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7
대한민국 절대 재벌! 267화
“왜 그러시죠? 빅 보스?”
“중국와 일본의 호텔 사업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룹의 총수로서 그 사업 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겠소.”
지금까지 나는 할리라가 추진하는 사업에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할리라는 계속 자기주장을 펼쳤다.
“일본은 곧 내전이 발발할 것이고, 중국은 내전 중이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공산국가로 전락할 것이오.”
물론 이제는 내가 아는 미래대로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중화민국이 중국의 2/3를 차지하고 있고.
중화인민공화국은 간도까지 잃었다.
‘중국의 미래도 바뀔지 모른다.’
이제는 내가 아는 완벽한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정말입니까?”
할리라가 놀란 눈빛을 지었다.
“미군이 제공한 특급 정보입니다.”
“투자했다가는 엄청난 손해를 입을 뻔했군요.”
할리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키나와와 대만 투자 사업은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빅 보스.”
“장태수 이사.”
할리라가 미국 법인 사장이고.
장태수는 이사다.
“예, 회장님.”
“특허 신청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미국 소비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로열티 수입도 기하급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허는 화수분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내가 미국에서 가장 잘한 일이 특허를 다양하게 신청하고 승인받은 일인 것 같다.
“고생이 많습니다.”
“공치사는 그만하셔도 됩니다. 빅 보스, 지시하신 것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나는 할리라에게 미국 국적의 자원 개발 회사를 설립하라고 지시했고.
그 법인은 독자적인 회사여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다.
“그럽시다.”
“독립 법인의 사명은 골드세븐 주식회사로 명명했습니다. 대현 그룹과 관계성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 * *
“보고한 대로 추진하십시오.”
“사업권을 따내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장개석 총통을 3일 후에 만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 비행기에 기름을 채우고 난징으로 날아가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대만 금광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이 순간.
나도 모르게 아마시타 보물이 떠오르는 것은 필리핀이 나를 거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필리핀에 가려는 건.
아마시타 보물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 없다.’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 * *
지리산 일대.
심마니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뾰족하고 긴 쇠꼬챙이를 들고 산을 헤매고 있었다.
“돈 많다고 돈지랄이네.”
중년의 남자 한 명이 투덜거리며 자리에 더럭 앉아버렸다.
“좀 쉬었다가 하자고!”
“돈 받고 하는 일에 뭘 그렇게 툴툴거려?”
다른 남자가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돈 받고 하는 짓이지만 말이 안 되잖아, 말이! 일본 쪽발이 새끼들은 전쟁 때에 집에 있는 쇠숟가락도 공출해 갔는데 무슨 지랄을 한다고 이런 깊은 산에 쇠말뚝을 박았겠어?”
“그건 맞는 말이네. 정말 그랬지, 삽살개는 털옷 만든다고 잡아가고, 절의 종은 구리라서 실탄 만든다고 거둬 가고, 하여튼 독한 새끼들이었어.”
이들은 강철의 지시를 받아 육봉 스님이 말한 쇠말뚝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남한에만 수백 명이 고용되어 있었다.
물론 아직 찾아낸 쇠말뚝은 없었고.
이 산 저 산 쑤시고만 있는 실정이었다.
“이러다가 산신님이 노하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왜 노해?”
“하도 쑤시고 다닌다고, 히히히!”
“헛소리는 그만하고 돈 받았으니 일이나 계속하자고.”
중년의 남자가 엉덩이를 툭툭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장님, 이런 것으로 쑤셔서 될 일이 아닙니다.”
남자 하나가 들고 있는 쇠꼬챙이를 들어 조장에게 보이며 말했다.
“그럼 다른 방법 있어?”
“세상도 좋아졌다는데 가져다 대면 소리 나는 기계 없을까요?”
“봉덕이.”
“예, 조장님.”
“세상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마,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에 있겠어.”
봉덕이라는 남자는 지뢰탐지기 비슷한 것을 말하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묵살되었다.
이래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소리가 있는 것이다.
“일하자고, 보는 사람 없다고 게을리 일하면 그게 사람이겠어?”
하여튼 강철은 육봉 스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었고.
이런 쇠말뚝 탐사원은 지리산에서 북한산까지 쑤시고 쑤시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 * *
내 지시로 설립된 독립 법인인 골드세븐은 대만에서 금광 개발 사업에 착수할 것이다.
사실 대만은 아시아 최대의 금광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개발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현재 개발된 금광에 자본을 투자할 생각은 없다.
새로운 금광을 개발할 것이고.
금광 개발과 함께 대만 인근 해역의 유전 개발권을 따낼 생각이다.
“금광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마음은 없습니다.”
“예?”
미국에 독자적인 법인인 골드세븐까지 설립하라고 지시해 설립했는데.
내가 엉뚱한 말을 하니 할리라는 살짝 놀라 내게 되물었다.
“지도 봅시다.”
내 말에 장태수가 미리 준비한 지도를 펼쳤고.
그 지도에는 대만과 주변국, 그리고 그들이 포함되어 있는 바다가 그려져 있었다.
“여기가 대만입니다.”
나는 손가락으로 대만을 가리켰다.
“예, 그렇습니다.”
“이 지도상에서는 가장 북쪽이죠. 만약 대만이 중화민국의 승인을 받아 미국 태평양 사령부의 주둔지가 된다면 모든 상황이 달라집니다.”
내 말에 할리라와 장태수는 말도 안 된다는 눈빛을 지었다.
“태평양 사령부의 위치는 도쿄에서 오키나와로 변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대만에 오기 전에 오키나와에 다녀왔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현 오키나와 임시정부는 개판입니다.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의지가 없고, 일본에 종속되고자 하는 의견이 주류입니다.”
“그렇습니까?”
장태수가 놀란 듯 내게 되물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적국이었고, 국민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신탁통치가 종료되자마자 미군 철수를 요구했고, 미군은 어쩔 수 없이 오키나와로 철수했습니다. 만약 오키나와가 이번 독립 기회를 스스로 버린다면 미군은 다시 새로운 주둔지를 찾아야 합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강력한 군대가 극동아시아에서는 떠돌이 신세가 된 것이다.
“어처구니없군요.”
할리라도 내 말에 수긍하면서 묘한 표정을 지었다.
“대마도 왕국의 영토가 넓다면 미국은 내게 대마도 왕국의 일부 지역을 조차해 달라고 요청했겠지만 아시는 것처럼 영토가 작죠,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된 곳이 필리핀, 대만,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는 조선의 영토입니다.”
조선이 사라진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 장태수의 마음에는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이라는 국명이 조국의 이름이었다.
이것은 한반도의 모든 국민이 가진 마음일 것이다.
나 역시 가끔 조선이라고 부른다.
“그렇습니다. 제주도는 타국의 군사기지로 빌려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섬입니다.”
내 말에 장태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맥아더 원수는 내게 제주도를 요구했고, 나는 대만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화민국의 장개석이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아마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만은 미국의 조차지가 될 것이고, 그래서 골든 세븐을 미국 국적의 법인으로 설립한 겁니다.”
“아 그렇군요.”
할리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자치 정부 국무총리의 자격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입니다. 대현 그룹의 세계화와 자원 산업 육성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원 외교를 위한 순방이고, 나는 대만을 시작으로 여기 보이는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공략할 겁니다.”
“그 말씀은?”
할리라는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된다는 듯 나를 봤다.
“쉽게 말하면 나는 선발대입니다. 골드세븐이 본대입니다.”
“호호호, 알겠어요. 미국을 등에 업고 움직이자는 말씀이시군요?”
“세금은 미국에 납부할 것이니 미국은 골드세븐을 보호해 줄 겁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대부분 국가가 석유를 비롯한 천연가스를 국유화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힘이 약한 대한민국은 각국의 국유화 선언에 넋을 놓고 당할 수밖에 없지만.
미국 국적의 골드세븐은 자신의 이익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이게 이번 자원 개발의 핵심이다.
“진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펼쳐진 지도를 뚫어져라 봤다.
“둥사군도입니다.”
내 말에 할리라와 장태수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이 시대에 남중국해에 매장된 심해 유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심해 유전은 육지의 유전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뛰어난 조선 산업 기술을 확보한다면.
해양 플랜트 사업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그래서 나는 대현 조선을 대한 조선으로, 국영기업으로 전환했다.
“둥사군도가 왜 중요합니까?”
할리라가 내게 물었다.
“첫 시작이니까요.”
가치를 모를 때 헐값으로 매입한다.
이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시작이라고 하시면?”
할리라가 놀란 눈빛으로 내게 다시 물었다.
“시작은 둥사군도입니다. 영유권을 주장할 곳이 중화민국밖에는 없기에 헐값에 매입할 것으로 판단되고, 중국은 바다를 크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유전 개발 사업권도 쉽게 따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에 시사군도의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지도를 봅시다.”
시사군도로 들어서면 그때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
시사군도는 하이난 섬 때문에 중화민국과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중화민국과 베트남에게 개발권을 따내야 한다.
“베트남과 중화민국이 각자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태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소. 둥사군도를 매입하고 베트남과 중화민국에 시사군도의 개발권을 확보한다면 하늘이 우리를 돕는다는 증거일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사 군도와 난사군도까지 확보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해저유전 대국 건설의 발판이 마련되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스카버러 암초다.
“육지도 아닌 바다에 너무 큰 투자를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요?”
“육지라면 각 나라가 헐값에 영유권을 포기하겠습니까?”
내 말에 할리라가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습니다. 그때 미국 국민은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알래스카는 축복의 땅입니다. 그러니 내가 보고 있고 여러분들이 놀라고 있는 이 땅을 향후 3년 안에 개발권을 확보하고, 섬들을 완전히 매입한 후에 골드세븐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영토로 전환이 될 것입니다.”
“너무 웅대한 야망입니다.”
장태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백제의 꿈이라고 명명합시다.”
엄청난 계획이지만 아예 실현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최소한 둥사군도만큼은 내 하기에 따라 가능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