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9
대한민국 절대 재벌! 429화
“그렇습니다. 대현 그룹의 오너 입장으로는 큰 금액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그것이 의심스러웠는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현 그룹 미국 법인 회사의 주가가 폭락했고 골드세븐 역시 주가가 폭락한 것을 보고 납득했습니다.”
“그래서?”
“제 짧은 판단으로는 강철은 형의 위기와 대한민국의 국가 비상사태를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보통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만약 12억 달러와 대현 그룹이 가진 유보금으로 폭락한 대현 그룹의 주식과 미국 법인의 주식을 매집하고, 골드세븐의 주식까지 매집한다면 상당량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 비상사태로 대현 그룹의 주가는 폭락했고, 그에 따라 미국 현지 법인의 주가도 같이 폭락하고 있었다.
또한, 장태수가 경영하는 골드세븐의 주가 역시 폭락하고 있었고, 이것은 거의 쇼크에 가까운 상황처럼 보였다.
“그래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우리와 비밀리에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습니다. 단지 제가 총통 각하께 송구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에 무기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려고 강철의 이해를 구해야 했고, 강수를 둬 기존 가격의 3배에 사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입니다. 제 판단에 미국은 세계 여론 때문에 중화민국에 군사 지원을 중지할 것입니다. 저는 특사로 임명됐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강철과 중화민국 특사는 10억 달러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지금 장개석에게 보고할 때는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했다.
’12억 달러를 입금하고 돌려받으면 된다.’
세상 어느 곳에든 도둑놈은 존재하는 법이다.
-12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10억 달러의 무기를 받기로 하겠소.
강철과 이야기를 끝낸 중화민국 특사는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과 비밀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말씀입니까?
-국가보위부라는 거대한 정보기관을 유지하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소? 또 비밀리에 개인적으로 사용할 자금도 상당히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요?
-차액인 2억 달러 중 나는 내가 개설해 놓은 스위스 비밀 계좌로 1억 달러만 입금을 받겠소. 1억 달러 중 5천만 달러는 강철 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쓰시고, 나머지 5천만 달러는 부장께서 후일을 대비하시는데 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차 중국 내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장개석은 중화민국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새롭게 권력을 쥔 장개석의 측근들은 이전 부패한 관료처럼 자기 잇속을 채우려고 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이런 부정부패가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같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송나라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금나라에게 재물로 평화를 사려고 할 때도 송나라 관리들은 황제 모르게 일정 금액 이상을 착복했다. 또한, 근대에 들어서 청나라 때에는 이런 부정부패가 청일전쟁에서 패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해군이 보유하지 못한 강력한 전열함을 두 척이나 가진 청나라 해군이 패배한 것은 대포의 포탄을 실전용이 아닌 연습용으로 구입해 그 차액을 남겨 먹은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가 찰 노릇이지만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가 대포를 발사했는데, 일본군에게 떨어진 포탄은 콩과 모래가 담겨 있는 포탄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니 당연히 패할 수밖에 없었고, 그를 통해서 텐진 조약이 체결되었다.
그리고 중화민국에서는 또다시 전통적 망령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 보고는 드려 보겠습니다.
-꼭 성사시켜야 합니다. 액수가 큽니다. 이 사실이 누설된다면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특사는 오덕수와 비밀리에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찰나의 순간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장개석을 봤다.
-될 겁니다.
-고맙소.
“아니, 잘했다. 대업을 위해서는 손해를 보는 줄 알면서도 감행해야 할 거래가 있는 법이다. 우리가 6개월 치의 탄약과 물자밖에 보유하지 못한 것처럼 중화인민공화국 놈들도 그 정도만 가지고 있을 것이니 결국 통일 전쟁은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장개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개석은 지금 자기 돈으로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중화민국이 가진 돈으로, 또 화교의 한 축인 명월이 지원하는 돈으로 전쟁을 수행했기에 그까짓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통일만 이루면 수백억, 아니, 수천억 달러의 이익이 생긴다.’
어떤 측면으로 돌출되는 모든 탐욕은 이렇게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드는 법이다.
“감사합니다. 총통 각하.”
“12억의 무기 수입 계약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더 늘려서 15억 달러 규모로 조정해.”
“예?”
“통일하면 기간산업 시설 확충 및 통치 자금이 필요하다.”
장개석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했고, 그 이후를 고려하고 있었으며 또한 사리사욕을 채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
“현재 전쟁 자금의 일부를 그쪽에서 부담하고 있으니 그렇게 해야겠다.”
장개석이 말한 그쪽은 화교 자본의 한 축인 명월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중화민국은 이렇게 부정부패라는 망령이 다시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럼 이제 자네가 그쪽을 만나게.”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엇을 제시해서 자금을 확보해 오면 되겠습니까?”
특사가 장개석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히 물었다.
“일차적으로 칭다오와 텐진항의 운영권, 2차로는 만주의 석탄 광산 개발 사업권을 내놓을 것이라고 하게.”
“그 말씀은?”
특사의 눈빛이 변했다.
“통일 전쟁이 끝난 후 패잔병인 중공군을 주축으로 혁명군을 만들고, 바로 국토 회복 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장개석은 야망만 큰 늙은이었다.
“동북 삼성을 회복하고 압록강 이남까지 점령하고 나서야 협정을 통해 전쟁을 종결시킬 생각이다.”
“아……!”
“왜, 심장이 뛰나?”
“예,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의 원대한 야망에 탄복할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룩하면 나는 종신 통령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며, 중화민국은 아시아 최대의 군사 및 경제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하하하!”
그렇게 될 확률은 희박하지만, 만약 장개석의 말처럼 된다면 통일 전쟁 이후 발생할 부는 모두 장개석 일파에게 쏠릴 것이고, 결국 중국 인민들은 청나라 때로 회귀할 것이다.
그리고 끝없는 착취에 빈부 격차는 더 늘어날 것이다.
* * *
홍콩 빈민가 명월 가주의 수상 가옥.
“중화민국은 공중 공습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경선을 돌파했고, 북진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중공군은 100㎞ 후방으로 후퇴해서 방어 전선을 구축해 발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으로 파견되었던 중화민국 특사는 장개석의 명령을 받아 명월 가주에게 갔고, 상관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그런데 특사는 사실과 거짓을 섞어 말했다. 대한민국을 다녀오고 장개석에게 보고하고 또 이렇게 홍콩까지 와야 하니 정말 바쁜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내 듣기로는 중공군은 작전상 후퇴라고 하던데?”
명월 회주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말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중공군은 불리하기에 후퇴한 것입니다. 국민혁명군 정보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중공군이 보유한 전쟁 물자는 최대치가 7개월 분량이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중화민국은 6개월 분량이 남아 있습니다.”
“돈 달라고 왔군.”
“송구하오나 통일 후 얻으실 막대한 이익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통 각하께서는 일차적으로 대한민국과 무역 직항 항로로 쓰일 수 있는 칭다오와 텐진항의 운영권을 이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만주의 석탄 광산 개발권도 가주님께 이양하실 예정이십니다.”
특사는 감언이설로 화교의 한 축인 명월의 가주를 설득하고 있었다.
“만주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무기와 탄약, 군수물자가 확보된다면 북진 통일을 이루자마자 혁명군에 편입된 중공군을 이용해 조선에 양도한 영토를 되찾는 전쟁에 돌입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개석의 복안이었다. 그리고 강철은 그가 이렇게 나올 거라 판단했기에 대비하려고 거짓으로 무력 충돌과 선전포고 직전까지의 상황을 조성한 것이다.
“으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만주를 되찾기 어렵다고 판단하셨습니다.”
“다 좋은데, 선제공격은 무리수였다.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미국은 중화민국에 등을 돌렸소.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뒤통수를 친 꼴이니 미국의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네.”
“그러므로 대한민국에서 15억 달러 상당의 무기 수입 계약을 체결했고, 입금하자마자 선적해 상하이 항구로 옮길 예정입니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통속이니 미국은 대한민국에 무기를 수출하지 못하게 압박할 것인데 과연 대한민국이 무기를 수출할까?”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의 권력을 잡은 사람은 강철 위원장입니다. 그가 스위스 비밀 계좌로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또 무리수군.”
명월 회주는 다시 인상을 찡그렸다.
“통일 후 얻을 막대한 이익을 고려해 주십시오.”
“15억 달러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이야말로 초호황기가 시작됐군, 베트남전쟁을 시작으로 중국통일 전쟁까지 제대로 누리는군.”
“대륙이 자본주의 경제를 추구하는 중화민국으로 통일되면 막대한 자원과 값싼 인건비로 미국 이상의 경제 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전쟁상인이 된 것이지.”
중국에서 전쟁이 발발했지만, 명월은 아직까지도 금광에서 금을 캐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은 대륙 중부에서 펼쳐졌기에 후방은 안전했다.
“15억 달러를 입금하겠네.”
“총통 각하께서 감사히 생각하실 겁니다.”
화교 자본의 한 축인 명월의 입장에서는 15억 달러의 지출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 * *
일주일 후, 국가보위부 특급 기밀실.
반강제적인 무혈 쿠데타로 대한민국의 정권을 장악한 지 3일이 지났다. 그리고 중화민국의 특사가 내 올가미에 걸려 기존에 수입했던 무기와 탄약, 군수물자를 2.5배의 금액으로 10억 달러어치를 구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중화민국으로 복귀한 지도 3일이 지났다.
‘역사는 돌고 돈다.’
지금 나는 청일전쟁을 떠올리고 있다. 그런 생각 속에서도 2차 중국 내전이 종료된 이후를 생각했다.
-중국 내전의 결과에 따라 통일된 국가의 명칭이 바뀔 것입니다.
강산 형님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강산 형님도 그 부분에 동의하셨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연방이든 대한민국 연방이든 2차 중국 내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 동북아시아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며, 그때가 돼서야 중국 정부는 진정한 오판을 저지를 것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