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36
대한민국 절대 재벌! 336화
니키타 세르게예비치는 조카노프 대장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조카노프 대장 역시 비슷한 처지였다. 그리고 조카노프는 스탈린이 사망하자마자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30t의 금괴를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착복했다.
그렇게 조카노프는 자신이 착복한 금괴를 시베리아 열차에 실어 어딘가에 숨겼고.
스탈린 역시 조카노프처럼 시베리아 어딘가로 금괴를 숨겨 놨다.
그리고 금괴의 행방은 스탈린과 암살을 당한 그의 측근만이 알고 있기에 강철이 준 금괴가 모두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
“내가 확인한 것으로는 금괴가 200t이 넘었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보좌관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니키타 세르게예비치를 봤다.
“뭔가?”
“사라진 금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금괴를 누가 줬는지 떠올리셔야 합니다.”
“으음…….”
니키타 세르게예비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연해주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탈린처럼 학살자가 되시거나 엄청난 양의 정치 자금이 필요합니다. 군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그 두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니키타 세르게예비치의 보좌관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나는 후자를 택한다.’
* * *
청와대에서 소집된 긴급회의를 끝내고 국무총리의 집무실로 돌아왔고, 미뤄진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과의 회의를 진행했다.
“두 장관님,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아십니까?”
내 뜬금없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두 장관이 눈만 멀뚱거렸다.
“소크라테스라면 그리스의 철학자 아닙니까?”
교육부 장관이 내 눈치를 보며 말을 꺼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소크라테스에 관해서 물으시는 겁니까?”
법무부 장관은 내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되물었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이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서양 철학의 위대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악법도 법이다.’
한마디로 개 뻥이다.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는 사람은 누구도 이 말을 함께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정작 죽기 전에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하여튼 소크라테스는 흔히 공자, 예수, 석가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으로 불리는 인물이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때 그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서양 철학자들에게 들으니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악법도 법이다.”
“예?”
두 장관의 눈빛이 변했다.
“위대한 철학자이지 않습니까? 악법도 법이다.”
나는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플라톤이 기록했다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에는 소크라테스가 재판장에 섰을 때부터 죽기 직전 독배를 마시기 전까지의 행동과 말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해 놨다. 그런데 그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전에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기록이 없다.
“악법도 법이다…….”
“법이 국회의원들에 의해 만들어지면 국민은 그 법이 악법이라고 해도 그 법이 폐지되기 전까지는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국가가 안정되게 운영되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이제야 내 의도를 파악한 듯 두 장관이 놀란 눈빛을 보였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그렇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나 같은 독재자가 악법도 국민이 따를 수밖에 없게 만들려고 교육을 통해서 세뇌하려고 만든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내가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왜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동시에 불렀는지 이제야 알겠다는 눈빛이다.
“바로 도덕과 윤리 교과서에 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삽입하고 교육하라고 지침을 하달하겠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법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만들어진 법이 악법이라고 해도 국가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오덕수만 변한 게 아니다.
나도 상당히 변했다.
‘악법도 법이다…….’
이것은 필요악이다.
나와 오덕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필요악이 되었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은 나 같은 독재자들이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말이고 악법도 법이니 국민이 기꺼이 따라주기 바라는 독재자의 필요 때문에 만들어지는 허구인 것이다.
‘악법도 법이듯 나는 필요한 존재다.’
‘악법도 법이다.’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불러 내 입으로 악법도 법이라는 미친 소리를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사이 교육부 장관 지침으로 보도 지침을 능가하는 초중고등 교육 지침이 하달됐고, 그에 따라 국민이 법을 지켜야 하는 당연한 이유와 그에 따른 의무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결국, 나는 소크라테스를 모욕한 것이다.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모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처리해야 할 모든 법안을 처리하고, 국민이 그 법안을 따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는 법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불렀다.
“우리는 분단국가입니다. 또한, 우리와 대치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공산국가이고, 이제는 소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군사력이 비대해졌습니다.”
나와 강산 형님이 주도하는 남북 관계는 평화 무드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한반도의 현 상태를 현실적으로 분단국가라고 말하자 두 장관은 다소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예, 그렇습니다. 북조선은 공산국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분단국가나 공산국가와 대치하는 민주국가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평화롭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지금 당장이라도 통일이 될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남포 특구의 활기가 눈에 띌 정도고, 원산 지구에는 남북 경제 협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업단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진에도 공업단지 건설이 한창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본이 북한으로 이동하고 있고, 북한의 천연자원이 대한민국으로 운송되고 있다. 그에 따라 이념 대결로 끊겨 버렸던 남북 횡단 철도가 다시 개통됐고, 낡은 선로를 보수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맞습니다. 민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협력 부분은 무척이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내 말에 두 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꺼내야 할 때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에 대한 첫 번째 행동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예, 말씀하십시오.”
“우린 분명 분단국가고, 만약 북조선에 과격한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다면 우리도 일본처럼, 중국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 그렇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조선과 대한민국은 영토 면적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겁니다. 또한, 인구 비중도 북조선이 대한민국에 비교해 세 배나 더 많습니다. 인구의 차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국방부 장관님.”
내 물음에 국방부 장관이 나를 빤히 봤다.
“예, 가장 간단히는 병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이 현대식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나 실제 전쟁이 발발한다면 점령지에 주둔시킬 군인이 필요합니다.”
전쟁, 그리고 점령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두 장관은 기겁했다.
“원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병력의 열세를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말했지만 찾으라고 지시한 것과 다름없다.
“이상 징후라도 감지하신 겁니까?”
국방부 장관이 내게 물었다.
“만약을 대비하려는 겁니다. 그래서 몇 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예, 총리 각하.”
“국민이 국가를 위해 짊어져야 할 국방의 의무에 남녀의 차별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에 헌신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그 자체가 차별입니다.”
“설마 여자도 군대에 보내시겠다는 말씀입니까?”
국방부 장관이 놀란 눈빛으로 내게 되물었다.
“왜 그렇게 놀랍니까?”
“여자들은 신체적으로 약합니다.”
“정신적으로는 강합니다. 과학적으로 고통에 대한 참을성도 남자들보다 더 뛰어나고요.”
여자는 출산한다. 그에 따라 고통에 대한 참을성이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하시면 그렇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남녀의 모든 권리는 동등합니다. 의무교육도 똑같이 받을 수 있고, 또한 국가 홍보 정책으로 대학진학률도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강점은 인적자원이다.
여성들이 참정권도 가지지 못한 나라가 수두룩하지만, 대한민국은 참정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가 동등하다.
또한, 현대식 교육을 받은 여성 인구의 비율은 아시아를 넘어서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앞으로 3년 안에 징병제에 여성도 포함할 것입니다. 1년 동안을 국민 계몽 기간으로 하고, 2년 차에는 시범 적용을 하여 3년 차에 실행하고자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만19세부터 30세 이하의 여성들을 징병제 대상으로 선정할 생각입니다.”
내 말에 두 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징집 대상은 미혼들에 적용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여성에 대한 징병제를 결심했기에 이제 토의는 여성 징병의 기준으로 이어졌다.
“미혼으로 국한된다면 조혼 풍조가 발생하게 될 겁니다.”
“그 말씀은 기혼 여성도 포함한다는 말씀입니까?”
내 말에 두 장관이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집에서 애나 키워라!
-여자가 왜 밖으로 나와서 설쳐?
-솥뚜껑이나 운전해!
대한민국이 성장하는 동안 사회 활동과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어났다. 그에 따라 못난 남자들은 봉건주의적 생각에 빠져 그런 활동적인 신여성들을 모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자는 애만 잘 낳으면 되지, 왜 대학을 보내요? 대학에서 애 잘 낳는 방법도 가르치나?
초중고 교육과정이 의무교육인데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학에 진학한 여학생 중 국가가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로 반액 장학금을 받거나 전액 장학금을 받는 여학생의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이건 다시 말해 국가 지원 장학금이 사라지면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5%, 아니, 3% 이하로 하락한다는 의미다.
‘사람이 먼저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똑똑해져야 국가가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며 또한 강해진다.
“기혼 여성들도 징병 대상에 포함할 것입니다. 하지만 출산한 여자에게, 또 육아 중인 여자는 면제시켜야겠지요. 국가의 발전 동력이 될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요.”
물론 아이는 엄마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빠도 함께 육아에 동참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의무 기간 3년을 채우고 전역하는 여성들에게는 대학 진학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내 말에 두 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