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298)
298화
대악마, 마계 대공들은 마계의 실질적인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존재로서, 모든 악마들의 정점이다.
때문에, 인간이 마계 대공을 쓰러뜨린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위업이다. 그게 설령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 불가능을 이룩한 카르페의 눈앞으로 계속해서 알림창이 나타났다.
[플레이어 최초로 마계 대공을 영멸(永滅)로 이끌었습니다.] [타이틀 ‘마(魔)의 천적’을 획득하셨습니다.]– 마의 천적 : 전 스테이터스 +6, 모든 악마형 몬스터에게 데미지 16% 추가
“와, 타이틀!”
-이건 나도 받았던 적 있는 놈이군. 옵션도 완벽하게 똑같아. 하, 억울하네. 나는 이런 반편이 말고 진짜 제대로 된 놈 잡아서 얻은 건데…… 세상 진짜 불공평하다.
“크으. 옵션 봐라. 좋다. 좋아.”
천마의 탄식은 카르페의 즐거움을 더해 줄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알림창이 등장했다.
“아, 맞아. 이게 있었지.”
4강대국 중 하나인 세인트루할.
라세 설정상, 세인트루할은 초대 용사인 ‘성신 루할’이 건국한 나라였고, 그런 특성 때문에 악마를 극도로 증오하는 국가였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세인트루할에서는 악마를 잡으면 악마의 등급과 숫자에 따라 보상을 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었다.
“성녀님 설명에 따르면 분명 하급 악마가 50포인트였죠.”
중급 악마를 쓰러뜨리면 1,000포인트.
상급 악마를 쓰러뜨리면 10,000포인트가 정산된다. 하지만 마계 대공을 쓰러뜨렸을 때의 언급은 없었다.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언급을 안 한 거겠지. 아마 포인트 책정 자체가 안 되어 있을걸? 그러니까 정산 중이라고 기다리라고 하는 거지.
“설마 싶지만, 마계 대공은 논외라서 포인트 정책에 포함되지 않는 건 아니겠죠……?”
말하고 보니 괜히 불안하다.
아스타로트를 정상적으로 쓰러뜨린 게 아니라서 더더욱 그랬다.
“루할 형님. 제발. 저 진짜 죽을 뻔하면서 열심히 쓰러뜨렸어요. 잘 좀 부탁드립니다. 형님.”
-……그거 신성국 애들이 들었으면 신성모독이라면서 너 수배령 때릴 거 같은데.
“뭐, 어때요. 루할 본인이 그렇게 불러 달라고 했는…… 엇!”
그리고 그런 카르페의 간절한 기도를 루할이 듣기라도 했는지, 카르페의 눈앞으로 알림창이 나타났다.
[정산 완료. 마계 대공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린 보상으로 세인트루할 공헌도 100,750pt를 획득하셨습니다.]“와! 성신 루할 만세!”
혹시 제대로 정산되지 않으면 어쩌지 생각했던 게 바보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무려 10만! 상급 악마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박이네. 성신고 방문이 분명 10만 포인트였죠?”
-그랬었지. 허. 이게 진짜 대박이네.
성신 루할이 생전에 모았던 보물들의 보관창고가 바로 성신고다.
성신고에 출입하면 그중 한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는데, 카르페는 그곳에서 이미 에픽+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그곳을 또 방문하게 될 줄이야! 그것도 이렇게 빠른 시일 내로 말이다.
“크으. 이게 게임이지. 진짜 미친 갓겜.”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은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아스타로트의 진체가 사라진 석관 속에는 어느새 몇 가지 아이템이 드랍되어 있었다.
꿀꺽.
침이 저절로 넘어간다.
마계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의 드랍템이라니.
그 어떤 사기 아이템이 있어도 이상하지가 않았다.
카르페가 아이템을 확인하려는 그 순간.
카르페는 로한 대제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채곤 행동을 멈췄다.
보상 알림에 정신이 팔려 그의 존재를 순간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로한 대제는 흥미롭다는 얼굴로 카르페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크, 크흠.”
“……아뇨. 나중에 할게요.”
로한의 목소리는 낮고 느렸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후, 카르페에게 감사를 전했다.
“카르페입니다. 아, 불편해 보이시는 데 풀어 드릴까요?”
로한 대제는 여전히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
이제 봉인해야 할 대상도 사라졌으니 굳이 저런 모습으로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싶어서 한 말이었지만.
로한은 고개를 저었다.
“그, 그렇군요.”
카르페는 사슬로 향하던 손을 황급히 거두었다.
드디어 왔다.
이 퀘스트의 메인 보상이라 할 수 있는 순간이 말이다.
카르페가 이 퀘스트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했다.
긴장한 카르페에게 로한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다.
그 순간, 카르페의 눈앞으로 알림창 하나가 등장했다.
띠링.
당신의 맹활약으로 로한 대제와 대악마의 악연은 종지부를 찍었고, 이제 로한 대제가 당신에게 보답을 하려 합니다. 그의 후계자인 ‘룰러’가 되어 모든 것을 지배하십시오.] [전직 승낙 시 : 신화 등급 직업 ‘룰러’로 전직] [전직 거부 시 : 로한 제국 관련 퀘스트 대폭 소멸]
“아.”
보상은 다름 아닌 신화 등급으로의 전직.
이것이 아스타로트의 제안에 이은 두 번째 전직 루트임이 틀림없었다.
조금의 과장도 없다는 듯, 담담한 목소리.
사실 그 누구라도 거부할 리 없는 제안이었다.
무려 신화 등급의 직업이 아닌가.
라세 플레이어 중 딱 한 명, 마찬가지로 신화 직업을 보유하고 있는 카르페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끄응…… 결국 이렇게 되나.”
카르페가 미간을 좁혔다.
이 망할 똥겜은 어째서 듀얼 클래스가 없단 말인가?
이대로 신화 등급 직업 하나를 그냥 보내야 한다고?
생각만 해도 아까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로한 대제는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제안에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이.
“……그렇겠죠.”
“아뇨. 믿죠. 믿는데…….”
카르페가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전직을 하려면 기존 직업을 포기해야 하잖아요.”
“제 직업도 조금 좋아서요. 아니,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그래도 최소한 비슷할 정도는 될걸요?”
자존심이 상한 것인지 로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확인이요? 어떻게?”
“이렇게요?”
카르페는 그렇게 말하며 로한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로한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카르페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로한의 오른손이 카르페의 심장 부근에 닿았다.
띠링.
[로한 대제가 플레이어의 내부를 관조(觀照)하려 합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관조?”
-뭐야? 스킬인가? 나도 처음 보는 스킬인데? 야, 얼른 허락해 봐!
“허, 허락한다.”
천마의 재촉에 카르페가 얼떨결에 허락하자, 그 손을 통해 어떤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기운은 카르페 몸속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더니 이내 로한의 손으로 되돌아갔다.
로한의 목소리가 커졌다.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렸을 때보다도 더욱 흥분한 것 같았다.
“어, 드렛슈 아크람이라고 하는데요. 로한 님이 봉인되고 몇백 년 뒤의 사람이에요.”
“어, 그걸 어떻게?”
당시 로한은 아스타로트와 함께 봉인된 상태였을 텐데?
로한과 달리 아스타로트는 한술 더 떠서 아바타까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진체는 봉인되어 있는 상태라 이곳을 벗어나거나 봉인을 깨트릴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응? 강화요? 봉인을 부순 게 아니라?”
“아하.”
다행이다.
영락없이 이번에도 드렛슈의 트롤짓이 있나 했는데, 그 반대였던 모양이었다.
“어떻게요?”
“……네? 그게 가능해요?”
-엥? 뭔 소리야? 스킬을 어떻게 물려줘?
천마조차 처음 들어 보는 개념에 물음표를 띄웠지만, 로한의 어조는 지극히 평온했다.
“……재능 전이?”
-헐. 스킬 포인트도 넘겨줄 수 있다고?
로한은 담담한 어조로 충격적인 내용을 뱉어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