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8
대한민국 절대 재벌! 28화
“예, 사실 저도 땅 좀 사려고 합니다. 거기 땅을 사면 갑부가 될 건데 당연히 하루빨리 사야 하지 않겠습니까? 5천 원이면 제법 넓은 땅을 살 수 있습니다. 저도 지주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사려는 행동을 취하면 놈은 확실히 살 것이다.
그때 한 주임의 눈빛이 반짝였다.
‘쯧쯧······.’
이근택을 위해 파놓은 덫에 한 주임도 빠진 모양이다.
그리고 이 순간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 한 자락이 떠올랐다.
비트코인이 대박이 난다고 마이너스 통장까지 받아 투자를 한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쫄딱 망했다.
‘대출받을 거라도 있나?’
한 주임은 정말 영혼까지 팔아서라도.
대동강 지역 평야를 사겠다고 다짐하는 눈빛을 지었다.
원래 이래서 못된 놈 옆에 있으면 덩달아 벼락을 맞는 법이다.
“정말 확실한 모양이군, 내 줌세, 주지. 암 주고말고. 하하하!”
이근택은 호탕하게 웃었지만, 놈의 눈빛은 자신이 한 말과 다른 눈빛이다.
‘토사구팽.’
딱 그걸 생각하는 눈빛이다.
하여튼 저런 자들은 자신이 부리는 자를 도구처럼 생각한다.
분명 저놈도 자기 아비처럼 소작농들을 벌레처럼 봤을 것이다.
원래 아랫사람들을 홀대하는 자들은 윗사람을 배신하는 법이다.
그러니 자신의 일신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었으리라.
‘네놈이 내게 5천 원을 주면 손에 장을 지진다.’
장사치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반 무당이 되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저자는 절대 약속을 지킬 자가 아니다.
‘내게 도움을 요구하면서도 나를 벌레처럼 본다.’
내 도움을 얻으려고 불렀으면서.
아직도 나를 천한 아랫것이라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하하하, 저도 이제 지주가 되어 떵떵거리고 살고 싶습니다.”
내 말에 친일파의 자식이 나를 노려봤다가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좋다! 하하하, 배운 놈이 똑똑한 것이 아니라 똑똑한 놈이 배워야 하는데 이래서 조선이 망한 거지, 이래서. 하하하!”
조선이 망한 이유를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 이근택이다.
‘네 아비가 망친 조선이다.’
속으로는 욱하지만.
겉으로는 웃어야 할 상황.
나는 사악한 미소를 이근택에게 보였다.
그래.
엿을 먹여 주고 싶어졌다. 아니 이미 엿을 먹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팔아야 할 땅도 있고.’
생각나는 사람도 있다.
“감사하옵니다.”
난 친일파 이지용의 아들인 이근택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흥, 엿 먹어라.’
엎드려 절하며 속으로 뇌까렸다.
“네게 줄 돈으로 내가 대동강 이북 땅을 네 명의로 사 주마.”
이럴 줄 알았다.
안 주겠다는 소리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해야 한다.
“그건 그렇고 언제 내게 와서 일할 것이냐?”
이근택은 나를 벌레처럼 보면서도 나를 부리고 싶은 모양이다.
‘집안 마름처럼!’
자기 재산을 불리는 소처럼!
그렇게 일하게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우선 나카무라가 의심하지 못하게 땅을 다 팔게 하고 가겠습니다.”
이근택이 의심 없이 장인어른이 되실 분의 땅을 사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그래야지.”
꽤 표정이 밝아진 이근택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탐욕에 물든 눈동자를 가지게 된 이근택이다.
‘확 이참에 이북으로 보내버려?’
광복된 후에.
소련군이 밀고 내려오면.
또 김일성이 정권을 잡게 되고.
38선에서 사람들이 오가지 못하게 되면.
이근택은 친일파 할아비를 둔 죄로.
죽창에 찔려 죽을 것이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꾸벅 인사했다.
‘조만간 목덜미를 잡고 쓰러질 것이다.’
공산당들이 삼팔선 이북 지역의 땅을 무상몰수하는 것은 3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운이 터졌어.’
마침 그쪽에 산 땅을 팔려고 했는데 잘됐다.
사실 대동강 지역에 산 토지들을 어떻게 팔까 고민했었는데.
알아서 호구가 나타나 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거기다가 현 시세의 두 배를 준다고 했다.
그저 친일파 출신 호구가 고마울 뿐이다.
‘한 주임이 걱정이네······.’
못된 놈 옆에 있으면 벼락을 같이 맞는다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
나는 앞으로 정말 못된 놈들을 많이 상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사악하게 움직여야겠지.’
그런 놈들이 지금까지 부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에게 그 부를 내가 빼앗아야 하니까.
* * *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규 주석의 집무실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였다.
“임정에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동지들이 너무 많군.”
김규 주석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김규 주석은 조민식 선생과 함께 민족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사실 북한 지역을 점령한 소련군은.
처음 김성주, 아니, 김일성을 권력자로 내세울 마음이 없었고.
조선 백성들이 믿고 따르는 조민식 선생을 내세워 소련에 우호적인 정부를 만들고자 했다.
그런데 조민식 선생은 해방되었는데.
왜 외세가 다시 조선을 지배하려 드느냐고 반탁운동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 행방불명되었다.
그리고 소련은 김일성을 대체자로 내세웠고.
그는 빠르게 북조선을 차지했다.
혹자는 소련이 김일성에게 권력을 준 것은?
그가 다루기 쉬운 무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국과 소련 지역에서 무장 항쟁을 펼쳤으니 어쩔 수 없이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동지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규 주석은 민족주의자이자 극우주의자다.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많은 계파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니 하나로 뭉쳐져 있지만.
또 분열할 수밖에 없었다.
“김원몽 선생이 핵심이지?”
김규 주석은 비록 김원몽 선생이 공산주의자라고 해도.
그를 하대하지 않았다.
그는 생각과 행동이 극단적이긴 해도.
조선의 독립이라는 대업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위인이었다.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또 맹목적인 공산주의자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김원몽 선생은 그저 중국 공산당을 이용하고자 했다.
그런 모습들이 공산주의자처럼 보였다.
보이는 것이 전부일 때가 많은 법이다.
“우리는 결국 연합군의 핵심인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으며 서울 진격 작전을 펼쳐야 하네.”
서울 진공 작전을 말하는 것이다.
“예, 알고 있습니다.”
“소련은 미국과 다른 이념을 가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어쩔 수 없이 미국과 중화민국 국민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도 또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그들도 그걸 알고 있기에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야지. 그래도 다행이군.”
“김원몽 선생께서 다른 공산주의자들을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독립군에는 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와 민주주의자들이 뒤섞여 있었지만.
조선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두었기에 분열하지 않고 뭉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조국이 독립하는 순간 깨질 수밖에 없고.
그 선두에는 이승한 박사가 존재했다.
“독립한다면 한동안 혼란스럽겠군.”
미래를 예측하는 김규 선생이었다.
“그럴 것입니다.”
“그들을 견제해야 해. 그래야 건국될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어!”
김규 주석은 곧 건국될 대한민국의 미래를 누구보다 많이 걱정했다.
‘우리의 힘으로 우리 광복군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인데······.’
김규 주석은 서울 진공 작전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만약 조선 독립에 광복군이 아무 힘도 보태지 못한다면.
미국과 소련에 의해서 독립된 조국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 그였다.
* * *
김원몽의 집무실.
“주석께서 또 내 이야기를 하셨다고?”
김원몽 선생이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부하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다고 합니다.”
김원몽의 측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무 걱정이 많군.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들이 말하는 쥐는 일본 군국주의자였다.
사실 쥐새끼 같은 것이 일본일 것이다.
“저희는 그리 생각하지만, 주석께서는 생각이 다르신 것 같습니다.”
“그래, 나도 이해하네. 걱정스러우시겠지. 쯧쯧!”
김원몽 선생은 김규 주석을 이해한다는 눈빛을 지었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하게 될 존재는 소련과 중국일 수밖에 없어. 곧 그들의 힘이 커질 것이다.”
김원몽 선생은 바다 건너에 있는 미국은 너무 멀지만.
중국과 소련은 한반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석께서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으셔야 할 텐데······!”
* * *
이병길 후작의 저택.
이병길은 을사오적 이완용의 차남인 이항구의 아들이지만.
백부인 이승구가 젊을 때 죽고.
그의 호적으로 입적되어 이완용이 일본에 받은 후작 작위를 물려받은 자다.
그는 해방이 되고도 잘 먹고 잘살다가 1950년 어느 날에 뒈졌다.
“이근택이 평양에 땅을 샀다고?”
친일파들은 같이 일본에 붙어먹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멀리하고 견제했다.
그들은 서로 싫어할 정도로 멀리했는데.
같이 붙어 다녀 봐야 좋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근택은 평양 땅을 산 사실을 이병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문은 빠른 법.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법인데.
땅 좋아하는 이병길은 당연히 배가 아팠다.
“예, 그렇습니다. 후작 각하.”
“왜?”
이병길 역시 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위인이었다.
“대동강 평야에 군수공장이 설립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래? 그런데 총독부에서는 그 사실을 왜 내게 알려 주지 않았지?”
이병길이 인상을 찡그렸다.
‘뇌물을 처먹어놓고 말하지 않았다는 건가? 괘씸한 놈들!’
“그런데 말입니다. 후작 각하.”
“더 할 말이 있나?”
“이근택에게 땅을 추천한 자가 강철이라는 조선인이라고 합니다.”
“강철?”
“예, 그렇습니다. 땅을 보는 재주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일본인 상인 밑에서 일하는 자인데,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그래?”
살짝 미소를 머금는 이병길이였다.
“따로 한 번 부를까요?”
“됐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볼 날이 있겠지.”
“예, 알겠습니다. 후작 각하.”
을사오적의 거두인 이완용 손자의 뇌리에 강철의 이름이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세월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그러니 쉬어 간들 어떠리~ 하하하!”
이병길은 조선 인조 때 정치가 김상헌의 시를 읊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친일파 이병길도 일본의 패망이 멀지 알았음을 직감한 것이다.
‘조선이 해방되면······.’
이병길은 차후 일어날 일을 생각하고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나를 누가 구해줄까?’
이병길은 방금까지 찡그렸던 표정을 확 풀고 미소를 지었다.
“임자!”
“예, 후작 각하.
“세상에 돈 싫어하는 놈 없지?”
“예?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 돈을 꽉 쥐고 있으면 돼, 그럼 다 되는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