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3
대한민국 절대 재벌! 453화
모스크바 소련 서기장 집무실.
“항공 정찰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뭔가?”
소련 서기장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은 후부터 계속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내가 오판한 것이다.’
자신의 오판으로 대한민국에 연해주 경제 특구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참전한다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고, 만약 패색이 짙어진다면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권력이 축소될 것이고,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정적에게 숙청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전차들의 북진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조선 인민군 전차들의 북진이 늦춰졌다고 합니다.”
“집결해서 방어하겠다는 것이군.”
“그럴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연해주 특구가 아니라 두만강 인근에서 전투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번 전투는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전투가 될 공산이 컸다. 소련에서는 1,000대가 넘는 전차를 남진시켰고, 조선 인민군 역시 1,000대에 육박하는 전차다. 거기다가 대한민국의 모든 전차군단도 북진하고 있다.
“서기장 각하…….”
“더 보고할 것이 있나?”
“항공 정찰 결과 조선 인민군의 전차가 1,000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거기다가 대한민국의 전차까지 집결한다면 2 대 1의 전투가 일어날 것입니다.”
“전차의 수량에서도 우리가 밀린다는 소리인가?”
“그렇습니다.”
“이런 젠장…….”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전차는 우크라이나에 집결시킨 500대이고, 중국 내전에 참전한 전차 다섯 개 군단 소속 전차가 1,200대입니다. 그들을 모두 연해주 특구로 집결하려면 1달 이상 소요됩니다.”
“선발대는 이미 연해주를 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저렇게 나오고 있어서…….”
“으음…….”
“미국까지 참전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서기장의 집무실에 모인 소련의 국방 수뇌부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전화벨이 울렸고, 소련 서기장이 전화기를 노려봤다.
따르릉, 따르릉!
딸깍!
“서기장이오.”
-서기장 각하,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뭐, 뭐라고?”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차 군단과 육군이 반기를 들고 모스크바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누가 감히!”
소련 서기장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실종된 조카예프 대장이 나타나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소련 서기장은 유선 보고에 머리가 터질 정도로 분노했다. 사실 조카예프 대장은 강철의 사람이면서 사망한 스탈린의 최측근이었다. 그리고 소련 서기장은 정권을 잡으면서 스탈린주의를 반대했기에 조카예프는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잠적했고, 그가 자신과 같은 민족인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왜 이런 상황에서…….’
소련 서기장은 예상외의 상황에 이를 바드득 갈았다.
“……방어 전선을 구축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뚝!
통화가 끝났고 이 집무실에 모인 모든 사람이 소련 서기장을 바라봤다.
“실종된 조카예프가 우크라이나를 선동해 쿠데타를 일으켰소.”
소련 서기장의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정말입니까?”
“모스크바 수비 군단을 움직여 방어 전선을 구축하시오. 또한 중국 대륙에 파병된 30만 적군을 회군해 우크라이나의 쿠데타 군을 격퇴하고, 조카예프를 처단하시오.”
“바로 명령을 하달하겠습니다.”
소련 서기장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친 순간이었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또 한 번 요란한 전화벨이 울렸고, 소련 서기장은 전화벨이 울린 전화기를 보고 파르르 눈동자가 떨렸다.
‘왜 이런 상황에서?’
소련 서기장의 숨이 턱턱 막혔다.
하노이 중심가는 말이 중심가지,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폐허와 다름없었고, 호찌민 정부는 정글 속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강철의 밀명을 받은 최대치는 국가보위부 요원 3명과 함께 목숨을 걸고 하노이 중심가로 침투했다.
국가보위부 요원의 옆에는 수갑을 찬 북베트남 정규군 장성 한 명이 인상을 찡그리며 서 있었다.
“폐허입니다, 폐허!”
“미국의 공군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군.”
“그런 포격을 버티고 있는 베트콩도 대단합니다.”
“베트콩들 걱정은 그만하고, 이제 우리 걱정이나 하자고.”
최대치는 멀리서 달려오는 군용 트럭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이, 이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국장님께서 호찌민을 만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그 망할 놈의 구호 때문에 내가 이 지옥으로 온 거다.”
“…….”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최대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급하게 달려오는 군용 트럭을 향해 천천히 두 손을 들었고, 그와 함께 온 국가보위부 요원들도 천천히 손을 들었다.
끼이익!
철컥!
다다닥, 다다닥!
트럭에 탔던 북베트남 인민군이 트럭에서 급히 뛰어내렸고, 최대치와 국가보위부 요원들을 포위했다.
그리고 수갑을 찬 북베트남 장성을 확인하고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즈이엉 장군을 데려왔소.”
국가보위부 요원 한 명이 손을 든 채 유창한 베트남어를 구사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비상위원회 위원장이신 강철 위원장의 특사로 이곳에 왔소!”
국가보위부 요원의 말에 북베트남 정규군 장교가 국가보위부 요원들과 최대치를 노려봤다.
“나는 즈이엉 장군이다!”
그때 즈이엉 장군이 북베트남 정규군 장교에게 소리쳤다.
“알고 있습니다.”
“즈이엉 장군의 수갑을 풀어 주겠소.”
국가보위부 요원의 말에 정규군 장교가 그를 노려봤다.
“그렇게 해.”
그렇게 즈이엉 장군이 찬 수갑이 풀렸고, 즈이엉 장군이 정규군 장교를 봤다.
“호치민 주석 동지께서는 어디에 계시지?”
“왜 그러십니까?”
“저들은 대한민국의 특사로 이곳에 왔다.”
“장군께서는 그 특사라는 작자들의 미끼가 되어 오셨습니다.”
“뭐라고?”
“모두 발가벗겨!”
“뭐 하는 거야?”
즈이엉 장군이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정규군 장교는 그저 즈이엉 장군을 노려보았고, 최대치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들이 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최대치와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민망한 눈빛으로 서로를 잠시 보다가 다시 정규군 장교를 봤다.
“북베트남의 통일을 위한 묘책과 대한민국 국가비상위원회 위원장 각하의 공식적인 사과문을 가져왔소. 그렇기 때문에 우린 호찌민 주석 동지를 만나야 합니다.”
“뭐라고 했나?”
척!
그와 동시에 정규군 장교가 최대치를 향해 권총을 겨눴다.
“슬슬 전쟁을 끝내야 하지 않소?”
최대치가 어눌한 베트남어로 말했고, 정규군 장교는 이 일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권총을 내려놨다.
“포로를 이끌고 철수한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왜 벗지 않습니까?”
“나는 장군이다.”
“포로셨습니다.”
정규군 장교의 단호한 어투에 즈이엉 장군도 어쩔 수 없다는 눈빛을 지으며 탈의할 수밖에 없었고, 그대로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 * *
모스크바 소련 서기장의 집무실.
따르릉, 따르릉!
요란하게 핫라인이 울렸다.
‘저 전화는…….’
대한민국과 연결된 핫라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먼저 연락이 올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기에 소련 서기장은 깜짝 놀랐고, 한참 핫라인 전화를 노려볼 뿐 받지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핫라인의 수화기를 들었다.
딸깍!
-선물은 도착했습니까?
강철 위원장의 말에 소련 서기장이 다시 인상을 찡그렸다.
“선물이라고 했소?”
-나는 스탈린 때부터 친구가 되자고 소련에 손을 내밀었고, 양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소. 그런데 배신하셨군요. 그에 따라 선물을 보내 드렸습니다.
소련 서기장은 강철이 말한 선물이 조카예프의 쿠데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진짜라면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선물이었군.”
-예, 서기장 동지의 최대 위기가 동진하는 것으로 압니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200톤의 금괴로는 부족하셨습니까? 그래서 밀약을 어기신 겁니까?
강철 위원장은 강경하게 나가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미국의 선전포고는 받으신 것으로 압니다. 소련 서기장 각하께서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승리할 거라 장담하십니까? 우크라이나 반군이 진격하는 상황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 연합했는데 미국까지 참전한다면 승리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하고자 하는 말만 하시오.”
-5일 후 회담을 요청합니다. 몽골의 수흐바타르 주에 위치한 바론우르트에서 정상회담을 요청합니다. 제가 소련 서기장 각하께 전쟁을 끝낼 명분을 드리겠습니다.
강철 위원장은 이번 아시아 대전에서 중립을 표명한 몽골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요구했고, 이것은 많은 상황을 준비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휴전이라도 제시하는 겁니까?”
-종전을 위한 회담입니다. 제가 좀 더 양보한다면 패전을 선언하겠습니다. 그에 따라 전쟁배상금도 지급하겠습니다.
“그에 따라 원하는 것은?”
-연해주 특구에서 소련이 완벽히 철수하는 것이며, 통일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모든 영토를 인정하는 겁니다. 제가 제안한 회담에 응하시겠습니까?
“으음…….”
-제가 제시한 회담을 거부하신다면 대한민국은 끝내 초토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핵미사일이 100기가 넘게 존재하고, 그 핵미사일은 모스크바를 비롯해 소련의 주요 도시에 떨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협박하려는 것이오?”
-요청입니다. 핵공격을 받는다면 소련 연방도 붕괴할 것이고, 결국 미국이 원하는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어떠십니까? 제 회담 제안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좋소.”
소련 서기장은 강철 위원장의 정상회담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젠장, 마치 잘 짜인 각본 같군.’
소련 서기장은 강철 위원장이 이 모든 것을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일 후에 뵙겠습니다.
뚝!
핫라인 통화가 끊어졌다.
“무슨 일이십니까? 서기장 각하.”
“이틀 후에 바론우르트에서 대한민국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소.”
소련 서기장의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진짜입니까?”
“그렇소. 대한민국에서 패전을 인정하고, 전쟁배상금까지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두 번의 대규모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참전하겠다고 선전포고도 했는데 이렇게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이 진짜 참전할 것 같나?”
소련 서기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아니라는 겁니까?”
“나도 그렇지만 미국 대통령도 제3차세계대전은 원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대한민국 강철 위원장도 원하지 않겠지. 거기다가 아무리 두 번 승리했다고 해도 소련과 계속 맞선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도 재앙이지. 그러니 종전을 핑계로 휴전을 제의한 거야. 서로의 상황을 충실히 반영해서 실리를 찾을 때라는 소리다.”
소련 서기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