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6
대한민국 절대 재벌! 426화
“지금 내게 정치 압력을 넣는 겁니까?”
“어떻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셨다는 것으로 파악했고, 강남 개발이 백지화되고 강서 개발로 변경된다면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으신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 전에 앞서서 반민족 행위에 대한 처벌 특례 조항대로 구속되실 겁니다.”
“나만 해 먹었소?”
야당 총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또 반민족 행위를 했다고 말씀하시고 싶은 겁니까?”
“강철 전 수상은 나보다 100배, 아니, 1,000배는 더 이익을 취했소! 국가 개발 5개년 계획 1차부터 3차까지 실행될 때마다 강철, 그 양반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소! 그런데…….”
“그 입 닥쳐!”
오덕수가 야당 총재를 노려봤다.
“뭐, 뭐라고 했소?”
“그 아가리를 찢어 버리기 전에 닥치라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이 땅에 미군의 신탁통치 기간 꿀꿀이죽으로 연명하던 조선 인민을 이만큼 부유하게 살게 해 주신 분은 강철 위원장이고, 대한민국을 동북아시아의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만든 분도 강철 위원장이시다. 그분께서 대한민국을 위해 개인재산을 털어 국가 발전에 투입하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지금쯤이면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되었을 거다!”
오덕수 부장이 말한 것은 진실이었다. 하지만 국민이 알고 있고, 짐작하는 것은 국가 개발 5개년 계획이 1차부터 3차까지 진행될 동안 강철이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생각했다.
“결정하시오. 반민족 행위자로 재판을 받으시겠소? 아니면 이번에 상장된 안건을 통과시켜 주시겠습니까?”
“통과시키면……?”
“강남 개발의 특혜를 누리실 겁니다.”
오덕수 부장의 말에 야당 총재는 바로 미소를 머금었다.
“쉬운 이야기를 왜 이렇게 어렵게 푸십니까? 당연히 비준은 통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셨습니까? 제가 정치적 안목이 부족해서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럼 저는 바빠서 일어나 보겠습니다.”
오덕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야당 총재에게 묵례했다.
“문재수 총재님.”
“예, 말하세요.”
“조만간 금융실명제와 토지실명제가 실시될 것입니다. 제 무례함을 너그러이 잊어 달라는 약소한 정보 제공입니다.”
“금, 금융실명제라고 했습니까?”
문재수 야당 총재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당연히 재물이 따라오는 법이고, 그것을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렇습니다. 강 위원장님이 강력한 추진하는 사업이십니다.”
묘한 미소를 보이는 오덕수 부장이었다.
‘이렇게 되면 야당이 앞서서 막으려 하겠지?’
사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사람은 강철이었다. 하지만 재정기획부 장관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사업이기에 강철은 입장상 대놓고 반대할 수 없었고, 현재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까지 임명되었기에 상황이 곤란했는데, 오덕수 부장은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잘 생각하십시오. 지금은 시기상조 아닙니까?”
“아……!”
야당 총재는 오덕수 부장의 말의 뜻을 알아채고는 표정이 환해졌다.
“그럼 이만!”
오덕수는 다시 묵례하고 야당 총재실을 나갔다.
* * *
평양 주석궁.
놀랍게도 두석은 강산에게 총구를 겨누었고, 두석의 뒤에서는 평양 수도방위군 소속 주석궁 경비사단의 젊은 장교들이 강산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평양 주석궁에서 총격전이 일어났는지 강산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현 시간부로 형제와 협잡해 공산주의 사상을 배신한 반동분자 강산을 1호 초대소에 구금한다.”
두석의 말에 젊은 장교가 강산을 제압해 주석궁에서 끌고 나갔다. 두석이 말한 1호 초대소는 암살된 김일성의 직계가 보호받으며 생활하는, 평양에 있는 별장 같은 저택이었다.
이렇게 김일성의 직계가족이 보호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강산이 김일성의 매제이기 때문이었다.
-강철이 소련을 속여야 한다고 말했소.
-소련을 속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에 무력 도발을 하는 것도 의심할 것입니다.
-강철은 내가 이 자리에서 밀려나면 가능하다고 말했소.
두석은 강산과 나눈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말씀은?
-우린 이미 소련 KGB가 조선에 침투시킨 소련파 장교들이 누군지 파악했습니다. 반간계입니다.
소련 서기장은 조선과 연해주 경제특구 개발 사업을 체결하고, 비밀리에 밀약까지 체결한 이후 조선이 대한민국에 흡수통일이 되지 않도록 조선 군부에 친 소련파를 침투시켜야 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그에 따라 비밀리에 두석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었다.
두석을 소련에 협조 가능한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고, 이 사실은 두석에 의해서 강산에게 보고됐고, 강철에게 통보됐던 일이다. 그리고 강철은 그것을 이 상황에 이용했다.
-저를 믿으십니까?
두석이 강산에게 되물었었다.
-그렇다면 동지께서는 나를 믿으시오?
-저는 강산 동지를 믿습니다.
-나는 나보다 두석 동지를 더 믿소.
-저는 그 자리에 서면 제가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우리 형제는 두석 동지께서 변하신다면 그 역시 민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두석은 이 순간 강산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자리에 앉으십시오, 두석 주석 각하!”
아무것도 모르는 채 쿠데타에 동원된 젊은 장교는 이 순간이 출세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두석에게 아부했다.
‘네놈은 소련파지?’
두석은 조선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소련파 장교들을 모조리 파악했고, 대한민국에 국가보위부가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조선에서는 천지회가 비공식 정보기관으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모두를 속여야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제가 악역이군요.
-……미안합니다.
“주석이라고 했나?”
두석이 젊은 소련파 장교를 노려봤다.
“예?”
“반동분자도 수령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는데 나는 겨우 주석?”
“죄송합니다, 위대하신 수령님!”
“지금까지 조선은 미국의 자본주의의 앞잡이 노릇을 한 강철과 강산에 의해서 속아 왔다. 놈들은 거짓을 진실처럼 떠벌렸고, 우리는 그들의 거짓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현 시간부로 대한민국 괴뢰 정부에게 선전포고를 할 것이고, 대한민국 괴뢰정부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을 억류하고 소속 기업들의 재산을 동결한다!”
“예, 알겠습니다.”
“오늘은 진정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탄생하는 날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공산 계급의 천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국영 TV를 통해 선전포고를 발표하라!”
두석의 말에 소련파 장교들의 눈빛이 변했다.
‘나는 우리가 모두를 속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두석은 자신을 바라보는 젊은 장교들을 근엄하게 내려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전 세계를 속일 희대의 사기극이 실행에 옮겨졌고, 이것은 미국과 소련을 비롯해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을 모두 속여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랜 대치와 소규모 국지전이 치러져야 합니다.
-그래도 젊은 청년들이 피를 흘리게 됩니다.
두석은 이 순간 자신이 강철에게 유선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와 함께 지옥으로 가시면 됩니다.
‘지옥행 동무로 나를 정하셨군.’
이것은 강산이 조선 연방공화국이나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으로 통일될 국가의 수상이나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강철의 조치였고, 두석 역시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강철의 계획에 동의했다.
* * *
청와대 국무회의장 오후 3시 5분.
김규 대통령이 소집해 비상 임시국회가 열렸다. 임시국회에서는 내가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이 되는 것을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됐고, 그 결과가 나왔다.
김규 대통령께서는 국회의장의 전화를 받고 계셨는데, 그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해졌다.
“고생 많으셨소.”
김규 대통령은 전화를 끊고 긴장감 가득한 국무위원들을 한 사람씩 본 후에 마지막 시선이 내게 향했고, 김규 대통령의 시선을 따라 국무위원들의 시선도 나를 향했다.
“우선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소.”
나라고 해도 긴장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의회 쿠데타가 일어나지는 않았겠지.’
오덕수 부장이 서슬 퍼런 눈으로 국가보위부 요원들을 이끌고 국회로 갔으니 그들이 등장했다는 자체만으로 국회의원들은 긴장했을 것이다.
“우선 비상 계엄령의 전국 확대는 300 대 0, 만장일치로 통과했소.”
김규 대통령이 나를 위해 실시한 비상 계엄령 전국 확대는 국회가 승인했으니 이제 정당성을 갖춘 긴급 조치가 되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국가 비상위원회의 정통성 확보와 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한시적으로 승계하는 투표에 관한 결과도 300 대 0, 만장일치로 통과했소.”
김규 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국무위원들은 각각 다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으로 강철을 임명하는 투표도 300 대 0으로 통과됐소.”
이것을 통해 나는 한시적이지만 대통령의 권한을 가진 정통성까지 확보한 대한민국 통치권자가 됐다.
‘1959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했다.’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내가 앞서서 민주주의의 말살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역사는 오늘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무너트린 독재자가 등극한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강철 위원장.”
“예, 대통령 각하.”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은 이 비상시국을 돌파할 지도자로 그대를 선택했소.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3대 대통령인 나는 오늘부로 그대에게 대통령이 가진 모든 권한을 이양합니다. 이것은 국회가 승인했고, 합법적인 절차를 밟은 이양입니다.”
김규 대통령께서는 내게 완벽하게 등을 돌리신 것이다.
‘아…….’
내 나이 34살.
이제부터는 독재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삶은 내가 스스로 원해서 만든 삶이 아니라 모두가 내게 짊어지게 한 멍에일 것이다.
제삼세계의 수많은 독재자도 나처럼 어린 나이에 영웅으로 시작해서 악랄한 독재자로 생을 마쳤다.
“한 치의 부족함 없이, 흔들림 없이 위태롭지 않게 임무를 수행하고, 국가를 수호하겠습니다.”
“그리해 주시면 고맙겠소. 이제부터 청와대가 가진 모든 권한은 국가 비상 위원회에 일임되니 나는 이제 국무회의를 주관할 자격이 없소. 모두가 합심하고 단결하여 조국의 위기를 타결하기 바랍니다.”
김규 대통령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모든 국무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김규 대통령 옆에 섰다.
“저를 정말 버리시는 겁니까?”
나는 김규 대통령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김규 대통령께서도 내게 조용히 속삭였다.
“강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이 위기는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네, 결자해지 아니겠는가.”
현재 아시아에서는 세계대전에 준하는 아시아 대전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