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35
대한민국 절대 재벌! 335화
“으음!”
“물론 트루먼 대통령이 친한파가 된 것은 맥아더의 공로일 겁니다. 하지만 아이젠하워는 다릅니다.”
이게 핵심이다.
“그에 대한 기여도가 빈약하고, 예전과 다르게 대한민국은 극동아시아에서 강력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패권주의에 빠져 있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대한민국은 견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냉전을 주도했던 스탈린이 사망했고, 오덕수 부장이 보고한 대로 미국과 서방 세계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자가 소련의 위원장이 된다면 미국이 규정해 놓은 적의 의미가 희석될 것입니다. 그것이 희석된 만큼 아시아의 패자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견제는 커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군요…….”
“우리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하하하!”
“맞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미국이 준 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총리께서는 대비하고 계시겠지요?”
“여러 가지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미국 대통령을 탄핵할 방법은 없다.
그리고 쉽게 탄핵을 당할 인물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정치에 입문한 맥아더가 있다.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아이젠하워의 재선을 막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알겠소. 이번 긴급회의는 소련에 대한 동향 보고이니 여기서 그 문제의 결론을 내릴 것은 없는 것 같소.”
김규 대통령의 말이 옳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제가 정보 파악과 동향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덕수가 말했고 김규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덕수 부장이야말로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이지요. 암, 그렇고말고요.”
이것은 경고가 분명할 것이다.
‘따로 한번 불러야겠군.’
자신의 신념을 위해 폭주하는 오덕수를 한번 불러 이야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 * *
김규 대통령의 집무실.
예상한 대로 김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가 끝나자마자 나를 따로 부르셨다.
나도 사실 따로 보고할 것이 있어서 접견을 요청하려던 참이기는 했다.
‘소크라테스를 위하여…….’
내 머릿속에는 지금 소크라테스만 떠올랐다.
“총리.”
“예, 대통령 각하.”
“물이 고이면 썩습니다. 권력이 오래 지속하면 나라를 망치는 법입니다.”
오덕수를 걱정하기 때문에 이러는 것 같다.
“명심하겠습니다.”
“아직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규 대통령도 자신의 집권을 위해 오덕수를 버리지는 못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가 맹신하는 것은 대한민국입니다. 과격해진 부분이 없지 않으나 청렴하고 올바른 사람이니 주의를 시킨다면 원래 자리로 돌아올 겁니다.”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군요.”
“현재 그 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나는 개인적으로 오덕수를 좋아하오. 아니, 그가 가진 국가관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깊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이 말을 하려고 불렀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제가 건의 드릴 것이 있습니다.”
“또 개혁입니까?”
권력을 쟁취한 자는 보수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개혁을 멀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진정 고인물은 각하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의 인물들이 교체됐습니다.
오덕수가 은밀하게 보고한 것이 떠올랐다.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혁이라고까지 말할 사항은 아닙니다. 국민교육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강화하고자 합니다.”
“교육이요?”
“예, 그렇습니다. 학교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지침을 하달하고자 합니다.”
나는 점점 더 부정하고 있지만, 독재자들이 하는 짓거리를 꾸미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언론을 통제하고…….’
나는 이미 내가 아는 독재자들처럼 언론사에 보도 지침을 하달하고 있다.
거기다가 이제는 국민을 세뇌시킬 교육 지침을 하달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나는 온전한 독재자의 길을 닦고 있다.
“교육이 중요하지요. 목표를 정하고 지침을 하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김규 대통령이라면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의해 주었다. 이것이 권력의 부작용일 것이다.
“예, 조치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 * *
맥아더의 정치 사무실.
맥아더는 강철의 오랜 포섭과 설득 끝에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강철은 맥아더를 아이젠하워를 견제하는 역할로 쓰이기를 바랐고.
맥아더는 원래 공화당 지지자였기에 공화당에 입문했다. 그리고 그는 강철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대통령과 상반되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바로 해고됐다고?”
그리고 강철을 두둔했다가 해고된 아이젠하워의 특별보좌관이 맥아더를 찾아왔다.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습니다. 현재 대통령은 너무 독단적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아주 명쾌하고 솔직담백한 성격이라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격이 아닙니다.”
그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맥아더의 정치 보좌관이 대화에 참여했다.
“말해 보시오.”
원래 독선적인 인물이지만 맥아더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휘관이었고, 아랫사람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모든 판단은 지휘관인 그가 내리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팽창하고 있는 것을 걱정하시는 겁니다. 또한, 그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 행사가 약해지는 것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현실이다.
“그래서요?”
“중요한 것은 그런 경계심이 미국이 아시아에 뿌리내린 완벽한 우방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미국의 절대적 우방국입니다. 그리고 아직 중동의 중립지대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닙니다.”
강철과 이스라엘의 지원으로 쿠르드민주공화국 관련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중립지대에서 쿠르드족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고.
또한.
미국의 CIA와 대한민국의 국가보위부가 합심해 쿠르드족을 지원하고 있기에 중동은 몇 년 안에 강철의 생각대로 재편성될 것이 분명했다.
중동 지역에서 홀로 고립된 이스라엘이 쿠르드족의 독립을 지원하면 절대적인 우방 국가를 얻는다는 것이 강철이 구상한 것이었다.
또한, 그에 따라 미국은 쿠르드민주공화국을 통해서 중동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한 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쿠르드민주공화국 영토 내에 중동 사령부를 주둔시키는 것이 미국의 계획이었다.
“그렇지.”
“지금은 대한민국을 견제할 때가 아니라 전폭적으로 지지와 지원을 해 신뢰를 다질 때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친구를 잃는 것은 순식간이고, 그 친구가 적이 되는 것 역시 한순간일 테니까.”
“거기다가 스탈린이 사망했습니다. 분석실의 분석으로는 니키타 세르게예비치가 소련의 차기 위원장이 될 공산이 큽니다. 그는 본국과 서방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인물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니 대한민국과 손잡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미국의 힘이 필요치 않게 되고,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반감될 것입니다.”
정확한 분석이었다.
“그렇군요.”
맥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다가 만약 아이젠하워 정부가 경제적 부담을 핑계로 주한미군을 철수시킨다면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는 첩보 활동 역시 쇠퇴할 것입니다.”
“난 아이젠하워가 그런 악수까지는 쓰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소. 하지만…….”
“그렇습니다. 이제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젠하워가 방향을 틀어 대한민국과 강철 총리를 견제한다면 중화민국을 지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화민국은 대한민국 이상으로 거대해질 수 있고, 중국인들이 힘을 가진다면 다시 통일 전쟁을 시작할 공산이 큽니다. 그럼 아시아는 다시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입니다.”
맥아더의 보좌관은 강철에게 이로운 쪽으로만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역시 줄이 달린 마리오네트 신세니 대한민국에 이롭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깊이 고심해 보겠소.”
“아이젠하워는 한번 결정하면 강력하게 추진하는 성격입니다. 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서 아이젠하워의 재선을 막아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소.”
맥아더는 한발 뒤로 물러나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지금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하실 때는 오하이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셔야 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셔야 합니다.”
미국에서 정치하는 정치인들은 오하이주가 얼마나 큰 정치적 입지를 가졌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의 마음을 이끌어낼 방법은 무엇일까요?”
“옥수수입니다.”
이것은 강철이 말해준 거였다.
“옥수수?”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90%가 오하이주에서 생산됩니다. 옥수수의 가격이 하락하게 만드는 정책을 펼친다면 오하이주의 대의원은 등을 돌릴 것입니다.”
“방법은?”
“마셔서 없애는 겁니다. 주조법을 개정하고, 버번위스키 생산을 장려해야 합니다.”
보좌관이 오하이주를 신경 쓰는 것은 오하이주는 미국 대통령 경선의 포문을 여는 곳으로, 첫 번째 경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버번위스키?”
“예,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차곡차곡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하는 대통령이 되실 수 있습니다.”
“좋은 의견인 것 같소.”
물론 맥아더는 차후에 있을 공화당 경선부터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선 승리 전략에 오하이주의 옥수수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 * *
니키타 세르게예비치의 집무실.
강철이 예상한 대로 소련의 완벽한 통제자이자 학살자인 스탈린이 사망하자 소련은 혼란에 빠졌다.
물론 차기 위원장으로는 니키타 세르게예비치가 될 공산이 아주 컸지만, 스탈린의 영향력이 엄청났기에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될 공산도 아주 컸다.
“혼란한 정국을 가장 빠르게 안정시킬 방법은 스탈린의 금괴를 이용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니키타 세르게예비치와 그의 측근들이 강철에게서 받은 스탈린이 가진 금괴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물론 스탈린의 금괴 일부는 조카노프에 의해 유럽 인접 지역에 대한 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고, 과학발전에 투입되었지만, 대부분 금괴의 행방은 묘연했다.
“문제는 그 금괴를 누가 가지고 있냐는 거지?”
“조카노프 대장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측근의 말에 니키타 세르게예비치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아직 건드릴 때가 아니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