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1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11화
“예, 바로 움직이라고 지시하겠습니다.”
“공격용 헬기 기술 이전은 끝났죠?”
“예, 그렇습니다. 북한 함흥에서 공격용 헬기 생산 공장이 가동되었습니다. 3년 후면 연간 100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대공유도탄은 어떻게 됐습니까?”
“이미 양산되고 있습니다.”
공격용 헬기도 주목하겠지만 아랍 국가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이 공격용 헬기를 하늘에 띄운다면 지대공유도탄을 수입하려고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미국과 소련 다음으로 미사일 개발 기술이 뛰어난 나라로 거듭났다.
“군수품 수출이 극대화가 되겠군요.”
흡족하다.
“그럴 것입니다.”
“그럼 이제 결론을 지으러 가야겠군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는 미국 대사를 만날 때다.
* * *
대만 주둔 태평양 사령부.
“B-52 폭격기로 하이난 섬에 32차례, 북베트남에 50차례의 대규모적인 폭격을 가했습니다.”
대만 주둔 태평양 사령부는 지상군 투입 시기를 논의했다.
“그렇다면 거의 초토화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
“예, 그렇습니다. 하이난 섬은 전역이 불타고 있습니다.”
“지상군의 북베트남 상륙은 맥아더총사령관 각하께서 부임하신 후에 실시될 것이오. 우린 그전에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난 섬을 점령해야 합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내일 여명 작전대로 하이난 섬 상륙작전을 실시합니다.”
부사령관의 명령에 모두가 장성들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드디어 미군이 하이난 섬에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미군이 하이난 섬에 상륙해도 완벽히 정리되기 전까지 사령부는 대만에 있을 것이다.
미군이 북베트남에 상륙하고.
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북베트남의 북쪽에 있는 하이난 섬에 해외 주둔 총사령부가 존재해 전투를 지휘해야 했다.
* * *
북베트남 호찌민의 집무실.
북베트남 군대가 무단으로 점거했던 하이난 섬과 북베트남 북부는 미국 B-52 폭격기에 연일 폭격을 받았지만.
북베트남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은 이미 비밀 지하갱도로 이동되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하이난 주둔 병력은?”
호찌민은 미국이 선전포고하자마자 전시체제로 전환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적을 상대해야 하는 북베트남은 적이 가진 군사력보다 더 강력하게 정신 무장을 해야 했다.
“폭격 전에 이미 철수했습니다.”
호찌민은 중화민국의 감시를 피해 하이난 섬에 주둔했던 사단 병력을 주기적으로 철수시켰고, 미국이 선전포고하자마자 모든 병력과 자원을 철수시켰다.
한마디로 미국은 쓸데없고 성과 없는 폭격만 이어 갔다는 것이다.
“폭격기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으니 곧 지상군이 투입될 것이오.”
“정글에서 일어날 게릴라전 준비가 끝났습니다.”
북베트남 군대는 프랑스를 비롯해 일본까지, 당대 최강이었던 군대를 상대해 왔다.
“우리는 승리하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버티다 보면 해답이 있을 것이오.”
호찌민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베트남 군대가 북진했습니다. 지시하신 대로 다낭에 게릴라 방어선을 구축했고, 북진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북베트남은 두 곳에서 쳐들어온 적을 상대해야 했다.
사실 역사적으로 북베트남이 미국에 승리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고.
그것은 남베트남 지휘부가 무능했기 때문이었다.
“남베트남 군대에 침투한 붉은 전사들이 곧 힘쓸 것입니다.”
호찌민은 남베트남 군대의 무능과 부패가 결국 북베트남을 승리로 이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버팁시다. 버텨야 합니다.”
호찌민은 장기적인 전투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베트남에는 밀림과 정글로 이루어진 산악과 원시림이 많기 때문이었고, 미군은 산악과 밀림 지형에 익숙하지 않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 * *
종로 시가지를 달리는 자동차 안.
미국이 북베트남을 침공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즉각적으로 참전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가자마자.
은밀히 동원된 시위대는 열렬히 반전시위를 벌였다.
전 대통령이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서 결국 하야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경찰청은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항했다.
“양키 고 홈!”
“양키 고 홈-!”
“우리는 강압적이고 굴욕적인 파병을 거부한다!”
“파병 결사반대, 파병 결사반대!”
자동차 밖에서 반전 시위대의 외침이 들렸고.
미국 대사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시위대의 규모를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
“양키 고 홈……. 으음……!”
미국 대사는 미국이 지원했기에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했다 생각했는데.
반전시위를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그리고 이것은 동양식으로 표현하자면 배은망덕한 짓이라 생각했다.
“왜 갑자기 반전시위가 일어난 거지?”
“대한민국 정보가 언론을 통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지 못해?”
미국 대사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만큼 언론 장악과 통제가 완벽한 국가도 없다.”
그와 함께 미국 대사는 강철의 얼굴을 떠올렸다.
-강철은 우리 미국에게는 필요악이고, 그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많은 것을 얻어 내려고 할 겁니다.
미국 대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특급 전문을 떠올렸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자유민주 진영의 단결이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이 즉각적으로 선전포고를 해야 합니다. 한 달 이내에 전쟁이 종료될 것이니 요구 사항이 있다면 수용하시오.
“무슨 요구를 하려고 저렇게 밑밥을 까는 걸까?”
미국 대사는 강철을 떠올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필요악…….’
미국 대사는 백악관이 왜 이렇게 강철에게 휘둘리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 * *
서울 국제 호텔 특실.
아직 미국 대사가 회담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미국 대사의 이동 루트에 시위대를 깔아 놨습니다.”
오덕수가 나직이 내게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국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반전 시위대라는 포석을 깔았다.
“현재 베트남의 전황은? 북진한 남베트남 군대가 다낭에서 발이 묶였겠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예, 그렇습니다. 요원의 보고에 의하면 오합지졸도 그런 오합지졸이 없다고 합니다.”
“남베트남 군대 때문이라도 베트남전쟁은 장기화에 빠질 겁니다. 그러니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대한민국 청년들이 피를 흘리겠죠.”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은 없고, 아무런 대가 없이 국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내 말에 오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국가보위부 요원이 조심히 들어섰다.
“미국 대사가 로비를 통과했습니다.”
* * *
서울 국제 호텔 특실.
미국이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한 지 5일 그리고 미국 대사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대한민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파병해 달라고 요청한 지 3일이 지난 후에 나는 드디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미국 대사는 애타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다.
‘나한테 휘말리지 않겠다는 눈빛이군.’
미국 대사는 내가 맥아더와 트루먼을 비롯해 현재 미국 대통령과 협상해서 내 모든 주장을 관철시킨 인물이고.
내가 미국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도 잘 아는 인물이다.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 각하로부터 전권을 받은 전권 특사입니다.”
“통보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그 말씀부터 하시는 겁니까?”
내가 무슨 의도에서 이런 소리부터 꺼냈는지 파악하려는 눈빛이다.
“미국 대사는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이 자리에 앉았습니까?”
내 물음에 멍해지는 미국 대사다.
“저는…….”
“통보자입니까?”
미국 대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자리가 협상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과 대한민국은 상호 군사동맹을 맺어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자동으로 참전한다는 조약이 채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권 특사가 하시는 말의 뜻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상호 군사동맹조약대로 대한민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베트남전쟁에 즉각적으로 참전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미국은 북베트남 군대에 대만의 태평양 사령부가 공격받았습니까? 본토를 공격받았습니까?”
“예?”
“소소한 국지전까지 침공으로 규정한다면 상호 동맹조약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 말에 미국 대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우리 대통령 각하의 입장도 고려해 달라는 겁니다. 선전포고했으니 당연히 참전하겠지만 이곳에 오실 때 보신 것처럼 반전시위가 열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임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독단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다가 결국 하야하셨습니다.”
“으음…….”
“그러므로 대통령 각하께서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체결된 조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제 영어가 시골 사투리가 섞여 있습니까? 아니면 어휘 구성이 잘못된 겁니까?”
“예?”
“나는 미국 상류층이 사용하는 고급 언어를 사용했는데 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신 듯합니다. 대사께서는 시골 출신입니까?”
내 말에 미국 대사가 얼굴을 붉혔다.
-미국 대사는 버지니아 출신입니다.
오덕수가 내게 알려준 정보다. 버지니아는 남부고, 시골이라면 시골이다.
“으음…….”
“상호 군사동맹이 아니라도 미국은 대한민국의 절대적 우방이기에 참전은 기정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론 때문에 참전 발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겁니다.”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여론을 무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국민의 목소리를 함부로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내 말에 미국 대사가 인상을 찡그렸다.
“전권 특사님.”
“예.”
“우리, 솔직해집시다.”
아마 미국 대사도 내가 이익이 되는 것을 받지 않으면 이렇게 미적거릴 것을 알고 준비해 왔다는 듯이 말했고, 나는 미국 대사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이군요.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 각하께 전권을 받은 전권 특사입니다. 미국 대사는 이번 베트남전쟁 참전 협상에서 어떤 권한을 가지고 참석하셨습니까?”
“원하는 것이 뭡니까?”
사실 미국은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참전 없이도 하이난 섬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고.
또 한 달 이내에 북베트남을 완전히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맥아더는 훌륭한 사령관이지만 거만하지.’
그 거만함은 자만심을 부를 것이고 그 자만심 때문에 북베트남 군대에 톡톡하게 혼쭐이 날 것이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자유민주 진영의 대대적인 참전으로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 민주주의 진영의 패권자인 대한민국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다고 공식적인 성명서만 발표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참전하지 않아도 됩니까?”
대한민국으로서는 참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롭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