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83
대한민국 절대 재벌! 283화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의 궁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는 것은 이란보다 우위에 위치하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이슬람 종파 갈등으로 결론을 내렸다.
‘미국이 준 왕가지…….’
스스로 독립을 쟁취한 영웅들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이권 때문에 만들어진 왕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중동이 화약고가 된 것은 모두 미국과 영국의 이기심 때문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쿠르드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먼저 이란으로 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는 고맙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맘인 나는 그대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명한다.”
거만하다.
하지만 그 거만함을 인정해 줄 것이다. 철수 자금을 받아 낼 생각이니까.
그리고 중동의 재편성에 묵인을 받아 낼 것이다.
“올 때도 저희의 뜻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아니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묘한 눈빛으로 나를 봤고, 나는 상석 아래에 앉아 있는 또 한 명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에게 주목했다.
“그렇습니다.”
“그럼 어떻게 온 것인가?”
“가난한 나라의 비애입니다. 돈이 없기에 굶어죽을 수밖에 없기에 용병으로 팔려 왔습니다. 당장 철수한다면 먹을 것이 없는 나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제 조국, 대한민국의 현재입니다.”
“용병으로 팔려 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의 말에 모든 대신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하단에 앉은 나이 든 왕자를 주목했다.
‘사우드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번째 국왕이 되는 인물이다.
정부 분석으로 그가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영국의 인도 총독부에서 일한 적도 있고,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이 아니었다는 것 역시 보고를 통해 알았다.
그는 1930년대에 이슬람교로 개종한 인물이다.
‘사우디의 왕자가 이슬람교로 개종한다.’
이것으로 유추해 본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는 이슬람교를 정권 유지 차원으로 이용한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명령을 내리신 철군이 쉽지 않습니다. 받은 돈이 있습니다. 그 돈이 다 차감되기 전에는 철군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쳇말로 뻥이다.
“계속 중동에 남아 아랍과 적이 되겠다는 것이냐?”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또 근엄하게 말했다.
“저희는 굶어 죽으나 이 열풍의 땅에서 전쟁 중에 죽으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돈 달라는 소리를 돌려 말한 것이다.
현재 아랍 연합군의 전력으로는 이스라엘을 이기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그 분석 때문에 유대 가문의 가주와 이스라엘 총리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민병대가 철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었다.
‘이 사실을 보고받았겠지.’
그런 상황에서 민병대까지 버티고 있다면 차후 전쟁에도 아랍 연합군은 승산이 아예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인데도 중동의 자존심 때문에 아랍 연합군은 또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얼마면 되오?”
그때 사우드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가 내게 조심히 물었다.
“용병 계약을 체결할 때 일시금으로 5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5년 이상 파병하기로 했고, 파병 병력들을 5만 명 이상 유지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계약을 파기하거나 이행하지 못할 때는 2배의 배상금을 물기로 했습니다.”
나는 조약이라고 말하지 않고 계약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거래로 중동 땅에 왔다는 것을 피력했다.
“5만 명이라고 했소?”
현재 파병한 병력은 35,000명이다. 이건 다시 말해 15,000명이 추가로 파병될 것이라고 뻥을 친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철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본국의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에 저희는 철수하고 싶습니다.”
쟤네들도 정보 수집이라는 것을 할 테고, 극동아시아가 엄청나게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 것이다.
“더러운 유대 놈들의 황금이 동방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하시면 그런 것이겠지요.”
“즉각 철군하라.”
국왕이 다시 내게 명령을 하듯 말했다.
“하지만 저희는 위약 배상금을 지불할…….”
“유대 놈들에게 황금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그것을 가엽게 여길 것이니 철군하라. 돌려줄 돈이 있다면 이맘인 내가 줄 것이다.”
고마울 뿐이다.
“10억 달러입니다.”
요즘 나는 입만 열면 10억 달러를 외치는 것 같다.
‘이스라엘의 10억 달러는…….’
모술 지역에 투자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준다고 말한 10억 달러는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면 될 것 같다.
“진정이십니까?”
“이맘인 짐은 중동의 평화를 원한다. 너희들이 물러가야 중동의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용병이 버티는 땅에서는 평화가 존재할 수 없다.”
중동의 기둥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그리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이란이 존재하는 한 중동의 평화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상극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요?”
사우드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가 내게 물었다.
* * *
“이란이 이집트 왕국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2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이맘이 내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판단컨대 2차 중동전쟁이 발발해도 이스라엘이 승리할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스라엘 문제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다. 사실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중동의 종주국 자리를 차지하고 싶기에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돈을 써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생색을 내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동양의 속담에 끝까지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아랍 국가들의 땅만 빼앗길 것입니다.”
“으음…….”
“그대들은 철군하면 그만이다.”
“돈을 받고 왔으니 돈만 받을 수 있다면 물러가겠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지불하고 떠날 것입니다.”
“그렇게 하라.”
나는 사실 이란에 있는 쿠르드족을 이용해 이란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보니 그 이야기는 아직 꺼낼 때가 아닌 것 같다.
‘우선 돈만 챙기자.’
쿠르드 공화국 건설은 쉬운 일도, 급하게 움직일 일도 아니다.
하여튼 그렇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에게서 10억 달러의 지원비를 받고 민병대를 철수시키겠다는 조약을 체결했고.
아마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는 이맘이 이교도의 우두머리를 불러 코란을 통해 설교해 탄복시켰고, 무릎을 꿇렸다고 기록할지도 모른다.
‘돈만 받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템포를 쉬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아무 곳에서도 입금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에게 쿠르드족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은밀하게 쿠르드족의 지도자들을 만날 때다. 그리고 그들과 비밀 조약을 체결하고 터키로 향할 것이다.
‘모술의 일부를 구입하러 가면 되겠지.’
물론 이스라엘로 돌아가고, 입금된 것을 확인하면 움직일 것이다.
“부탁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가?”
부탁이라는 말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이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불이행 위약 배상금을 지불하고 떠나면 저희는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맘인 내게 구걸하겠다는 건가?”
지금까지 나를 이렇게 내려다본 권력자는 없었다.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은 자신이 가진 자금이면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를 돈만 밝히는 그런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다.
“현실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용병이옵니다. 사실 저희는 어디에서 고용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사실 용병이라는 것은 근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다. 물론 미래에도 용병은 존재했고, 그 이후에도 존재할 것이다.
“그렇겠지.”
“저희는 저희를 고용해 줄 곳을 찾아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왕국 사이에는 중립지대가 존재한다는 보고입니다.
1932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관리하는 중립지대의 면적이 924㎢이고, 내해까지 포함하면 43만 5,052㎢ 이상이라고 한다.
‘중립지대이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왕국이 동시에 간섭할 수 있는 곳이지만 또한 동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이고, 그곳이야말로 쿠르드 공화국을 건설할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대마도 왕국 군대와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첩보 부대는 파병 기간 동안 전투를 펼치면서 중동 지역의 정보 수집도 했다. 그리고 현재는 비밀리에 쿠르드족 지도자의 위치를 찾고 있다.
“용병이 중동에 남겠다고 말하는 건가?”
사우디아리비아 국왕이 내게 물었다.
‘일부는 남겨야지.’
그래야 쿠르드 공화국 건설에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저희를 고용해 줄 곳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만 묻겠소.”
그때 사우드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가 내게 물었다.
“예.”
“그대는 어떤 위치로 이 자리에 오신 겁니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보다도 내게 정중하다.
“저는 대마도 왕국 수상도,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총리의 자격도 아닌 민병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자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들에게 엎드린 겁니다.”
조금 전까지는 돈을 얻어 내야 하니 한없이 비굴했다.
돈을 받는 일에 내가 가질 자존심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 돈도 받고 자존심도 지키려고 하면 괘씸한 놈이고, 멍청한 놈이다.
“그렇소? 당신은 많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군요.”
“그렇습니다.”
“고용할 곳을 찾는다고 했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이 내게 물었다.
“그렇사옵니다. 저희는 어떤 곳이든 완벽하게 지킬 자신이 있습니다. 보고를 받으신 것처럼 탱크 부대는 80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고, 각종 장갑차와 미국이 지원해 준 무기로 무장했습니다. 어떤 지역이든 고용한 국가가 원하는 안정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은 무척이나 약하다. 그렇기에 우리라는 존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니, 필요하게 만들어야 했다.
“어떤 분쟁 지역도 투입되어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내 말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그런가?”
“그렇사옵니다.”
“잠시 물러가도록 하라.”
하여튼 말끝마다 반말이다.
“알겠습니다.”
회의할 모양이다.
‘걸려들었어!’
전생에서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의 대사가 있다.
‘호구를 판때기에 올리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했지.’
그 판때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무든 것이 끝난다는 소리다. 한마디로 준비 과정이 제일 어렵다는 소리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