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31화
모스크바 소련 서기장의 집무실.
2차 중국 내전이 발발한 지 일주일이 지났고, 아시아 최대의 방위산업 국가인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무기 수출을 약속받은 중화민국은 연일 대대적인 폭격과 포격을 퍼부어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 나갔다. 그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전선을 넓게 펼치고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중화민국이 보유한 전차가 밀고 들어와 차츰차츰 뒤로 밀리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차츰차츰 밀리고 있었지만 사실상 작전상 후퇴에 가까웠고, 소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로 약속되어 있기에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가까웠다.
“유엔 임시총회는?”
소련 서기장이 긴급회의에 참석한 요인들을 보며 물었다.
“일주일 후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대대적으로 중화민국을 비난할 것이며 평화 유지를 위해 유엔군의 참전을 요청하여 서방 국가들의 중화민국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고, 전 세계 공산국가의 결속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유엔군이라?”
“예, 그렇습니다. 유엔군 요청은 서방 국가들이 중화민국을 지원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전략입니다. 목표는 과거 일본 내전 때 오키나와 점령 이후 공산 세력의 집결을 다시 한번 끌어내는 것입니다.”
“딱 맞춰서 중국 내전이 발발했군.”
“예, 그렇습니다. 절호의 기회로 이용하여야 하며, 가능하다면 중국에서 자본주의 세력을 말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엔군을 파병하면 적군의 파병은 불가피하지 않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구성된 적군 50만 명이 파병되어 총공세를 이어 가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50만…….”
50만 명의 병력은 결코 적은 병력은 아니다. 이것은 이제는 일어나기 힘든 한국전쟁에서 미국이 유엔군과 함께 참전한 병력보다 두 배가 넘는 병력이었고, 동구권 및 아프리카의 공산 세력이 추가된다면 거의 70만 명에 육박하는 병력으로 확대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동구권과 아프리카 공산 세력까지 응집한다면 최대 75만 명이 참전할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거기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용되지 않은 전차들과 항공기들까지 투입이 된다면 공산 세력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습니다.”
“단서 조항이 있겠지?”
소련 서기장이 군사전략가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중국 내전에 참전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군사전략가의 보고에 소련 서기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엔 임시총회에서 중화민국의 불법적인 침공을 맹비난해야겠지?”
“그렇습니다. 미국은 현재 베트남전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은 도발할 구실을 만들어 시작한, 다시 말해 침략 전쟁이고, 전 세계가 제국주의의 팽창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화민국이 선전포고 없이 선제공격했으니 미국은 중국 내전에 참전할 명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군, 계속하게.”
“또한, 첩보 사항으로는 미국은 중화민국과의 군사동맹을 토대로 베트남전쟁에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화민국은 20만 명을 파병하겠다고 했지만, 그 병력이 남진이 아닌 중국 내전 발발에 투입되었기에 중화민국에 대한 미국의 배신감은 최고치라고 합니다.”
“중국 내전에 미국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군.”
“예, 그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게다가 북베트남이 미군에게 밀리지 않는 상황이라 중화민국을 지원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중동 주둔 사령부를 파병시켜 현재 중동도 뇌관만 터지면 바로 전쟁이 발발할 수 있기에 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군사전략가가 분석한 이 모든 것은 강철이 주도했던 차이나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그만큼 미국과 대한민국의 강철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오판하게 만들려는 시나리오를 구성했고, 현재 소련이 추진하려는 유엔 임시총회를 열어 중화민국이 중국을 통일하게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남은 문제는 대한민국이군.”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친소 성향인 두석 부주석이 쿠데타에 성공했고, 조선에 친소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현재 강산 주석은 가택에 연금되었고, 그 사실에 대한민국의 강철이 분노해 선전포고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대한민국도 중화민국을 지원해 중국 내전에 참전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에서 전쟁이 일어났으니 사실상 아시아 대전이군.”
“예, 그렇게 될 것입니다. 자칫하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좋지 않소.”
“그러므로 유엔 임시총회에서 중화민국을 강력하게 비난할 것이며, 적군 역시 적군의 이름이 아닌 평화군의 이름으로 참전할 것입니다.”
“중국이 공산화한다면 몽골 초원까지 완벽하게 공산화할 수 있겠군.”
“예, 그렇습니다.”
“만약 한반도에서 화약이 터진다면?”
소련 서기장의 눈빛이 변했다.
“그 기회를 완벽하게 이용해 연해주 경제특구를 점령할 예정입니다. 밀약은 밀약에 불과합니다.”
“옳은 판단이오. 단 대한민국은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오.”
“예, 완벽한 상황에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더 나가서는 과거 일본제국이 그랬던 것처럼 동북 삼성에서는 제2의 만주공화국을 건설할 안도 수립했습니다.”
“그게 현실화한다면 대한민국이 가만있지 않겠군.”
“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말씀드린 시나리오는 모두 중화인민공화국이 완벽히 통일하면서 한반도 전쟁이 지속하였을 때 집행되어야 합니다. 중공군과 함께 동북 삼성까지 진격한 후 괴뢰정부 형태로 만주공화국을 건설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련은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각, 미국을 떠난 존 F. 케네디는 여의도 군사 공항에 도착했고, 또 한 번 미국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세기의 협정이 체결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두석이란 자는 믿을 수 있을까?”
소련이 판단하기로 두석은 공산주의자이지만 민족주의자에 가까웠고, 지금까지 강산과 함께 수정사회주의자로 조선을 통치했었다. 그러니 온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
“과도기적 대리자로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과도기적 대리자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중화민국이 암살한 김일성의 아들이 이제 18살입니다. 그가 그의 아버지처럼 소련에서 소련식 공산주의 교육을 완벽히 받는다면 한반도의 상황은 또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수립되겠군.”
“그렇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조선에서 소련파 장교들이 다시 세력을 규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혁명을 일으켜 조선의 본국의 완벽한 위성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군사전략가의 보고에 소련 서기장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야망은 망상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그 망상이 하나씩 실현될 때 야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고, 실패로 끝났을 때는 말 그대로 망상으로 남는 법이다.
* * *
평양 외곽 1호 초대소.
강산은 두석과 공모하여 쿠데타를 일으켰고, 표면상으로는 숙청되어 가택에 연금되었다. 또한, 강산의 모든 혈족도 김일성의 혈족과 함께 1호 초대소에 연금됐다.
“으음…….”
어깨에 총격을 입은 강산은 치료를 끝내자마자 정원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조선의 강산을 바라보았다.
‘아우의 야망이 더 커지고 있다…….’
강철이 꿈꾸는 야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이의 희생과 피를 요구할 거라는 생각에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내가 숙청되는 시나리오를 수립한 것은…….’
강산은 누구보다 강철의 야망을 잘 알기에 훗날 두석의 안전까지 걱정되었다.
-중국 내전의 결과에 따라 상반된 이념의 국가의 이름으로 통일될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강산은 강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7천만 동포가 네 야망의 포로가 됐구나…….”
그때 부쩍 자라 소년의 티를 벗기 시작한 김정일이 강산에게 다가왔다.
“고모부…….”
김정일은 어깨의 총을 맞은 강산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난 괜찮다.”
“두석은 반동분자입니다.”
“두려우냐?”
강산은 젊은 김정일에게 되물었다.
“으음, 저, 저는…….”
“이 상황이 두렵구나.”
김정일로서도, 아니, 비밀을 모르는 강산의 모든 혈족은 가택 연금된 이 상황이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너한테 그리고 형님에게 내가 죄가 크다…….’
강산은 이 순간 열차 테러를 통해 김일성을 암살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군.’
강산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물끄러미 젊은 김정일을 바라봤다.
“전 두려운 것이 아니라 배신자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복수라……?”
“고모부께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염원을 계승하셔서 조선 인민의 번영을 추진하셨는데, 그 모든 것을 다 수포로 돌린 반동분자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느냐?”
“예, 고모부.”
“정일아…….”
“예, 고모부.”
“조선 인민과 전체 겨레가 향한 역사의 길은 정해진 대로 흐를 것이다.”
“예?”
“그게 역사란다…….”
강산은 김정일을 보면서 말했지만 지금 이 말을 강철에게 그대로 해 주고 싶었다.
* * *
평양 주석궁.
표면적으로 쿠데타에 성공한 두석은 소련파 젊은 장교들을 요직에 앉히고, 강철과 계획한 대로 전쟁 상황을 묘사하느라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반동분자이며 민족의 배신자이자 수정주의자인 강산을 처단해서 공화국의 정통성을 확립하셔야 합니다.”
과격한 젊은 고위 장교가 상석에 앉은 두석에게 보고했다.
“강산을 처단하자고?”
“예, 그렇습니다.”
“강산을 처단하면 곧바로 전쟁이다.”
“우리에겐 불굴의 염원이 있고 소련의 적극적인 지원이 보장되었습니다.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소련 서기장 동지께서 우리에게 핵무기를 지원해 주실까?”
“예?”
“대한민국은 핵을 보유했다. 형인 강산을 처단한다면 공화국에 선전포고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쟁이다.”
“전쟁을 준비하시지 않았습니까? 조선 인민군 전체가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 확신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남부 국경선에 병력이 증강되었습니다.”
“선전포고하고 공격해 온다면 방어는 해야 하니까.”
두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모두를 속이고 속여 여기까지는 왔는데…….’
찰나의 순간 어둡던 두석의 표정이 서늘하게 변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