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8
대한민국 절대 재벌! 428화
국가보위부 일급 기밀실.
국가보위부는 강철이 내린 지시를 따라 국제 호텔에서 국가보위부 기밀실로 중화민국 특사를 데려왔다.
“나를 왜 이런 곳에 데려온 것이오?”
중화민국 특사는 이곳으로 올 때까지 그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기에 불쾌감을 표출했다.
“위원장 각하께서 중화민국 특사를 접견하시겠다고 하셨소.”
“이딴 곳에서?”
“그렇소, 대기하시면 됩니다.”
“중화민국의 전권을 받은 특사를 이딴 곳에 데려오다니, 외교적 결례입니다.”
“대한민국은 전국에 비상 계엄령이 내려졌고, 보안 유지가 필요하기에 적절한 조처를 내렸을 뿐입니다.”
국가보위부 요원이 중화민국 특사를 노려봤다.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다.’
중화민국 특사는 국가보위부 요원을 보고 대한민국 전체가 강철이라는 우상을 숭배하는 광신적인 교도 같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그때 국가보위부 일급 기밀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그 발소리와 함께 국가보위부 요원이 옷매무시를 고쳤다.
철컥!
일급 기밀실 문이 열렸고, 강철이 들어섰다.
“일동 기립!”
국가보위부 요원은 살벌한 눈빛을 보내 외국의 특사에게 기립을 강요했고, 중화민국 특사는 그 눈빛에 자신도 모르게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 * *
국가보위부 일급 기밀실.
철컥!
김재규가 기밀실 문을 공손하게 열었다.
일급 기밀실 안에는 중화민국 특사가 당황해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동 기립!”
내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국가보위부 요원은 벌떡 일어서더니 중화민국 특사를 보며 강요하듯 소리쳤다.
‘집단 파시즘과 비슷하군.’
파시즘은 무솔리니가 이탈리아의 정권을 잡은 후 주장한 국수주의적이며 권위주의적이고 반공적인 정치적 운동이다.
이탈리아어 파쇼에서 나온 말로, 파쇼는 하나의 묶음이나 집단이라는 뜻이 있고, 집단의 결속과 단결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특히 국가보위부는 나를 중심으로 완벽히 응집했고, 어떤 측면에서는 본질이 나치 친위대인 SS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국가보위부 요원들은 강성 조국 육성에 자신들이 이바지하고 있다고 집단 최면을 걸은 것이다.
“결례를 범했소. 나는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인 강철이오.”
나는 당황한 눈빛을 짓는 중화민국 특사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제게 일어난 일은 분명한 외교적 결례입니다. 중화민국 대사관…….”
“미안하게 됐소. 국가 비상 상황이고, 전국에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었기에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소. 대한민국 곳곳에는 북에서 보낸 빨갱이들이 간첩 활동을 하고 있소. 사실 나는 이 국가 비상 상황이 당황스럽소. 나는 내 형님과 긴밀히 협조하여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렇게 돌발적으로 공격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소.”
또 한 번 나는 의도적으로 중화민국 특사의 말을 자르는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
“저도 뉴스를 통해서 확인하고 경악했습니다.”
“조선이 대한민국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내 형님의 신변에 위태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소. 그러니 나 역시 만일을 대비할 수밖에 없소.”
내가 만일을 대비한다고 말하자 중화민국 특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러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은 중화민국과 상호 군사동맹을 체결한 동맹국이나 내 형님의 안위에 따라 대한민국도 전쟁에 돌입할 수 있기에 군사적 지원은 불가하다는 것을 미리 밝히는 봐요.”
중화민국 장개석의 그 어떤 요구도 단칼에 잘라 버리겠다는 통보다.
“강산 주석이 숙청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강산 형님께서는 한민족에게 반민족적 행위를 감행하실 분이 아니시고, 평양에서 긴급히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평양 주석궁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확인됐소. 강산 형님께서 형제처럼, 동지처럼 믿었던 두석 부주석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되오. 그러니 형님이 실각했다면 대한민국은 조선의 정치적 정상화를 위해, 무력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위해 현 조선 괴뢰정부에 선전포고할 것이오.”
나는 중화민국 특사에게 형제를 걱정해 전쟁까지 불사하는 인간으로 보이기를 원한다.
“중화민국의 첩보 기관에서도 두석 부주석은 소련파 공산주의자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조선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것이오.”
조선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것을 강조하면서 나 역시 쿠데타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사실 총성 없는 쿠데타에 성공한 사람은 바로 나였고, 오늘 이후 일정 기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렇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놓였으니 동북아시아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중화민국과 대한민국은 더욱 긴밀한 협조와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리 있는 말씀이오.”
중화민국 특사의 눈치를 살피니 병력 파견 요청은 포기한 것 같다. 아마도 중화인민공화국도 오늘이나 내일쯤 조선에 특사를 보낼 것이고, 파병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과 조선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현 대한민국은 긴급 상황에 놓였기에 군대를 파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동맹국으로서 중화민국에 무기를 지원해 주시라고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제야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중화민국 특사다.
“대한민국이 지금 전쟁 상황에 돌입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외국으로 무기를 반출할 수 있겠소? 주한 미군도 철수했으니 우린 그럴 여력이 없소.”
더 많은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정말입니까?”
“그렇소.”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대한민국은 조선에 은밀히 무기를 지원하지 않았습니까? 중화민국에 무기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말씀은 이제는 공산 괴뢰 정부에게 무기를 수출할 여력도 없다고 판단해도 되겠습니까?”
중화민국 특사의 목적은 전쟁 지속을 위한 무기 및 물자를 사는 것이고, 비밀리에 중화인민공화국에 무기를 수출하지 말라는 압박을 넣으려는 목적도 가지고 긴급히 대한민국에 입국한 것이다.
“여력이 없다고 했지, 수출하지 않겠다고 하지는 않았소.”
내 말에 중화민국 특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미국에 통보를 받았소.”
“뭐, 뭐라고요?”
“미국은 내게 이유를 묻지 말고 중화민국에 무기를 수출하지 말라고 통보해 왔소.”
물론 거짓말이다.
“짐작건대 미국은 중화민국이 공산 괴뢰정부를 선제공격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오. 또한, 군사전략 회의에서 중화민국이 20만 병력을 파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약속을 깨고 전쟁을 일으켰으니 미국은 중화민국과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우리에게 압박을 넣고 있소.”
“공산 괴뢰정부가 먼저 공격해 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으음…….”
“미국과 대한민국이 무기를 지원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면 중화민국은 전쟁을 몇 개월이나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군수물자는 모두 충분히 확보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새벽에 왜 왔습니까?”
“그, 그것은…….”
“나는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오직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오.”
중화민국 특사를 보며 묘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공식적으로는 무기를 판매하지 않겠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판매할 생각이오.”
내 말에 중화민국 특사는 안도하는 눈빛을 지었다.
“만약 중화인민공화국에 무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한다면 판매하지도 않겠소. 물론 중화인민공화국에 무기를 수출했을 때 얻을 이익을 부담해야 할 것이오.”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
“그, 그 말씀은…….”
“중화인민공화국은 중화민국과 내전을 치르고 있으니 우리에게 수입한 무기를 다시 조선에 넘길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소. 어떻게 하시겠소? 미국의 눈을 피해 기존에 샀던 모든 무기와 물자를 250% 상승한 가격으로 사시겠소?”
중화민국 특사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은 더 이상 중화민국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오. 중화민국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군수물자를 대한민국의 긴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통보해 왔소.”
“하지만 그 가격은…….”
“중화민국이 미국과의 신뢰를 깨고 그 사달이 났는데 대한민국이라 해도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다면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르오. 그 가격에는 대한민국이 미국을 배신한 것에 대한 위로금도 포함되어 있소.”
“……정말 비밀리에 무기 및 물자를 수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럴 것이오. 그 대신!”
나는 중화민국 특사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무기 대금은 스위스 비밀 계좌로 입금해 주시오.”
내 마지막 요구에 중화민국 특사는 멍하니 날 봤다.
‘타락한 독재자로 보여야 한다.’
수억 달러, 아니, 전쟁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수십억 달러가 스위스 비밀 계좌로 입금될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은 통일된 중국을 분열시킬 소수민족 독립 계획에 쓰일 것이다.
그리고 중화민국의 장개석은 내가 권력을 잡자마자 부패했다고 판단할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어렵소?”
“저는 전권을 받은 특사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결정을 들을 수 있겠소? 내 요청을 거부한다면 나는 잉여 군수물자를…….”
의도적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사겠습니다.”
올가미에 걸려들었다.
‘네놈들의 자금으로 네놈들의 분열을 이끌어 낸다.’
물론 중화민국이 가진 자본은 화교 자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이번 일은 내게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 * *
중화민국 난징 장개석의 집무실.
강철의 올가미에 걸려든 중화민국 특사는 중화민국으로 복귀하자마자 장개석에게 밀약 내용을 보고했다.
“강철이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았다고?”
“예, 그렇습니다. 조선의 갑작스러운 무력 행동에 대한민국은 초긴장 상황이고, 그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전국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조선이 무력으로 남침했지만, 대한민국 국군에게 저지되었다고 발표했고, 전투 상황이 고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선의 강산이 숙청되었다는 것인가?”
“예, 그럴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강철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만약 강산 주석이 실각하고 생사까지 불투명해진다면 선전포고도 불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무기를 판다?”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이 생산해 놓은 잉여 무기와 탄약 그리고 장비를 12억 달러 규모로 구입하기로 했고, 중화인민공화국에는 무기 수출을 금지한다는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국가 비상상황인데도 우리에게는 무기를 판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장사치군.”
장개석은 강철의 얼굴을 떠올렸다.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것 같습니다.”
“비자금 조성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12억 달러를 스위스 비밀 계좌로 송금하는 조건입니다.”
“12억 달러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아시아 최고 재벌인 강철에게는 큰 금액이 아니지 않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