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2
대한민국 절대 재벌! 432화
국가보위부 특급 기밀실.
나는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세력을 연일 이 특급 기밀실로 불러 강력한 지시를 하달하고 있다.
“철강과 시멘트의 생산량을 증가시키시오.”
내 말에 철강 회사 사장들과 시멘트 회사 사장들이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전쟁 발발 직전에 철강과 시멘트를 증산하라고 지시한 것은 계획했던 일 하나를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서울 및 수도권의 지하화다.’
지하철 사업을 핑계로 지하 요새를 구축할 생각이고, 그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핵전쟁까지 대비하거나 불사하겠다는 각오에서 시작된 것이다.
“내가 한 말이 의심스럽소?”
“아, 아닙니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서울 역시 온전할 수 없으니 지방에 있는 철강과 시멘트 기업은 열성을 다해 철강 보유량과 시멘트 보유량을 늘리시오.”
“정,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겁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결심하지 못했으나 조선의 반민족 행위는 묵과할 생각이 없소. 그러니 철강과 시멘트 생산량을 더 늘려 비축하시오. 아시겠습니까?”
엄포를 놓는 순간이다.
“예, 알겠습니다. 위원장 각하.”
“대현 시멘트.”
“예, 회, 아니, 위원장 각하.”
“건설 자재를 국가 재건 수준으로 확보하셔야 할 겁니다.”
“예, 그룹의 온 힘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그때 조심히 문이 열렸고,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이 들어섰다.
“지시한 대로 움직이세요. 이것으로 오늘 회의를 끝내겠습니다.”
내 말에 사장들이 일어나 내게 공손히 묵례하고 밖으로 나갔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한 통의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딸깍!
“위원장이오.”
-터졌습니다! 드디어 터졌습니다!
전화의 감이 아주 멀다.
“누구야?”
총리보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 그런지 난 날이 갈수록 거만하게 행동했다. 아니, 내가 만든 돌발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휴우……!”
길게 심호흡을 했고, 오덕수 부장이 이런 나를 담담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니, 위원장 각하! 보르네오 석유 시추 사업장입니다!
이래서 전화 감도가 약했던 것이고,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잡은 손이 부르르 떨렸다.
‘터졌다!’
심장이 뛴다.
흥분된다.
내 생각에 전쟁의 가장 핵심은 석유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낭보가 날아든 것이다.
“……정말이오?”
-예, 터졌습니다. 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생 많았소.”
대한민국은 창원 석유화학공업 단지에 향후 10년 이상 사용할 석유를 비축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중화인민공화국도 알고, 중화민국도 아는 사실이다. 내가 대한민국을 침략하는 외세라면 가장 먼저 모든 공군력을 집중해 창원부터 폭격할 것이고, 해군력을 이용해 부산으로 상륙해 창원을 점령할 것이다. 그러니 내 적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은 당연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위원장 각하!
“보르네오 본섬에 석유정제 시설이 완공되었으니 그곳에서 정제하고 비축하시오.”
-예, 계획대로 진행하겠습니다!
7년 동안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던 석유 개발이 첫 성공을 거둔 순간이고 이것으로 대한민국은 산유국의 반열에 진입했다.
‘됐다!’
전화를 끊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나를 바라보는 오덕수 부장을 봤다.
“보르네오 유전 개발 사업이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위원장 각하.”
“이제 대한민국도 산유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최대 약점은 경제성이 있는 유전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 약점이 이제 해결되었고, 이렇게 됐으니 해군력의 증강을 반드시 이뤄야 했다.
‘인도네시아 유전 개발만 성공하면…….’
중동을 포기해도 원유 수급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야망이라는 것이, 또 욕심이라는 것이 하나를 얻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중동 역시 포기하지 못한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동북아시아를 재정립한 이후 대한민국을 아시아 최강국을 넘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성장시킬 생각이다. 그러니 중동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하하하, 브루나이의 술탄이 기뻐 춤을 추겠군요.”
“그럴 것입니다.”
그저 담담히 말하는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이다.
“참, 무슨 일입니까?”
“케네디 상원 의원이 여의도 군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조선 국제 호텔로 이동하는 중이고, 조속히 긴급 회담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내가 소홀했군요.”
“비상시국이기에 케네디 상원 의원도 이해할 것입니다.”
“오덕수 부장님.”
“예, 위원장 각하.”
“이 상황에서 전쟁해야 할까요? 멈춰야 할까요?”
“예?”
“조선에 대한 선전포고 말입니다.”
“조선 인민군이 중국 내전에 참전하지 않으려면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었죠.”
“모든 결정은 위원장 각하께서 하시는 것이고, 저는 따를 뿐입니다.”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케네디 상원 의원을 만난 후 결정하겠소. 그전에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덕수 부장밖에 없으니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오.”
“부탁이라고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됩니다.”
“고맙소.”
“지시하십시오.”
“북경으로 가서 모택동을 만나시오.”
내 말에 오덕수 부장은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부, 북경…….”
“이번 프로젝트는 황금성 프로젝트라고 명명해야 할 것 같소.”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었으니 내 최측근이며 강력한 군사력까지 보유한 국가보위부 부장인 오덕수를 적국의 심장부로 보낸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황금성 프로젝트라 하셨습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황금성 말살 프로젝트입니다.”
전쟁은 자원과 자본으로 치르는 소모전이다. 내가 수립한 차이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중화민국의 돈줄부터 끊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내 이익을 극대화시킬 참이다.
* * *
워싱턴 외곽 유대 가문 가주의 저택 특실.
“브루나이의 강철의 영토에서 막대한 유전이 개발되었다는 보고입니다.”
유대 가문 가주의 보좌관이 브루나이 섬 유전 개발 성공을 보고했다.
“강철이 이제 원유까지 가졌군.”
유대 가문의 가주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을 보였다.
-유대 자본과 저의 궁극적 적은 화교 자본입니다.
-그래서 중국에 몰아넣고 말살하자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전쟁만큼 자본이 빠르게 소멸되는 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 반대일 경우도 상당합니다. 우리가…….
-워털루 전투의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막대한 이익을 추구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대 자본이 거대해진 첫 번째 변혁의 시기는 워털루 전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가주님.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도 막대한 유전이 매장되어 있다고 예상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익을 나눌 때까지는 웃으며 반길 파트너지. 또한 이스라엘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동지고. 우리에게 강철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아일랜드 촌놈보다는 더 다루기 쉽지.”
아일랜드계 촌놈은 케네디를 의미한다.
“그리고 말씀하신 그가 대한민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파트너가 알아서 잘하겠지.”
유대 가문의 가주는 케네디를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브루나이 본섬 정유회사가 가진 우리 지분은?”
“22%입니다.”
“하하하, 지금까지 이렇게 돈을 잘 벌어다 주는 파트너는 없었어.”
강철이 부유해질수록 유대 가문의 가주 역시 부유해질 수밖에 없었다.
* * *
조선 국제 호텔 특실.
존 F. 케네디는 자신이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대한민국에 방문했는데, 국가비상위원회 위원장인 강철이 여의도 군사 공항에 마중을 나오지 않자 내심 괘씸하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미국 특사를 이렇게 홀대할 수 있었을까요?”
케네디 상의원은 보좌관에게 말했고, 그의 발언에 한국 주재 미국 대사는 케네디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분석 결과로는 아시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CIA요원들의 보고에 의하면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기에 강철 위원장은 국가보위부 본청 특급 기밀실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철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까?”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나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고, 상황이 급변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강철이 이끌어 낸 상황 아니겠소?”
케네디 상의원은 묘한 미소를 머금어 보였다.
“예?”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고작 강철, 한 사람에게 끌려다닌다는 소리입니다. 따지고 본다면 이 한반도 정도는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요?”
“상의원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한국 주재 미국 대사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케네디 상의원을 불렀다.
“하실 말씀 있으면 하십시오.”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정규군 두 개 사단과 일본의용군 20만 명을 베트남에 증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미국 대사의 말에 케네디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철이라는 그 사람, 원하는 것이 있군요.”
“그럴 것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가 없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적은 없었으니까요.”
“이번에는 무엇을 요구할까요?”
케네디 상의원이 선거 캠프 군사 전문가를 봤다.
“제 판단으로는 B-52 폭격기 생산 기술 이전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대한민국에게 이동수단까지 넘겨준다?”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안 될 일입니다.”
“하지만 B-52 폭격기 생산 기술 이전까지 각오하시고 협상에 임하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소련과 거의 대등할 정도의 미사일 개발 기술을 가졌습니다. 국방성에서는 핵폭탄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기술도 이미 개발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이 된다면 가장 위험한 것이 대한민국이 아닐까요?”
케네디는 가장 옳은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동남아시아 장악부터 시작해서 베트남전쟁 그리고 서남아시아인 중동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쿠르드족 지도자들을 완벽하게 장악한 강철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옳으신 판단이십니다.”
그때 아무 말도 없던 CIA 대한민국 지부장이 말했다.
“내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도 있군요.”
“하지만 강철 위원장은 필요악입니다. 그리고 현재 강철 위원장은 무혈 쿠데타를 성공시켰고, 독재를 공고히 하려고 전쟁까지 불사할 생각입니다. 만약 중화민국이 무너진다면 남은 것은 일본열도와 대한민국밖에 없고, 대한민국까지 패망한다면 본국은 동북아시아에 구축한 모든 역량이 소멸합니다.”
“결국 내 역할은 독재자를 지지하는 것이군요.”
“중화민국은 언제 또 배신할지 모릅니다. 본국은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자신들의 야욕 때문에 본국을 배신했습니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과 강철 위원장은 지금까지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본국과 함께했습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일본을 떼어 주고,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군사적 기술 이전도 아낌없이 해 줬지요. 지난 두 정권에서 말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