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10
대한민국 절대 재벌! 410화
타이베이 제2 태평양 사령부 행정관실.
놀랍게도 이 자리에는 기린 그룹 회장인 김수복이 대만 주둔 부사령관을 만나고 있었다.
“서명하시면 됩니다.”
김수복은 고급 만년필을 부사령관에게 건넸다.
“주둔지 부지 전체와 시설 및 사령부가 가진 토지의 매각 양해 각서입니다.”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고 철수한다는 것은 극비 사항이지만 이 일을 추진한 사람이 강철이기에 이 정보는 당연히 김수복에게 전달되었다.
“헐값이군.”
부사령관은 기분이 묘해졌다.
사실 제2 태평양 사령부 주둔지 건설은 대한민국 건설사가 주도해 건설했고, 그에 따라 막대한 이익을 거둬 갔다.
“저는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그렇겠지.”
부사령관이 만년필을 받아 매각 각서에 사인을 했고, 김수복은 미소를 지었다.
‘꿩 먹고 알 먹기지.’
미국 특사는 장개석에게 조건 없는 반환 및 철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조건 중의 핵심은 태평양 사령부가 가진 자산을 무상으로 중화민국에 이양한다는 조건이 빠져 있었고, 강철은 이 조항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제2 태평양 사령부가 가진 자산은 대만의 1/5에 해당합니다. 이야기를 다 끝냈으니 일본 국적의 기린 그룹이 움직여 확보하십시오.
김수복은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감사합니다. 부사령관 각하.”
다시 한번 미소를 보이는 김수복이었다.
“하이난 섬 태평양 사령부 주둔지 건설은 일본 국적의 기린 건설에 맡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 부분은 내가 결정할 것이 아니오. 그리고 아직 지상군이 투입되지도 않았습니다.”
“세계 최강의 군대가 움직였으니 곧 점령하시지 않겠습니까.”
김수복의 말에 부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강철의 저택 서재.
함평식과 동양일보 사장이 불려 왔다. 함평식은 결론을 보고하려고 왔고, 동양일보 사장은 내 지시를 받으려고 왔다.
“회장님, 여기 있습니다.”
함평식은 중국어로 작성된 대량의 문서를 내게 내밀었다.
“북베트남군이 하이난 섬을 강제로 점거한 후 그 지역 지주들에게서 헐값으로 매입한 토지 문서입니다.”
하이난 섬의 1/4이나 내 수중에 들어온 것이다.
특히 군항으로 쓰이는 곳들 역시 내 수중에 들어왔는데, 그런 곳만 3곳이고 그 규모는 생각 이상으로 컸기에 내게 막대한 이익을 줄 것이다.
‘화교들이 진출하겠지?’
유대 가문의 가주로부터 화교 자본이 동양 개발 산업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대만에도 금광이 있지.’
화교는 그 금광 때문에 대만에 진출할 것이다.
‘그 산도 내 명의다.’
그 금광은 대만 주둔 태평양 사령부의 훈련장으로 쓰였던 산이다.
“수고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아전인수식 행보일 것이다.
“미국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하니 이 토지 문서들도 효력을 가집니다.”
“예, 맞습니다. 회장님.”
미국은 내 의도대로 하이난 섬을 자신들의 정식 주로 편입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겼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마도 헐값으로 판 중국 지주들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입니다.”
“하하하, 그럴 것이오.”
나는 이미 김규 대통령의 참전 협상 특사로 임명되었다. 그러니 분주하게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딱히 급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하이난 섬을 헐값으로 매입했다는 것에 들은 동양신문 사장은 입이 쩍 벌어졌다.
“입에 파리 들어가겠습니다.”
내 농담에 동양신문 사장이 입을 다물었고 나를 봤다.
“예, 회장님.”
“당신이 해줄 일이 있습니다.”
물론 여론 조작이다.
“예, 지시하십시오.”
동양신문 사장은 나를 왕처럼 대했다.
“여론을 조작하셔야겠습니다.”
“어떤 쪽으로 여론을 이끌면 되겠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은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할 필요가 없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여론이 그렇게 형성되고 있다고 신문에 내세요.”
“그렇게 되면…….”
내 지시에 동양신문 사장이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미국 대사가 조급해질 겁니다.”
물론 대한민국 국군은 북베트남 전쟁에 참전할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받고.
또 얻은 다음에 참전시킬 참이다.
그러니 국내 여론은 반전으로 집중되어야 하고, 반전시위도 일어나야 한다.
“지시한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앞당겨진 북베트남 전쟁에서 대한민국은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이다.
‘내 진짜 목표는 B-52 폭격기 기술 이전이다.’
* * *
미국 대사가 직접 청와대에 방문해 군사동맹국으로서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해 왔고.
김규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통해서 미국 대사에게 베트남전쟁 참전 회담의 전권을 내게 일임했다고 통보한 후 한 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나는 나흘 동안 미국 대사의 접견을 거부한 채 관망만 했다.
‘똥줄 좀 타라.’
물론 미국은 현재 자신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북베트남을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과 대마도 왕국에 참전을 요청한 것은 동맹국의 참전으로 부족한 명분을 채우려는 것이고.
이것은 미국이 공산 진영에 미소 냉전의 시대에 자유민주주의 진영인 남베트남의 위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일종의 쇼였다.
‘정글이다.’
미국은 태평양 전쟁 때부터 정글에서의 전투가 얼마나 지독하고 참혹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연일 B-52 스트래토 포트리스 폭격기로 대대적인 폭격을 일삼고, DDT 고엽제를 뿌렸다.
“현지 미군은 하이난 섬과 북베트남 북부에 집중적으로 폭격만 하고 있습니다.”
나는 오덕수 부장을 불렀고, 오덕수 부장은 미군이 현재 진행하는 군사작전을 보고했다.
“북베트남 군대는 게릴라전에 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정글에 숨어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으로 프랑스 군대를 몰아냈습니다.”
“그러니 폭격은 아무 타격도 입히지 못할 겁니다. 타격이 있더라도 미미할 겁니다.”
“그럴까요?”
“아마 그럴 겁니다. 지하에 갱도를 파서 폭격을 대비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근 시일에는 승전이 어렵겠군요.”
“예, 짐작건대 베트남전쟁은 장기화할 겁니다.”
“그런 전쟁에 대한민국 국군이 꼭 참전해야 합니까?”
오덕수도 참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군사동맹국입니다. 그러니 참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전쟁을 대비해야 하니까요.”
내 말에 오덕수 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한 것은 베트남은 과거에도 세계 최강의 군대를 물리친 경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으음…….”
몽골 군대가 끝내 정복하지 못한 곳이 두 곳인데, 그중 하나가 베트남이고.
그다음이 일본이다. 물론 일본이야 천재지변으로 운 좋게 공격을 피한 것이라 더는 말할 것이 없지만.
그에 반해 베트남은 몽골 군대와 싸워 승리한 유일한 군대로.
그때도 정글에서 싸워서 몽골 기병을 무력화시켰다.
“몽골 기병이 무력화한 것처럼 미군의 신형 장비도 무력화할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참전 회담은 언제 진행하실 생각입니까?”
“지금 급한 쪽은 미국입니다.”
맥아더는 내게 특급 전문을 보냈고.
한 달이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확언했다.
그러니 즉각적인 참전 의사를 밝혀 주기를 희망했고.
참전 의사만 밝혀도 파병 직전에 전쟁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잘못 생각한 거지.’
베트남인은, 아니, 베트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기는 하지만 외교적 압박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미국은 아마 자신들이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하자마자 대한민국이 파병을 선언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젠하워와 나 그리고 유대 가문 가주가 꾸민 음모이니까.
그런데 나는 뜸을 들였다.
“곧 만날 겁니다. 그건 그렇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어떻습니까?”
대한민국과 나로서는 베트남전쟁도 중요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했다.
“아직은 조용합니다.”
“조용해요?”
“예, 그렇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그렇다면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미겠군요.”
미국 국방성은 동북아시아를 자신들의 방어선에서 제외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은 국방백서를 발표했고.
중동에 중동 주둔 사령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중동 아랍 국가들이 난리가 났다. 반미 감정이 극도로 악화하였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속해 있는 쿠르드 연합만 환영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우리의 음모에 넘어간다면 선전포고 없이 중화민국을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아랍 국가들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군사적으로 더욱 지원하기 위해서 주동 주둔 사령부를 주둔시킨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에 따라 돌발 행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중동은 어떻습니까?”
“중동 주둔 사령부가 신설된다는 미국 국방성의 발표가 이후로 매일 반미 시위가 일어나고,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예, 그렇습니다.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랍에서 반미 시위가 극대화되어도 아랍 국가 연합이 중동 주둔 사령부를 직접 공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아랍 국가들은 미국이 얼마나 강한 국가로 거듭났는지 똑똑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아랍 국가들은 미국을 공격하는 대신 소련에 손을 내밀 확률이 높고, 반미 감정이 퍼질수록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칠 것이다.
‘내게는 이롭지.’
아마 가장 먼저 이란이 소련과 손잡으려 할 것이다.
나는 사실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희석시킬 방법으로 중동 주둔 사령부를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차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오판하도록 미국 국방성이 중동 주둔 사령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기에 중동의 반미 감정은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가 제3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이란이 소련으로부터 전차를 적극적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전차를 수입했지만, 미국이 더 이상 신형 전차를 판매하지 않기에 노선을 바꾼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군요.”
“예?”
“전차 잡는 것은 공격용 헬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제작한 공격용 헬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할 때인 것 같습니다. 무기 로비스트들에게 움직이라고 하세요.”
나는 일석이조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적어도 일석삼조고, 그 이상이어야 만족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공격용 헬기를 사면…….’
아랍 국가도 당연히 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용 헬기를 판매했으니 우리에게는 구매를 의뢰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소련과 같은 공산국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나 소련에 공격용 헬기 구매를 의뢰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