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374)
374화
“경험치가 복사가 된다고!”
-후우. 이 구간이 이렇게 널널한 구간이 아닌데…… 진짜 날먹이네. 하루 만에 레벨이 이렇게 오르다니.
카르페가 마도탑에 입성하고 41층부터 44층까지.
총 4개의 층을 돌파하면서 6레벨이 올랐다. 이로써 카르페의 레벨은 정확하게 140.
천마의 말마따나 하루에 올릴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남들이 봤다면 필시 버그라고 거품을 물었을 게 틀림없는 그런 속도였다.
“경험치 증가 버프가 이렇게 효율이 좋을 줄이야. 진짜 버그급 효율이긴 하네요.”
-뭐, 보통은 이런 식으로 선택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끽해야 한 번 정도 선택하는 게 다겠지.
안 그래도 경험치 버프가 많은 카르페가 시련으로 더욱더 버프를 챙기자 시너지가 폭발해 버렸다.
드랍률 버프 또한 상당해서 카르페는 꽤 많은 아이템을 챙길 수 있었다. 유니크 급의 고급 아이템은 아직 없었지만, 그 이하 아이템은 꽤 많이 떨어졌고 그 덕에 인벤토리가 절반 이상 채워지고 있었다.
“하. 진짜 게임 할 맛 나네요. 오늘만 같아라. 이 기세로 50층까지 가면 진짜 순식간에 150레벨 도달하는 거 아닌가?”
-경험치 버프 몇 번 더 선택하면 이론상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아마 그건 힘들겠지. 몬스터도 강화될 테니.
경험치가 증가하는 대신 디버프가 걸리는 선택이라면 상관없다.
그런 건 아무리 선택해도 해금이 해결해 줄 테니까.
하지만 플레이어의 디버프가 아닌 몬스터가 강화되는 선택은 해금으로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 경우에는 순수하게 카르페가 감당해야만 했다.
-지금 44층도 41층에 비하면 꽤 어려웠잖아.
“그랬죠.”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탑 구조의 던전은 층이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상승한다.
실제로 41층에서는 스켈레톤이 얼마가 몰려오건 전부 그 자리에서 맞서 싸웠었지만, 44층의 주 몬스터였던 ‘거대 도깨비’의 경우에는 조금씩 조금씩 유인해서 처리를 했다.
-이제 45층부터 몬스터 약화 선택지 뜨면 그쪽으로 노선을 틀어야 해. 경험치가 아무리 좋아도 못 잡으면 무슨 소용이야.
“쓰읍. 아직 한 번쯤은 더 선택해도 되지 않나. 아직 죽어도 못 올라가겠다 싶은 건 아니니까.”
-눈물의 하드 플레이 찍어 보고 싶으면 그래 보든가.
“후우. 일단 선택지 상황 보고 결정해 봐야겠네요.”
아무튼 지금부터 45층으로 돌입이다.
약속의 45층. 여기에서 픽시 퀸 루리아와 조우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무슨 시험을 주려나. 진짜 어처구니없는 거만 아니면 좋겠는데.”
-어처구니없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워낙 4차원인 종족이니.
“뭐, 곧 알게 되겠죠.”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카르페는 45층으로 통하는 입구 앞에서 다시 하나의 스킬팩을 꺼내 들었다.
41층에서 묵향을 비롯한 다른 인형들의 스킬팩을 전부 오픈했지만, 정작 본인의 스킬팩만큼은 남겨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유는 명확했다.
“자, 그럼 이제 터가 바뀌었으니 운도 돌아왔겠지?”
-염병…….
세실리아와 아리스의 스킬팩에서 연속으로 뽑기를 실패한 카르페가 잠시 한 타임 뽑기를 쉬었던 것이다.
로이어드의 팩에서 8성이 나왔으니 이 지역은 운이 다했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다시 뽑아야 한다!
라는 실로 과학적이고 스마트한 판단에서였다.
“세실 팩과 아리스 팩은 사실 제물이었던 거지. 제물로 액땜했으니 이번엔 뭔가 하나 나온다.”
-태클 걸면 지는 거다. 태클 걸면 지는 거다. 태클 걸면 지는 거다…….
“자, 시간 없으니 후딱후딱 가겠습니다.”
카르페는 그렇게 말하며 인벤토리에서 또 하나의 아이템을 꺼냈다.
스킬 분류의 큐브.
권속들의 전용 스킬팩의 경우 어차피 목표가 전용 스킬이었으니 굳이 분류의 큐브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카르페의 일반 스킬팩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100시간 쿨타임이 붙어 있는 아이템이라 스킬팩 중 딱 하나만 고른다면 카르페의 스킬팩에 쓰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카르페가 스킬팩을 큐브에 집어넣자 기다렸다는 듯 알림이 등장했다.
[‘중급 스킬팩’을 확인하였습니다. 공격, 방어, 기타 세 가지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해 주십시오.]“기타로 한다.”
[‘기타’ 분류군을 선택하셨습니다.]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었기에 고민은 없었다.
최근 8성 번개 마법 스킬인 ‘썬더 포스’를 얻었기에 공격은 그리 급하지 않았고, 방어 계열 스킬은 카르페의 개인 취향에 맞지 않았다.
더욱이 팀에 전담 탱커인 로이어드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41층에서 광역 도발 스킬까지 얻었으니 더더욱 방어 스킬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이 상황에서는 역시 기타지.”
가장 베스트는 버프나 디버프 계열의 스킬.
공격이나 방어 스킬 같은 경우에는 보통 효율 좋은 몇몇 개만 줄창 사용하는 반면, 버프나 디버프는 다다익선이라서 말 그대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스킬이었다.
“버프나 회복 스킬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리스 주거나 아니면 내가 익혀도 되…… 아니, 근데 왜 스킬팩을 안 뱉지?”
카르페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진즉에 스킬팩을 토해냈어야 할 큐브가 아직까지 요지부동이었던 탓이다.
“뭐, 뭐야? 설마 고장 났나?”
불안해진 카르페가 큐브를 탁탁 치는 그 순간.
파앗!
“읏?!”
큐브가 갑자기 강렬한 황금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에 떠오르는 알림창.
띠링.
[낮은 확률로 스킬 분류의 큐브에 숨겨진 액션이 발동합니다.] [크리티컬 히트! ‘기타’ 분류군이 좀 더 세분화된 분류군으로 바뀝니다.]“어? 어?”
-헐. 히든 액션? 이런 게 숨어 있었다고?
지금까지 없었던 상황에 모두가 멍하니 큐브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황금빛이 이내 잦아들더니 스킬팩을 툭 하고 뱉어냈다.
[축하합니다. 스킬팩의 등급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상급 스킬팩 (생산)]-개봉 시, 3성에서 8성 사이의 ‘생산’ 계열 스킬 카드가 등장하는 스킬 팩입니다.
*거래 가능
“……생산?”
-와, 희귀한 게 나왔네.
“어, 귀한 거예요?”
-그래. 애초에 특정 계열의 스킬만 나오는 팩도 드문 데다가 특히 생산 계열 스킬은 엄청 안 나오거든. 나도 몇 번 본 적 없어.
“그렇구나…….”
하지만 희귀한 것과 별개로 쓸모가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애매한 문제였다.
“아오. 이왕이면 버프 계열이 나와 주지. 하필이면 생산이…….”
전투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스킬군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흐음. 마침 거래 가능으로 나왔으니 파는 것도 방법이지. 생산직들이 환장해서 사갈 걸?
“그건 안 되죠.”
스킬팩을 판다?
뽑기에 살고 뽑기에 죽는 카르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킬팩 까서 나온 스킬 카드를 팔 수는 있어도 스킬팩 자체를 팔 수는 없었다.
“이 게임은 뽑기할 때 제일 재밌는데 스킬팩 팔 거면 게임 왜 함?”
-그래…… 미안하다. 잠깐 네 뽑기뇌를 잊었네. 미친놈아.
“아무튼 간다!”
카르페가 생산 스킬팩을 힘차게 뜯었다. 동시에 허공으로 떠오르는 다섯 장의 카드들.
카르페는 첫 번째 카드부터 오픈을 시작했다.
띠링.
[5성 스킬 카드 – 중급 채광]-습득 시, 채굴이 가능해집니다.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높은 등급의 광석 채광이 가능해집니다. 낮은 확률로 질 좋은 광석을 획득합니다. 광부 계열의 직업이 습득 시, 스킬에 보너스 효과가 생성됩니다.
*거래 불가
“오호.”
카르페가 짧게 감탄을 뱉었다.
누군가가 그랬던가. 생산직이야말로 진정한 로망의 직업이라고.
이렇게 직접 생산 스킬을 목도하자, ‘한번 익혀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게임 판타지 주인공들에 생산직군이 많은 게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다음 두 번째 스킬 카드.
이번에는 3성 스킬 ‘기초 방직’이 등장했다. 볼 것도 없이 패스.
그리고 세 번째 카드를 오픈하는 순간.
파앗!
“엇?!”
터져 나오는 황금빛. 7성 스킬 카드가 등장했다.
[7성 스킬 카드 – 고급 연금술]-습득 시 연금 기능이 오픈됩니다. 대부분 등급의 약초와 마법 소재를 배합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연금술 계열 직업일 시, 스킬에 보너스가 생성됩니다.
*거래 가능
“아.”
카르페의 입에서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하필이면 연금술이라니. 이미 카르페가 보유하고 있는 ‘마도 공학’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이었다.
“쓰읍. 차라리 익힐 거면 채광이 더 낫네.”
-설마 그렇다고 진짜 채광 선택할 건 아니지?
“당연하죠.”
아무리 연금술 계열 스킬을 익히고 있다곤 하나 7성 거르고 5성을 선택하는 미친 짓을 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이득은 봤군. 이건 생산 스킬팩보다도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 놈이니.
“아모른직다…… 아직 두 발 남았다.”
-남아 있기는 개뿔이…….
“잡귀야 물러가라. 후우.”
카르페는 심호흡을 한 번 한 후에 다시 네 번째 스킬 카드를 오픈했고.
파앗!
“크아아아아아!”
-허미 쉬펄.
다시 한번 터져 나오는 황금 이펙트! 설마 했던 연속 7성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 스킬 카드를 확인하는 순간.
“어?”
-어. 이건…….
“앗?!”
천마와 카르페 그리고 인형 중 한 명이 짧은 감탄을 내뱉었다.
* * *
카드 선택을 마친 카르페는 재빠르게 45층으로 입성했다.
[‘약화의 시련’을 선택하셨습니다.] [던전 내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의 공격력, 방어력이 30% 감소합니다.]안타깝게도 45층에서는 경험치 버프 선택지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 만만치 않게 좋은 선택지가 등장했다.
던전 내 모든 존재의 디버프.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몬스터 역시 적용되는 옵션이었다. 물론, 카르페는 예외다.
[해금이 발동합니다.] [디버프가 해제됩니다.]아쉽게도 인형들의 디버프까지 해제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지였다.
“다행이네요. 형 말대로 몬스터 약화 옵션이 떴네.”
-운이 좋군. 잘 안 뜨는 녀석인데 45층에서 딱 나와 주네.
그리고 시련을 선택한 후, 조금 더 던전을 진행하자 45층의 몬스터가 등장했다.
“크워어어어어어-!”
온몸이 붉은색인 오우거. 머리 위로는 ‘블러디 오우거’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천마가 크게 혀를 찼다.
-쯧. 히든 몬스터네. 더럽게 튼튼하고 센 놈이니까 주의해라. 약화 선택이 안 떴으면 꽤 괴로울 뻔했어.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콰가가가각.
“크워?”
블러디 오우거를 중심으로 돌연 돌풍이 생성되더니.
“크워어어어?!”
그대로 블러디 오우거를 갈아 버렸다.
“와…….”
-몸이 달았나 보네. 빨리도 왔구만.
140레벨이 넘는 히든 몬스터를 한 방에 갈아 버릴 존재는 하나밖에 없었다.
돌풍이 그치고 그 속에서 픽시 퀸과 픽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고 있었어! 인간!”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