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43
대한민국 절대 재벌! 243화
“그럼 이제 차기 사업에 대해서 발표하겠소.”
내 말에 보좌관들이 나를 봤다.
“국방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고, 추가로 국가유공자 진흥위원회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제는 국방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연구소를 설립할 때다. 그리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보상할 때이기도 했다.
사실 국가유공자 진흥위원회 발족은 늦은 감이 있다.
“우선적으로 국방연구소 연구원들은 외국 연구진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내 발표에 보좌관들이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일본 무기 개발 기술자들과 독일 무기 개발 기술자들에게 막대한 연봉을 지급해 국내로 영입할 것이다.
“그에 따라 설립되는 국방연구소는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국가유공자 진흥위원회는 국가유공자들의 안락한 삶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설립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가 몇 년은 더 지속되어야겠지.’
그런 후에 대한민국도 정식적인 국가로 거듭날 것이다.
사실 현재 내가 추진하는 모든 공업화는 사상누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항공사에게 기술 이전 계약이 체결되었지만.
기술을 이전받을 기술자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과 동시에 기술자까지 양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계약은 미국 항공사에서 기술 이전 인원들을 파견하면서.
기술자 양성을 위한 교육 인원들까지 파견해 주는 것으로 체결되었다.
그래서 5억 달러가 들었다.
“김응수 보좌관은 이시영 선생님의 일정을 확인해 보고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제는 국가유공자들과 그들의 후손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내 자금을 써야 할 때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 *
다음 날, 예상대로 김규의 지시를 받은 염응택이 방문했고.
나는 염응택에게 하지 군정장관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하지 군정장관을 만나 북한이 제안한 회담의 전권을 받았다.
‘모셔와야지.’
야당의 조민식 선생을 중심으로 뭉친다고 해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을 북한에서 죽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군사분계선에 위치한 판문점 회담장에 참석했고.
나를 본 김책과 북한 측 회담자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저는 미군정으로부터 회담에 대한 전권을 받았습니다.”
“이럴 것이라 예상했지만, 진짜 이렇게 되니 다소 놀랍습니다.”
인상을 찡그렸던 김책이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까?”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매국노와 회담하게 될 줄은 몰랐소.”
김책이 나를 자극했다.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시려고 이 자리를 만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미군정으로부터 전권을 받은 특사입니다.”
“거참 대단하시군요.”
회담장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김책이 이러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룬 조치가 부담되기 때문일 것이다.
“회담 진행하시죠.”
“그럽시다.”
“북한 측에서······.”
“대한민국 자치 정부 소속 미군정 특사께서는 정확한 국호를 사용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소. 그것이 외교적 예의이지 않소?”
김책은 한반도에서 자신들이 유일한 정식 국가라는 것을 강조하듯 말했다.
사실이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겠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제시하는 모든 협의 사항에 대해서 수용하겠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김책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모든 협의 사항을 수용한다고 하셨습니까?”
김책이 되물었고.
내 옆에 앉아 있는 염응택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인상을 찡그렸다가 다시 담담해졌다.
“그렇소.”
“그렇다면 공화국은 추가로 남한 자치 정부에서 구금한 모든 민족 영웅까지 석방해 주기를 요구합니다.”
김책은 조민식 선생 한 명을 이용해.
수백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들과 간첩들의 석방까지 요구했고.
이것은 이번 회담을 결렬시키려고 의도적으로 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불가합니다.”
염응택이 나서서 말했고, 김책은 미소를 지었다.
“임시, 임시 자치 정부 요인은 이번 회담의 발언권이 없지 않습니까?”
김책의 말에 염응택이 인상을 찡그렸고.
김책은 의도적으로 임시라는 단어를 두 번 반복해서 강조했다.
“으음······.”
“알겠소, 수감자 중 월북을 원하는 수감자들은 석방해서 월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소.”
나는 반드시 이번 회담을 성공시킬 생각이다.
“정말입니까?”
“그렇소. 수감자들이 자발적으로 원한다면 그 조건도 수용하겠소.”
내 말에 김책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좋소, 우리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다니 고맙소.”
“김책 동지.”
나는 김책을 불렀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시오?”
“오늘 우리는 평화적인 회담을 실시했고, 대승적인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그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말에 김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라고 하셨소?”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미군정과 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자치 정부는 외교권이 없으니까요.”
김책은 내게 공식적인 정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마 이 사실을 김규에게 보고한다면 김규는 신탁통치를 종료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준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책은 그것을 노리고 이런 발언들을 했을 것이다.
“결론이 중요하죠.”
“그렇다면 그런 거지요.”
“이번 회담의 결과는 일주일 이내에 이행되었으면 합니다.”
“동의합니다.”
1차 남북회담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끝났다.
일주일 후에 700명의 수감자가 김삼룡, 이주하와 함께 자발적으로 월북하기로 예정됐고.
그때 조민식 선생께서 남한에 인계하기로 협의했다.
‘이 역시 역사와 다르다.’
나는 새로운 역사를 계속 만들어냈다.
그리고 거의 와해한 야당은 조민식 선생의 월남과 함께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다.
* * *
일주일 후, 판문점 남쪽 지역.
자동차 한 대가 판문점 북한 지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왔고.
우리 쪽에서도 700명의 공산주의자가 월북을 기다렸다.
또한, 김삼룡, 이주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부르르릉, 끼이익!
그리고 내 앞에 조민식 선생이 탄 자동차가 섰고.
자동차에서 조민식 선생이 내렸다.
“교환합시다.”
북측 대표로 나온 김책이 말했다.
“결론이 좋은 방향으로 맺어져서 다행입니다.”
내 말에 김책이 고개를 끄덕였고.
지팡이를 짚은 조민식 선생이 나를 봤다.
“모시겠습니다. 선생님.”
“자네가 강철인가?”
“예, 그렇습니다.”
“늙은이야 죽으면 그만인데 저들은 위협이 될 존재들이네.”
조민식 선생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700명의 공산주의자와.
김삼룡, 이주하를 보며 내게 말했다.
“대한민국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을 절대 외면하지 않습니다.”
“알았네.”
이렇게 조민식 선생께서 월남하셨다.
* *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월북에 성공한 공산주의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만세를 외쳤다.
“김일성 수상 각하 만세!”
“만세!”
700명의 외침은 판문점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고.
남측에서 경계를 서는 미군들은.
혹시나 저 흥분감이 폭동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이곳을 이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미군 장교 하나가 내게 다가왔다.
‘지금인데······.’
난 어금니를 꽉 깨물며 주변을 살폈다.
오늘, 나는 방탄조끼를 두 벌이나 겹쳐 입었다.
-정말 괜찮겠냐고 물으셨습니다.
북한에 침투시킨 간첩이 강산 형의 말을 내게 전했던 것이 떠올랐다.
-더 큰 신임이 필요하니 그리하라고 하십시오.
-두 형제분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반드시 가슴입니다.
“바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미군 장교가 내게 이곳을 이탈할 것을 촉구했다.
“왜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의정부에 미군 1만 2천 명이 주둔하는 데 무슨 일이 일어나겠소?”
“그렇기는 하지만 또 모르는 일입니다.”
“알겠소. 뭐, 이곳에 더 있을 이유도 없으니 바로 갑시다.”
나는 미군 장교에게 조심히 말하고.
조민식 선생을 미리 준비한 자동차로 모셨다.
“타십시오.”
“자네는 나한테 무엇을 기대하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처음으로 조민식 선생이 미소를 지으셨다.
* * *
북한 경비 구역 안.
조선 인민국 총사령관 군복을 입은 강산이 군용 쌍안경으로.
조민식을 부축하는 강철을 보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강철이 조민식 선생을 자동차에 탑승시키고.
북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저격수 동무.”
강산이 무거운 목소리로 강철에게 저격 소총을 겨눈 군인을 불렀다.
“예, 총사령관 각하.”
“반동분자의 가슴을 노리시오.”
“진, 진정이십니까?”
이 순간 강산보다 강산의 지시를 수행하는 저격수가 더 긴장했는지 말까지 더듬었다.
“거리가 너무 머니 머리를 노렸다가 실패한다면 다음 기회는 없소, 그러니 가슴을 노리시오.”
“하, 하지만 상부에서 이 사실을 알면······.”
“명령에 불복종하겠다는 건가?”
철컥!
강산이 총구를 꺼내 저격수의 머리를 겨눴다.
“아,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예, 알겠습니다.”
“반드시 명중하게 가슴을 노리시오.”
“······.”
저격수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방아쇠에 손을 넣었고.
지시한 대로 강철의 가슴을 조준했다.
“조준 끝났습네다.”
“확실히 가슴인가?”
“예, 그렇습니다.”
“당, 당기시오.”
이 순간 강산도 긴장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틱!
그와 동시에 방아쇠가 당겨졌다.
* * *
판문점 남쪽 지역.
나는 조민식 선생을 탑승시키고 한없이 긴장된 상태에서 북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김일성과 사돈이란 말이지?’
이건 다시 말해 강산 형님께서 북한의 핵심이 되었다는 의미고.
김일성에게 더 큰 신뢰를 받는다는 증거다.
그리고 오늘, 그 신뢰의 정점을 찍을 것이다.
‘졸라 아프겠지.’
내가 그때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나는 방탄조끼를 두 벌이나 겹쳐 입었다.
탕!
그 순간 판문점 북한 지역 뒤편 멀리 있는 초소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컥!”
그와 동시에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장관님!”
“수상 각하.”
총성과 함께 내 보좌관들과 미군이 기겁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고.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사람들은 추가 저격이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했는지.
쓰러진 나를 에워쌌다.
‘졸라 아프다······.’
망치로 가슴을 그대로 후려 맞는 정도의 충격이 느껴졌다.
“이건 협정 위반이오!”
총성과 함께 내가 쓰러진 것을 본 미군 장교가 기겁한 표정을 지은 김책에게 소리를 질렀고.
김책이 당황한 눈빛을 짓는 모습이 보였다.
“우, 우리의 짓이 아닙니다.”
“닥치시오!”
미군 장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그와 동시에 나는 빠르게 후방으로 이송됐다.
사실 대한민국이 북진 준비를 끝냈다면.
이 상황을 빌미로 북진했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통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성장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전쟁이 발발하면 분단된 일본만 쾌재를 부른다.
그러니 우리는 일본내전의 특수를 활용하고, 기회가 되면 북진 통일을 하든지.
김일성을 숙청하고 형님이 집권한 후를 통일의 기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죽다 살았네······.’
이것으로 강산 형님께서는 김일성의 신임을 더 받을 것이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말도 안 되는 무리수를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