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9
대한민국 절대 재벌! 29화
소련 스탈린 집무실.
독재자 중에서 스탈린만큼 잔인하고 무능한 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소련이 독일과의 전쟁에서 고전한 이유를 찾는다면.
스탈린의 숙청 사업 때문이리라.
“우리가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탈린인 자신들의 측근들을 소집해서 국제 정세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었다.
“만주의 연해주 지역을 확보해야 합니다.”
“거기는 일본이 만주국을 세워서 차지하고 있지?”
“예, 그렇습니다. 스탈린 동지.”
“일본이 미국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사실.
스탈린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힘이 빠지고 있는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남진을 하고 싶지만.
여전히 독일의 저항이 상당하기에 미루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습니다. 스탈린 동지.”
“우리는 크림반도와 함께 만주 지역에 부동항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제정러시아 때부터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한반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제88보병연대에 카레이스키 출신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카레이스키?
고려인들을 말한다.
물론 고려인들만이 전부는 아니다.
조선인들도 그곳에 포함되어 있고.
김일성이 대대장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그렇지. 반도다, 반도!””공화국이 일본에 선전포고한 후, 반도에 허수아비를 세우고 소련군을 주둔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합한 인물이 필요합니다.”
“누가 좋을까?”
“카레이스키 김성주가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탈린 동지.”
이때부터 가짜 김일성 김성주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역사는 이렇게 흘러가는 그대로 흘러가고자 하고 있었다.
“좀 더 지켜보자.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놈이어야 하니까. 하하하!”
나카무라의 서재.
1944년 5월 중순이 됐다.
나는 장인어른께 경성 이북 땅을 팔자고 말할 기회를 보고 있다가.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렸다.
아직 혼례를 치르지도 않았지만.
나는 그의 요청으로 주인 나리라는 호칭 대신 장인어른이라 불렀다.
“경성 이북 땅을 다 팔자고?”
장인어른은 이제 대지주에 가깝게 성장했다.
물론 내 도움이 컸다.
여전히 장인께서는 귀향을 생각하신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리에 아가씨를 위해서.
조선에서 하는 사업들을 지속했다.
아마 그는 대부분의 재산을 나와 리에 아가씨를 위해 두고 가실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지금이 그 토지들을 정리할 때인 것 같습니다. 특히 대동강 지역 평야의 논과 밭은 무조건 팔았으면 합니다.”
대동강 지역은 평양이다.
사업가는 투자 시점과 수익을 낼 시점만 잘 캐치해도 실패하지 않는다.
독립까지 1년이 남은 지금이 땅을 팔 적기다.
‘그자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겠지.’
이렇게 훌륭한 호구가 직접 찾아왔으니.
이때가 평양 땅을 팔 절호의 기회입니다, 라고.
두 배나 준다고 했다며 사실대로 고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평양 땅은 30년 전부터 폭등을 거듭했다.
이게 다 철도가 깔렸기 때문이다.
사실 남한보다 북한 지역이 공업이 발전했다.
그 바탕에 깔린 철도는 수많은 졸부를 만들어냈다.
자고 나면 땅값이 올랐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하루에도 30번 이상 토지 문서의 주인이 변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부동산 투기의 막차를 탄 것이고.
땅값은 쌌을 때보다 몇 배나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니 이제는 이익을 실현할 시점이다.
“왜 갑자기 그런 의견을 말하는 거지? 땅값은 아직도 오르지 않나?”
장인은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익을 최대한 많이 내야.
리에 아가씨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꽤 많은 재산을 남기고 가야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유일한 혈육이니까.
‘그러고 보니······.’
내가 땅을 사면 오른다.
물론 다 오를 이유가 있는 땅을 잘 보고 산 것이다.
‘김병철 씨는 200만 평의 지주가 됐다가 실패했지.’
김병철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었다.
그런 사람도 토지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다.
그런데 나는 토지 부분에서만큼은 승승장구했다.
“조만간 국제 상황이 급변할 겁니다.”
조선은 국내 정세보다 국제 정세에 따라.
토지와 물가, 경제 상황이 급변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시쳇말로 미국이 재채기하면 대한민국은 앓아눕는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결국에 독립했어도.
경제 부분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에서 식민지화가 되어 있는 것이다.
“국제적 상황?”
장인이 되실 분께서 내게 물으셨다.
“예, 그렇습니다.”
“으음······.”
“소련이 아직 일본에 선전포고하지 않았지만.”
“곧 한다는 소리군.”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만주 관동군은 끝도 없이 밀릴 겁니다.”
밤에 한 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말이 있기에.
아주 조용히 말했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이 위태로운 시대로 변했고.
그래서 일제는 더욱 발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불령선인 색출에 혈안이 되어 있고.
고등경찰들은 죄가 없는 사람들을 잡아서 고문하고.
자백을 받아 자신들의 실적을 올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조선인 출신 고등경찰들이 더 악랄하다.
일본이 망하면 자신들은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를 악물고 현실도피를 하려는 것이다.
‘노덕순······.’
제일 악랄한 놈이 그놈이고.
다른 한 놈이 더 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죄 없는 우리 아버지를 잡아간 노덕순, 그 개새끼!’
그놈만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아마 장인어른이 총독부에 줄을 대지 않았다며 초상을 치를 뻔했다.
그래서 감사할 뿐이다.
하여튼 그런 세상이다.
“소, 소련이?”
아직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하지 않았다.
기회를 보고 있는 것.
사실 일본은 공습만 퍼붓는 미국보다 소련을 더 두려워했다.
미군은 바다를 건너야 하지만.
소련은 땅을 통해 진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보다는 땅을 건너는 게 더 쉬운 세상이고.
그렇게 되면 관동군은 바로 추풍낙엽처럼 쓸릴 것이다.
또 소련군은 미군보다 잔인하다.
‘러일전쟁의 앙금도 있으니까.’
그래서 일본인들은 소련을 두려워한다.
‘내 기억으로는······.’
8월 9일쯤 선전포고를 한다.
그리고 탱크를 앞세워서 밀고 내려온다.
그때 소련 극동군사령부 정찰국 소속 제88 특별여단에 근무하는 소련군 소좌 김성주도 같이 입국한다.
그날 이후부터 한민족의 미래는 뒤틀려 버린다.
그런 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 것을 알기에.
한강 이북에 있는 땅을 매도하려고 했는데.
그 친일파의 자식이 탐욕에 멀어 사겠다고 했다.
그러니 이참에 팔아야 한다.
게다가 내가 사게 만들려고 술수도 좀 부렸으니.
놈은 반드시 그 땅을 살 것이다.
“아······.”
“서두르셔야 합니다.”
“땅을 팔자는 이유가 그거라는 건가?”
장인어른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일본은 항복만 안 했지, 사실상 패망한 것과 다름없었다.
동맹국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거의 패망 직전이다.
독일이 완벽하게 무너지는 그 순간.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한다.
“예, 그렇습니다. 장인어른, 지금 팔아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 조선이 독립하고 나서.
둘로 분단된다는 것을 짐작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미래를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나는 그래도 이해되지 않네.”
장인께서는 미래를 모르니 당연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군인이 아니니.
한반도가 군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얼마나 큰 요충지인지 모를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훗날 한반도는.
냉전 시대에 중국과 소련의 공산주의가 팽창하는 것을 막아내는 방패막 역할을 한다.
만약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이 공산주의에 점령당했다면.
일본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 생각에 소련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이 필요할 것입니다. 만주는 곧 위태로울 것이고, 소련군에게 계속 밀려 내려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 판단은 지금까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만큼.
장인은 내 의견을 신봉한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나는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 * *
필리핀에 있는 미 태평양 사령부.
맥아더 사령관은 아시아 태평양 지도를 펼쳐놓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일본 열도를 바로 폭격할 수 있어야 해.”
막아더 태평양 사령부 총사령관은 일본 열도 폭격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리핀보다 일본 열도에 가까운 지역에 공군기지를 건설해야 했고.
그런 과정에서 맥아더의 생각에.
오키나와와 대만 그리고 제주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만약 이 순간!
맥아더가 오키나와가 아닌 제주도로 공군기지를 결정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아니 한반도의 역사는 또 달라졌으리라.
“사령관 각하.”
“자네는 어디가 좋겠나?”
탁, 탁, 탁!
맥아더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3곳을 지시봉을 찍으며 부관에게 물었다.
“현재 중국은 공산당과 국민당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물론 국공합작으로.
휴전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제주도가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가 아닌 제주도가 거론되는 순간이었다.
“그래?”
“중국 공산당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진할 것으로 확신하는 소련을 통제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점령시 아군의 피해와 제주 주민의 피해가 치명적일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으음!”
“일본군의 악랄성을 본다면 충분히 그럴 것입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군.”
“예, 그렇습니다. 사령관 각하.”
“알았네.”
하여튼 제주도가 태평양 사령부에서 일본 열도 폭격을 위한 주둔지로 논의되고 있었다.
* * *
나카무라의 서재.
“소련은 공산주의 국가입니다. 지주를 적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부르주아들에게 참혹할 정도로 잔인합니다.”
내 말에 장인어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지······.”
일본이 독립운동가만큼 치를 떠는 것이 공산주의자다.
그들은 일본인들이 신으로 떠받들고 숭배하는 천황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아마 소련군이 만주 땅을 점령하면 토지를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원칙으로 토지개혁을 할 것입니다. 어쩌면 소련군은 만주 아래로도 밀려 내려올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일본이 곧 망할 거라 결론을 내렸다.
물론 나는 미래의 기억이 있기에 정확하게 아는 사실이지만.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따라주는 장인어른도 참 진취적이고 대단한 분이다.
“사위,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소련군이 안 내려올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전의를 상실한 일본군을 보고, 진격을 거듭할 겁니다.”
“그럼 압록강을 넘겠군.”
“예, 그렇습니다. 일본은 망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1년 정도 남았습니다. 지금 경성 이북 지역의 땅값이 최고이니 지금 파셔야 합니다.”
“팔고 나면?”
“확보한 자금으로는 경성 사대문 밖의 땅을 사고 싶습니다.”
나는 이미 차곡차곡 사서 모으고 있었다.
당장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훗날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대문 밖의 땅을?”
내 말에 살짝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장인어른이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