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84
대한민국 절대 재벌! 484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혹시 모를 일?’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도 내가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우리도, 아니, 나도 내 행보가 댈러스 공항으로 정해졌을 때 준비한 게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흘렸던 대로 흐르려고 한다.’
큰 틀은 바뀌지만 세부적인 일은 그대로 진행되거나 변형되더라도 결국 일어난다. 이것이 내가 회귀한 후 얻은 결론이다.
‘결국 죽어야 끝난다.’
케네디의 최측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미국 정치인과 미국인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우호적이다.
그래서 나도 준비했다.
그러니 댈러스 거리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하얀 국화로 채워질 것이다.
“오덕수 부장.”
“예, 대통령 각하.”
“나를 먼저 쏘시오.”
내 지시에 오덕수 부장의 눈빛이 변했다.
“만약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국방연구소가 개발한 신형 방탄복을 입었소. 나를 목표로 잡은 것처럼 위장해 그를 보내는 시나리오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운을 건 야만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케네디를 제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미국의 압박과 견제, 음모로 위태로워질 것이다.
‘만약 내가 가더라도 형님이 있다.’
조카예프와 대소 전쟁 종전 협상을 준비할 때도 나를 미끼로 삼았다.
“대통령 각하…….”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내가 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전용기가 댈러스 공항에 착륙했고, 비행기 창문 밖으로는 나를 영접하기 위해 준비된 의장대와 인파가 보였다.
“지금 계획을 수정하셔도 됩니다.”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이 내게 나직이 말했다.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기냐가 문제일 겁니다.”
“각하…….”
“우리가 당겨 줍시다.”
전쟁터도 아니고, 동맹국의 수장을 암살하는 일은 야만적인 행위다. 하지만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지금까지 이룬 것은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너무나 짧은 세월에 많은 것을 이룩했으니 무너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강력한 힘을 길러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20년이다.’
20년 동안 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반석 위에 올릴 것이고, 미국과 대등한 역량을 가진 국가로 만들 것이다.
‘내 기억에 존재하는 빅 투는…….’
미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다. 그리고 그 빅 투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이라는 돌발 변수를 가지고 휘청거렸다. 하지만 나는 회귀했고,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이룩한 것을 다져서 앞으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다.
‘내수 시장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청년이 피를 흘리고, 암투를 펼쳐서 넓은 영토를 확보했다.
미국과 중국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원이 풍부한 영토와 상당한 인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민과 불법체류로 노동력을 확보했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자체적인 생산으로 인구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도 최소 3억 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겨우 1억이다. 그중 68%가 만주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이고, 한민족은 3,000만 겨레에 불과하다. 그러니 한민족의 인구 비율을 최대한 빨리 늘려야 한다.
‘인구 중 최소 반수는 한민족이어야 한다.’
이게 내 목표다. 그리고 내 목표를 방해하는 존재가 케네디다. 그러니 같이 갈 수 없다.
“각하…….”
“문제가 발생하면 강산 총리를 보좌해 주십시오. 부탁하겠습니다.”
“아…….”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려갑시다.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전용기에서 내리며 나를 보기 위해 몰려온 인파 속에 태극기를 흔드는 재미동포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그리고 내가 전용기에서 내려 레드 카펫을 밟는 순간, 저 멀리에 있던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아내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탕, 탕탕탕!
예포가 울렸다.
“강철 대통령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케네디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고, 나는 그와 악수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부인께서는?”
내 옆에 영부인인 리에가 없는 것을 보고 케네디가 물었다.
“몸이 아파 이번 순방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케네디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고, 나는 케네디의 아내를 봤다.
‘선박왕의 마누라…….’
지금 그녀의 이름은 재클린 케네디다. 하지만 훗날 그녀의 이름 뒤에는 오나시스가 붙게 될 것이고 그래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된다.
-재클린 케네디는 저술가이면서 출판업 종사자입니다.
내가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지 국가보위부 요원이 보고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그렇게 다 알아도 모르는 척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아름다우십니다.”
미국의 권력을 가졌던 남자와 그리스의 돈을 가졌던 남자와 살았던 여자다. 내가 알기로 그녀의 삶도 무척 파란만장하다. 아니, 불행한 삶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의 아들도 죽었지.’
대중에는 케네디 가문의 저주로 알려져 있다.
어쩌면 유대 자본이 자신들과 반목해서 만든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차량 퍼레이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강철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할 것입니다.”
케네디의 말은 형식적인 멘트인데, 나는 그 멘트가 신경이 쓰였다.
“저도 많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텍사스주를 더욱 부흥시킬 사업 계획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 행사는 케네디의 재선을 준비하는 선거 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네디가 나를 싫어해도 미국 국민들은 대현을 잘 알고 있고, 대현이나 골드세븐을 말할 때면 모두가 엄지를 들어 올린다.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 중에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친화적인 그룹이기 때문이다.
또한 두 그룹은 종신 고용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미국의 다른 그룹처럼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벽한 의료보험 제도를 적용해 주고, 미국 현지 법인인 대현 병원에서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에 미국인들은 대현 그룹과 골드세븐의 직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두 그룹에 취직만 해도 중산층이 됐다고 생각하지.’
사실 미국은 선진국이다. 그리고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다. 문제는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충치를 앓아도 치료하지 않고, 그 충치의 균이 뇌까지 전이되어 사망에 이르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거의 완벽한 의료보험 제도가 도입됐다.
물론 지금까지는 흑자경영이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매년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며 막대한 세수를 거둬들이기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구가 줄고 성장률이 둔화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국민들은 의료보험료를 급여의 1%만 내지.’
나머지는 국가 재정에서 부담한다. 이 의료보험 제도를 통과시켰을 때 엄청난 반발이 있었지만 나는 밀어붙였다.
‘복귀할 수 있다면…….’
나는 국민연금 제도를 더 구체화하고 본격화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공산당이 창립되어야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정당도 만들어진다.’
극우와 극좌가 있어야 중도가 존재하는 법이고, 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정치를 중도정당에게 맡기려 한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대하겠습니다.”
케네디가 군중을 의식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만세!”
“강철 대통령 만세-!”
가드 라인이 설치된 뒤편에 한국어로 만세를 외치는 재미 교포들의 외침에 들렸다. 그들은 모두 새롭게 만들어진 태극기를 흔들었다. 그들은 모두 미국의 중산층보다 번듯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케네디에게 양해를 구했다.
“예?”
“대한민국 국민이 저기 있습니다.”
“정말 마음이 넓으시네요. 호호호!”
재클린 케네디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어 주고는 태극기를 흔드는 인파에 다가갔다.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이 내게 속삭였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민들입니다.”
“정확히는 미국인들입니다.”
오덕수 국가보위부 부장이 정확한 현실을 내게 말해줬다.
“한민족이 거주하는 곳이 앞으로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토입니다.”
이것은 중화사상이다.
중국의 모든 사상이 하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중에는 써먹기 좋은 사상도 많다.
‘한국인이 있는 곳이 한국이다.’
이게 핵심이 되어야 한다.
“예, 대통령 각하.”
그와 함께 나는 재미 교포들을 향해 다가갔고, 재미 교포들은 나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나는 앞줄에 서 있는 재미 교포들과 악수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대부분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을 때 노동 이민으로 미국으로 건너갔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 다시 돌아온 사람이 많았지만 그대로 미국에 머무는 사람도 많았다.
“식사하셨습니까? 대통령 각하!”
우리가 얼마나 못 먹고 못살았으면 첫 번째 인사가 식사했냐는 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 잘 먹었습니다. 외국 땅에서 국위 선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모여든 사람에게 일일이 악수했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시간 끌기나 다름없다.
‘거리 퍼레이드를 한다고 했으니까.’
국가보위부요원에게도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전에 예상 동선을 파악하고, 은밀히 배치했을 것이다.
“행복해 보여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재미 교포의 표정이 밝았다. 그래서 안심이 된다.
’16년 전만 해도…….’
멕시코의 애니깽과 하와이의 사탕수수 노동자들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었던 동포들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성장하면서 동반 성장했다.
* * *
나와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링컨 컨티넨탈 오픈카를 타고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했다.
원래라면 각각 다른 차를 타야 하지만 내가 영부인을 대동하지 않았기에 모양새를 위해 케네디와 내가 같이 타고, 앞에는 텍사스주 주지사 존 코널리가 타기로 했다.
“인파가 많습니다.”
나는 케네디가 자신의 재선에 나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텍사스주 주지사가 떨떠름한 표정이군.’
애써 웃고 있지만 텍사스주 주지사는 케네디와 정치적으로 친한 관계가 아니다.
“손잡고 들어 올릴까요?”
“그래 주면 고맙겠소. 내가 이곳에서 고전하고 있소.”
케네디는 나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고, 우린 천천히 달리는 오픈카에 서서 손잡고 군중을 바라봤다.
‘쇼지.’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원수와 이렇게 친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 군중은 내가 대현 그룹과 골드스타의 최대 주주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텍사스 주민들은 텍사스주에 자신들의 일자리가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니 그런 선물 보따리를 이곳으로 데려온 케네디가 좋게 볼 것이다.
‘당겨지는 건가?’
심장이 두근거려지는 순간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