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4
대한민국 절대 재벌! 454화
“그렇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조카예프와 함께 동진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적을 감당하기는 힘들고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 붕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이 제의한 정상회담에 나가야 한다는 소리다. 젠장!”
“아…….”
소련 서기장의 집무실에 모인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상황이 무척이나 처참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실리가 뭘까? 대한민국과 종전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반군부터 막아야겠지?”
“예,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평화혁명군의 전멸로 동구권의 영향력이 하락할 것이니 공산주의 진영의 결속도 다시 다져야 합니다.”
“그래야겠지…….”
“평화혁명군 최고 지휘관들이 포로가 되었습니다. 회담에서 그들을 구해 내고 전쟁배상금을 받는다면…….”
“거기다가 추가할 것이 있지.”
“예?”
“베트남전쟁 종료도 요구할 것이다.”
“미국이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두고 보면 알겠지.”
소련 서기장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였다.
‘망할 놈의 조카예프 새끼 때문에!’
소련 서기장은 자신이 이 지경까지 몰린 것은 조카예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중화인민공화국 모택동의 집무실.
“티베트가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티베트를 지원하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암 덩어리다!”
모택동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최대한 빨리 진압군을 파병하라!”
“진압군을 파병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신장웨이우얼자치구도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두 곳에 진압군을 파병하면 병력이 분산되어 동북삼성 회복 전쟁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결국 대한민국을 무너트리면 티베트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는 쉽게 진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병력을 동북삼성 회복 전쟁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으음…….”
모택동은 신음을 토해 냈다.
“추가적으로 인도가 대한민국 공군에게 5년간 공항을 양도한다고 합니다.”
“뭐, 뭐라고?”
“인도가 제공한 공항에서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가 출격한다면 인민군의 진격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망할……!”
예전부터 인도와 중국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것이 인도가 대한민국에게 공항을 대여한 이유 중 하나였다. 또 다른 이유는 인도 역시 티베트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중화인민공화국처럼 침략해서 정복할 생각은 아니었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가 확장되는 것을 저지하려는 것이었다.
“어디까지 집결했지?”
“20일 이내에 북경까지 총집결할 수 있습니다.”
“20일 동안 웅크려야 한다는 건가?”
모택동이 인상을 찡그렸다.
“주석 각하.”
그때 아무 말도 없던 등소평이 모택동을 바라봤다.
“왜?”
“모두가 잊은 것이 있습니다.”
“뭐라고?”
“대한민국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핵무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모택동이 등소평을 노려봤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입니다.”
“지금 동북삼성을 포기하자는 건가? 동북삼성은 북경 바로 위에 위치한다. 북경이 대한민국 놈들의 코앞에 놓인다는 소리다!”
“대한민국이 핵무기로 공격한다면 어쩌실 것입니까? 핵을 보유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공격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중국 대륙은 넓다. 놈들이 핵으로 북경을 공격한다 해도 수도를 이전하면 그만이야! 수많은 희생 없이 승리하는 전쟁은 없는 법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등소평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대한민국이 핵을 사용하면 소련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장성이 모택동의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자 등소평은 아무 말도 못하고 인상만 찡그렸다.
‘소련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벌써 잊은 건가?’
중화인민공화국은 소련 적군이 동북삼성으로 전진하자 동북삼성으로 진격하면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겠다고 통보했다.
물론 등소평은 그때도 소련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겁했었다.
“그렇지, 소련이 가만있을 수가 없지!”
“그렇습니다. 주석 각하.”
“20일을 참는다. 동북삼성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에 치명타를 입힌 다음 티베트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를 되찾겠다.”
“예, 그렇습니다.”
“등소평, 더 할 말 있나?”
모택동이 등소평을 매섭게 노려봤다.
“없습니다. 옳은 판단이십니다.”
등소평의 말에 모택동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대한민국 전쟁 전략 사령부.
“5일 후에 뵙겠습니다.”
뚝!
핫라인으로 소련 서기장과 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냈다.
‘모두가 경악하고 있군.’
저들은 내 행보에 놀랄 수밖에 없다.
“위험합니다.”
육군 참모총장이 말했다.
“나보다 대한민국이 더 위험합니다.”
“위원장 각하가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소련 적군을 움직여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육군 참모총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로 생각합시다.”
“예?”
“저들이 공격받을 수도 있죠. 소련 서기장을 노리는 존재는 많으니까요.”
나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경악했다.
“의, 위원장 각하……!”
“오덕수 부장.”
“예, 위원장 각하.”
내 안위를 가장 걱정하는 오덕수는 여전히 담담할 뿐이다.
“조카예프 대장에게 통보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나는 소련 서기장과 회담을 진행하면 됩니다. 누가 소련 서기장인지는 상관없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멍하니 날 봤다.
“위원장 각하, 절대 안 됩니다! 만약 계획이 실패한다면 정말 소련과 전면전을 치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육해공 참모총장이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그래서 다른 방법 있습니까? 당연히 소련도 우리가 한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의 국가비상위원회 위원장이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
“나는 미끼가 되어 정상회담장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소련 서기장을 만날 것입니다.”
“위원장 각하, 만약 계획이 실패한다면…….”
“나는 죽겠죠. 그렇게 되면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을 부탁드립니다.”
“위원장 각하…….”
“피 흘리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을 건 도박이다. 그리고 내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조카예프가 소련 서기장에 등극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대한민국이 안전해 질 것이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6개월 이내에 대한민국 정규군과 일본 의용군이 전원 철수한다면 남베트남 군대만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까?”
케네디 대통령은 긴급회의에 참석한 국무부 장차관들에게 물었다.
“그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국무부의 의지를 말해 주세요. 가능합니까? 강철 위원장은 전쟁이 10년이 넘게 이어질 거라고 단언했소. 그 말뜻은 소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토를 침공했을 때 미군이 지원하지 않는다면 북베트남에 파병된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대통령 각하.”
국무장관이 케네디를 불렀다.
“방법 있습니까?”
“핵폭탄을 투하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것도 한두 기가 아니라 북베트남 전역에 투하해 북베트남을 말살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핵무기는 다시는 절대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핵무기는 위력이 가공하다. 그리고 케네디 대통령은 그 자체가 지구를 몰락시킬 재앙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국의 이익과 실리를 위해서라면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이후에 따를 후폭풍과 국제적인 비난을 자신 혼자 감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절대 불가능합니다.”
“본토 전역에서 반전시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베트남전쟁의 철수 명분은 충분해졌습니다. 문제는…….”
“북베트남에서 미군이 안전하게 철수하려면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됩니다.”
“그렇겠지요.”
미국도 북베트남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었다.
“비밀리에 진행하시오. 그리고 소련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겠소.”
따르릉, 따르릉!
그때 다시 대한민국과 연결된 핫라인이 요란하게 울렸다.
딸깍!
-결정은 내리셨습니까?
“우린 1개월 이내에 베트남에서 전면 철수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소. 그에 따라 전쟁에 투입된 자금과 피해에 대해 보상이 필요합니다.”
케네디는 강철 위원장에게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했다.
-패전 부담금을 제공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야 하지 않겠소?”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소련의 편에 서야겠군요. 며칠 후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진영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보시오, 강철 위원장!”
케네디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브루나이 심해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미국 국적의 정유 회사가 추가적인 개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입니다.
강철 위원장의 말에 케네디는 인상을 찡그렸다.
“좋소.”
가자 강한 나라가 가장 양아치 짓을 하고 있는 순간이다.
“베트남전쟁 철수 계획은 특급 비밀로 유지될 것이고, 최대 2개월 이내에 전면 철수할 것이고, 이것으로 소련 서기장과 협상하겠소.”
-감사합니다.
“나는 그리고 미국은 더 이상 동북아시아에 전쟁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강요다.
-저 역시 그랬으면 좋겠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이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북경에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그들은 동북삼성을 무력으로 되찾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제가 원해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핵은 절대 안 됩니다.”
-알고 있습니다.
“핵무기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까?”
-소련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 정부와 제가 주도했던 차이나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입니다.
“으음…….”
케네디는 인상을 찡그렸다.
-마지막으로 소련 서기장과 몽골의 바론우르트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아셔야 할 것 같아서 통보해 드립니다.
“종전 선언과 함께 패전 선언입니까?”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소련의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강철 위원장의 말에 케네디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 했소?”
-스탈린주의의 맹신자이자 우크라이나 출신인 조카예프 육군 대장이 우크라이나 지방군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고, 현재 모스크바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소련 서기장이 저와 회담하는 겁니다. 아셔야 할 것 같아서 통보해 드립니다.
“알겠소.”
뚝!
모든 통화가 끝났다.
“왜 그러십니까?”
케네디의 표정이 굳었기에 CIA국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것을 아시오?”
“예?”
“우린 대한민국에게 정보에서 밀리고 있소.”
케네디는 강철 위원장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 강철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가려고 얼마나 치밀하게 노력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쿠데타까지 그의 계획에 있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자 케네디의 눈빛이 변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