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337
제336화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손이 이리자드를 압착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굉음은, 전장에 존재하는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 만큼 충격적이었다.
“저게… 무슨….”
“이리자드가….”
도망친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전장에 멀쩡히 서 있는 에몬이 거의 없었다. 빙하아귀가 다시금 손에 넣은 힘은 그 자체로 궤멸적인 힘이었고 이리자드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에몬 따위가 감히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콰아아아앙-!
이리자드가 그대로 설원으로 추락했다.
빙하아귀의 전사들은 잠시 고민했다.
이리자드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달음박질해야 하는지를.
고민은 길게 가지 못했다.
휘오오오오오…
기괴한 기운을 뿜어내는 두 주술사가 설원에 나타났기에.
밤까마귀와 브론이었다.
‘뜨거워….’
강설은 지고의 경지에 오른 쟈마드와 함께하는 소감을 그렇게 표현했다.
몸이 꼭 차가운 불이 된 것만 같았다.
넘실거리는 힘.
그의 기운은 꽤 명확하게 시각화되어 주변에 그 존재감을 알렸다.
사박…
사박…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이리자드가 축 늘어져 있었다. 생명의 기운은 아직 약동하는 것으로 보아 충격으로 기절한 듯했다.
[원신의 파편 ‘빙하의 이리자드’와의 공격대 전투가 끝이 납니다.]
[이리자드의 권능 : 얼어붙은 피가 효력을 잃습니다.]
[주술 잠식이 효력을 잃습니다.]
……
‘쟈마드, 놈의 숨통을 끊을 수 있어?’
쟈마드가 고개를 저었다.
– 불가능하다, 아직은.
강설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이리자드는 태생부터가 특별한 존재.
주술사가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지언정,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었다. 아니, 설령 가능하다 치더라도 그 여파를 주술사 또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원신은 곧 저주.
그를 죽인 자 또한 저주를 뒤집어쓰게 된다.
쟈마드는 그를 죽이는 것이 아직은 불가능하다 말했다. 하나, 이는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 말한 것과 다름없었다.
“일단은, 구속을.”
“그래.”
이리자드가 정신을 잃었기에 쟈마드와 브론을 옥죄던 힘 또한 사라졌다.
쩌저저저적…
이리자드의 몸이 마치 조각상이 된 것처럼 석화되었다. 여기에 더해 브론의 물 구슬이 이리자드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이중으로 된 구속이었기에, 이리자드가 깨어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눈치채기 전에 구속에서 풀려날 일은 없을 것이다.
강설은 속에서 들끓는 힘에 당혹스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한차례, 다른 차원으로 나아간 듯한 기분.
“와아아아아아아아!”
“쫓아라! 모두 죽여!”
이쪽뿐만 아니라, 에몬을 상대하던 부족민들의 싸움도 끝이 난 것 같았다.
얼마 남지 않은 잔당이 땅을 파고 저마다 어딘가를 향해 도주했다.
그러나, 어디로 갈 것인가.
휘겔텅은 패자가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자비로운 땅이 아니었다.
사박…
사박…
휘이이이이이이이…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밤까마귀가 쓰러진 이리자드를 들쳐 메고 에몬의 최후를 확인하기 위해 부족민들에게로 돌아갔다.
예상한 대로, 에몬은 거의 다 죽음을 맞았다.
“어이, 브론.”
스콜라가 브론을 불러 시선을 끌어모았다.
에몬 대장군 자크챠가 대주술사에게 구속된 채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가 말했다.
“우리의 신은 패배했다.”
이리자드는 에몬에게 있어 현계에 강림한 신이었다. 지능을 주고, 미래를 꿈꾸게 했다.
“너희는 신을 죽여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자크챠의 물음에 브론이 턱을 쓰다듬었다.
“글쎄….”
“다른 이들이 외치는 평화 혹은 정의인가?”
“큭… 그런 건 관심 없다. 굳이 꼽자면… 그래, 자유겠군.”
브론이 씨익 웃으며 답했다.
“자유다.”
자크챠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인가? 너희의 전부를 걸 만큼.”
“전부를 걸 만큼?”
브론이 자크챠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그게 전부다.”
“그렇군, 한 가지는 알아간다.”
자크챠는 눈을 감았다.
“너희가 멍청이라는 걸.”
“큭큭….”
“그리고 우린 멍청이에게 진, 더 멍청한 놈들이라는 걸.”
자크챠가 목을 길게 늘어트렸다.
“죽여라, 다음엔 안 진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을까.
다음을 기약하는 자크챠의 태연자약한 태도에 브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아.”
후우우우우웅-!
스콜라의 도끼가 대기를 갈랐다.
콰지이이이이이이이익-!
누군가의 피를 물감으로 설원에 그림을 그린다.
후두둑하고 떨어지는 피는 많은 감정을 낳았다.
[세력 : 에몬의 우두머리 ‘대장군 자크챠’가 사망했습니다.]
[세력 : 에몬에 새로운 우두머리를 자처하는 자가 없습니다.]
[세력 : 에몬의 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세력 : 에몬이 세력 : 빙하아귀와의 전쟁에서 패했습니다.]
[세력 : 에몬이 쇠퇴기를 맞이합니다. 이들은 특별한 일을 경험하지 않는 이상, 몰락을 맞이할 겁니다.]
‘많기도 해라….’
[세력 : 에몬이 괴멸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
줄지어 떠오르는 전쟁 관련 메시지를 강설은 잠시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모든 게 정리되면, 천천히 확인해도 될 것들이다.
사박…
사박…
빙하아귀가 브론과 밤까마귀의 곁으로 모두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부르툴과 원신 마드리아도 있었다.
– 브론!
“마드리아.”
– …정말로 해냈구나.
이리자드를 페널티 없이 소멸시키기 위해선 마드리아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자신의 역할을 아는 마드리아는 입을 다물었다.
브론이 그녀에게 말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마드리아.”
마드리아는 잠시 침묵을 이어가다 이렇게 말했다.
– 끝산으로 가자.
“…후회하지 않을 거냐?”
– 응, 끝산으로!
* * *
이리자드는 오랫동안 깨어나지 않았다.
구속된 원신을 늑대의 등에 묶고 빙하아귀는 길을 떠났다.
식량을 최소한도로 챙긴 후, 그들이 향한 곳은 휘겔텅의 잊힌 장소 끝산이었다.
얼음 성채 가르게아가 있는 설산과도 멀리 떨어진 위치.
오히려 이리자드의 성채와 다소 가까운 감이 있었다.
판데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북부에서 가장 추운 땅 휘겔텅.
그리고 휘겔텅에서 가장 추운 장소, 끝산.
빙하아귀는 그곳으로 향했다.
사박… 사박…
“하아… 하아….”
“후우우우… 후우우우….”
휘이이이이이…
눈보라까지 겹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바람 때문에 앞을 바라보면 홍채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으니.
이럴 땐, 고개를 처박은 채로 걷는다.
앞서가는 이의 뒤꿈치가 곧 이정표였다.
맨 앞에서 이들의 눈이 되어주는 자는 역시 밤까마귀와 브론이었다.
춥고, 추웠다. 그러나 불평하는 이는 누구도 없었다.
예바와 이시이는 이 기나긴 싸움의 끝을 확인하기 위해 나선 걸음이고 다른 트롤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음이었기에.
이건 순례의 길이며, 빙하아귀가 오랜 세월 바라왔던 걸음이다.
그러니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할 필요가 있었다.
숨을 낭비하는 말은 사치였고 고된 날씨는 상관없었다.
마치 하나의 긴 생명체처럼 이어지는 행렬.
이들은 살아있는 휘겔텅의 역사였다.
며칠을 그렇게 조용히 지나자, 빙하아귀는 모두 끝산에 도착했다.
도착한 이후, 한차례 소란이 일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가고 싶어!”
“갈 수 없다. 끝산의 정상은 신성한 이들만이 갈 수 있는 곳.”
“어… 저기 뭐라는 거지? 우, 우리. 간다, 정상!”
“내 말을 알아들은 거냐?”
“걱정, 고맙다! 괜찮다! 좋다, 정상!”
트롤의 말을 모르니 짧은 기간 익힌 단어들로 어색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예바와 이시이.
강설은 그들의 곁으로 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 강설!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네. 정상에 가려는 거지? 다들 여기 남으려는 것 같길래….”
이제 보니 정상까지 함께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위험할 텐데….”
“위험해? 얼마나?”
“잘은 모르지만, 많이 추울 거야.”
사실은, 강설에게 있어 이 정도 추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었지만, 대순환을 이룬 후에는 몸이 마치 증기 기관차라도 된 것처럼 활력이 넘쳤다.
이들에게도 그 기운을 조금만 불어넣어 주면 추위쯤이야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궁금했다.
어째서 정상까지 함께하려는 것인지.
이시이가 턱수염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 본능적인 이끌림이라고 해야 할까?”
“…본능적인 이끌림?”
“그러니까, 보고 싶어.”
팍-!
예바가 이시이를 밀치며 이렇게 말했다.
“답답해! 너희들의 싸움이 어떻게 끝을 맺는지! 가까이서 보고 싶어, 응?”
“위험해도?”
“죽어도 괜찮아! 아니, 죽지 뭐!”
“어째서 그렇게나….”
예바가 배시시 웃었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떤 결말인지, 궁금해하는 게 당연하잖아! 특히나 이런 대서사시라면.”
“…….”
“무례하고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좋아.”
“그래도… 응? 정말?”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지켜줄 순 없어.”
“괜찮아! 이시이가 있거든!”
“뭐야! 난 널 믿었는데?”
이번 전쟁의 가장 큰 공신이자 전례 없는 경지에 다다른 밤까마귀의 말을 무시할 수 있는 자들은 없었다.
“좋아! 괜찮아!”
마드리아의 허락까지 떨어졌다.
강설과 쟈마드, 브론과 마드리아, 그리고 예바와 이시이까지.
이렇게 여섯만이 끝산의 정상을 향해 걸었다.
체력적인 한계는 금방 찾아왔다.
“하아아… 하아아….”
“후욱….”
이시이의 신성력 도움 없이는 숨을 쉬기조차 버거운 환경.
예바와 이시이는 그래도 불평 없이 걸음을 함께했다.
강설은 산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빙하아귀의 기나긴 싸움의 끝이, 정말로 곧 찾아올 것이었기에.
“푸하아아아!”
“도착했군….”
“추워… 춥다고.”
판데아에 온 이후로 산이란 산은 많이 넘어봤다고 자신했는데, 매번 새로운 감흥을 불러왔다.
특히나 최근에 보았던 산 중에 용이 거하던 소천 세계의 산도 있었으나, 그때 느꼈던 감흥과 지금의 감흥을 비교했을 때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었다.
저 밑에, 빙하아귀가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멀리, 설원을 거니는 야생동물들도.
‘이건 마치….’
이곳에서 바라보는 휘겔텅은, 삶의 끝처럼 보였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남은 결말.
강설은 뒤로 돌아 브론과 눈을 마주쳤다.
짜아아아악-!
쩌저저저저저저적…
이리자드의 재갈을 해방했다.
그는 풀려났으나, 힘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발버둥 치더라도 금세 제압당할 것이다.
예바와 이시이를 포함해 단애의 끝에 선 그들.
깨어난 이리자드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폭포의 원신 마드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 …마드리아, 나의 근원이자 어머니여.
마드리아는 이리자드의 인사를 무시한 채, 냉담하게 답했다.
– 이리자드, 다 끝났어.
– 철 지난 반항은 이제 끝낼 때임을 말하는가. …하나, 이것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닐지니.
브론과 밤까마귀는 잠자코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이리자드는 계속해서 마드리아를 조롱했다.
–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것이며 과거의 힘을 되찾을 것이다. 강물을 얼리고 눈보라를 몰고 올지니. 그리고… 나아가 다시금 모든 것을 발아래에 두겠지.
마드리아는 슬픈 눈을 하고 말했다.
– 이리자드, 너는 나야. 그렇다면 알겠지. 이곳, 끝산을 목적지로 삼은 이유를.
– …이곳이 네게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지.
마드리아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 맞아, 기억나? 다른 원신들과의 싸움에서 밀려나 휘겔텅까지 쫓겨난 내가 나의 아이들과 함께 이 산을 올랐었지.
– ……감상적이군.
– 그때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해. 산드록은 고된 길에 영혼이 쏙 빠져나간 얼굴을 하고 있었고 두라누이는 저 하나도 슬픈데 다른 이들을 다독이느라 바빴어. 또 주토는….
이미 죽은 자들.
아니, 오래전 죽은 자들이었다.
– 누군지 모른다. 가축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는 편은 아니니까. 마드리아,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다. 지배자로 태어난 거야. 저 열등한 녀석들은 가축으로 태어난 거고.
–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 …….
이리자드가 잠시 침묵하고는 이렇게 답했다.
– 마드리아, 어차피 같은 역사가 반복될 뿐이다. 우리는 늘 같은 선택을 내려야 하지. 받아들이….
– …아니.
마드리아가 고개를 돌린 후,
– 삐뚤삐뚤 구부러진 길을 의심하지 않고 걸어온 아이들이… 참으로 대견해.
그녀는 폭포의 원신이자 빙하의 원신.
다시금 이리자드와 하나가 되면, 과거의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 그러니 나 또한, 너희들의 용기에 걸맞은 선택을 내려야겠지.
강설은 마드리아의 말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추론으로 이어져 앞으로 벌어질 하나의 상황까지 떠올리게 되었다.
‘설마….’
마드리아가 브론을 불렀다.
– 브론, 준비해. 너와 저 아이의 도움이 필요해.
브론이 굳은 얼굴로 답했다.
“큭… 큭큭큭… 크하하하하! 마드리아, 괜찮은 거냐? 너답지 않게 떨고 있다고.”
– 그야 떨리는걸…. 간신히 되찾은 나의 일부를… 되돌려보내는 것은.
브론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 마드리아의 불안감은 녹아내렸다.
“두려워도 괜찮다. 내가 곁에 있지 않으냐.”
투박하고 거칠지만, 그렇기에 소중한 존재들.
마드리아는 눈을 감고 답했다.
– 그렇지, 너희들이 있어. …그러니까 나는 혼자가 아니야.
이리자드는 그녀가 무슨 결정을 내렸는지 깨닫고 말았다.
– 마드리아, 설마….
마드리아는 마주 보며 좌정한 브론과 밤까마귀를 잠시 보았다가 이리자드에게 말했다.
– 이리자드, 나의 힘이자 나의 영혼.
– 안 돼… 무슨 짓이야.
– 당신을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흩어 보냅니다.
– 안 돼… 안 돼…. 그러면… 내가 없으면 넌… 영원히 반쪽짜리로 살아가게 되는 거다!
– …반쪽짜리로 살아가도 괜찮아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어린 생명이나 하는 짓이니까요.
마드리아가 웃었다.
– 나는 내가 아닌, 우리가 되고 싶어요. 모두 힘냈는걸요.
이리자드가 물었다.
– …두렵지 않으냐?
– 두려워요. 당신이 없는 나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이 작은 존재들에게서 배웠어요.
이리자드 또한 파편일지라도 원신.
그의 어머니 같은 존재인 마드리아.
– …나의 끝을 받아들이겠다. 마드리아, 운명에 바라건대 이 길의 끝에 네가 원하는 것이 있기를 바라마.
푸스스스스…
이리자드의 몸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흩어지는 엄청난 힘이 끝산의 정상을 수놓았다.
지금, 바로 지금이었다.
브론과 밤까마귀가 손을 앞으로 뻗어 마주했다.
대순환의 경지를 이룬 두 대주술사의 수차가 맹렬히 회전했다.
휘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빙하의 이리자드가 소멸합니다.]
[폭포의 마드리아가 쇠락합니다.]
……
드드드드드드드드…
산맥이, 땅이, 하늘이 변화했다.
“말도… 안 돼….”
“이건….”
예바와 이시이의 눈앞에 그들이 절대로 상상조차 못 했던 광경이 펼쳐졌다.
이리자드의 힘은, 많은 것을 바꾸어 나갔다.
[빙하의 이리자드가 남긴 힘이 휘겔텅에 귀속됩니다.]
[스노우맨이 대단한 업적으로 변혁을 이루어냅니다.]
[영원의 세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휘겔텅의 지형이 변화합니다.]
[휘겔텅이 생명의 태동을 맞이합니다.]
[휘겔텅의 얼어붙은 땅이 녹습니다.]
[휘겔텅의 만년설이 녹아내립니다.]
[휘겔텅의 강물이 바다로 흐릅니다.]
[휘겔텅에 혹한의 추위에 떠나갔던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되돌아옵니다.]
[휘겔텅의 토지가 비옥해집니다.]
[휘겔텅에 숨겨진 자원 산지들이 드러납니다.]
[휘겔텅에 더는 재해 : 눈보라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비밀 미궁 ‘빙하에 잠들어 있던 유적’이 개방됩니다.]
[비밀 미궁 ‘설산의 특이한 조난자’가 개방됩니다.]
[세력 : 북부 연방이 휘겔텅에서 벌어진 일에 긴장합니다.]
[휘겔텅을 손에 넣은 빙하아귀의 영향력을 걱정하는 자들이 생겨납니다.]
[휘겔텅의 지형 변화는 주변 세력의 관심을 끌어모읍니다.]
[북부의 날씨가 조금 따뜻해집니다.]
[세력 : 빙하아귀가 역사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황금기를 맞이합니다.]
[이후 모든 플레이어가 거점에서 ‘만물의 태동’ 모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후 모든 플레이어가 거점에서 ‘마드리아의 선택’ 모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량의 모험가 점수를 얻습니다.]
[타락한 원신 이리자드의 저주를 끝냅니다.]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
휘겔텅의 모든 것이 변화했다.
대지와 강, 그리고 하늘까지.
이곳이 얼마 전까지 죽음의 땅이라 불리었다는 것을 믿을 만한 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아… 하아….”
드드드드드드드드…
그뿐만이 아니었다.
거대한 팔들이 솟아나, 끝산의 초입부터 정상까지 휘감았다.
마치 산을 꼭 껴안고 있는 모양새였다.
마드리아가 웃었다.
“선물.”
대지와 대해의 질감이 표현된 손이었다.
밤까마귀와 브론이 피식 웃으며 단애 가까이에 섰다.
뒤바뀐 휘겔텅의 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하.”
“이 정도면 죽었다 살아나길 잘했군.”
모든 것은 순환한다.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죽음에서 삶으로.
강설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끝났군.”
강설의 말에 브론이 웃었다.
“푸흐흐… 아니.”
휘겔텅의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시작인 거지.”
[휘겔텅이 새로운 역사 : 대번영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역사적인 모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소량의 시대력을 얻습니다.]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최초 업적 ‘얼음 녹이기’를 달성합니다.]
[최초 칭호 「해빙자」를 얻습니다.]
[대장정의 중간 정산이 이루어집니다.]
[그릇된 자연의 퇴적물을 획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