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ng the Villainess RAW - Chapter (307)
EP.308) 요정 공주 # 6
308 – 요정 공주 # 6
세상에는 역할극이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상대와 내가 역할을 나눠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연기해나가는 것이다. 남녀 간에서 이 역할극은 꽤 색다른 경험이 될 때가 많았다.
엘가는 붙잡힌 여기사와 도적 놀이를 특히 좋아했었지. 나도 그런 걸 하는 것은 좋아했기 때문에 엘가와 나는 꽤 잘 맞는 편이었다.
미르나나 나르미도 원하는 상황극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 하물며 아이라 역시 나름의 판타지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내게는 어떤 상황과 어떤 역할이 되어도 잘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냐.
나에게는 무려 10레벨에 달한 ‘연기자’의 재능이 있으니까. 상대가 원하는 플레이를 모두 맞춰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내가 보기에도 스텔라의 이야기는 제법 충격적인 것이었다.
“…마망 가슴 좋아?”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듣는 내가 몹시도 부끄러워지는 이야기였다. 덕분에 나의 《침착한 사고》가 작동하였음에도 화끈거리는 얼굴에서 피가 가라앉질 않는다.
어째서 부끄러운 것은 나의 몫인가.
다만 모든 사건에는 그 사건의 바탕이 될 만한 인과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스텔라가 자신을 마망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님프 비기.
슈거 브레인…!
나는 체내에 비축해 두고 있었던 당분들을 모조리 쏟아 이 상황을 추측하는 것에 열을 올렸다. 이로서 나의 머리는 평소보다 약 2배 이상 좋아진다.
지릿지릿.
그런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
나는 뛰어난 두뇌로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결론을 훌륭히 도출해낼 수 있었다. 굉장한 자기객관화야.
어쩌면 열을 앓던 나를 간병하던 스텔라에게 파고 들기라도 했는지 모를 일.
그러다가 스텔라를 엄마라고 불렀고, 그것에 무언가 팍 꽂힌 스텔라가 이런 역할극을 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침착한 상황 판단!
재능 《침착한 사고》에 의해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모든 직업 경험치 + 5」
과연 슈거 브레인. 성능이 확실하구나.
“…….”
물론 상황을 추려냈다 하더라도 당황스럽기는 매 한가지다. 나를 아기 취급 하고 있다니.
요정들에게 강한 모성애가 있다는 건 불과 얼마 전, 이 몸의 모친이 되는 님프 이야기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건 엘프인 스텔라 또한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스텔라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내가 정신을 차린 걸 알면 며칠 이불을 팡팡 차겠지?
그래서 나는 그녀의 기분도 맞춰 줄 겸, 모처럼 눈앞에 생겨난 가슴을 아기처럼 빨았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쭙쭙.
그러자 이미 단단하게 솟아 있던 젖꼭지가 더욱 발딱 선다.
“아으….”
물론 젖은 나오질 않았다. 스텔라는 처녀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살짝 아쉽기는 했다. 리얼리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없어도 상관은 없다.
춥, 츠릅, 할짝.
이번에는 혀를 이용해 살살 굴려보기도 한다. 그러자 스텔라는 더욱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것으로도 살짝 부족함을 느꼈던 나는 땀이 흘러 매끄러워진 그 반대쪽 가슴을 붙잡고 살짝 움켜쥐어 보기까지 했다.
“아응….”
파르르 몸을 떠는 스텔라.
거부감은 없어 보인다.
그것이 뜻하는 건 하나. 스텔라도 이러한 것을 원하고 있고, 나와 어느 정도 마음이 일치하고 있다는 것. 여성의 가슴을 핥는 게 얼마만인지.
할짝, 츄릅, 춥.
“앙…! 자, 잠깐, 방법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
그때 스텔라가 나를 살짝 밀어내려 했다. 이런, 너무 노골적으로 젖꼭지를 핥았나? 확실히 아기는 그렇게 핥지 않을 터.
아기는 가슴을 어떻게 빨지?
몰라.
일단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님프 비기 도랑눈을 발동하고 가슴에 얼굴을 부볐다. 마치 작은 강아지가 온기를 찾아 어미 품을 파고 드는 것처럼.
무릇 모성애를 가진 존재라면 이런 나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을 터. 도랑눈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스킬이니까.
슥슥.
다 큰 성인이 어린애를 흉내 내야 한다는 것에 조금 정신력이 깎이는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인가….”
“…….”
어찌되었든 나의 천부적인 연기력에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 * *
엘프들은 다른 족속보다 긴 삶을 산다.
그렇기에 그들은 살아가며 제법 많은 경험을 쌓는 편에 속했다.
스텔라 폰 벨호크, 그녀의 삶도 마찬가지.
요정 공주라 불리며 애지중지 아껴졌던 인생의 전반부.
자유로운 매라 불리며 온갖 모험을 잔뜩 했었던 인생의 중반부.
그리고 벨호크 가문의 오점이라 불릴 정도로 망나니 같이 행동했던 후반까지.
적어도 남들이 살아온 만큼의 경험은 했을 것이라고 스텔라 또한 자부했다.
하지만 그런 긴 삶에 있어서도 지금의 경험은 매우 낯설고, 뒤통수가 저도 모르게 오싹해지는 일들이었다.
움찔움찔.
혀가 딱딱하게 솟은 젖꼭지에 닿을 때마다 떨리는 몸이란. 자신에게 이런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있다고는 태어나 처음 알았다. 가슴이 빨리는 것으로 이 정도라니.
그렇다면 다른 곳을 만져지거나 한다면 대체 어느 정도로….
스텔라는 사실 연애에 목을 매는 엘프들을 바보처럼 보고 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지 깔보고 있었다고 해도 좋다.
세상엔 그보다 더 재미난 일들이 많은데.
그랬기에 남녀 관계에 대해 배타적이 되었다고 해도 좋다. 또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그녀에게 남자들은 다 어린애처럼 바보 같은 구석이 있어서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도 않았고.
그런데.
정말 더욱 소년처럼 어린 남자에게 가슴을 빨리면서 흥분을 하고 있다니.
“아으….”
입에서 새어나가는 신음을 막아가며 스텔라는 조금 자괴했다. 아니, 사실 어린애처럼 보이기만 할 뿐 이 반요정의 나이는 약관을 넘긴 성인.
‘그렇다 해도 나보다 한참 어린 건 사실이긴 한데….’
몸이 간질간질해진다.
정확한 시간은 알지 못하지만 벌써 반시간 넘게 가슴을 핥아지고 빨린 탓인지 스텔라의 몸은 마치 살짝 건드려도 폭발할 화산처럼 달궈져 있었다.
열의 기운이 자신에게 전부 넘겨져 온 걸까?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배가 욱신거리고 온몸이 저릿저릿 배배 꼬일 것만 같은 게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참아도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괴롭다.
다만 괴로워 보이는 것은 작은 반요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요정은 가슴을 빨다가 얼굴을 가슴에 문지르며 킁킁-냄새를 맡거나 했다.
순간 스텔라는 부끄러워졌다.
엘프는 본디 체취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족속.
하지만 흥분을 하게 되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페로몬을 담은 체향을 뿜어낸다고 들었다.
스텔라 자신은 스스로의 냄새를 알 수 없는데. 그것이 과연 이 반요정에게 어떤 식으로 느껴지고 있을지 상상해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지….’
이제 그만해야할 때가 온 걸지도 모르겠다.
열병으로 인해 정신이 없는 반요정이 만약 지금 상황을 알아차린다면, 스텔라는 그대로 자연으로 들어가 담을 쌓고 살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부끄러움을 느낄 테니까.
그때였다.
스륵.
“앙…!”
무언가 허벅지 안쪽에 닿았을 때, 스텔라는 번개가 튀는 것처럼 소리를 참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반요정의 바지 안에 불뚝 솟아오른 무언가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에는 그만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 드는 듯했다.
‘남자의…그…성기잖아.’
스텔라도 아주 숙맥은 아니다.
남자의 성기라면 동물의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다. 연구 소재로 키웠던 동물들이 교미하는 것이야 많이 봐왔고. 모두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이렇게 얇은 천 뒤로 느껴지는 반요정의 물건은 척 봐도 상상했던 것 이상의 크기였다.
두려운 마음과 동시에 모험가로서의 호기심 그리고 나름 연구자 행세를 했었던 나날들의 지적욕구가 솟는다. 그래서 천천히 손을 뻗어 옷 너머에 있는 그것을 움켜 잡아봤다.
스윽.
제법 묵직한 박력.
그리고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뜨겁게 맥동하고 있는 그 느낌이란. 비교할 만한 거리를 못 찾겠다. 불타는 횃불? 아냐….
“…태오 군,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
“…….”
물론 열병을 앓고 있는 반요정으로부터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물어볼 것도 없이, 흥분한 자신의 페로몬을 통해 이렇게 된 것이겠지.
꽈악.
살짝 쥐어보자 반요정은 괴로웠는지 몸을 비틀었다.
“가엾게도. 마마가 조금, 편하게 해줄까…?”
자신이 생각해도 부끄러운 말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반요정은 기억하지 못할 게 뻔하다. 만약 흐릿하게 기억해도 환각 성분이 있는 고루 껍질을 먹였으니 환각이라 얼버무리면 된다.
또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사춘기 시절.
동물들이 짝 짓는 것을 은밀하게 훔쳐보고 있던 그때의 기분으로.
스텔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구한 아이에게 몹시 나쁜 죄를 짓는 기분으로 천천히 반요정의 바지 안으로 손을 넣었다.
* * *
스텔라가 나의 성기를 꽉 쥐었을 때.
하마타면 그 배려심 없는 악력에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것을 참을 수 있었던 건 신이 내린 듯한 나의 인내심 덕분이었으리라.
비명 질렀으면 이런 기묘한 플레이도 끝이 났었겠지.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스텔라가 내 물건을 가볍게 훑어보거나 아니면 이리저리 만져보는 건 꽤 기분이 좋았다.
몹시도 서툰 손길이었지만 뜨거운 물건에 비해 손바닥이 서늘했으니까.
“…어째서 이렇게 굵고 길 필요가 있지…? 경쟁자들의 정액을 긁어내기 위해…? 아니면, 더 깊숙한 질내에 사정해서 수정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만 연구자적인 태도는 좀 깨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짐짓 그녀의 입을 막을 겸 가슴을 빨았다. 무어라 중얼거리던 입술은 이내 입을 멈추고 신음을 흘린다.
“으응.”
가슴을 빨면서 물건을 만져진다니.
여기는 천국?
이 상황에 다시금 열이 머리에 오를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스텔라는 손길이 서툴러서 좀처럼 기분이 좋아지진 않았다.
손재주는 좋은데.
이런 것에는 또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영 미덥지 못하네.
그래서 나는 슬쩍슬쩍 스텔라의 허벅지와 그 사이의 계곡에 내 물건을 문질렀다.
긴 물건의 끝이 말랑한 허벅지에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 떠는 스텔라.
그녀는 곧 나의 몸을 밀어냈다.
“태오 군, 지금 열로 이성을 잃어서, 욕구밖에 없는 거지? 내 안에 혹시 사정하고 싶은 거야? 그, 짐승들 교미처럼.”
나한테 물어본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를 연기하고 있는 내가 대답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이제 슬슬 컨셉을 풀고 이대로 확 스텔라를 넘어뜨리는 게 좋을지 어떨지 고민할 때였다.
스텔라는 여러모로 고뇌를 하는 것처럼 머뭇거렸다.
당연히 고뇌스럽겠지.
그러다가 요정의 예민한 귀를 가진 나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린다.
“그런데, 저런 건 절대 안 들어갈 것 같은데….”
내 사이즈에 겁을 먹은 건가.
엘프답지 않게 순진한 처녀 같은 반응이었다.
엘가도 미르나도 처음엔 다 그랬었지. 당연한 일이니까 이해가 됐다. 그러다가 스텔라는 무언가 생각난 것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파우치를 뒤졌다.
그녀가 꺼낸 것은 자그마한 통.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손바닥에 뿌리니 제법 끈적하고 농밀해 보이는 무언가가 주르르 흘러내린다.
기름? 아니, 기름이라기엔 냄새가 달다.
꿀 비슷한 건가?
혹시 저것을 통해 윤활제 역할이라도 사용하려나, 그런 생각을 할 즈음이었다.
스텔라는 그것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슥 문지르는가 싶더니 내 쪽을 향해 두 허벅지를 천천히 열었다.
그에 내 눈에 새하얀 살결과 그 사이로 벌어진 구멍 아주 얇은 꽃잎을 닮은 음순들이 보였다.
그 안으로 당장 들어가고 싶어서 크게 달아올랐던 때.
스텔라가 말했다.
“자, 하, 핥아봐….”
“…….”
이건 나도 예상치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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