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03
대한민국 절대 재벌! 403화
“알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전략과 작전을 편성하는 것은 나보다 더 뛰어나겠지만 당부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두 사단이 미국의 강요로 어느 지역에 파병이 된다고 해도 우리의 전쟁이 아닙니다.”
내 말에 두 사단장은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 말씀은?”
“광해군이라는 임금을 아십니까?”
내가 뜬금없이 광해군을 거론하자 두 사단장은 당황한 눈빛을 지었다.
지금 나는 광해군의 마음과 다름없다.
“그 임금은 청과 싸우던 명이 파병을 요청했을 때 조선을 걱정해 어쩔 수 없이 조선군을 파병시켰지만, 그 조선군의 장군들에게 크게 움직여 싸우지 말라고 했다는 야사가 있습니다.”
“그 말씀은?”
“필요 때문에 참전하는 전쟁입니다. 과거 중동 민병대 파병 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러니 전투력을 보여 주되, 적극적으로 참전하지 말고, 부대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승리를 쟁취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는 겁니다.”
미국을 배신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미국이 베트남전쟁이라는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나와 대한민국은 베트남전쟁 특수를 누릴 것이다. 또한, 중화인민공화국이 그 모습을 보고 오판하게 할 것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두 사단장은 내 의중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눈빛을 지었다.
“특히 그런 일은 없겠지만 민간인 학살 같은 것은 없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국가보위부에 의해 사전 파악된 정보에 의하면 이번에 파병될 곳은 게릴라 전투에 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실장님…….”
맹호부대 사단장이 내 눈치를 보며 나를 불렀다.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예.”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실장님의 친위대라고 할 수 있는 두 부대가 동시에 파병된다면 수도권에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백두산 부대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21사단 백두산 부대는 포천에 주둔하고 있다.
혹시라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가장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위치에 주둔한 것이다. 물론 수도방위 군단과 국가보위부 소속 전투대만 있어도 방호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파병 시기는 언제로 생각하고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긴급 파병될 것입니다. 파병 1개월 전에 특급 전문으로 지시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나는 미국으로 향하기 전에 두 부대의 사단장에게 내가 생각하는 베트남전쟁에 대해 말해 줬다.
‘전쟁터도, 이권도 우리 것이 아니다. 완벽한 남의 나라 전쟁이지.’
내가 아는 역사대로 미국이 패배한 첫 번째 전쟁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희망한다.
분명한 것은 베트남전쟁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내가 아는 역사와 다르게 북베트남이 중화민국의 영토인 하이난을 1차 중국 내전 때 무단으로 점거했기에 생긴 변수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지시를 하나 내리겠습니다.”
“예, 말씀하십시오.”
두 사단장이 긴장한 눈빛이다.
“사단 병력은 평균적으로 1만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두 사단은 증편 사단이 될 겁니다.”
“예?”
“3개 사단 병력이 하나의 사단이 될 겁니다.”
병력이 3만이면 거의 군단급 병력이다. 사실 두 사단은 화력이나 장비 면에서는 군단급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사단을 통폐합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내일을 위해 사단을 더 증설할 예정인데 폐합할 사단이 있겠습니까?”
“그러면……?”
“위에서 손님들이 오실 겁니다. 이것은 특급 기밀 사항입니다.”
내 말에 두 사단장은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물론 이 특급 기밀이 현실화가 되는 그 순간 비밀이 해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통일이 앞당겨질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그 말씀은?”
“비공식 공동 참전입니다.”
오덕수가 지하 판문점으로 떠났고, 두석 부주석이 그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내 뜻을 전할 것이고, 모레쯤 강산 형님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게 가능하시겠습니까?”
두 사단장은 긴장한 눈빛이 역력했다.
“이번 전쟁을 일어날 가능성이 큰 중국과의 전쟁의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합시다.”
내 말에 두 사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중국과의 전쟁 시나리오도 대한민국의 핵심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아는 특급 기밀 사항이다.
“손님이라…….”
“준비하십시오. 손님들을 기계화 부분에 배속하십시오.”
뛰어난 신무기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완벽하게 운용할 줄 알아야 하고, 전술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준비다!’
결국,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어느 시점에서 통일되어야 하고.
또 전쟁을 치러야 한다.
‘거기다가…….’
모택동은 제2차 중국 내전을 발발시키려고 할 때 어쩔 수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트릭이라면 트릭이지.’
하여튼 베트남전쟁이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앞당겨질 것이다.
* * *
지하 판문점 동굴.
강철의 지시를 받은 오덕수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부주석 두석을 만났다.
“최정예 5만 병력을 비밀리에 파병시켜 달라는 겁니까?”
두석이 되물었다.
“그렇소.”
“정말 미국이 아무런 명분도 없이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한단 말이오?”
“그럴 것이오. 힘이 곧 명분이고, 명분이 필요하다면 상황을 조성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하이난 때문에 가능합니다.”
“하이난 섬이라면…….”
“북베트남이 1차 중국 내전에 강제로 점령한 섬이지요.”
“그런데 왜?”
“강철 동지는 북베트남 해역에서 미국 해군이 공격을 받을 것이고, 미국은 그것을 명분으로 삼아 대만에 주둔한 제2 태평양 사령부에 하이난을 공격하라고 명령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리되게 만드시겠다는 것이군요.”
“예, 그렇소. 그리고 강철 동지께서는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십니다. 동북 삼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과 일전을 치러야 하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소. 강산 수상 각하께 보고 드리겠소.”
민족의 두 영웅이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를 보좌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모든 초점이 대륙 전쟁에 맞춰져 있군요.”
“그렇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에 파견된 노동자들도 대한민국 특수부대 소속인 것입니다.”
오덕수의 말에 두석이 처음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설마 그분은 소련까지 적으로 구상하신 겁니까?”
“연해주가 있지 않습니까?”
강철과 소련 서기장은 연해주를 자연스럽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흡수하기로 밀약을 체결했지만.
그 밀약은 소련 서기장이 권력을 잃거나 암살되거나 숙청된다면 밀약 그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민족의 긍지가 시베리아까지 뻗어 나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강철 동지의 야망의 눈동자가 바라보는 끝이 과연 어디까지일지 궁금합니다. 하하하!”
“항상 제가 상상하는 그 이상을 현실로 만드셨습니다.”
오덕수의 말에 두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우선 시급하게 보고할 것만 말씀드리겠소.”
두석은 오덕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오덕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척!
오덕수는 당당히 두석의 손을 잡았고, 각자에게서 느껴지는 뜨거운 웅지가 악수를 통해 느껴졌다.
* * *
베트남공화국 응오딘지엠 초대 총통의 집무실.
베트남만큼 세계열강이나 외세의 침탈이 심했던 지역도 없을 것이다.
사실 베트남공화국은 제네바협정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분단을 겪어야 했고.
이것은 대한민국과 아주 비슷했다.
“철수한 주한 미군의 차기 주둔지는 베트남 사이공이 되어야 합니다.”
응오딘지엠이 베트남공화국 국방부 장관을 보며 지시를 내렸다.
“제1 태평양 사령부 사령관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공화국 국방부 장관이 보고했고, 응오딘지엠이 미소를 지었다.
응오딘지엠은 응우옌 왕조와 남베트남이라고 불렸던 베트남공화국의 정치인으로.
베트남공화국의 초대 총통이 된 인물이다.
그는 베트남공화국 이전에 응우옌 왕조의 수상이었으나 쿠데타를 일으켜 응우옌 왕조를 무너트리고 베트남공화국을 수립했다.
“작금의 우린 인계 철선 역할을 해줄 미군이 필요하오.”
사실 북베트남은 지속해서 베트남공화국을 압박했고.
베트남공화국 국민 역시 자신의 정부보다 호찌민의 북베트남을 따르는 자들이 많았다.
물론 베트남공화국의 모든 국민이 호찌민을 따라 베트남이 공산화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베트남공화국이 수립된 후부터 빈부의 격차가 늘어나고.
베트남공화국 정부 인사의 부패가 심각해지면서 통일을 바라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 자본가는 베트남이 공산화하면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알기에 베트남공화국을 지지하며 지원했지만.
응오딘지엠의 독재와 부패에 혀를 내두르는 실정이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보고받기로는 중화민국이 4차로 하이난 섬 반환 요구를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호찌민이 거부했다고 들었소. 그렇게 되면 베중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지 않소?”
응오딘지엠은 북베트남과 중화민국이 전쟁이 일어나기를 고대하는 눈빛을 지었다.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강철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아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베트남공화국 초대 총통인 응오딘지엠은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 군대를 국경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그리되면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북베트남과 전쟁이 나도 상관없소. 우리의 뒤에는 미군이 있으니까.”
냉전의 시대다.
그러므로 응오딘지엠은 북베트남이 베트남공화국을 침공한다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기로 한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기는 합니다.”
“그러니 긴급하게 부대를 국경에 추가로 배치하시오.”
주한 미군 철수 하나가 동북아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의 정세까지 뒤흔들고 있었고, 미국과 강철은 차곡차곡 베트남에 선전포고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