원들 조사 좀 해주시고 기동대는 숨긴 일꾼들을 찾아야 합니다.”
“일꾼들이 숨었습니까?”
“정황상 그렇습니다. 마을 주민들 진술과 실제 일하는 일꾼 숫자가 맞는 염전이 거의 없습니다.”
“섬 전체를 뒤져야 합니까?”
“내일 염전 사업주들과 간담회가 있습니다. 그 사이 기동대는 섬 전체를 샅샅이 수색해 주시면 됩니다.”
염전 주인들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인한 뒤 기동대가 섬을 뒤지는 작전을 짰다.
이번에 도착한 기동대원이 100명이다.
그 정도 인원이면 섬 전체를 수색하는데 하루나 이틀이면 빼놓지 않고 뒤질 수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캠프로 데려오세요. 책임은 제가 집니다.”
“네. 국장님!”
얼마나 잘 숨겼는지 내가 돌아보는 내내 실종자 한 명 수배자 한 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던 신안 염전이 이렇게 청정하다니 그건 말이 안 된다.
두 사람이 캠프를 꾸리기 위해서 돌아가고 나는 다시 마을 이장을 만났다.
“연락은 해보셨습니까?”
“자네 얘기했더니 대부분 참석한다고 하니까 기다려 봐야지. 그나저나 다들 모아 놓고 헛소리나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럼요.”
여차하면 염전 전부를 매입해 버릴 수도 있다.
그중 적정량만 남겨두고 나머진 공원을 만들어도 되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리조트를 만들어도 그만이다.
“근데 자네 부잔가?”
“네. 제가 돈이 좀 많아서 어르신 걱정 정도는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인가?”
“그럼요. 저도 괜한 소리 하는 거 싫어합니다. 대신 어르신이 좀 도와주십시오.”
“염전 주들에겐 이미 연락했는데 뭘 더 도와야 하나?”
“여기 오래 사셨고, 염전에서 일하시니 어떤 염전에서 쓰지 말아야 할 일꾼을 쓰는지 아실 거잖아요.”
“나더러 고자질이나 하라는 건가?”
“이장님! 필요하면 제가 신안 염전 전부를 매입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마을 분들 생계 걱정하지 않도록 일거리 만들어 드릴 테니까 이참에 나쁜 사람들은 쫓아내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임금을 착취하고 일꾼을 노예처럼 부려서 이득을 취하는 인간들이 마을을 위해서 뭘 얼마나 하겠는가?
뻔할 뻔자라 마을 발전을 위해 나쁜 놈들 몰아내자고 설득했다.
“그래도 오랫동안 일한 정리가 있지 내가 어찌 고자질하겠는가?”
“제가 마을회관부터 근사하게 지어드리겠습니다.”
“응?”
“경찰이 섬 전체를 수색하려고 100명이나 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것보다 이장님이 협조해주시면 훨씬 빨리 깔끔하게 끝나지 않겠습니까?”
“허…….”
“이장님! 제가 신안에 천억 이상 투자하고 관광객이 올 수 있게 리조트랑 호텔도 지을 생각입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공수표 남발하는 거 아니고?”
“저 돈 많습니다. 이장님!”
“경찰이라고 들었는데 거짓부렁하는 거 아니지?”
“그럼요. 사실입니다.”
이장은 끊임없이 나를 의심했다.
염전 전부를 매입하겠다느니 리조트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다 보니 의심이 가는 듯했는데 그럴수록 자신 있게 대답했다.
끄응!
“좋아. 말해주지. 대신 내가 했다는 말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럼요. 비밀 지킬 테니까 걱정 마세요.”
“크흠! 에… 그러니까…….”
이장은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
여러 염전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심지어 신안 대진 염전 장대진 사장과 장진후 경위랑 유착관계도 신랄하게 폭로했다.
이장님에게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작전을 짰고, 다음 날 염전 사장들이 모였을 때 전격적으로 수색이 시작되었다.
* * *
“대풍 염전 박기풍입니다. 정말 수매를 할 수 있는 겁니까?”
“저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대한민국에서 현금이 제일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경찰이라 직접 나설 순 없지만 여기 재단에서 오신 분이 적당한 분을 앞세워서 소금 수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저희가 요청하는 가격에 거래가 가능한 건지 알고 싶습니다.”
“가격이야 해마다 생산되는 양과 과거 평균 가격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결정되면 수용하겠습니다. 또 염전을 매각하겠다면 재단에서 매입하고 임대 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정말입니까?”
“물론입니다. 대신 저희가 요구하는 부분도 충족해주셔야 합니다.”
염전을 매입해주겠다는 말이 충격이었는지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중에는 일꾼과 임금 문제로 퇴출될 사람도 있겠지만 지킬 거 다 지킨 사람에겐 혜택도 줄 생각이다.
이런 경우엔 채찍과 당근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 솎아낼 사람은 솎아내고 힘을 실어줄 사람은 매입한 염전까지 맡길 생각이다.
간담회는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몇몇은 희망에 표정이 밝아졌고, 또 몇몇은 긴가민가 의혹을 제기했고, 나머지 몇몇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진 염전 장대진이요.”
이장님이 말하길 제일 문제가 많다는 그 대진 염전 장대진 사장이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네. 말씀하세요.”
“정체가 뭐요?”
“저 말입니까?”
“그럼 누구겠습니까?”
“C&U그룹이라고 대기업이 제 소유고 제 장인어른이 대연그룹 이상우 회장님이십니다. 믿지 못하겠으면 스마트폰으로 최무진 국장을 검색해 보시면 제가 말한 것들이 나올 겁니다.”
“염전 매입하겠다는 말도 사실입니까?”
“물론입니다.”
“그럼 어디로 연락해야 합니까?”
“이따가 간담회 끝나고 여기 재단에서 직원 명함이랑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그러죠.”
장대진은 염전을 팔기 이전에 구속부터 될 것 같은데 잔머리 굴리는 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릴 정도다.
이날 기동대가 찾아낸 숨은 일꾼만 120명이 넘었다.
그중 불법 체류자가 30여 명이었고, 일부는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고 싶은데도 여권을 빼앗겨 억류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복잡한 가운데 그들 대부분이 임금 착취를 당하는 불쌍한 노동자인 것은 틀림없었다.
해당 염전 사장들과 관리자를 체포한 가운데 신안에 일대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나머진 목포서 경찰과 재단 직원에게 맡기고 서울로 올라왔고, 이후에도 염전 문제가 어떻게 돼 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수고들 했는데 회식이나 할까?”
“어디로 예약할까요?”
“뭐가 좋아?”
“간만에 참치 어떠세요?”
“좋아. 삼성동 참치집 알지?”
“네.”
“그리 예약하고 한 마리 통째로 예약해.”
“넵!”
“우리만 회식하면 섭섭해하니까 팀별로 회식하라고 하고 이거 전달해.”
“감사합니다.”
팀별로 회식하라고 금일봉을 주려고 봉투 안에 2백만 원씩 담았고, 신안에 갔던 팀원들은 삼성동 참치집으로 모이게 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오! 국장님! 하하하! 오랜만이시네요.”
“그러게요.”
“어쩐지 참치 잡아달라고 하는 예약팀이 있길래 국장님 생각이 났는데 국장님 팀이셨군요.”
“네. 오지에 가서 며칠 고생했더니 참치 생각이 나서요.”
“잘 오셨습니다. 오늘 정말 좋은 놈이 왔거든요.”
“부탁드릴게요.”
“맡겨 주십시오.”
신안에서 성과도 있었고, 현지 주민들 어려운 사정도 해결해 주기로 해서 신안에 다녀온 형사들은 나름 자부심을 느꼈다.
그리고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술을 마셔대는데 싱싱한 참치랑 함께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데도 별로 취하진 않았다.
“이쯤에서 난 빠져 줄 테니까 더 막고들 들어가.”
“제가 모시겠습니다.”
박 경위가 따라나섰다.
“아니야. 난 경호원들이 올 거니까 걱정 말고 즐겨. 자!”
신용 카드를 주려다가 지갑에 있는 백만 원짜리 수표 두 장을 건네고 나오면서 회식비도 내가 계산했다.
“감사합니다.”
“내일 보자고.”
“네. 국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