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2
대한민국 절대 재벌! 442화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소련이 핵공격을 당하게 되면 본토도 똑같이 보복당할 것입니다.
-본토는 태평양과 대서양이 막아 낼 수 있었을 겁니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신 겁니다.
-대신 중국을 잃었지요.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케네디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철수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대만을 사수하며 반격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대만이라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푸저우까지 밀렸습니다. 하이난 주둔 태평양 사령부에서 해양 봉쇄에 돌입한다면 대만까지 퇴각한 중화민국은 명맥은 유지할 것입니다.”
“우리를 배신했는데 우리가 지켜 줘야 하는 꼴이군요.”
“대만까지 공산화한다면 동북아시아에는 대한민국만 남습니다.”
“대한민국이라…….”
“첩보에 의하면 소련 적군 10만이 연해주 경제특구로 남진했다고 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을 침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겁니다.”
“동북아시아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군요.”
“마지막 재편성 단계로 예상됩니다. 이승한 박사를 만나기 전에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국방부 장관의 말에 케네디가 담담한 눈빛으로 두 요인을 봤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소?”
“예?”
“우린 이미 동북아시아에 너무 깊이 발을 담갔소. 아니, 대한민국에 너무 깊게 발을 담갔다고 해야겠지요. 이제 어쩔 수 없소, 소련의 남진은 무조건 막아야 하니까. 최악의 경우!”
케네디의 눈빛이 변했고 두 요인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핵이라도 쓸 수밖에!”
“대통령 각하……!”
“강철 위원장은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중화민국이 아무리 배신자라 해도 대만 인근 해역을 봉쇄해 도와야겠지요.”
“예, 태평양 사령부에 하달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이승한 박사를 만나겠습니다.”
* * *
상하이 평화혁명군 사령부.
역사는 반복이라고 했던가?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 대륙의 95% 이상을 점령했지만, 청나라가 서구 열강에게 유린당한 근대처럼 상하이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동유럽 및 아프리카 공산 세력의 통제 하에 놓였다.
20만에 달하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공산군은 평화의 가면을 쓰고 중국 내전에 참전해 침략자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특히 아프리카 공산 세력들은 곧 철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약탈을 자행했다.
이것은 모택동과 장개석이 낳은 또 하나의 아픔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또 하나의 침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오터우를 장악한 소련 적군 사령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스크바에서 최후 명령이 하달되면 한반도 상륙작전이 실행될 것이오.”
동유럽 공산군은 동독을 중심으로 모였기에 동독군 사령관이 평화혁명군 총사령관의 직책을 수행했다.
“대한민국과 전쟁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오?”
폴란드를 비롯해 동독을 제외한 동유럽 지휘관들은 난색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키나와를 점령하고 나서 대한민국 때문에 고난의 행군을 넘어 살아 있는 지옥을 경험했기에 대한민국과의 전쟁은 꺼려졌다.
“그렇소. 모스크바에서 지시가 왔습니다.”
“평화혁명군 총사령관께서는 벌써 과거를 잊으신 모양입니다?”
폴란드군 사령관과 헝가리군 사령관은 모스크바의 지시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사실 폴란드와 헝가리군은 소련의 강력한 힘에 타의로 공산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중국 전쟁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과거라…….”
“오키나와에서의 경험을 잊으셨습니까? 막강한 해군력을 가진 미군이 대한민국을 지원할 것이고, 대한민국 역시 막강한 군사력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핵이 있소, 핵이!”
“나도 그때를 기억하오. 하지만 모스크바의 지시요.”
“모스크바에 핵이 떨어지지 말라는 법이 있소?”
팽팽한 대립이었다.
“그래서 거부하겠다고? 지금 공산 세력의 분열을 일으키는 겁니까?”
동독군 총사령관이 폴란드와 헝가리군 사령관을 노려봤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미국은 현재 반정부 세력에 경제원조와 무한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소. 여기서 멈추면 각국의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소. 또한, 우리가 중국 내전에 참전한 그 순간부터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오. 모스크바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소.”
“우리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본진이 아니오.”
“정말 아닙니까?”
“바오터우의 소련 적군 총사령부가 병력을 만주로 이동시키고 있소. 또한, 연해주에 10만의 소련 적군이 증파될 것이오. 우리까지 합치면 총 60만 대군이오. 대한민국이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60만 병력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오. 한반도까지 공산화한다면 미국과 자본주의 세력을 위협할 수 있소. 새로운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오.”
동독 총사령관의 말에 더는 누구도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아프리카 평화혁명군이 문제입니다.”
헝가리 사령관의 말에 모든 지휘관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 정도면 약탈을 진즉 넘어섰고, 제노사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중화민국 동조 세력을 색출한다는 미명 아래 만행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화인민공화국으로서도 골칫덩이었다. 한마디로 모택동으로서는 늙은 승냥이를 처치하려고 검은 표범들을 끌어들인 꼴이고, 통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어 미칠 노릇이었다.
외세를 끌어들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것이다.
“예상했던 문제입니다.”
“마치 중세 전투 후의 모습입니다. 전리품을 챙기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타국의 일이오. 중차대한 사항은 아니니 더 지켜봅시다.”
평화혁명군으로서는 그렇지만 직접 당하는 상하이의 중국 인민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상륙작전이 실행된다면 어디일 것 같습니까?”
“인천 아니면 군산입니다.”
“그곳은 조수 간만의 차가 심각할 정도입니다. 상륙작전을 한다면 아군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에게는 아프리카 놈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총알받이로 쓰고, 앞으로 진입하면 될 것이오.”
그러고 보니 이 자리에 아프리카 공산 국가의 지휘관은 한 명도 없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런 회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방패란 말씀이시군요.”
“상하이 상륙작전에서도 그랬지 않았소? 물론 거의 무혈입성에 가까웠지만 말입니다.”
동독군 총사령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20만의 대군이 상하이 앞바다에 도착했을 때 중화민국 군대는 그들을 보자마자 전의를 상실했고, 압도적인 병력 차에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때 만약 강력하게 저항했다면 어쩌면 장개석은 대만까지 도망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둘 중 어딜까요?”
“모든 결정은 모스크바에서 내릴 것입니다.”
* * *
국방부 전쟁 전략 상황실.
“평양으로 향하는 지하 갱도 12곳이 폐쇄됐습니다.”
특전사령관이 내게 보고했다.
‘결국, 배신한 건가?’
따지고 보면 내가 먼저 두석을 희생양으로 삼아 배신하려고 했었다. 누군가는 한국전쟁에 책임을 져야 하고, 그것이 두석의 마지막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강산 형님께서 모든 책임을 져야 했다.
“다른 지하 비밀 갱도도 있지 않소?”
“이미 이동을 마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위원장 각하.”
특전사령관이 나를 빤히 봤다.
“말씀하시오.”
“인천과 군산이 아닐 수도 있지 않습니까?”
“좋은 의견입니다. 현재 이승한 박사께서 적들의 선택을 제한하려고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고 계십니다.”
따지고 본다면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인천이나 군산에 상륙작전을 펼칠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부산…….’
적들이 부산에 상륙작전을 한다면 부산 공업단지와 창원 공업단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특히 창원 화학단지는 초토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하에 비축해 놓은 석유 때문이라도…….’
부산이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대비해 놓으셨습니까?”
“우리는 이제 어쩔 수 없이 미국과 같은 길로 향해야 합니다. 미국이 개입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우에 말씀드렸습니다.”
“고맙소이다.”
* * *
푸저우에 있는 중화민국 임시 수도 사령부.
장개석은 대만으로 철수할 시점을 잡았고, 국민당 군대는 연일 동포들로부터 물자와 장비 그리고 문화재를 약탈했다.
“미국은?”
대만으로 퇴각한다고 해도 미군이 대만과 본토 해안을 봉쇄하지 않는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의 군대는 끝내 대만에 상륙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화민국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망명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장개석은 속으로 최후의 순간이 오면 도피할 생각까지 했다.
“아직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망할…….”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나서기 싫어도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중화민국이 소멸하면 중국 대륙을 탈환할 명분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미국은 영영 중국 대륙에 개입할 수 없게 됩니다.”
“미국이 우리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러겠지…….”
자신만만했던 장개석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퇴각 시점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언제가 좋을까?”
“2월 이전에 대만으로 완전히 철수해야 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상하이에 주둔한 공산군이 더 이상 남진하지 않았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인민군도 병력을 재집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 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고,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통일 전쟁을 완수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총공세를 준비하는 모양이군.”
“그럴 수도 있습니다.”
“2월 5일에 대만으로 완전히 철수한다.”
“예, 총통 각하.”
* * *
북경 중화인민공화국 모택동 집무실.
모택동은 몇 개월 만에 다시 자신의 집무실로 복귀할 수 있어서 감개가 무량했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 때문에 승리자의 미소를 지을 수는 없었다.
“소련에게 다른 꿍꿍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등소평이 모택동에게 보고했다.
“따른 꿍꿍이라면?”
“소련 적군이 내몽골을 강제로 점령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연해주와 동북삼성 일부도 점령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으음…….”
모택동 역시 생각한 부분이다.
“특히 모스크바의 복안은 전쟁을 확대하려는 것 같습니다.”
“혹시 조선 침공?”
“대한민국이 조선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러니 소련 적군을 만주와 한반도에 파병할 명분은 충분합니다.”
“이로운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
“어부지리라는 말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나당전쟁의 형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좌천되었던 젊은 등소평은 어느 순간부터 모택동의 신임을 받았다. 이것은 류사오치에게 쏠리는 권력을 분산시키려는 모택동의 정치 술수였다.
“나당?”
“당나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백제를 멸망시킨 이후 신라와 전쟁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패했습니다.”
“그랬던가?”
“예, 그렇습니다.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셔야 합니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피아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검둥이 놈들이 적보다 더 잔인한 짓을 일삼아 인민군들과 전투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등소평의 말에 모택동이 인상을 찡그렸다.
“역사는 돌고 도는군…….”
“그렇습니다. 이대로라면 중화 인민들의 신임을 잃습니다. 그럼 장개석의 잔당이 다시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모택동에게 등소평의 분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