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34
대한민국 절대 재벌! 334화
“그런 쪽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 토머스 모어라는 자가 우리와 연결되어 있나?”
“아직입니다.”
“그러면 어서 줄을 연결해, 줄이 연결되면 우리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 *
스탈린의 침실.
오덕수의 국가보위부가 파악한 대로 스탈린은 뇌출혈 초기 증상을 앓고 있었고, 그에 따라 그의 주치의는 사우나는 좋지 않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스탈린은 그것을 무시하고 안가에 마련된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사우나를 즐긴 후에 밖으로 나왔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을 때 현기증을 느끼고 그대로 쓰러졌다.
“끄으으윽…….”
스탈린이 고통에 겨워 신음을 터트렸지만, 스탈린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탈린의 침실은 완벽한 보안을 위해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으며 스탈린의 지시 때문에 누구도 스탈린의 침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한마디로 스탈린을 경호하는 경비병들 역시 스탈린이 두려워 누구도 스탈린의 침실에 들어갈 생각을 못 했다.
스탈린의 경호원들은 괜히 지시를 어기고 스탈린의 침실에 들어갔다가 스탈린의 눈 밖에 난다면 그것이 곧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컥!”
그렇게 바닥에 쓰러진 스탈린은 마지막으로 비명을 지르고 지병인 뇌출혈로 사망했다.
세계를 호령하며 피의 숙청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학살한 학살자의 죽음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었다.
어쩌면 이번 일은 스탈린이 걸었던 행보 때문이었고.
스탈린은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고 암살했기에 자신도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렇게 됐을지도 몰랐다.
하여튼 스탈린은 허망하게 죽어 버렸다.
* * *
다음날 오후, 스탈린의 침실 밖.
오후가 됐지만, 침실로 들어간 스탈린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경호 책임자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차마 두려움에 스탈린의 침실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위원장 동지께서는 아직도 침실에 계신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경호 책임자는 경호원들에게만 물을 뿐이었다.
“예, 아직 침실에 계십니다.”
“이상한데…….”
경호 책임자가 침실 쪽을 봤지만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스탈린의 침실은 밖에서 문을 열 수도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겁 없는 경호원 하나가 경호 책임자에게 말했다.
“으음…….”
“혹시라도…….”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자칫하면 시베리아에 유배되거나 총살을 당할지도 몰라.”
이것이 바로 스탈린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그, 그렇죠…….”
그렇게 늦은 오후가 되어서도 스탈린의 침실은 열리지 않았고.
그저 경호원들은 가만히 스탈린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다시 이틀이 지나 사흘이 지났다.
스탈린의 침실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두려우므로 침실의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런 젠장…….”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경호 책임자였다.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총살을 당할 수도 있다니까!”
“하지만 사흘째입니다.”
“그러니까…….”
“제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경호원 하나가 경호 책임자에게 말했다.
“무슨 좋은 방법?”
“안가에서 음식을 만드는 노파가 있잖습니까?”
“있지.”
“그녀에게 침실 문을 두드리게 하는 겁니다.”
“오호, 그게 좋겠군.”
그렇게 경호원에 의해 음식을 만드는 노파가 스탈린의 침실 앞까지 왔고 결국 노파가 노크했다.
똑똑, 똑똑!
“스탈린 위원장 동지…….”
“…….”
노파의 모습을 경호원들은 두려운 듯 지켜보고 있었다.
“다시!”
“예, 스탈린 위원장 동지!”
똑똑, 쾅쾅!
노파가 노크가 아니라 문을 크게 두드리자 스탈린의 경호원들은 덜컥 겁을 먹었다.
“뭐, 뭐지?”
그렇게 문을 두드렸지만.
침실 안에서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경호원들은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대로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위, 위원장, 위원장 동지……!”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경비병을 맞이한 것은 앞으로 쓰러져 사망한 스탈린이었고.
그의 시체는 부패하고 있었다.
“스탈린 동지께서…….”
“이런 젠장!”
정적을 암살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스탈린은 자신도 그렇게 암살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만들었고, 또 경호원들의 배신까지 걱정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숨어 지내다시피 했지만.
결국 자신이 마련한 안전망이 그를 허망하게 죽게 만들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리고 스탈린이 사망한 이 순간 모든 경호원이 기겁했지만.
그중 한 명의 눈빛이 찰나의 순간이지만 매섭게 반짝이고 있었다.
‘스탈린이 죽었다…….’
줄이 연결된 꼭두각시.
그 어디에도 있고 그 어디에도 없는 대한민국의 국가보위부의 꼭두각시.
꼭두각시의 줄은 막대한 자금이었다.
* * *
모스크바에서 긴급 전문이 발송됐고, 그 즉시 나는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원래 계획은…….’
오늘 나는 일상적인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고,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만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날아온 급보 때문에 그 회의는 뒤로 밀리게 됐다.
“스탈린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긴급 전문입니다.”
보고의 주체는 국가보위부 오덕수 부장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오덕수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오덕수가 확보한 정보를 받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국무위원들과 자유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 그리고 재야 원로들은 오덕수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다.
‘민간 사찰도 하고 있지…….’
분명한 것은 오덕수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충성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맹신의 충성이 상당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3공의 차지철…….’
이제는 나만 알고 있는 기억 속의 인물이 떠올랐다.
차지철은 박정이 정권에서 엄청난 힘을 행사한 사람이다.
1954년 7월에 대한민국 육군 갑종장교 포병 간부 후보생을 통해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미국에서 육군포병학교를 수료하였다.
‘공수특전단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내가 미래의 모든 기억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확인해 봐야겠군.’
오덕수가 자신의 신념에 의해 나에 대해 맹신자가 되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면 그를 대체할 인물이 필요했다.
하여튼 차지철은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경호처장이 됐고.
그 이후에 국회의원이 됐다가 나주에는 국회 외무국방위원장까지 지낸다.
‘썩은 물이 되는 건가……?’
물은 고이면 썩고, 권력이 지속하면 국가를 망치는 법이다.
그것이 자신의 신념에 의해서 이루어진 충성스러운 행동이라고 해도 결과는 항상 좋지 않다.
하여튼 그렇게 오덕수에 의해서 스탈린의 사망 소식과 그 사망에 대한 의문점들이 보고됐다.
“사망 추정일은 사망 발견 시간의 4일 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국가보위부를 위해 움직여 주는 꼭두각시가 존재했다. 이만큼 대한민국 국가보위부의 힘이 거대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4일 전까지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가?”
김규 대통령께서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보였다.
“사망한 스탈린은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고, 침실로 들어가면 누구도 그 침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보고받았었습니다.”
“왜지?”
“그는 피의 숙청자이면 학살자이기에 자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해서 이루어진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덕수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규 대통령이었다.
“결국, 최측근인 경호원들도 믿지 못했다는 거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4일 후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소련 독재자의 죽음치고는 너무나 어처구니없군요.”
김규 대통령이 나를 힐끗 본 후에 모두에게 말했다. 이것은 스탈린의 죽음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으라는 충고의 눈빛이라는 것을 느껴졌다.
‘명심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스탈린의 죽음보다 완벽한 독재자가 사라진 소련에서 야기될 정치 분열과 혼란이다.
그리고 어떤 자가 차기 위원장이 될지가 중요하고.
또 그가 어떤 노선을 걷게 될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군…….’
미래의 기억을 가졌다 해서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여튼 완벽하게 소련을 공포정치로 몰아넣고 통제했던 스탈린이 사망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소련에 혼란이 일어날 것을 의미한다.
“차기 정권을 잡을 것으로 파악되는 인물들은 누구입니까?”
내 질문에 오덕수가 나를 봤다.
“니키타 흐루쇼프와 조카노프 대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둘 다 스탈린의 최측근이다. 스탈린의 3대 하수인으로 불리는 자 중 하나인 키로프는 얼마 전에 암살을 당했고, 둘만 남았다.
‘아, 니카타 흐루쇼프!’
떠올랐다.
내가 가진 미래 기억 중에서 그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쇼프는 스탈린과 같은 러시아의 혁명가이며 노동운동가이다.
‘차기 위원장이 된다.’
스탈린 다음으로 소련 위원장이 되는 인물인데, 그가 위원장이 된 후로 돌변하여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인물로 변신했고, 외교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공존을 모색하는 외교를 펼친다.
“어떤 인물들이오?”
김규 대통령께서 오덕수에게 물었다.
“니키타 세르게예비치는 독선적이며 이중적인 인물입니다.”
오덕수의 말에 국무위원들이 힐끗 나를 봤고, 그 모습이 오덕수에게 포착됐다.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순간 내가 국무위원들에게 무척이나 독선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오덕수가 그런 그들 때문에 인상을 찡그렸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맹신…….’
하여튼 그렇게 오덕수에 의한 보고가 진행됐다.
“조카노프는 군부 출신이기에 정치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니키타 세르게예비치가 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우리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공존이 모색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조카노프가 위원장이 된다면 더 많은 이익이 수반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결론까지 도출해 온 오덕수다.
“그렇군요.”
조카노프가 소련 위원장이 되어야 우리 대한민국에 더 이익이 되는지 세부적인 이유를 밝힐 필요는 없다.
“분명한 것은 당분간 소련은 혼란의 도가니로 접어들 것이라는 겁니다.”
“총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과 미묘하게 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탈린이 사망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소련과 미국은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동시에 같이 상호작용을 한다고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오?”
“미국이 왜요?”
“갑자기 왜 미국 이야기를 꺼내시는 겁니까?”
국무위원들이 내 말을 자르고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자 오덕수의 눈빛이 변했다.
“총리께서 대통령 각하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오덕수의 눈빛에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서늘함을 나도 파악했고 또 김규 대통령도 파악했다.
“국정을 위해서 질문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내가 나서서 말했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친한파였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