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91
대한민국 절대 재벌! 291화
1950년 1월 3일, 대한민국 자치 정부 총리 집무실.
드디어 1950년이 도래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5년의 세월이 지났고, 신탁통치가 시행된 지도 5년이 지났으며 대한민국 자치 정부가 수립된 지도 5년이 지났다.
‘1950년은…….’
내가 아는 역사대로 흘렀다면 1950년도는 한민족에게 가장 슬프고 참혹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다. 하지만 역사는 변했고, 미래는 변했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은 막지 못했으나 5년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극복하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안정기라…….’
모두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화를 생각할 때 나는 이 안정기가 불안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내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5년 동안 이룬 업적은 신화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고 추진하는 미래는 너무 거대하기에 지금은 1차 과도기에 불과했다.
눈부신 성장이다.
경제적 수치로 따져본다면 외환 보유고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그 30억 달러는 대부분 대한민국 청년들의 희생과 피의 대가를 초석으로 한 것과 내가 이룬 외교적 성과에서 만들어진 자금이다.
그 자금을 기간산업 시설 확충에 썼고, 서울은 도쿄와 북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대도시로 발전했다.
또한 부산, 인천, 포항은 아시아 최대의 항구도시를 목표로 발전하고 있었고, 특히 부산은 아시아 최고의 무역항으로 거듭났다.
거기다가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경제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부산은 서울을 뛰어넘는 인구를 자랑하며 아시아 최대의 공업도시로 발전했다.
또한 1차 경제개발 5개년 사업의 한축인 새마을사업 때문에 전국에 흔하던 초가집은 사라졌고, 보릿고개라는 기근도 점차적으로 사라졌다.
원래 대한민국은 1970년대 중반까지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뒤처졌지만 단 5년 만에 북한의 경제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이제는 북한의 남침을 걱정하기보다 어떻게든 나를 설득해서 주한 미군과 대한민국 국군을 움직여 북침해 통일을 이루자는 세력이 생겼고, 그 세력들이 정당을 만들어 한목소리를 냈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언젠가는 해야 할지라도 지금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고 통일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생각하는 김규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는 대한민국 자치 정부 2대 임시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로, 완벽하게 달라진 자유당은 집권당으로서 정권을 유지하려고 엄청난 선거 운동을 펼쳤다.
나는 김규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모든 공무원은 절대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개입할 수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규 대통령은 처음에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나 진정한 민주주의를 뿌리내려야 한다는 취지에 동참했다.
-내가 다시 집권해야 총리의 발걸음이 가벼워지지 않겠나?
김규 대통령은 동의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듯 그렇게 말했다.
-지려고 해도 질 수 없는 선거입니다.
-하하하, 그렇기는 하지.
-사전 조사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90% 이상의 지지율이 나올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90%라고?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이루신 업적은 신화적인 발전입니다.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총리, 자네가 이룬 것이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이룬 것입니다.
-알겠네. 총리, 자네는 자네 일을 하게, 나는 어쩔 수 없이 선거에 뛰어들어야 하니까.
-예, 대통령 각하.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고 총리실 비서실장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총리 각하, 회의 준비 끝났습니다.”
“갑시다.”
1950년의 대한민국 자치 정부 첫 국정회의가 열리는 날이고, 이제부터 내가 중점적으로 실행할 국가핵심 사업을 각 부처에 하달하는 날이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1월 12일에 발표 예정입니다.”
국무장관인 딘 애치슨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트루먼 대통령의 책상 위에는 애치슨 선언에 대한 리포트가 놓여 있었다.
“미국은 애치슨 라인 선언으로 극동방위선을 분명하게 밝힐 것입니다.”
“국동아시아 전체가 방어선으로 선언되는군요.”
“일본 열도는 제외됐습니다.”
원래의 애치슨 선언과 현재 보고되는 애치슨 선언은 달랐다. 원래의 애치슨 선언은 미국의 극동방위선이 타이완의 동쪽 즉,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을 연결하는 방어선이었고, 한반도는 그 방어선에서 제외됐었다. 그런데 그 라인이 부분적으로 달라졌고, 필리핀을 시작으로 태평양 사령부가 주둔하는 대만을 연결하면서 대마도 왕국이 연결됐고,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극동아시아 방어선에 포함됐다.
이대로라면 일본열도의 내전을 유발할 수도 있었다. 미국의 수뇌부는 이 사실을 모를 턱이 없지만 이제는 일본열도보다 한반도의 대한민국이 중요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열도에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소?”
“그럴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애치슨 라인을 선언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극동아시아의 미래에 일본이 제외됐다는 의미다.
일본과 미국의 관계는 태평양 사령부가 오키나와에서 대만으로 이동하면서 악화됐다.
“일본은 신 군국주의로 향하니 쾌재를 부르겠군.”
“현재 일본 정부는 47차례나 북침의 승인을 요청해 왔습니다.”
“쯔쯔쯔…….”
애치슨 국무장관의 보고에 트루먼 대통령은 혀를 찼다.
‘일본에는 강철 같은 인물이 없어…….’
어떤 측면에서 미국은 일본을 포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선언은 외교위원장인 톰 코널리가 발표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각하.”
애치슨 선언에 대한 보고가 끝났고, 회의는 중국 내전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1949년 7월과는 완전히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국무장관인 애치슨이 보고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참전으로 중국 공산당이 북경을 함락했다. 또한 전선은 남북으로 갈라졌고, 중화민국의 국민당 군대는 북베트남이 파병한 게릴라 부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화민국이 중국 공산당에게 완전히 밀리는 것은 아니었고, 팽팽한 힘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북경이 함락되었습니다. 그리고 북경을 함락한 중국 공산당이 국가 수립을 선언할 거라는 첩보입니다.”
애치슨 국무장관의 보고를 듣고 있던 CIA 국장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말했다.
“국가 수립?”
“예, 그렇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두 개의 나라가 만들어지겠군요.”
“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성장이 저하될 것입니다.”
“현 상태가 유지되도록 힘씁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대한민국의 국익입니다. 중화민국이 중국을 통일한다면 거대한 영토와 막대한 자원을 이용해 아시아의 맹주로 거듭날 것입니다. 과거 역사를 보면 명나라가 그랬고, 청이 그랬습니다. 중화민국이 강력한 국가로 거듭난다면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은 감소할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하는 것도 본국의 국익에 이롭지는 않소.
-중화민국이 통일하는 것보다는 이로울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한다면 냉전의 시대이기에 경제적 고립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인구만 7억입니다. 미국인구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강철, 그대는 중국인에게는 악인일 것이오.
-저는 기록되지 않는 역사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합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중동 문제 때문에 강철을 만났을 때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옳은 판단이다.’
강철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잘못된 분석이나 판단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 따지고 본다면 강철의 중동 재편성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더욱 친미적으로 변했고, 중립지대는 미국인이 이스라엘보다 더 안전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지역이 되었다.
‘자국의 미래 이익이 우선이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과 미래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강철도 마찬가지였고, 강철이 재편성한 중동은 중립지대가 점점 더 거대해지면서 2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았지만 불안정한 평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중립지대에서 훈련받은 쿠르드 민병대는 보란 듯 이스라엘 용병이 되어 중립지대 성장에 이바지했고, 강철의 지시를 받은 중동 골드세븐은 유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진적으로 터키 지역 쿠르드인들을 수용했다.
이라크 왕국은 자신들이 세웠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을 확인했고, 터키 정부에게 모술으로 이주하는 쿠르드인을 통제하고 봉쇄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었다.
하지만 자국 내의 쿠르드족 인구 비율을 감소시키려는 정책을 펼친 터키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예, 알겠습니다.”
* * *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사우나 안
“죽, 죽겠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는 정 사장에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버텨!”
“왜 업무시간에 하시지도 않으시는 사우나를…….”
“이것도 업무야.”
정 사장은 항상 일할 때는 일만 죽어라 하라고 강조하던 인물인데, 대낮부터 건설 회사 임원들을 대동해 사우나를 했다.
“사장님……. 저희들이 뭐 잘못한 것 있습니까?”
“잘못한 것 없어, 아이고, 나도 죽겠군.”
“이러다가 살이 익겠습니다.”
“그래도 버텨!”
“무슨 일 있습니까?”
“대만, 정말 덥지?”
정 사장이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후덥지근한 것이 미칠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는 정말 처음입니다. 6개월이 지났는데 적응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버텨! 휴우…….”
“왜요?”
“다음은 중동이다.”
“예?”
임원 모두가 기겁한 듯 정 사장에게 되물었다.
정 사장의 현태 건설은 대현 건설 다음으로 2위 건설 회사로 발전했고 건설 수주 물량으로 따진다면 아시아 5위 안에 들었다.
“중동에 쿠르드족 이주 지역이 있다는군.”
“강 회장님께서요?”
“그럼 누구시겠어? 그곳 건설 사업의 대부분을 우리가 담당하기로 했다.”
정 사장의 말에 임원들이 멍해졌다.
“중동에서 건설로 돈 벌어서 자동차 사업에 투자하는 거야. 그러니까 군말 말고 버텨.”
“예, 예, 사장님.”
강철의 주도로 중립지대 건설 개발이 시작되었고, 그 건설 개발 사업에 드는 비용 중 30%는 골드세븐이 부담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20%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쿠르드족 용병들이 벌어오는 외환으로 추진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중동은 현금 박치기라는 소문이 있는 거 알지?”
“예, 저희들도 그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버텨.”
“예, 사장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