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2
대한민국 절대 재벌! 452화
대한민국 전쟁 전략 사령부.
“위원장 각하!”
대형 모니터를 통해서 동해 공중전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던 분석관이 소리쳤다. 물론 나도 대형 모니터를 보고 있다.
“동해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소련 적군 공군을 모두 소멸시켰습니다!”
“아군의 피해는…….”
내 목소리가 떨렸다.
“출격한 전투기의 1/3이 격추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련 전투기는 전원 격추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육상 전투만 남았고 전차는 대전차 공격 헬기로 대승을 거둘 것입니다.”
두 번째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다.
‘고구려의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
서해 교전과 동해 상공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하지만 이번 전투로 소련의 피해는 총 군사력의 10%, 아니, 5%도 안 될 것이다.
‘승리하면서 자멸할 수 있다.’
이건 현실이고, 전쟁도 현실이다. 나는 여기서 소련과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전쟁 도중 협상해 휴전한다는 것이 내가 가진 진짜 계획이다.
나는 소련과의 전쟁 이전에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전쟁을 고려했다. 소련과의 전쟁은 예상외의 돌발 상황이었다.
“연해주 전투는 언제 돌입할 것 같습니까?”
“이대로 소련 적군 전차가 남진하고, 국군 전차와 대전차 공격용 헬기가 북진한다면 1차적으로 조선인민군 전차들이 소련군과 조우할 겁니다. 어느 정도 희생은 감수하셔야 할 것입니다.”
전략 분석가가 차후 전투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조선인민군 전차 군단에게 진격을 늦추라고 하십시오. 하나로 뭉친 연합군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바로 지시하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휴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어떻습니까?”
“침투 요원들의 보고로는 북경에 전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현재 상황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소련과 휴전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일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미국 백악관과 연결된 핫라인이 요란하게 울렸고, 나는 목과 어깨에 뻐근함이 느껴졌다.
딸깍!
“대한민국 강철입니다.”
-나, 미국 대통령이오. 단도직입으로 통보하겠소. 소련의 핵공격은 저지했소. 하지만 미국은 소련에 선전포고를 해도 지상군을 파견할 생각은 추호도 없소. 나는 이번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소.
“대한민국이 핵공격을 당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B-52 폭격기에 핵폭탄을 탑재했소?
“언제든지 소련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갈 준비를 끝냈습니다. 대한민국은 절대 혼자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 소련을 붕괴시킬 것입니다.”
-본국에게는 무척 이로운 미래가 되겠군요. 하지만 미국은 대한민국이 소련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모든 군사동맹을 파기할 것을 통보합니다.
이럴 줄 알았다.
-그 대신에 소련과 대한민국이 휴전할 수 있도록 중재를 제안하겠소. 이미 소련에도 중재를 재안했소.
“그렇다면 저는 미국 대통령께 늪이나 다름없는 베트남전쟁에서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겠습니다.”
-바, 방금 뭐라고 했소?
케네디의 목소리가 떨렸다.
“10년이 지나도 북베트남을 점령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적군보다 더 두려운 아군이 있는데 그냥 달러를 쏟아붓는 겁니다. 미국 본토에서는 반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대로라면 지지율이 끝없이 하락할 겁니다.
케네디는 이 정도만 말해도 내 의도를 알아차렸을 것이다.
-미국은 전쟁에서 패한 적이 없소.
“처음으로 패할 겁니다. 미국은 베트남에게 패배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소련은 북베트남에게 비밀리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간접적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것입니다.”
-그래서요?
“미국은 정글과 베트콩의 게릴라전술에 고전하고 있으니 소련에게는 좋은 결과죠. 이대로 베트남전쟁이 질질 늘어지기를 바랄 겁니다. 그리고 때를 보다가 아프가니스탄을 노릴지도 모릅니다. 베트남전쟁과 똑같은 방법을 이용하려고 할 겁니다.
-똑같은 방법이라고요?
“북베트남은 정글이고, 아프가니스탄은 산맥이죠. 환경이 다르지만 미군은 똑같은 경험을 겪을 겁니다.”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이렇게 이롭다.
-마치 미래를 아는 것처럼 말하는군.
“예측과 분석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통수권자로 소련 서기장에게 북베트남 카드를 이용해 휴전을 제안할 것입니다.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 대통령 각하께서 결단을 내리신다면 제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을 막은 위대한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내가 가진 카드는 모두 던졌다.
이제 미국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고, 그 결정으로 소련 서기장과 협상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연해주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토로 편입시킬 것이다.
‘전쟁배상금을 지불해 주지.’
돈이야 다시 벌면 된다.
“대한민국과 미국에는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소련은 육상 전투에서도 패배한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전면전을 일으킬 것입니다. 소련 역시 패배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그럼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아시아 전역이 공산화할 겁니다. 그렇게 되어도 참전하지 않을 겁니까? 그렇게 되면 미국이나 소련, 둘 중 하나는 멸망할 겁니다.”
소련의 주력인 30만 적군과 수천 대의 전차와 장갑차, 방사포 군단은 시시각각 동북삼성으로 이동해 오고 있으니까.
[위원장 각하, 소련 주력군의 진격이 멈췄다는 보고입니다!]육성이 아니라 갈겨 쓴 문서로 또 하나의 변수가 내게 보고되었다. 이것은 내가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나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닙니다. 긴급회의를 하고 나서 통보하겠소.
“늪에서 빠져나올 절호의 기회입니다.”
물론 월남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다.
-늪이라…….
“대한민국은 소련에게 전쟁배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종전을 제안할 겁니다. 그럼 표면상으로는 소련이 승리한 전쟁이고, 막대한 전쟁배상금도 받을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이대로 유지될 것이고, 미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우방을 잃을 것입니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겁니까?
“내가 공산주의자가 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있습니까? 내가 무엇을 선택해도 대한민국은 그대로 유지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열도도 모두 공산국가가 될 겁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요청보다는 협박이 통할 것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의 바탕에는 자국의 실리가 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마지막으로 쿠르드 자치 지역까지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면 이스라엘도 곤란해질 겁니다. 올바른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이 전화가 끊기면 나는 소련 서기장에게 회담을 요청할 것입니다.”
-긴급회의를 진행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예, 1시간만 대한민국의 운명을 멈춰 세우겠습니다.”
뚝!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의, 위원장 각하…….”
“이, 이념 전향은 절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모두가 잔뜩 경악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쥐를 잡는데 흰색 고양이면 어떻고, 검은 고양이면 어떻습니까? 대한민국이 강대국으로 거듭나고, 대한민국 국민이 부유하고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위원장 각하…….”
“긴급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내 눈빛이 달라지자 보고 모든 사람이 긴장했다.
“북베트남에 파병된 모든 병력에게 비밀리에 철수를 준비하라 지시하십시오.”
“……예.”
“정규군만이 아니라 일본 의용군과 민간인까지 모두 철수시킬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라이따이한과 일본 의용군이 현지에서 만든 가족 역시 철수 인원에 포함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반발할 것입니다.”
“이제는 미국의 눈치를 볼 때가 아닙니다.”
“하지만 위원장 각하께서 말씀하신 인원은 모두 50만, 아니, 60만 이상입니다.”
“그래도 모두 철수시켜야 합니다. 일본열도는 우리를 보고 있을 겁니다. 자신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될지도 모르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의용군과 그들의 가족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두 눈을 뜨고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라도 일본은 흡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바로 철수 준비 명령을 하달하시오. 외교부장관!”
“예, 위원장 각하.”
“대마도 왕국과 오키나와 정부 일본 정부에 철수할 인원을 수송할 수송선 및 대형 선박을 지원해 달라 요청하시오. 사할린과 홋카이도에도 요청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민간 선박들까지 모두 보낼 것입니다. 1, 2 해양 함대는 그 선박들의 호위를 담당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영해 방어에 공백이 생깁니다.”
“제3해양 함대가 버텨 줄 겁니다. 나는, 아니, 우리 대한민국은 오늘만 사는 게 아닙니다.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대한민국은 남북이 통일되고, 그와 함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위원장 각하!”
그때 육군참모 총장이 나를 불렀다.
“더 할 말이 있소?”
“소련이 협상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소련은 이미 두 전투에서 패배했소. 세 번째 전투에서도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나도 벼랑 끝이지만 소련 서기장 역시 벼랑 끝이오. 돈 준다는데 싫다고는 안 할 겁니다.”
내가 가진 재력과 세계정세를 믿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 있습니까?”
“……없습니다. 하지만 소련은 그렇다 쳐도 중공은 어쩌실 겁니까?”
“중공 따위는 우리의 상대가 아닙니다.”
이 사실은 나도 알고, 소련도 알고, 미국도 안다. 단지 중화인민공화국만 모르기에 저렇게 병력을 집결시키는 것이다.
“국가보위부 부장.”
“예, 위원장 각하.”
“최대치 국장은?”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최대치 국장은 필리핀에서 아마시타 보물을 찾아내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지금 내 밀명을 받고 하노이에 도착했다.
“이 모든 것은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일입니다.”
“하지만 호찌민 주석이 거래를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호찌민도 대안이 없을 겁니다. 베트남 통일을 앞당기는 일이고, 전쟁 후 국가 재건을 위해서는 기축통화인 달러가 필요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나와 오덕수 부장이 나누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위원장 각하!”
“모든 것은 내가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나가면 됩니다.”
계획한 대로 되고 있다.
이제는 내가 계획한 대로 각각 결정을 내리면 된다.
“소련 서기장에게 핫라인을 연결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위원장 각하.”
미국과 핫라인이 설치된 것처럼 소련과도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이제는 그들에게 결정을 강요할 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