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7
대한민국 절대 재벌! 427화
“반드시 다음 대선 전까지 민주적으로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를 해 놓겠습니다.”
“그대가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군.”
김규 대통령께서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을 지었다.
“나도 삼선 개헌과 자네 사이에서 많은 번뇌가 있었네, 나도 이럴 정도인데 자네는 어떨지 지켜보겠네.”
툭툭!
김규 대통령께서 내 어깨를 두드리더니 앞으로 걸어 나갔고, 나는 김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도 되는 듯 그의 앞으로 걸어 나서서 국무회의장 문을 조심히 열었다.
“대통령 각하.”
나는 김규 대통령을 불렀다.
“내게 더 할 말이 있는가?”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강의 국가로 거듭날 것입니다.”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어야겠지.”
김규 대통령께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그는 눈빛으로 자신은 독재자를 옹립한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김규 대통령께서는 마지막까지 대한민국과 나를 위해 역사의 오욕을 뒤집어썼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여튼 그렇게 김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장에서 퇴장하셨고,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해 쏠렸다.
“축하드립니다.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님.”
“원래 이렇게 돼야 했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국가 번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상시국이지만 이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의 인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내게 아부하느라 정신없을 정도라 참담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제 정식적으로 국가 비상위원회가 발족했으니 조선 괴뢰정부의 남침 사태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국무위원들을 바라보며 공표하듯 말하고 김규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로 걸어가 당당히 그 자리에 앉았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베트남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아시아 대전까지 감당하기는 벅찹니다.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미국은 하이난 섬을 차지하기 위해 베트남전쟁을 일으켰고, 중화민국의 장개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선제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려 2차 중국 내전을 발발시켰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각각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과 체결한 상호 군사동맹을 회피하려고 거짓으로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하지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아시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세 전쟁이 더 커지기 전에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또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소.”
아이젠하워의 마음에는 이미 중화민국이 사라졌다.
“그러니 대한민국, 아니,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이 된 강철에게 전권 특사를 파견해야겠소.”
“전권 특사라 하셨습니까?”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보좌관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존 피츠제럴드 잭 케네디를 생각하고 있소. 젊지만 유능한 사람들이니 완벽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고 차기 미국 대선에 승리할 확률이 높은 존 F. 케네디를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 그라면 강철과 함께 아시아 대전의 확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이제 지는 해다…….’
결국, 존 F. 케네디에게 모든 일을 떠넘기려는 수작이었다.
“존 F. 케네디에게 나를 대신해 대한민국을 방문할 생각이 있는지 타진해 보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거부한다면 어떻게 합니까?”
“닉슨을 보낼 수밖에 없겠지.”
리처드 밀허스 닉슨은 미국의 정치가로, 역사적으로는 제37대 미국 대통령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연방 하원 의원과 상원 의원을 역임했고.
그 이후 제36대 미국의 부통령이 된다. 그리고 훗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사임한 대통령이 되지만 이것은 모두 미래에서 일어날 일이고,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급하게 추진하시오. 만약 대한민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전면전을 치닫는다면 우리의 통제권에서 벗어날지도 모르오.”
“예, 알겠습니다.”
“아니지, 케네디에게는 내가 직접 연락하겠소.”
* * *
청와대 국무회의장.
“방위산업체 가동률을 200%로 증가시키라는 말씀입니까?”
방위사업청장이 내게 되물었다.
“전쟁은 자본과 무기로 하는 법입니다. 전면전을 대비하셔야 합니다.”
전면전이라는 말에 모두가 긴장한 눈빛을 지었다.
“……예.”
“또한, 지하에 구축해 놓은 방위산업체 공장들을 가동하시오.”
대한민국은 적국의 폭격에 대비해 지하에 무기 개발 연구소와 실험실, 방위산업 시설을 구축했고, 이 조치는 지하철 개발과 함께 더욱 확대할 생각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국방부 장관.”
“예, 위원장 각하.”
국방부 장관은 내게 각하라는 칭호를 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내 짐작건대 미국은 나를 부르거나 특사를 보낼 것이오.”
중화민국이 배신했으니 이제 아시아에서 미국이 의지할 곳은 대한민국밖에는 없다. 미국이 의지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군사 강국으로 거듭났다.
“그럴 것입니다.”
“그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협상하고자 할 것이고,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끌어내려면 협상 카드가 필요합니다.”
“예, 지시하십시오.”
“6사단, 7사단을 베트남전쟁에 파병할 준비를 하시오.”
“예에?”
국방부 장관이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전면전을 대비하라고 각종 지시를 내렸는데 추가로 2개 사단을 베트남전쟁에 투입한다면 그만큼 전투력이 감소하고, 그들이 파병하고 나서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왜 그렇게 놀라시오?”
“전면전을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병력을 분산시킨다면…….”
“병력도 중요하지만, 현대 전쟁은 병력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최첨단 무기와 장비로 하는 겁니다. 나는 베트남전쟁이라는 늪에 빠진 미국에 병력을 지원하는 대가로 미국이 가진 최첨단 군사 장비와 무기를 지원받을 것이오.”
“아……!”
“마지막으로 강산 주석이 숙청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하시오. 강산 주석이 숙청되었다는 결론이 나면 나는 반민족 행위를 일삼고 민족의 신의를 저버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선전포고할 것이오.”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중화민국의 특사가 나를 만나려고 대기하고 있소. 그를 만나서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겠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군을 속여야 세상을 속인다.’
* * *
청와대 본청 건물에서 나왔고, 그와 동시에 청와대 경호부가 내 경호를 담당했다.
“내 경호는 국가보위부가 담당할 것이오.”
지금은 비상 계엄령이 내려졌고, 나는 아군을 속이고 있다. 대한민국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두려움을 느낀 세력들이 엉뚱한 생각을 할 수도 있기에 나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존재에게 내 경호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국가보위부 요원들은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내가 타고 온 차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대통령 각하의 지시입니다.”
“내가 대통령의 권한을 이임했다고 하나 대한민국의 통수권자는 김규 대통령 각하요. 대한민국 청와대 경호실과 경호실장의 임무는 대통령 각하를 경호하는 것이오. 대통령 각하의 경호에 만전을 다하시오.”
김규 대통령께서 나를 버리셨지만 나는 김규 대통령을 버릴 수 없다. 지금까지 내 번뇌를 가장 많이 걱정해 주시고 가엽게 생각해 주신 분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때 내 차에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국가보위부 상급 요원이 내게 다가왔다.
“충성!”
그는 내게 오자마자 거수경례를 했다.
“국가보위부 요인경호실장 김재규라고 합니다. 앞으로 강 위원장님의 경호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김재규?’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하지만 김재규에게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
‘나중에 교체하면 되겠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김재규를 봤다.
‘내 브레이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김재규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유신 정권의 정당성에 의문과 회의를 느끼고 과감히 독재자에게 방아쇠를 당긴 사람이다.
‘아니, 옆에 둔다!’
그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입술을 깨물었지만 그를 옆에 두기로 결심했다.
“국가보위부 청사로 가야겠소.”
“예, 알겠습니다.”
내 앞에 방탄차가 천천히 다가와 정차했다.
척!
김재규는 빠르게 차의 뒷문을 열었다.
“국제 호텔에 연락해서 중화민국 특사에게 국가보위부에서 만나자고 통보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김재규가 대답했고, 나는 방탄차에 타면서 강렬한 태양 때문에 눈이 부셔 인상을 찡그렸다. 김재규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내게 조심히 내밀었다.
“햇빛이 불편하시다면 이 선글라스를 쓰십시오.”
태양이 눈 부셔서 그런 게 아니라 태양 앞에 서기 부끄러워서 찡그린 거였다.
“……고맙소.”
나는 선글라스를 받아 착용했고, 나도 모르게 본 백미러에 비친 내 모습은 그 누군가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그의 삶으로 향하는 건가…….’
그저 마음이 착잡했다.
* * *
존 F. 케네디의 집무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아시아 대전이 발발하는 것이고,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전화를 받는 존 F. 케네디였다.
“그렇다면 소련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까?”
-소련은 이미 개입했을 것이오, 아니, 이번 한반도 사태를 기획한 자들의 배후에 소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소. 그대도 알다시피 소련은 본국과 함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소. 또한, 대한민국도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말에 존 F. 케네디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빛을 보였다.
“세계가 위기에 놓였군요.”
-그렇소, 최악의 경우 핵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소. 그대가 전 세계를 위해, 또 조국을 위해 대한민국의 강철을 만나주시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고맙소, 나는 그대에게 한반도 무력 분쟁 상황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전권을 위임할 것이오.
“감사합니다.”
뚝!
존 F. 케네디가 전화를 끊자마자 인상을 찡그렸다.
“흐음, 브라더가 서로를 공격한다고?”
존 F. 케네디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피식 웃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의원님.”
케네디의 비서가 그에게 물었다.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예?”
“아이젠하워께서 싸질러 놓은 토사물을 내가 치우게 됐습니다. 하하하!”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수석보좌관.”
“예, 의원님.”
“워싱턴 군사 공항에 내가 대한민국으로 갈 비행기를 준비하라고 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아 참, 수석보좌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한 국가가 핵무기를 가진 국가를 공격할 수 있다고 보시오?”
케네디가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불가능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요. 지금 한반도에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소.”
존 F. 케네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이걸 해결하면 내가 대통령이 되겠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