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9
대한민국 절대 재벌! 269화
장개석의 집무실.
대한민국 자치 정부는 신탁통치 기간이기에 외교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공식 회담일 수밖에 없고.
내가 이리 움직이는 것은 미군정의 하지 군정장관이 묵인했고.
백악관이 승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난징에 왔군.’
내 얄팍한 역사와 정보 수집 보고에 의하면.
난징은 쑨원이 1911년에 신해혁명을 일으켜 중화민국을 세운 후 수도도 정한 곳이고.
중화민국은 아시아 최초로 민주공화국이 수립됐다.
처음에는 혁명으로 시작되어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지금은 끝도 없이 부패했고.
그것이 결국 망국으로 이끌 것이다.
하여튼 그런 과정에서 난징은 자유와 혁명의 도시로 거듭났고.
1928년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거대한 도시로 성장했지만.
1937년 잔인한 일본군의 침공으로 30만 명이 살해되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희생자 추모비부터 세웠지.
“대한민국 자치 정부 총리 강철입니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한반도에 수립됐던 왕국은 중국의 국가들에 항상 조공을 바쳤고.
그것을 치욕적인 사대주의라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조공 무역은 실보다 득이 컸던 경우가 많았다.
‘조공은 바쳤다.’
난징 공원에 설치한 난징 학살 희생자 추모비가 내가 가져온 조공이다.
“임시정부라는 용어가 너무 익숙하군.”
장개석은 상해 임시정부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외교적 결례이기도 했다.
“아직 자주적인 국가를 건설하기에는 그 역량이 부족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꼭 미국이어야 했나?”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소리를 하고 있는 장개석이다.
이것은 자신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아니었으면 벌써 대만으로 쫓겨났다.’
이 생각이 말로 튀어나올 뻔했다.
* * *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를 통해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태평양 사령부의 차기 주둔지는 제주도보다 대만이나 필리핀이 최상의 조건이라는 결론을 내렸소.”
트루먼 대통령이 이 자리에 모인 인사들에게 발표했다.
“필리핀은 총사령관의 영향력이 강력하기에 중국의 수락 여부에 따라 대만으로 결정될 것이오.”
중화민국은 국가로 승인되었기에 대만을 군사기지로 조차하려면 중국의 승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것은 중국 내전이 맥아더가 제출했던 차이나리포트와 반대로 진행되었기에.
제주도가 아니라 중국과 가까운 대만이 후보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만약 역사대로 중국 공산당이 우위를 점했다면.
남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중국 공산당의 핵심 도시와 가까운 제주도가 결정될 수도 있었지만.
상황은 역사와 반대로 돌아갔고.
강철이 비공식적으로 주한 미군의 주둔을 거부한 점도 작용했다.
“그에 따라 내일 총사령관의 특별 보좌관이 난징으로 출발할 것입니다.”
보좌관이 세부적인 사항을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일본 정부는 본국이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소.”
“그렇다고 해도 지원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렇소. 홋카이도 인민공화국이 팽창하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소.”
“곧 대리전 양상으로 전쟁이 발발할 것 같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말에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선제공격만 하지 않고 침공당한다면 극동아시아기구를 통해 참전 명분이 생길 것인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선제공격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쯔쯔쯔, 전쟁이라면 미쳐서 날뛰는…….”
이 말은 미국에도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 * *
장개석의 집무실.
“지난 일을 더 이야기할 것은 없고, 그대는 어떤 입장으로 나를 방문했나?”
“저는 지금 대한민국 자치 정부 총리의 입장으로 방문했습니다. 또한, 대마도 왕국의 수상 자격으로도 방문했습니다.”
“그렇소이까?”
대마도 왕국의 수상이라는 말에 장개석은 말투를 바꾸었다.
이것은 보란 듯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리고 그 사실을 내게 정확하게 인식시켜 주었다.
“예, 그렇습니다.”
“논의하고 싶은 사항이 뭡니까?”
“듣기 거북하실 수도 있지만, 아시아 자유민주주의의 거두인 중화민국이 일본이 주장했던 대동아공영권을 추진하여 아시아의 평화를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중국인들은 아시아의 중심이 자신들이었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있는 곳이 중화라고 불렀다.
“올바른 용어의 선택은 아닌 것 같소.”
“일본과 한반도도 중국처럼 공산주의자들을 축출하려고 싸우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내전 중이나 곧 일본열도가 공산주의자들과 내전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내 말에 장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이라고 보고받았소.”
“북대서양기구가 설립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소련은 그 기구를 대항할 기구를 설립할 것이고, 그 여파는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들도 공산주의에 대응할 군사동맹 기구가 필요합니다.”
“흠…….”
“중화민국이 신설될 기구의 기둥이 되어 주지 못한다면 일본열도는 공산주의 세력에 점령당할 것이고, 또한, 대마도 왕국도 무너질 것이며 이제 겨우 자치 정부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 정부도 공산화하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입니다.”
“아시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중심이 되어 달라고 청하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옳은 말인 것 같소. 평화를 위한 공영 기구는 수립되어야 하오. 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소.”
“극동아시아 기구의 의장국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예를 주면 실리를 내놔야 한다.
“의장국?”
“예, 그렇습니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은 자본이 없지 명예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은 자본만 가진 나라입니다. 국가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명예 따위는 없습니다. 그에 반해 중화민국은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지금까지 아시아의 중심이었습니다.”
내 말에 장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의장국이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소.”
“그러시다면 제가 미리 준비해 놓은 기구의 협의 문건입니다.”
물론 기초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틀을 그대로 따왔고.
내가 중국어로 번역한 협의 문건을 장개석이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가입국이 타국에 공격받을 시에는 무조건 참전한다는 것이 주 골자다.’
한마디로 여기에 사인한다면 중화민국은 내 덫에 걸린 것이다.
“으음…….”
“중화민국 말고는 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할 국가는 없습니다.”
* * *
“좋소, 이 협의 문건을 토대로 중화민국은 이제부터 극동아시아조약기구의 의장국이 되어 추진하겠소.”
장개석은 자신이 거대하다는 망상에 빠져 덫인 줄도 모르고 걸려들었다.
“휴우……. 대마도 왕국과 남한 정부는 이제야 안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하하하하! 내전은 곧 끝날 것이니 이제는 누구도 아시아의 자유 진영을 함부로 넘볼 수 없소.”
“예, 그리될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저는 대마도 왕국의 수상 자격이 아닌 대현 그룹 회장의 자격으로 위대하신 총통 각하를 접견하고자 합니다.”
“조공은 이미 바쳤으니 말하게, 필요한 것이 뭔가?”
다시 말투가 변하는 장개석이었고.
고개를 돌려 추모비를 바라봤다가 다시 나를 봤다.
‘조공이었다는 것을 아네?’
* * *
“대만 금광 개발권을 요청한다?”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둥사군도 해저유전 개발권을 가지고 싶습니다.”
내 말에 장개석이 나를 빤히 봤다.
“해저유전 개발권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내가 해저유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성이 없다고 보고받았네.”
“중국에 위치한 유전 개발 가능 지역의 개발권을 하사해 주시기에는 국민의 악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또한, 저희는 유전 개발이 절실합니다.”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둥사군도의 영유권 전부를 매입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과 대마도 왕국의 운명이 걸린 순간이다.
내 말에 장개석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둥사군도의 영유권 전체를 매각해 주신다면 1억 달러를 지불하겠습니다.”
“사업가로 변신했군.”
사실 이 시대까지 중국인들은 바다에 큰 관심이 없다.
‘1억 달러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나와 장개석은 내 통역관까지만 대동했다.
나는 그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나는 엉덩이에 고름이 찰 정도로 중국어 회화를 공부했다.
물론 중국어가 워낙 어려운 언어라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웠다.
‘도박을 걸 때다.’
나는 뚫어지게 장개석을 봤다.
장개석도 썩을 대로 썩은 인물이다.
물론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말할 뿐이다.
“시티은행 도쿄 지점에 대현 그룹 비밀 계좌가 있습니다.”
“…….”
“그 계좌에 1억 달러가 입금되어 있습니다.”
“그런가?”
“예.”
“제 승인이 떨어지면 계좌의 주인은 총통 각하이십니다. 또한, 둥사군도의 해저유전은 경제성이 희박하지만, 개발만 된다면 그 이익금의 10%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드리겠습니다.”
“그대는 내게 탐관이 되라는 건가?”
-미국은 중국 무기 지원을 축소하고 있소.
맥아더가 내게 해 준 말이다.
“위대한 중국을 경영하시려면 국민과 정부 요인들이 모르는 비밀 자금도 필요한 법이지 않습니까?”
“마귀의 유혹이군.”
“미국의 군사 지원이 축소되지 않았습니까?”
내 물음에 장개석이 나를 뚫어져라 봤다.
“대만에서 금광 개발 사업권을 획득할 법인은 미국 국적의 골드세븐이라는 개발 회사입니다. 미국은 그 회사의 지분을 10%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저유전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나는 이 순간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했다.
‘네가 트루먼에게 직접 물어볼 것도 아니니까.’
절대 들키지 않을 거짓말은 해도 된다.
“왜 군사 지원이 축소됐는지 말씀을 올릴까요?”
“입장이 또 변했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그대는 태평양 사령부의 비밀 특사인가?”
“비슷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본이 변심해 미국은 극동아시아에서 주둔시킬 태평양 사령부의 주둔지를 조만간 잃을 상황입니다.”
“오키나와로 이전하지 않았나?”
“제가 오키나와를 다녀왔는데 반미 시위가 하늘을 찌릅니다.”
“시위야 무력으로 제압하면 그만이지.”
중국 국민당은 대만 2·8사태를 학살로 진압한 전적이 있다.
“만약 오키나와가 일본에 흡수통일이 된다면 미국은 새로운 주둔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는 것을 전해 드리기 위해서 제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대만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 미국은 대만을 조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더러운 천민자본주의자 놈들.”
* * *
이제 장개석의 결정만 남았다.
그리고 그는 지금 고민하고 있다.
둥사군도의 일은 이제 그의 고민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으려고 대만을 내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1억 달러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암초가 1억 달러라?”
“유전 개발에 성공하면 어쩌면 엄청날 수도 있습니다.”
“그대는 중국인만큼 도박을 좋아하는 모양이군.”
중국인만큼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거의 넘어온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