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09
대한민국 절대 재벌! 409화
“내게 더 할 말이 있소?”
“대한민국이 미국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성장했다면 지금처럼 강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일본에 가졌던 열등감을 떨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미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곧 일어날 베트남전쟁이 이 한반도에서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것은 만일이라는 가정이오!”
“그렇습니다. 역사에는 만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리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김일성이 암살되었고, 그 자리에 강산 주석이 앉았기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오늘 서로를 보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것을 같이 준비하고 또 은밀히 꾸며 왔습니다. 저는 오직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움직일 뿐입니다.”
“강 실장이 그런 마음으로 임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이익을 거두려고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한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익이 없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베트남전쟁은 사실 명분이나 이념과는 상관없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거두려고 일으켰을 겁니다. 겉으로는 이념 대립에 의한 전쟁처럼 보이지만 미국이 진정 원하는 것은 동남아시아가 가진 풍부한 자원입니다.”
내 말에 김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거부할 방법이 없다면 흘러가는 대로, 또 준비된 대로 따를 수밖에.”
“송구합니다. 대통령 각하.”
“그건 그렇고 미국 대사에게 무엇을 요구하실 참이시오?”
“대한민국 청년들의 값진 피의 대가를 받아낼 참입니다.”
베트남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민국 국군이 참전한다면 향후 미래의 대한민국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고엽제만 해도…….’
고엽제는 식물의 잎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약재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이기에 정글이 많고, 미국은 고엽제를 살포할 것이다.
‘내가 아는 역사적으로…….’
베트남 참전 국군은 고엽제 피해를 호소했고.
내가 아는 정부는 아주 오랫동안 그들을 외면했다.
“알겠소, 그대가 베트남전쟁 참전 협상의 특사가 되시오.”
다시 한번 김규 대통령의 특사가 됐다.
“그저 저는 대통령 각하께 송구하고 또 송구할 뿐입니다.”
“강철 군의 야망이 너무 크기에 그에 따른 희생이 클 것 같습니다. 훗날 역사는 그대를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스럽소.”
“모든 죄는 제가 짊어질 것입니다.”
내 말에 김규 대통령이 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가여운 사람……!”
김규 대통령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가여운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이끌어 내고도 세계 역사에 악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온전히 갈 뿐이다.
* * *
미국 하원.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특별 요청으로 하원이 긴급히 소집됐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하원 앞에서 미국의 자긍심과 위대함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며 연설하고 나서 통킹만 결의를 하원에 상정했다.
말 그대로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하자고 미국 하원의 승인을 받는 일이었다.
그리고 미국 하원은 베트남에 대한 선전포고인 ‘통킹만 결의’를 414 대 0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상원은 이 결의안을 단번에 통과시켰다.
단 한 표의 반대도 없이 통킹만 결의가 통과된 것이다.
“하원 여러분의 결정에 감사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다시 한번 하원 단상에 섰다.
“미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로 그 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두 개의 사령부로 양분된 태평양 사령부와 해외파병군 사령부를 통합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미국은 그 어떤 도발도 신속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자 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연설에 미국 하원들은 집중했다.
“그에 따라 해외파병 사령부를 통합할 것이고, 미국 대통령의 권한으로 이 자리에서 통합사령부의 총사령관을 임명하고자 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말에 하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그때 하원 회의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담배 파이프를 입에 문 맥아더가 당당히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노병의 귀환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말에 하원들은 모두 멍해졌다.
저벅, 저벅!
모든 하원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느낀 맥아더는 기분이 묘했다.
‘이번 일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다.’
맥아더총사령관이 하원들을 바라보며 걸어와 단상 옆에 섰고.
아이젠하워는 맥아더에게 단상을 양보했다.
“충성!”
“승리해 주시오.”
“예, 대통령 각하!”
그렇게 해서 맥아더는 노병의 귀환이라는 이름으로 하원 단상에 섰다.
“해외파병 통합사령부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맥아더라고 합니다. 나는 대통령 각하의 지시를 받아 무자비한 북베트남 군대에 패배를 안겨 줄 것이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미국의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승리를 보여 줄 것입니다.”
짝짝짝!
아이젠하워가 제일 먼저 박수했고, 그다음으로 하원들이 모두 맥아더에게 박수했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미국의 모든 군사동맹국에 북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줄 것을 통보하는 바입니다.”
강철이 예상했던 일이 100% 실행되는 순간이었다.
* * *
대만 주둔 제2 태평양 사령부 지휘통제실.
“본국은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했다.”
제2 태평양 사령관은 휘하 장성들에게 공표했고.
다른 장성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맥아더가 파병군 통합사령관으로 임명됐기에 그는 부사령관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 시간부로 전시체제로 전환한다. B-52 폭격기를 두 개 편대로 나눠서 1편대는 북베트남 북부를, 2편대는 하이난 섬을 폭격하고 나서 지상군을 하이난 섬에 상륙시킨다. 이것이 맥아더총사령관 각하께서 우리에게 하달한 첫 번째 전투 명령이다.”
드디어 강철이 구상했던 대로 북베트남 전쟁이 일어났고, 하이난 섬 침공까지 시행되는 순간이었다.
“대만 주둔군은 하이난 섬을 폭격한 후에 모두 하이난 섬으로 이동한다.”
“계획된 프로젝트대로 진행되는 겁니까?”
“그렇다.”
“그럼 대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미국의 방어 전선에 대만과 중국은 제외된다. 물론 그에 따라 대한민국과 대마도 왕국, 일본 열도 역시 방어 전선에서 제외된다. 우린 이 순간부터 오직 북베트남 전쟁에 집중할 것이고, 앞으로 하이난 섬은 필리핀과 대만에 주둔한 태평양 사령부의 영구적인 주둔지가 될 것이다.”
드디어 전쟁이다.
“그렇다면 모든 시설은 그냥 버리고 가는 것입니까?”
“우린 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부사령관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말씀입니까?”
“대만 주둔지와 시설 그리고 일부 물자는 매각될 것이다. 이상.”
나머지 장성들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 * *
중화인민공화국 모택동 집무실.
맥아더가 통합사령부 총사령관이 된 후 이틀이 지났고.
대만 및 필리핀에서 출격한 B-52 폭격기들은 북베트남 북부와 하이난 섬 전체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다.
“미국이 북베트남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양키들이 공산주의를 말살하려는 술책이군.”
모택동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북베트남이 미국에 점령된다면 그다음이 자신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망치한이라고 했는데…….”
“북베트남이 위기이나 중화 인민군이 북베트남 전쟁에 참전해서는 안 됩니다.”
류사오치가 모택동에게 강력한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그렇게 한다면 미국에 빌미를 주게 됩니다.”
“빌미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빌미 따위는 이제 필요 없다. 힘이 곧 명분인 세상이 되었다.”
그 순간 모택동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미국이 북베트남에 선전포고했는데 과연 중국 내전에 참전할까?”
“예?”
“내전인데 참전할 명분이 있을까?”
“주석 각하……!”
“소련에 긴급 전문을 발송하라. 미국은 북베트남의 공산주의 정부를 무너트리고 나서는 우리를 향해 포문을 열 것이라고. 그러므로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승인을 받아라.”
“하지만 소련이 승낙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식행위다. 소련의 승낙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중국 내전을 결심한 모택동이었다.
‘장개석은 미국을 계속 부추길 것이다.’
모택동은 누구보다 장개석을 잘 알았고.
그러므로 공격받기 전에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똑똑, 똑똑!
그때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문을 열고 정보부대 장성이 급히 들어왔다.
“주석 각하.”
“무슨 일이지?”
“미국이 새로운 아시아 방어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모택동의 눈빛도 변했다.
“미국이 극동아시아를 자신들의 방어 백서에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만에서 철수했습니다!”
“대만에서 철수했다고?”
“그렇습니다.”
“주한미군이 철수한 지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렇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극동아시아를 포기했다는 의미입니다. 그에 반해 서남아시아에 중동 사령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동 사령부?”
“예, 그렇습니다. 쿠르드 자치 지역입니다.”
“기름 나지 않는 극동아시아보다 중동에 집중해서 실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군.”
“그런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오판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치밀하게 꾸며진 음모고.
만약 중화인민공화국이 선전포고 없이 중화민국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유엔을 움직일 명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부주석!”
“예, 주석 각하.”
“전 인민군에게 비상대기령을 발동하시오.”
“소련의 승인은?”
“요식행위는 그대로 진행하시오. 미국이 북베트남 전쟁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살핀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소.”
“예, 알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