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95
SSS급 재벌 헌터 395화
서류를 처리하는 일은 30분이면 마무리할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올라오는 서류들은 대부분 이한진이 처리를 한다. 중요한 서류라고 해도 그가 먼저 처리를 했기에 도장만 찍으면 된다.
도장이야 실프가 찍으면 되었기에 산더미같이 서류가 쌓여 있어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한진은 내가 어떻게 서류를 처리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럼 갑시다. 빨리 처리하고 가야지요.”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급했다.
나는 지금 태초의 차원에 대해 알아낸 참이었다.
그곳에서 수련을 쌓아 뭔가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카이너스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아마 다른 신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곧바로 집무실로 이동하였다.
내가 나가자마자 내부는 시끄러워졌다.
최우선 과제로 카이너스 교단의 박멸을 지시하였으니 그에 대해 토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황제의 집무실.
이곳에서는 서류 작업이 한창이다.
이한진은 서류의 양이 별로 많지 않다고 했었지만, 결코 그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올라오고 있는 서류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많기는 하군요.”
“죄송합니다. 꽤 줄인다고는 했습니다만.”
“수상께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시나요?”
“그보다 폐하의 서류가 더 중요해서요. 서류를 처리하고 난 다음에 가도 무방합니다.”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하기야 내가 결재를 하지 않으면 아예 처리가 되지 않는 서류들도 허다하였다. 그 때문에 무조건 서류에 사인을 받아 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실프로 서류를 결재하였다.
쿵! 쿵! 쿵!
옥쇄가 저절로 움직인다. 실프가 움직임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한진은 곁에 서 있다가 서류를 받았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하문하시죠.”
“제가 실프를 부려 서류 작업을 하는 것이나 수상께서 직접 처리하시는 것이나 별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한진은 눈을 반짝였다.
뭔가 큰 문제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어째서입니까?”
“어쨌거나 실프는 폐하의 뜻을 반영하여 찍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서류를 직접 처리하면 제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상관이 있습니다. 무조건 서류는 폐하를 거쳐야 합니다. 그것이 현 정권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하기야 내가 몇 개의 차원을 다스리다 보니 권력에 대해 무감각해진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한진은 아니었다.
그는 내가 아니었다.
몇 개의 차원을 다스리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반드시 내 결재가 필요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이한진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한진이 말했다.
“폐하는 제국의 기둥이십니다. 그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물론 자각은 하고 있습니다.”
서류의 결재가 완료되었다.
이 정도라면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다 됐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하하하! 고생이라고 할 것도 없지요. 저는 실프에게 일을 시켰을 뿐입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드림 팀 본부로 들어가 봐야 할 때였다.
그곳에서 한 가지 일을 처리하고 천계로 돌아가야 한다.
꽤나 바쁜 하루가 아닐 수 없었다.
몇 개의 차원을 관리하기에도 바빴지만 지구에서의 일을 등한시할 수는 없었다. 지금 카이너스 교단은 꽤나 문제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해 다루어야 한다.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강철수가 인사를 한다.
“선배, 요즘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꽤 바쁘기 때문이지.”
“우리들도 다른 차원에 데려가고 그러세요. 심심해서 살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임무를 하달하려 한다.”
“어떤 임무입니까?”
회의실에는 드림 팀 수뇌부가 모두 모여 있었다.
그들은 이미 제국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고생에 대해 보상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할 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할 일이 늘어나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카이너스 교단에 대해서는 전부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지요. 그런 사이비 교단은 사라져야 마땅합니다.”
요한 6세가 눈에 불을 켰다.
그는 이미 내가 이 세상에서 권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차원까지 다스리게 되었으니 어떤 신보다 앞선다고 말이다.
카이너스를 제외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카이너스와 지금 대결을 한다면 패한다는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카이너스 교단은 처리를 해야 한다.
“카이너스 교단은 일본제국에 충성하고 있으며 나치독일까지 부활을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건 막아야죠.”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드림 팀 전원은 경비 임무에서 잠시 제외됩니다. 그리고 모두 카이너스 교단의 박멸에 참여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리하겠습니다.”
드림 팀 단원들은 눈에 불을 켰다.
지금 당장이라도 카이너스 교단을 불살라 버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동합니다. 카이너스 교단이 박멸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기로 합니다.”
“간만에 재밌겠는데요?”
드림 팀원들은 의지를 불태워 올렸다.
“바로 이동하도록 합시다. 교주나 천황을 잡아오면 승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여러 가지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드림 팀원들은 곧장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하나가 되어 카이너스 교단을 박멸하기로 결심을 하였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교주와 천황이 잡힐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모두가 빠져나간 자리는 휑하였다.
“천계에 올라가 보아야겠군.”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이다.
이런 저런 일을 처리하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술을 마시기에는 좋은 시간이라고 할까.
어비스로 신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비비안은 원래부터 어비스에 상주하고 있었고 바헬이 거대한 영혼주를 들고 왔으며 그란시아 역시 영혼주를 실컷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먼저 바헬이 축하 인사를 건넨다.
“드디어 좌표를 모두 모았군요!”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만, 모두 모은 것은 확실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하하하! 저희가 뭐 한 일이 있다고요.”
“그래도 여러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뭐 그런 말씀을. 오늘은 축배를 위하여 영혼주를 가져왔습니다. 오늘만큼은 취해도 되겠지요.”
“가능하면 내일 아침에는 일어났으면 합니다만.”
“술의 양은 조절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헬의 말에 그란시아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오늘 같은 날에는 허리띠를 풀고 마셔도 되는 일이 아닌가. 오늘 안 마시면 언제 마신다고.”
“다들 태초의 차원으로 넘어가야 하니까.”
“……!”
신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모든 신들이 그곳에 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우리들이 모두 넘어가 있을 때 웨이브가 발생한다면 인류가 몰살을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그건 꽤나 문제인데.”
신들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곳에서 수련을 쌓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굴뚝같았기에 넘어가고 싶지 않은 신들이 드물었다.
하지만 모두가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비비안이 손을 들었다.
“제가 이곳에 있을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나와 바헬이 동시에 말했다.
비비안 역시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특히나 그녀는 내 영혼의 반려였다. 그런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비비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이건.”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조금 더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나는 극구 반대하였다.
바헬도 마찬가지였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란시아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럼 너를 제외한 다른 신들은 돌아가면서 차원을 이동하는 것이 어떨까?”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말이지.”
“그래. 그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어차피 지구를 오랫동안 비울 수는 없으니까 그곳에서 시간을 다르게 흘러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좋은 생각인 것 같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진정 그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까.”
바헬은 탄식하였다.
창조신 출신들이었기에 욕심은 어느 정도 내려놓은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건 다른 문제라고 말할 수 있었다.
카이너스에게 한 번 이상은 호되게 당해 본 적이 있는 그들이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강해지려 노력하고 있었다.
태초의 차원으로 향하는 것은 어쩌면 카이너스를 뛰어넘는 힘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가능성이야 희박하겠지만, 그런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다들 창조신의 경지에 오른 것이었다.
창조신들은 기적을 믿었다.
일단 석판의 존재는 내가 알아낸 것이었으므로 내가 무조건 가야 하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돌아가면서 함께하는 것으로 협의하였다.
그렇다면 1번으로 누구와 함께 가야 할까.
“그럼 순서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내가 진지하게 물었다.
그란시아가 담담하게 방법을 말했다.
제224장 태초의 차원
“가위바위보는 어때?”
“가위바위보라고?”
“가장 공평해 보이는데.”
“…….”
우리들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가위바위보가 공평할까. 비비안이나 바헬은 양보를 할 줄 알았지만, 그란시아는 아니었다.
온갖 편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그녀 역시 창조신이다.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쌓아 경지에 오른 만큼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데에는 도가 텄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을 해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가?”
그란시아는 아쉽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가위바위보를 하게 된다면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자신이 먼저 태초의 차원으로 가려 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바헬이 말했다.
“주사위 굴리기는 어떤가요?”
“주사위를 굴린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란시아가 영 탐탁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주사위에도 편법이 있을 수는 있었다. 주사위가 굴러가는 중에 조금만 힘을 준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숫자가 나오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사위를 굴리려면 내가 해야 할 텐데 무의식중에라도 비비안과 먼저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란시아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사다리 타기는 어떤가요?”
이번에는 비비안이 대안을 제시하였다.
언뜻 보면 가장 형평성에 맞아 보였다.
사다리 타기를 하게 되면 공평성을 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것도 누군가의 의지가 끼어들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내가 대안을 제시해 보았다.
“로또로 추첨을 해 보는 것은 어떤지?”
“로또로 추첨을 한다고요?”
“맞습니다. 로또로 추첨을 하면 공평성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것도 의지가 끼어들 여지는 있지.”
“그런가.”
이번에도 그란시아가 반박했다.
조금 더 공평한 방법이 없을까.
비비안이 한 가지 의견을 더 제시한다.
“인간을 동원한다면 어떨까요.”
“인간을 동원한다고요?”
“우리들 앞에 결계를 쳐서 어떤 조작도 하지 못하게 하고 사다리를 그린다거나 주사위를 던진다거나.”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바헬이 동의하였다.
나 역시 그 방법이 형평성에 맞아 보였다.
그렇다면 어떤 인간을 데려와야 할까.
“양슬하 정도면 되려나요?”
“동의합니다.”
“그렇게 하자.”
어렵게 협상이 타결되었다.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런 악의가 없는 양슬하를 이번 내기에 동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듯싶었다.
우리들은 곧바로 양슬하를 소환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