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45
대한민국 절대 재벌! 245화
“제 얼굴을 계속 보시기 불편하실 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말해 보아라. 너도 쓰임이 있으니 김규가 너와 손잡았겠지.”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자치 정부에서 국가유공자 진흥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그건 또 무슨 도깨비 같은 소리더냐?”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신한 분들을 위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드리고자 합니다.”
“내 듣기로는 조선 인민들이 가진 돈보다 네가 가진 돈이 더 많다고 들었는데 돈으로 나를 매수하고 싶다는 것이냐?”
“그리 들리셨습니까?”
“그리 들린다.”
이시영 선생께서는 나를 의도적으로 흥분시키는 것 같다.
“국민이 이제는 네놈의 나라라고 하던데 아니더냐?”
“그리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돈으로 나를 매수할 생각이라면 됐다. 어찌 되었든지 독립 후 보상을 받으려고 독립운동을 한 적이 없다.”
“그래도 받으셔야 합니다.”
나는 이시영 선생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역사적으로 이승한은 이시영에게.
그의 일가가 살던 집 주변인 서울 중구의 땅 2만 평을 주려고 했지만.
이시영 선생께서 거절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받아야 한다?”
“그렇습니다. 저동 인근의 땅 2만 평을 매입했습니다. 그 땅을 다시 드리고자 합니다.”
내 말에 이시영 선생께서 인상을 찡그리셨다.
“못된 놈이구나. 나는 내 집 찾으려 만주를 돌며 독립 운동한 것이 아니다.”
“선생님의 숭고한 뜻은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하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 노력하신 분들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누가 국란이 발생했을 때 다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겠습니까?”
“뭐라?”
이시영 선생께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서 헌신한다면 국가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받아야 한다?”
“그렇습니다.”
“네가 주는 것이냐, 대한민국 정부가 내 노고를 보상해 주는 것이냐?”
“당연히 국가의 보상입니다.”
“하하하, 너는 도깨비 같은 놈이구나!”
이제야 이시영 선생이 미소를 지으셨다.
“감사합니다.”
“하나만 묻자.”
“예, 선생님.”
“너는 왜 이렇게 매국노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것이냐?”
“잘 먹고 잘살려고 그럽니다.”
“네놈 혼자?”
“대한민국 국민 모두 잘 먹고 잘살려고 이러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에 신탁통치를 요구하지 않고, 신탁통치가 3년 안에 끝났다면 전쟁이 났을 겁니다. 그것을 막고자 그랬습니다.”
“그래, 믿으마.”
이시영 선생이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셨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국가유공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민족정기를 다시 한번 세울 것이다.
* * *
대한민국 자치 정부 국무회의장.
1948년 1월 5일, 강제 월남을 당하다시피 해서.
남한으로 내려온 조민식 선생은 이시영 선생과 의기투합하여 ‘민족통일당’을 창당했고.
그 과정에서 와해된 야당은 민족통일당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조민식을 총재로.
이시영을 부총재로 선출했다.
조민식의 이름을 떠올리면 ‘민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이시영의 이름을 떠올리면 ‘통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기에.
민족통일당이라는 당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또한, 이시영의 아들인 이규열은.
내 추천으로 국가유공자 진흥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그 직위가 차관급 직위라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이 많았으나.
나는 국무회의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후손이 대우받아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기에.
더는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한, 김규 대통령 역시 내 의지를 열렬하게 지지했기에.
대한민국 자치 정부 임시 헌법에 국가유공자 진흥촉진법이 통과했고.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국가유공자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당화되었다.
“1947년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국가 성장률이 25% 상승했습니다.”
나는 지금 경제부 장관의 위치에서 김규 대통령에게 1947년에 이룬 경제성장에 대해 보고했고.
염응택은 국가보위부 부장의 지위로.
다른 국무의원들과 함께 내 브리핑을 들었다.
“경부선을 중심으로 한 노후 복선 사업이 50% 진행됐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라도 권역과 충청도, 강원도까지 철도 개통 사업은 40% 이상 추진됐습니다. 이를 통해 물자 및 인원 수송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고, 특히 강원도 태백과 영월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탄이 부산과 여수 공업단지의 화력발전소에 원활하게 운송되고 있습니다.”
내 보고에 김규와 모든 국무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성과입니다.”
김규는 내 노고를 치하하듯 짧게 한마디 했다.
“감사합니다.”
“계속하시오.”
“예, 대통령 각하.”
그리고 지금 내색하지 않았지만.
염응택이 나를 못마땅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제 그가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너는 김규의 체면 때문에 가만두는 것이다.’
그 대신에 국가보위부 각 부서의 부서장들은.
모두 대한청년단 소속이나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로 채웠고.
그들은 모두 내 자본으로 설립된 학교에서 철저한 민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염응택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실 대현장학재단 소속 전문학교에서 졸업한 인재들은.
거의 세뇌당해 내게 맹목적으로 충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내가 거의 직접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미다.
대한청년회와 반민특위 조사단, 이 두 단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지만.
결국, 나를 위해 움직이는 단체나 다름없었고.
이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나를 고려의 경대승으로.
두 단체를 강철의 도방이라 나불거렸다.
‘내가 경대승이라고?’
경대승은 무신 정권의 제3대 독재자이며.
신변 보호를 위해 도방을 창설하여 사병 100명을 거느리며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그러다가 무신 정권 집권 5년 만에 30세의 나이로 돌연사하여 생을 마감한 인물로.
초기에는 개혁을 추진하며 애민 활동을 펼쳤으나.
후기에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많은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영웅도 늙으면 악당이 된다.’
난 악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나는 꽤 많은 생각을 했고.
내가 만약 경대승처럼 갑작스럽게 돌연사하거나 암살당한다면.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주변 인물들이 죽은 나를 이용해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휘두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또한, 다른 후진국처럼 몇십 년 후.
내 자식들이 내 이름 뒤에 숨어 또 한 번 권력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내 사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생각해 보게 됐다.
* * *
일본 정부 수상 집무실.
“그제, 홋카이도 괴뢰정부에서 홋카이도 인민군을 창설했습니다.”
국방성 장관이 일본 수상에게 보고했다.
물론 홋카이도 분국이 군대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각료는 없다.
“본격적으로 전쟁 준비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국방성 장관의 말에 일본 수상이 인상을 찡그렸다.
“첩보 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괴뢰정부가 보유한 병력이 10만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일본에 홋카이도 분국은 위협 그 자체였다.
“문제군요.”
“저, 수상 각하.”
그때 국방성 장관이 이제는 발언해야 한다는 듯.
단호한 눈빛으로 수상을 불렀다.
“왜요?”
“홋카이도 괴뢰정부가 더 성장하기 전에 와해시켜야 합니다.”
“지금 와해라고 하셨소?”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일본은 분단국이 됩니다. 체제가 다른 두 개의 정부가 평화적으로 공존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괴뢰정부는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있고, 병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남침하기 전에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신탁통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 작전권이 없소이다.”
“태평양 사령부에 요청해야 합니다.”
“지금 국방성 장관께서 하신 말씀은 어불성설입니다. 미국은 소련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습니다.”
내무성 장관이 국방성 장관의 의견을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그럼 이대로 괴뢰정부가 성장하는 것을 두고 보자는 말씀입니까? 괴뢰정부는 현재 대대적으로 상륙선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신탁통치 기간이 종료된다면 바로 만류를 감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상륙선이라고 하셨습니까?”
수상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국방성 장관에게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현재는 동력 목조선 수준이지만 그 동력 목선도 수백 척, 아니, 수천 척이 단번에 본토로 상륙한다면 저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 군비가 더욱 확충되어야 합니다. 괴뢰정부의 상륙을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서는 해안포를 대량 배치해야 합니다.”
“혹시 괴뢰정부에서 구입하는 상륙선을 판매하는 곳이 대마도 왕국입니까?”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파악되었습니까?”
“미국령 남한 자치 정부 소속 조선 회사와 베트남 국적의 조선 회사, 타이완 국적의 조선 회사입니다.”
“으음……. 대마도 왕국이 아닌 것은 확실하군요.”
물론 남한 자치 정부 소속의 조선 회사는 대현 그룹이고.
베트남 역시 대현 그룹이 비밀리에 육성한 조선 회사다.
또한, 타이완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국민혁명군에서 제대한 홍천이 강철의 지시를 받아 조선 회사를 설립해.
상륙선이 필요한 홋카이도 분국에 판매했다.
홋카이도 분국은 정부 예산의 70% 이상을 군비 확대에 쏟아부어 이들의 배를 사들였다.
“놈들이 만류를 막으려면 대포가 얼마만큼 필요합니까?”
“육군의 해안포 배치도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해군력 증강 역시 필요합니다.”
“군사력을 증강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경제성 장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쟁이 난다면 지금까지 겨우 회복한 공업 시설들이 다시 파괴됩니다. 전쟁을 억제하거나 홋카이도 괴뢰정부를 와해시키지 못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패망밖에 없습니다.”
국방성 장관의 발언에 모두 표정이 굳었다.
“해안포 배치를 위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합시다.”
“하지만 여유 자금이 없습니다.”
“기간산업 시설 확충에 투입될 자금의 50%를 군사비로 전환하십시오.”
일본 수상의 결정에 일본 국무의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렇게 되면 국가 성장률이 하락합니다.”
“그 부분은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해서 해결해 보시오. 국방성 장관이 말한 대로 신탁통치 종료 후 내전이 발발하면 본토는 다시 초토화됩니다. 또한, 막을 수 없는 전쟁이라면 홋카이도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전환된 자금은 박격포와 야포 구입에 쓰겠습니다.”
현재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거듭나 있지만.
무기 개발과 생산은 금지되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소총 한 자루를 구하려 해도.
외국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의미고.
이 금지법 때문에 강철은 국방연구소 신설과 군수품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며.
미국의 승인까지 받은 거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