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5
대한민국 절대 재벌! 455화
“소련과 대한민국이 전면전을 펼친다면 누가 승리할 것 같소?”
“그에 당연히 소련입니다.”
“쿠데타가 발생했는데도?”
“그렇습니다. 쿠데타는 진압될 것입니다. 미군이 참전하지 않는다면 소련은 막대한 피해를 입겠지만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이 마지막 순간에 직면하면 핵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핵이 문제군, 핵이!”
사실 케네디와 미국의 입장에서는 소련과 대한민국이 전면전을 펼쳐 둘이 공멸하는 것이 최고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중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핵이 문제입니다. 다른 국가들도 핵을 보유하게 된다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핵확산금지조약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셔야 합니다.”
보고자의 말에 케네디도 고개를 끄덕였다.
역사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은 몇 년 후에 체결될 조약이었고, 핵무기 확산을 금지하는 것 역시 몇 십 년 후에 일어날 일이지만 강철 때문에 이렇게 빨라지고 있었다.
“다른 대안이 없군요. 중동 문제 때문이라도 이번까지는 대한민국의 손을 들어 줘야 할 것 같소.”
“현명하신 결정이십니다.”
“추가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의 유전개발 회사가 끝내 브루나이 해상에서 대규모의 유전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케네디의 말에 모두 강철의 얼굴을 떠올리며 놀라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유전을 미국 국적 정유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베트남전쟁의 패전 부담금을 만회하기로 결정했소. 어떤 기업이 좋겠소?”
어떤 측면에서는 케네디의 발언은 뜬금없는 발언이나 다름없었다.
“그 말씀은?”
“모든 것은 미국의 이익이 우선입니다.”
“그렇기는 합니다.”
“어떤 정유 회사가 좋을 것 같습니까?”
“자파타 석유 회사가 어떻겠습니까?”
경제부 장관이 케네디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전쟁 전략 긴급회의라고는 하지만 경제부 장관이 참석했고, 이것은 미국이 전쟁과 경제를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자파타 석유 회사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자파타 석유 회사의 공동창업자는 조지 부시였고, 부시 가문은 석유를 토대로 부를 쌓은 집안이었다.
“그렇다면 그 회사에 연결시키시오.”
케네디가 한 오늘의 결정이 훗날 걸프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 41대 대통령을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련과 연결된 핫라인을 연결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 * *
우크라이나 키예프 동쪽.
우크라이나 소련 연방 지도부는 조카예프가 이끄는 반군에 숙청됐고, 우크라이나 지방군은 모두 조카예프가 이끄는 반군에 점령되었다.
조카예프와 강철은 사실 한통속이라면 한통속이고, 그에 따라 강철이 제공한 금괴에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곳은 우크라이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다들 풍요를 가져다준 조카예프를 존경했다.
“대한민국에서 지원한 다연장 방사포 다섯 대를 수송기에 탑재하시오.”
“예?”
“우리가 쿠데타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서기장이 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소.”
“쿠데타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독립 아니었습니까?”
우크라이나 출신 장군이 조카예프에게 되물었다.
“나의 소망도 우크라이나의 독립입니다. 하지만 순서가 있고, 절차가 있는 법입니다. 소련 전체를 상대해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까?”
조카예프의 되물음에 그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소련이 붕괴되어야 우크라이나가 독립할 수 있소. 하지만 당장 소련이 붕괴될 가능성은 없소. 그러니 내가 소련 서기장이 되어 붕괴시켜야 합니다.”
이것은 강철의 또 다른 포석이었다. 그리고 조카예프가 강철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기도 했다.
‘내가 소련 서기장이 된 후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된다면…….’
조카예프의 마음속에서도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가진 지하자원을 생각해 보십시오.
조카예프는 과거 강철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스탈린이 권력을 잃으면 수많은 나라와 민족으로 합쳐진 소련은 결국 붕괴할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시기에 붕괴될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결국 붕괴될 것은 확실합니다. 소련이 붕괴되면 수많은 민족이 독립하겠지만 중앙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로 전락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소련은 붕괴되지 않을 겁니다.
-스탈린 동지께서 실각하지 않는다면 그럴 것입니다. 미소 냉전의 시대에도 소련은 유지될 것입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소련의 경제를 붕괴시킬 것입니다. 결국 붕괴된 경제가 소비에트연방을 붕괴시킬 것입니다.
-으음…….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거듭난다면 우크라이나를 경제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되실 조카예프 대장을 제가 어떻게 저버리겠습니까?
결국 조카예프의 마음속에 야망을 심은 존재는 강철이었다.
“내가 소련 서기장이 될 유일한 방법은 지금의 소련 서기장을 숙청하고 모스크바를 장악하는 것밖에는 없소. 그러니 다연장 방사포 다섯 기를 대형 수송기에 실으시오.”
“그것으로는 모스크바를 불바다로 만들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반군 수뇌부는 조카예프가 미친 발상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스크바가 아닙니다.”
“예?”
“바론우르트로 향할 것이오.”
조카예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 * *
3일 후, 최대치는 하노이 북부 정글에 위치한 베트콩의 지하 아지트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 국가보위부 요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으윽…….”
최대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진짜 목적이 뭐지?”
베트남 남자가 최대치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어눌한 한국어로 물었다.
“천 번도 더 말했다! 강철 위원장의 특사로 왔다고!”
최대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마라! 네놈은 미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호찌민 주석 동지를 암살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발가벗겨진 내가 무슨 수로 호찌민을 암살하지?”
퍽, 퍽퍽!
최대치가 호찌민이라고 말하자 바로 모진 구타가 이어졌다.
“으으윽, 이러다가 진짜 죽겠군.”
고통 속에서도 최대치는 피식 웃어 버렸고, 그를 고문하던 베트남 정규군은 독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쪽은 어떤가?”
“똑같습니다.”
“목숨을 걸고 왔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3일 동안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즈이엉 쪽은?”
“역시 동일합니다.”
* * *
지하 아지트 즈이엉의 조사실.
“간첩 대우를 받고 있지만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군.”
“장군께서 고문을 당하지 않으시는 것은…….”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민족과 호찌민 주석 각하를 배신했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렇습니다. 영웅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간첩 대우를 받고 있지.”
즈이엉 장군이 인상을 찡그렸다.
“변절자가 넘쳐 나는 세상입니다.”
“그렇지, 반동은 즉결 처분되어야 하지.”
“왜 그들과 같이 오신 겁니까?”
“포로에게 자유의지가 있을까? 내가 가진 의지는 공화국의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 의지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호찌민 주석 각하와 면담 결과에 따라 미군과 대한민국 군대가 즉각 철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게 전부다.”
정규군 장교가 즈이엉 장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군요.”
“포로가 된 것이 내 잘못이겠지. 어르신은 잘 계시겠지?”
“그렇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하하하!”
미소를 보이는 즈이엉 장군이다.
“이보게, 자네는 전쟁이 끝난 후를 생각해 봤나?”
“예?”
“베트남 전 영토가 초토화되었다. 위대한 공산군은 끝내 승리하겠지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릴 것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은 보복하려고 영토 분쟁이라는 명목을 들이대며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그들을 어르신과 만날 수 있게 해라. 그것이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승리할 지름길이 될 것 같다.”
“결정은 제가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미 보고를 올렸습니다.”
“그럼 되었다, 운명은 조상님께 맡길 수밖에.”
* * *
호찌민의 집무실.
“대한민국 강철 위원장이 특사를 파견했다고?”
“예, 그렇습니다. 체포된 자들은 스스로 특사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에게 사로잡혀 포로가 됐던 즈이엉 장군을 데려온 것으로 봐서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호찌민의 측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종전을 위해 왔단 말이지……?”
호찌민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들을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지.”
“하지만 만약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발가벗겨 데려오지 않았나?”
“배 속에 무엇을 넣고 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배를 갈라야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렇기는 합니다. 배를 갈라 보겠습니다.”
“허허허, 이 사람, 무식하군.”
“저는 무식해도 인민의 등불이신 주석 각하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못 할 짓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서는 안 되지. 그리고 나는 스스로를 베트남 인민의 등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네, 오히려 베트남 인민들이 내가 가야 할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었지.”
“주석 각하…….”
“그들을 만나겠어. 이곳으로 데려오게.”
“예, 알겠습니다.”
“다른 보고 사항이 있나?”
호찌민이 북베트남 장성들을 바라봤다.
“미군과 대한민국 국군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변화?”
“그렇습니다.”
“특사라는 자와 연관성이 있을까?”
“그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그 어떤 정찰도, 공격도 없습니다. 일부 병력은 후방으로 후퇴하고 있습니다.”
“후퇴?”
“예, 그렇습니다.”
“정말 철수를 생각하는 것인가?”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규모의 수송선단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겠지.”
“그래서 남베트남에 침투시킨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하달했습니다.”
“잘했네.”
* * *
하이난 섬 태평양 사령부 총사령관실.
“뭐라고?”
맥아더는 보고를 받고 소리를 질렀다.
“은밀히 철수 작전을 진행하라는 백악관의 지시입니다.”
“철수는 패전을 의미한다!”
“백악관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핵을 사용해야지!”
“핵은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런 망할…….”
맥아더는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그의 인생에, 그의 전쟁사에 패전의 총사령관이라는 불명예가 찍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달 이내에 철수해야 한다는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때문이라니…….”
맥아더는 강철의 얼굴이 떠올랐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백악관과 연결된 전화기에서 요란하게 벨이 울렸다. 미국과 대한민국, 소련은 위공위성을 통해 원활한 통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맥아더 총사령관입니다.”
맥아더는 자신에게 핫라인을 이용해 전화를 걸 사람은 케네디 대통령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전화를 받자마자 존댓말 했다.
-케네디입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은 철수합니다. 2달 이내에 완벽히 철수해야 합니다.
“마지막 총공세를 감행한 후에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
맥아더는 케네디에게 물러설 수 없다는 의도를 담아 보고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