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54
대한민국 절대 재벌! 354화
같은 시각,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나는 모처럼 김규 대통령과 독대했다.
“일본이 지급한 배상금과 전쟁 참전 보상금을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는 국부펀드로 추진하자는 말이시오?”
난 김규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총독부가 가지고 있던 사법권을 이양해 주는 대가로 받은 군수물자 수출까지 더한다면 60억 달러입니다. 나는 상상도 안 되는 금액입니다.”
“그러실 겁니다.”
사실 나도 가치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 자금의 일부는 국내 투자에 사용하고, 대부분은 국부펀드로 운영해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현지에 재투자하고자 합니다.”
“재투자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대미 수출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거두고 있다. 그것이 아이젠하워가 나를 경계하는 첫 번째 이유일지도 모른다.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 순간 나만 알고 있는 빅맥 지수가 떠올랐다.
빅맥 지수는 대략적으로 각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경제지표라고 표현하면 되고.
앞으로 대략 30년 후에 등장한다.
지금은 1956년이니 이런 획기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는 없을 것이다.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은 많은 나라에서 살 수 있지…….
“수출하면 이익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처럼 자본 투자도 국내로 유입되어 외환이 증가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이로운 일 아닙니까?”
김규 대통령께서는 나 때문인지 저 나이에도 경제 공부에 열중하시는 모양이다.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외환 보유가 늘어나면 국가 경쟁력이 상승하고, 신용 평가도가 상승합니다. 그렇게 되면 환율이 상승합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대한민국 수출에 타격을 입습니다.”
내 말에 김규 대통령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박 겉핥기로 보고만 받으셨군.’
나랑 최소한의 대화를 하려고 경제학자에게 경제에 대한 개념만 익힌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내에서는 뛰어난 경제학자가 없다.
“그렇소?”
“예, 그렇습니다.”
“경제는 너무 어려운 것 같소.”
“그러실 겁니다. 제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김규 대통령이 나를 봤다.
‘김규 대통령이 허락하면…….’
국회의석의 과반수이상을 차지하는 자유당은 나를 위한 거수기가 되어 줄 것이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무역 수출 경제 보좌관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대한민국과의 무역에서 적자의 폭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그전에도 대한민국과 강철을 곱게 보지 않았는데.
무역 관련 보좌관의 보고를 받으니 더욱 대한민국과 강철을 곱게 볼 수 없었다.
‘미국의 경제를 좀먹는 것들이지…….’
10년 전, 대한민국이 광복한 후.
대마도 왕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후 강철은 미국으로 진출했다.
그 첫 번째가 대마도 왕국의 진주조개 양식 사업이고, 두 번째가 우산 사업이며, 그런 과정에서 특허를 독식해 로열티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
그러면서도 트루먼 대통령의 열렬한 지원 속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잉여 군수물자를 일본과 중화민국에 판매하면서 또다시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하여튼 그렇게 대현 우산은 런던우산이라는 명칭으로 미국과 유럽에 판매됐고.
그 이후부터 미국의 공산품 산업을 조금씩 갉아먹으면서 성장했다.
만약 미국이 대마도 왕국과 대한민국에게 군수물자와 탱크, 전투기를 판매해 흑자를 올리지 못했다면 적자 폭은 더 커졌을 것이다.
“무역에서 적자의 폭이 상승하는 실질적인 원인이 뭡니까?”
“표면적으로는 대한민국과 대마도 왕국이 수출하는 공산품들의 가격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공산품들에 비해 1/3 이상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든 싸고 좋은 재품을 살 것이고, 그래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전 세계의 소비를 지배한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경제 관련 보좌관은 강철이 차지한 미국 특허권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으음……. 저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오?”
“인건비가 저렴할 것이고, 원자재 가격 역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집약적인 산업에서는 아직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예로 든다면 우산이나 가발은 점유율이 70%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만 말하지 말고 해결 방법을 말하시오!”
“대한민국이 실시하고 있는 고정환율제 때문입니다.”
“으음!”
“대한민국은 국가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환율도 상승해야 하는데 고저 환율제를 이용해서 환율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무역 적자의 폭이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게 원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 요구가 관철된다면 무역 적자의 폭은 하락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무역 경쟁력도 하락할 것입니다.”
같은 시각, 미국의 워싱턴과 대한민국의 서울에서는 환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외교 보좌관!”
“예, 대통령 각하.”
“이번 아시아 순방의 첫 번째 방문국은 중화민국으로 잡고, 두 번째 방문국은 일본으로 잡으시오.”
아이젠하워는 결심한 듯 외교 보좌관에게 지시했다.
“예, 알겠습니다.”
“우린 두 나라를 대한민국의 성장을 억제할 대안으로 삼을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내게 할 말이 있나?”
“대한민국과 본국은 필리핀 밀약을 통해서…….”
외교 보좌관이 아이젠하워의 눈치를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필리핀의 금괴?’
미국은 이미 비밀리에 막대한 금괴를 발견해 필리핀 정부 모르게 미국으로 밀반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필리핀 정부도 이 사실을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힘이 없기에 아무 말도 못했고, 은밀하게 아마시타보물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당신이 말한 것처럼 밀약이지 않소? 그리고 우린 약속을 지켰소. 지금도 일본은 대한민국에게 신탁통치를 받고 있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이제는 대한민국을 제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씩 갉아 먹히기 시작하면 다 먹히는 법이지.’
분명한 것은 아이젠하워는 대한민국의 경제 경쟁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강철이 미국의 특허권을 빠르게 흡수한다는 것까지 파악한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 * *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나는 오늘 김규 대통령에게 경제를 강의하게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정환율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전생의 기억 중에서 고정환율제에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었다. 그리고 중국은 항상 고정환율제 때문에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아야 했고.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앞으로 대한민국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왜냐고?
대한민국이 미국 경제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잠식해 들어가고 있으니까.
“나도 듣기만 했소.”
경제에 대해서 김규 대통령은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대한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만 몰두하셨지 독립 후에 일어날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신 적은 없었을 것이다.
“광복 이후 자치 정부 때부터 국가를 선포하고 건국한 이후에도 계속 고정환율제입니다. 처음 대한민국이 광복했을 때 GNP는 5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GNP 50달러라는 것은 거의 아프리카 수준이다.
그 당시만 해도 전 세계 국가 중 국가 총생산량이 최하위를 찍었다.
그런 후에 자치 정부가 수립됐고.
대한민국 자치 정부의 GNP는 몇 년 만에 1,000달러 주순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내 주도하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행되었고.
국가 기간산업이 육성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고.
또한 중국 내전과 일본 내전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눈부시게 발전해 현재 GNP수준은 7,000달러에 이른다.
‘곧 1만 달러를 찍는다.’
하지만 비밀리에 판매했던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이 모르는 척해 줬기에 GNP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GNP가 1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때부터 대한민국의 환율 제도는 쭉 고정환율제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환율 압박을 해 오지 않았기에 무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조만간 미국은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아이젠하워는 나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그러니 어떻게든 대한민국의 경제를 혼란시키고 위태롭게 만들려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 생각했다.
‘통상 압박을 가해 오겠지.’
아마 곧 무역 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원화 절상부터 요구해 올 것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아이젠하워가 온다.’
그때 또 한 번 미국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정말 지랄 같은 것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는 존재는 나와 대한민국밖에 없는데.
미국, 아니, 아이젠하워는 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와 대한민국을 경계했다.
‘마음 같아서는…….’
뒤통수를 칠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미국이 가진 파워를 능가할 국가는 없고, 지금 현재 미국과 척을 지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의 아시아 기본 정책이 대한민국에서 중화민국으로 이동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10년 전의 절망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가 강해지고 미국이나 세계열강, 소련이 우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까지 성장해야 한다.
“원화가 절상되면 수출이 어려워진다는 말씀이시오?”
“예, 그렇습니다.”
“으음.”
“현재 1달러가 한화로 10,000원쯤 합니다.”
환율에 대해서 이야기할 생각이다.
“이건 우리가 1달러짜리 물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면 1달러를 벌지만 한화로는 10,000원을 벌어 온다는 의미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소?”
“그렇죠, 하지만 미국의 환율 인상 압박 때문에 1달러가 7,000원이 된다면 우리는 똑같은 1달러의 수익을 올려도 7,000원밖에는 벌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3,000원을 손해 보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물론 김규 대통령은 숨겨진 비밀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현재 시장 환율제에 의해 대한민국의 환율이 결정된다면 1달러에 대략 5,000원쯤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해 플러스가 되고 있는 5,000원을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은 절대적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지.’
그리고 대한민국 10대 대기업은 거의 대부분 내가 장악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내 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인다는 의미다.
“그럼 결국 조만간 미국이 압박해 오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총리, 대책은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위험한 벼랑 끝 전술이지만 대책을 세워 놨습니다.”
“뭡니까?”
김규 대통령이 나를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