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8
대한민국 절대 재벌! 268화
“백제의 꿈…….”
할리라는 백제가 어떤 나라인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나와 장태수는 백제가 어떤 나라인지 잘 안다.
거대한 해양대국을 가진 나라.
바다를 다스린 제국.
그러니 이번 해저유전 개발 사업의 프로젝트 이름은 당연히 백제의 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건설과 조선 산업에 박차를 가한 이유가 있지.’
백제의 꿈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는 암초들을 섬으로 바꿀 방법은 간단하다.
그 암초 주변에 인공 섬을 건설하면 된다.
그 인공적인 섬은 콘크리트를 들이부어 너비와 높이를 넓히면 된다.
그 후 플랜트 시설을 건설해 유전 탐사를 시작하고.
훗날 그것을 근거로 대한민국의 영토라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전에 군도에 접한 국가들에 미리 영유권을 매입할 것이니.
그 영유권만 완전히 매입한다면 차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사라진다.
‘그래서 미국이 필요하지.’
4개의 해양 군도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발생하는 개발 이익의 10% 이상 미국에 헌납해야 할 것이고.
미국은 그 지분 때문에 대한민국의 편이 되어 줄 것이다.
‘대마도도 그랬고, 계획은 쉽지.’
실제로 실행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골드세븐이 왜 필요한지 이제 알겠습니까?”
“정말 빅 보스가 말씀하신 것이 가능할까요?”
“실패를 떠올리면 불가능이 만들어지고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모이면 희망이 생깁니다.”
“그래서 희망에 도박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할리라가 나를 빤히 보며 물었다.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으로 향할 것이다.
“성공하도록 실행해 봅시다.”
“이렇게 진행되려면 금광 개발에 성공해야겠군요.”
할리라의 말에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케 했다.
우리 대현에는 불가능하다는 단어가 없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시작하기 위해 난징으로 갑니다.”
장개석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다.
* * *
난징 공원.
강철은 진짜 자원 외교를 펼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백제의 꿈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한 달 전.
대현 건설 우 사장을 난징으로 급파해.
그룹의 자금으로 중화민국 청사가 보이는 곳 앞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고.
난징 학살 추모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 추모비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대현 그룹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중화민국 국민당 정부에도 강철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것은 철저한 감성 자극 계획으로, 사전에 포석을 깐 것이었다.
장개석 역시 보좌관에게.
난징 공원에 난징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비가 건립되었다는 것을 보고받았다.
“회장님은 모시면 모실수록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니까.”
모든 공사를 완료한 우 사장이 난징 학살 희생자 추모비를 보며 혼잣말했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완성해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웅장하고 비장해야 하며 중화민국 총통 집무실에서 정확하게 보여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높이가 무려 15미터입니다. 창문을 폐쇄하지 않는 이상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시오.
-예, 이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이 문구는 대현 그룹의 구호가 되었다.
우리 그룹 임직원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을 하면서도.
그 활동이 애국이라는 것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모두 끝났습니다.”
“현지 관리인은?”
우 사장이 직원에게 물었다.
“창칭이라는 현지인 직원입니다.”
중국 내전에서 국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중국 남부 지역에 대현 그룹 지사가 설립되었다.
물론 이 지사의 진짜 목적은 중국 내전의 정보 수집이고.
현지 법인 직원들 대부분이 광복군 출신 국가보위부 요원들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창칭입니다.”
제법 유창한 한국말로 말하는 창칭이었다.
“회장님께서 깊이 관심을 가지는 사업입니다.”
“예, 들었습니다. 그리고 희생자들을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저와 난징 시민들은 회장님을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이 동상에 헌화가 시드는 날이 없게 하는 것이 창칭, 당신의 임무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부도 안 하는 일을…….”
-추모 공원과 동상 건립해 주고 절대 생색을 내면 안 됩니다. 우리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겁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망할 놈의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내전 중이니 여력이 부족해서 그럴 겁니다. 잘 부탁합니다. 사실 난징에서 학살당한 사람들 중 조선인들도 꽤 많습니다.”
* * *
대현 조선 사장 회의실.
강철의 큰형님은 대현 조선의 사장이지만 업무적인 측면에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사장인 것을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회장님께서 해양 플랜트 시설 연구에 박차를 가하라고 하셨습니다.”
부사장인 독일인 전문가가 보고했고.
그 보고를 통역관이 통역해 주었다.
“그게 뭡니까?”
강수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바다 깊숙이 묻힌 해양 자원을 탐사, 시추, 발굴, 생산하는 장비로 해양생산설비라고도 합니다.”
이 시대에서는 생소한 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강철의 구상을 들은 독일인 출신 조선 산업 전문가는.
강철이 엄청난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내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바다에도 육지만큼, 아니, 그 이상의 석유와 다른 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입니다. 페르시아 해역에 막대한 유전이 있고, 북해에도 유전이 엄청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개발해 봅시다.
-사업성이 떨어집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은행에 돈을 쌓아 놓으면 이자밖에 받을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죠.
-해양 플랜트 시설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합시다.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빅 보스.
-어떤 현실 말입니까?
-대현 조선은 이제 겨우 중형 일반 선박을 조립할 정도입니다.
-우리 민족은 500년 전에 거북선이라는 철갑선을 만든 민족입니다. 자본이 있고 의지가 있는데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소.
-참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조선 산업 발전과 해양 플랜트 시설 연구 개발에 그룹 전체의 미래를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을 더 많이 모집해 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과를 이룹시다.
이렇게 백제의 꿈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준비됐다.
물론 그 원대한 꿈이 조각조각 단위로 지시를 내렸기에.
그 퍼즐들이 다 맞춰져야 실체를 알 것이다.
“그렇군요. 그런데 정말 바다에서 기름이 나올까요?”
“나옵니다. 존재하니 개발에만 성공하면 나옵니다.”
독일인 부사장이 강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알겠습니다. 나야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부사장께서 노력해 주십시오.”
“용접 기술을 배우신다고 들었습니다.”
“공밥을 축낼 수는 없어서…….”
“기술자들 사이에서는 사장님께서 자신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허허허.”
“두 형제분은 참 다르시면서 닮으셨습니다.”
“나야 우리 막내에 비하면 먼지 같은 사람입니다. 하여튼 잘 부탁드립니다.”
* * *
난징에 위치한 중화민국 총통 집무실.
장개석은 집무실 의자에 앉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회의 중이었는데.
그는 창문 쪽으로 다가가 집무실에서 내다보이는 공원에 설치된 동상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계, 계속 보고 드리겠습니다.”
“저 추모비를 남한 정부 소속 대현 그룹이 자발적으로 설치했다고?”
이미 보고된 부분인데 장개석은 다시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보좌관의 말에 장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보고 보란 듯 설치했군.”
장개석은 추모비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권위적이다.
또한, 잔인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고.
역사의 길이 남을 독재자다.
스탈린과 모택동, 박정이와 장개석은 비슷한 독재자의 삶을 살았었다.
“계속 보고 드려도 되겠습니까?”
“보고하게.”
“현재 미국의 군사 지원이 축소되었습니다. 이것은 국민혁명군이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과연 그럴까?”
“예?”
“승기를 완벽하게 잡았다면 좀 더 많이 지원해서 끝장을 내야 하는데, 군사 지원이 축소됐어. 미국이 뭔가 바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서 지도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하여튼 중화민국의 국민혁명군은 장개석의 총공격 지시에 대대적으로 공격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 인민 해방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서.
전선은 다시 고착화되었다.
“내가 짐작하는 것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 아닌가?”
“죄, 죄송합니다.”
“됐고, 다음.”
“내일 오전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국무총리가 국빈 자격으로 방문 예정입니다.”
“저 동상을 설치하라고 지시한 사람이지?”
“예, 그렇습니다.”
“어리다고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24살로 파악됐습니다.”
“조선에는 그렇게 인재가 없나?”
묘한 미소를 짓는 장개석이었다.
‘그게 아니면 너무 출중하다는 건가?’
장개석은 곧 만날 강철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했다.
“조선은 항상 중국의 눈치를 보며 살았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조공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것을 바치고 큰 것을 얻어 갔다.”
대부분 사람은 그것을 사대주의라고 했고.
조선이 결국 망한 것은 사대주의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역사학자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나 보군.”
“중요한 것은 강철이라는 조선인이 태평양 사령부의 총사령관인 맥아더 원수와 친밀하고, 미국 대통령과도 관계가 우호적입니다.”
보좌관의 말에 장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 오기 전에 오키나와를 경유했다고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맥아더 원수를 만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밀 특사라는 건가?”
장개석은 그의 방문을 근래 들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줄어든 것과 연결해서 생각했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레 맥아더 원수의 수석 보좌관이 입국할 예정입니다.”
“확실히 뭔가 있군.”
장개석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비장하게 서 있는 난징 학살 희생자 추모비를 물끄러미 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