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44
대한민국 절대 재벌! 244화
하루 후, 김일성의 집무실.
김일성은 굳은 표정으로 강산을 노려보았다.
“강산, 지시하지도 않은 일을 왜 한 것이야!”
“제 손으로 반동분자를 처단하고 싶었습니다. 놈은 민족의 암입니다.”
“이런 망할!”
김일성이 소리를 지른 후에 김책을 봤다.
“현재 상태는 어때?”
“강철은 서울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방탄조끼를 입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 반동분자 말고 미군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고 묻는 거다!”
“현재 보고에 의하면 전투준비를 끝냈다고 합니다.”
“이런 망할······!”
“고정하십시오, 북침은 절대 없습니다.”
“김책 동무, 그것을 어떻게 단언하는가?”
“미군정에서는 우리 쪽 소행이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강산 총사령관이 바로 지역을 이탈했기에 증거가 없습니다. 계속 발뺌하면 됩니다.”
“정말 북침하지 않을까?”
“공화국 뒤에는 소련이 있습니다.”
“으음······.”
그제야 김일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소. 나가 보시오.”
“예, 수상 각하.”
그렇게 김책이 밖으로 나갔다.
“이보게, 매부.”
김책이 나가자마자 김일성의 목소리가 약간 부드러워졌다.
“죄송합니다. 형님······.”
“왜 그랬나?”
“형님이 이룩하실 업적에 방해가 되고, 매번 위협이 되는 놈입니다. 사적으로 제 동생이기도 하지만 놈은 저의 목숨도 노린 냉혈한입니다. 죽어 마땅한 놈이고, 기회는 그때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내 자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그 반동 하나가 죽는다고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네.”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형님을 위해서······.”
“알아, 알아. 다 나를 위해서 그랬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깊게 생각하고 내게 보고한 후 움직이게.”
“예, 알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고육지계일 것이다.
그리고 강산은 다시 한번 김일성의 더 큰 신임을 받게 됐다.
‘성공이군······.’
강산은 혹시라도 강철이 크게 다쳤을까 걱정되어서 여전히 인상을 찡그렸고.
김일성은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강산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매부, 나는 자네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하하하.”
* * *
서울병원 특실.
“천만다행이십니다.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간 정도입니다. 이거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주치의가 공손히 말했고.
소련에서 돌아온 오덕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알겠소. 나가 보시오.”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요양이 꼭 필요하십니다.”
“알겠소.”
그렇게 주치의가 밖으로 나갔고 오덕수와 둘만 남았다.
“가신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너무 위험한 고육지계셨습니다.”
“그랬나요?”
말할 때마다 금이 간 갈비뼈가 아프다.
“실수라도 머리에 흉탄을 맞으셨다면······.”
맞는 말이다.
말도 안 되는 무리수이자 고육지계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고.
미군정 하지 군정장관은 주둔한 미군에게 전쟁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를 내렸다.
“형님께서 더 큰 신뢰를 확보하셨을 겁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그걸 요구하시는 분이시나 그것을 받아들이시는 형님이시나 정말 평범하지 않습니다.”
“성공적으로 끝난 일이고, 지난 일입니다.”
물론 후속 조치는 남았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하지 군정장관이 병문안을 오기로 했고.
미군은 하지 군정장관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이기에 북한은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이고.
소련은 북한을 대신해서.
나를 암살하려고 했던 배후가 북한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모든 준비만 끝났어도 북진인데······.’
차후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평화통일이 어렵다면 다시 한번 꺼내도 될 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동지께 불상사가 생긴다면 지금까지 추진했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알겠소. 다시는 이런 무리수를 던지지 않겠습니다. 그보다 가신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소련이 개발한 신형 소총 3,000정을 확보했고, 부산항에 입항시켜 비밀리에 창고에 적재했습니다. 추가로 다음 달에 7,000정이 더 유입될 예정입니다.”
“잘됐군요.”
미소가 머금어졌다.
“하여튼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으셔야 합니다.”
오덕수가 다시 한번 내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 * *
대한민국 자치 정부 대통령 집무실.
“북침의 기회라고 했나?”
염응택은 강철이 판문점에서 저격을 당한 것이.
조국 통일의 기회라고 김규에게 열변을 토했다.
‘이자는 도대체 누구 편이지?’
어느 순간부터 김규는 염응택을 의심했다.
“그렇습니다. 주한 미군이 전쟁 태세를 끝냈다고 합니다. 하지 군정장관의 명령만 하달되면 바로 북진입니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증거만 없을 뿐입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하지 군정장관에게 강력하게 요구하셔야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조선 반도는 남북으로 완벽하게 분단될 것입니다.”
“미군의 도움 없이 우리가 북한군과 싸워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미군이 협력해 준다면 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는 거잖아.”
“······예.”
“중요한 것은 내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거지. 나는 그러고 싶지 않네, 나는 평화통일을 추구하네. 그러니 다시는 그런 소리 말게.”
“죄송합니다. 하지만 북한 놈들은 회담장에서 공식적으로 자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았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현 상태가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지.”
김규는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했다.
‘김규도 강철의 꼭두각시에 불과하구나.’
염응택은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괘씸한 것은 어쩔 수 없군.”
“이번 기회에 미군정과 협의해서 정식 정부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정식 정부 수립?”
“그렇습니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조선 반도의 유일한 국가로 승인을 받는 것입니다.”
염응택의 말에 김규는 인상을 찡그렸다.
“강철 장관이 회복 후 국무회의에서 논의해 보아야겠군.”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알겠네.”
* * *
서울병원 특실.
하지 군정장관이 병문안을 왔다.
이 방문은 단순한 병문안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하지 군정장관과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고받은 후 태평양 사령부에 바로 보고했습니다.”
하지가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래서요?”
“백악관의 최종 승인이 떨어져야겠지만, 전투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백악관의 승인이 떨어지면 전쟁입니까?”
“그렇습니다. 자치 정부가 내정을 주관한다 해도 미군정 치하입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도전입니다.”
하지 군정장관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눈빛이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인가?’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백악관에는 보고되었습니까?”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는 수상 각하의 의중을 확인하고 나서 결정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북침이겠죠?”
“그렇습니다. 작전참모들의 보고에 의하면 1개월 이내에 완전히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습니까? 소련군이 참전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내 물음에 하지 군정장관이 인상을 찡그렸다.
“거기다가 추가로 중국 공산당군이 참전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소련은 절대 참전하지 못합니다.”
“확신합니까?”
“현재까지 남한은 미군정 치하입니다. 수상 각하를 저격한 것은 미군정에 대한 완벽한 도발입니다. 이 사태를 좌시했을 때는 추가적인 대남 도발이 계속될 겁니다.”
“소련이 참전하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보장이 있습니까?”
“절대적인 보장은 없습니다.”
“저는 1만 2천 명의 미군과 3만 명의 국군으로 북진 통일은 어렵다고 봅니다.”
“그 말씀은 그냥 묵과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게 조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북진 통일에 성공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아시아 전쟁으로 번질 공산이 큽니다. 그러니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또한, 만약에라도 미군의 북진에 위협을 느낀 중국 공산당이 병력을 분산해서 한반도 전쟁에 참전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으음······.”
“그러니 저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태를 그냥 넘어가기를 요청합니다.”
“정말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태평양 사령부에 강철 수상 각하의 의중을 보고하겠습니다.”
“고맙소, 하지 군정장관.”
이제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무리수를 던지지 말자······.’
그리고 이 순간.
미국의 입장에서 나는 전쟁까지 불사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통보 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나는 이 통보를 기다렸다.
“결론이 났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M1 카빈 소총 생산 기지로 부산이 결정됐습니다.”
M1 카빈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동안 미군의 표준 화기였던 경량화 반자동 소총이다.
이승한 박사가 트루먼 대통령과의 담판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미국이 일본이나 오키나와보다.
남한이 아시아 전략 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한, 중국 국민당을 지원하는 부분에서도.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잘됐군요. 하하하, 으으윽······.”
갈비뼈가 금이 갔기에 크게 웃을 수도 없지만.
내가 진행하는 일이 차곡차곡 성공을 거두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AK와 카빈을 잘 연구해서 한국식 소총을 만든다.’
물론 당장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카빈 소총 생산과 탄약 생산까지 승인됐습니다.”
이제는 미국의 아시아 군수물자 생산 기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미국 본토도 일본 내전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 * *
이시영 선생의 자택.
나는 일주일 만에 퇴원했고.
지금 공손히 무릎을 꿇고 이시영 선생을 우러러보았다.
하지만 이시영 선생께서는 나를 한없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너의 접견을 허락한 것은 매국노의 얼굴을 똑바로 한번 보기 위해서다.”
이시영 선생의 눈빛에서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똑똑히 보시니 어떠십니까?”
이럴수록 더욱 당당해야 한다.
“매국노답지 않게 당차구나. 어찌 되었든지 목숨을 걸고 조민식 선생을 북한에서 구해 냈으니까.”
사실 이시영 선생 말고도 나를 매국노로 보는 독립유공자들은 많다.
“그래, 나를 보자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
이시영 선생은 조선, 대한제국의 관료이자.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가이며 교육자, 정치인이다.
한일 병합 조약 체결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하셨다.
일가족 40인과 함께 만주로 망명하고.
가진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사용하신 참된 양반이시다.
그런 분이 나를 매국노라고 칭하자 속이 씁쓸했다.
하여튼 역사적으로 이시영 선생께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셨고.
1919년 9월 통합 임정 수립 이후 김규, 이동녕 등과 함께.
임시정부를 수호하는 역할을 수행하셨다.
그런 후에 광복 이후 귀국하시면서 우익 정치인으로 활동하셨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