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0
대한민국 절대 재벌! 270화
“결정을 내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초와 그 인근 바다의 영유권을 팔기로 하지.”
국가가 기업에 처음으로 자국의 영토를 파는 선례를 남기는 순간이다.
“성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제는 전과를 확대할 때다.
“대한민국 정부에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군수 공장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임시정부라지만 미국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못 하는 정부군.”
물론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육군의 주력 소총도 생산하고 있으며 대현 자동차에서는 탱크와 장갑차도 생산했습니다.”
무기 판매상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됐고, 현재도 주력으로 쓰이는 전차입니다.”
“판매하겠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미국은 또 언제 다른 목적을 위해 군사 지원을 축소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대가는?”
“둥사군도가 대마도 왕국의 영토가 되는 것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전차 50대와 장갑차 100대, 그리고 대현 항공사에서 생산되는 전투기 20대를 3년 안에 납품하겠습니다.”
“망망대해에 튀어나온 암초에 왜 그렇게 투자하지?”
“저희는 석유가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내 말에 장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것까지 승인한다면.
차후 장개석은 중국 역사 교과서에 영토를 팔아먹은 매국노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중화민국이 아닌 중화인민공화국이 통일을 이루어야겠지만 말이다.
“조약 체결서는 가져왔습니까? 대마도 왕국 수상.”
호칭이 또 달라졌다.
“그렇습니다. 중국을 영도하시는 위대한 총통 각하.”
“중국의 평화를 위해 중국에 비한다면 티끌과 다름없는 둥사군도의 암초를 나는 과감하게 포기하겠소.”
이것을 보고 견물생심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암초를 팔아 비자금 1억 달러를 확보하고.
전차와 탱크 그리고 장갑차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장개석의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또한, 희박하지만.
유전이 개발된다면.
장개석에게 이익의 10%의 준다고 말했으니.
견물생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됐다.’
하여튼 그렇게 내 백제의 꿈 프로젝트 1차 과업이 성공했고.
중국과 일본 내전을 장기화할 극동아시아조약기구의 의장국 자리를 중화민국에 떠넘겼다.
당연히 대마도 왕국도 극동아시아조약기구에 가입해야 했다.
하지만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국가가 아니기에 쏙 빠질 수 있었다.
* * *
중국인민해방군 총사령부 사령관의 집무실.
사실 대한민국 자치 정부 광복군 사령부 지휘관 중 중국 의용군과 인연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이범석 장군이 비밀리에 중국인민해방군 총사령관을 만나고 있었고, 이것은 현 냉전의 시대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의 기술로 만든 탱크를 우리에게 판다고 했소?”
인민해방군 총사령관의 말에 이범석 장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 공산당 놈들에게 무기를 파는 것은 이적 행위이지 않소?
이범석 장군이 강철에게 했던 말이다.
-중국의 내전이 더 치열하게 펼쳐지면 간도는 북한 땅이 되고, 통일한다면 대한민국의 영토가 됩니다.
-총리는 너무 멀리만 보는 것 같소. 그 무기들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소.
-미군이 주둔하는 한 북한은 절대 남침할 수 없습니다.
-내 총리의 말에 따르겠지만 내키지는 않소.
-무기를 팔면 이익이 발생합니다. 그 이익금은 국가 발전에 쓰일 겁니다.
강철은 이렇게 장개석과도 교류하면서도 이범석을 통해 중국 공산당에게도 무기를 판매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무기가 부족하지 않소?”
“미국의 식민지가 우리에게 무기를 판매하겠다니 믿을 수 없소.”
“나는 자리만 마련한 것이고, 실질적인 협의는 대현 그룹이 할 것이오.”
그러고 보니 이범석 장군의 뒤에는 김수복이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다.
“그렇소?”
“김수복입니다.”
이제야 나서는 김수복이었다.
“미국과 소련이 현재 사용하는 소총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격만 합의된다면 비밀리에 판매하고 싶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사실 무기가 부족했다. 소련이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간도 문제로 중국 공산당과 소련의 사이는 금이 갔다.
“얼마나 가능하오?”
“가격이 협의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불 방식은 금괴였으면 합니다.”
김수복은 말을 마치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탱크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탱크라는 말에 중국인민해방군 총사령부 사령관이 인상을 찡그렸다.
“상부에 보고해 보겠소.”
1차 접촉은 이렇게 끝났다.
* * *
오키나와 외곽 지역에 위치한 신사 입구.
이부이치 내무성 장관은 이곳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회의를 끝내고 은밀하게 신사에서 빠져나왔다. 쿠데타는 비밀 유지가 우선이기에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그저 신사 참배를 위장했다.
저벅, 저벅!
‘대한민국 민병대가 도와준다면 반드시 성공한다.’
강철의 전보로 대한청년회 출신 장오형이 오키나와에 왔고, 그를 만난 이부이치는 잔뜩 흥분했다.
장오형은 오키나와 남부 지역 해저유전 개발권을 요구했고, 그 개발권의 기간이 오키나와의 입장에서는 기가 찰 정도였지만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바다에 기름이 나올 수 있다고? 그게 쉽나?’
이부이치는 강철이 망상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생각은 장개석도 마찬가지였다. 해저유전 개발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확률 낮은 도박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강철은 인도네시아 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날아가고 있었다.
“이부이치.”
그때 신사의 오솔길 옆에서 이부이치를 부르는 음산한 소리가 들렸고, 이부이치는 고개를 돌렸다.
탕!
그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렸고 이부이치가 그 총탄에 맞아 쓰러졌다.
“으으윽…….”
저벅, 저벅!
주변을 살피던 암살자가 이부이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미안합니다.”
탕, 탕, 탕!
다시 세발의 총성이 울렸다.
방아쇠를 당긴 것은 아베 이노무새끼였다. 그렇게 오키나와의 독립을 꿈꾸던 마지막 인물이 암살로 사라졌고, 강철에 생각하는 계획 중 하나가 틀어지고 있었다.
물론 그 미래 계획을 대비해 미군 대만 주둔을 추진했다.
“일본에는 오키나와가 필요합니다.”
그 말을 중얼거린 아베 이노무새끼가 급히 산을 뛰어 내려갔다.
* *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동이 더 덥지 않습니까?”
“거긴 덥기만 한데, 이곳은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힘듭니다.”
“하여튼 고생 많았소.”
“감사합니다. 신생 독립국이라서 그런지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도네시아는 아직 신생독립국이 아니다. 네덜란드가 아직 독립을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독립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현 그룹의 무상 지원을 받은 수카르노가 초대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가를 받을 때입니다.”
“왜 인도네시아에 지원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은 대현 그룹에서도 극비 사항이었고, 인도네시아에 비밀리에 자금을 지원했었다.
“갑시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는 법이다.
그때 길을 지나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메카 쪽을 보고 엎드려 절하기 시작했다.
‘예배시간이군.’
무슬림의 삶은 종교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도 엎드려 절합시다.”
“예?”
“저들이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헝클을 보며 말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저는 무교입니다. 하지만 신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없다면 내게 일어난 회귀는 설명이 안 된다.
“신께서는 하나고 각각의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왔으니 인도네시아를 위해 절합시다.”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헝클에게 이런 고지식한 면이 있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럼 엎드려 있기나 하세요.”
나는 그 말과 함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절하는 쪽을 보며 큰절을 했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나를 힐끗거렸다.
‘어디선가 보고 있겠지.’
사실 나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 총리라는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하루 먼저 도착했다. 그러니 오늘은 대현 그룹 회장의 자격으로 임할 것이다.
* * *
인도네시아 대통령 궁.
“알라의 뜻에 따라 대가를 받으러 왔습니다.”
“대가라…….”
수카르노가 일국의 대통령이기에 이런 날이 올 것을 알았을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그는 인도네시아의 독재자이지만 처음에는 독립을 위한 투쟁가이자 영웅이었다.
“또한 대현 그룹과 대마도 왕국은 인도네시아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렇듯 신생독립국은 국가 운영 자금이 목마른 법이다.
“네덜란드인들처럼 석유 때문이겠지요?”
현재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의 독립 승인만 남겨 놓았고, 군대는 완전히 철수했다. 하지만 독립전쟁의 여파 때문에 주요 도시들이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국가 발전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그렇습니다. 대현 그룹의 투자를 받지 않는다면 인도네시아는 앞으로도 네덜란드의 경제적 식민지에 불과합니다. 물론 네덜란드가 아닌 타국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1차 압박이 필요한 법이다.
“으음…….”
“독립 전쟁 때 인도네시아 혁명군들은 알라께 도움을 주는 친구에게 보답하겠다고 맹세했소. 나는 그 보답을 받고자 합니다.”
“맹세는 맹세이니 원하는 것을 말씀해 보십시오.”
보고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는 농업국이다.
국토의 20%가 농지라는 보고를 받았고, 일본군에게 끌려갔던 징집 학도병들이 국가보위부 요원이 되어 이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1차 목표는 유전 지역 개발권이고…….’
2차 목표는 국토의 73%나 되는 산림에서 나오는 목재류다.
그러니 산림 개발권도 같이 확보하면 좋을 것이다.
“두 가지의 보답을 받고자 합니다.”
당당하게 요구할 때다. 인도네시아 독립 혁명군은 대현 그룹의 지원을 받았을 때 독립을 이룬 후 보답하겠다고 맹세를 했다.
“보르네오, 아니죠, 인도네시아에 왔으니 칼리만탄 섬과 수마트라 지역의 산림 개발권을 요구합니다.”
보르네오 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말레이 제도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고,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세 나라의 영토로 나뉘어 있다.
“대현 그룹이 그 지역에 목재 생산 기업을 설립할 것이고, 투자할 것입니다. 대현 그룹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나누게 될 지분은 8 대 2로 정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보답을 받는 일이지만 공짜로 달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8 대 2라는 지분 구조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에서는 기가 찰 것이다.
“대신 10년 동안 기업 설립과 함께 5,000만 달러를 칼리만탄 섬의 기간산업 시설 확대에 투자하겠소.”
“고맙게 받겠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신생독립국이라 자본이 급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요구는 뭡니까?”
수카르노가 나를 뚫어져라 보면서 물었다.
“브루나이 섬 일부 지역의 해안 유전 개발권을 대마도 왕국과 대한민국 자치 정부에게 양도해 주시오. 해안 유전 예상 지역의 작은 섬 몇 개를 대마도 왕국에게 매각해 주신다면 대마도 왕국은 양국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내 두 번째 요구에 수카르노 대통령이 인상을 찡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