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65
제64화
끼이이익…
찬란한 빛이 터져 나오며, 상자가 열렸다.
[최고 보상인 죽은 자의 상자를 확인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갈리파의 예복 획득합니다.]
[헛된 예지의 수련복을 획득합니다.]
[백금화 17개를 획득합니다.]
[금화 98개를 획득합니다.]
[은화 321개를 획득합니다.]
[중형 붉은 물약 30개를 획득합니다.]
[중형 푸른 물약 24개를 획득합니다.]
……
다른 물건들은 다 제쳐두더라도 꽤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두 의복에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호오….”
카렌은 신기하다는 듯이 두 물건을 들어 올렸다.
“네 물건이 아니야, 카렌.”
“나도 알고 있어. 보는 것도 못 해?”
“…그건 아니지만.”
“자, 나라고 보고 싶어서 본 줄 아나. 발에 걸리니까 그런 거지. 돌려줄게.”
툭.
강설이 건네받은 두 장비를 확인했다.
[갈리파의 예복]
등급 : 보물
적정 레벨 : 16 – 24
방어력 : 45
내구력 : 75/75
무게 : 0.2kg
죽은 자의 온기가 남아있는 예복.
사자의 진리교 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기본 능력 : 지혜 + 17 체력 + 8 정신력 + 8
특수 능력 : 반경 50m 내에 시체가 있으면 모든 능력치 +5
강설은 별다른 말 없이 바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의 자연스러운 반응에 시청자들이 반응했다.
– ㅋㅋㅋㅋ 솔직히 바위의 예복은 좀 창피하지.
– 아 ㅇㅈ 바로 갈아입어야지.
– 경매장에 적당한 매물이 없긴 했지…
– 오래 쓰긴 했어. 대지의 예복은 놓아줘야지.
– 때깔이 다르네. 검은 옷이 잘 받는 듯.
– 옷거리 우월한 거 봐 ㄷㄷ
지금껏 대지의 예복을 사용하던 강설은 안 그래도 상의를 바꿀 예정이었다.
저 레벨 아이템을 너무 오래 쓰기도 했고, 계속 사용하기엔 등급이 밀리기도 했으니까.
때마침, 갈리파의 예복을 얻어 환골탈태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헛된 예지의 수련복]
등급 : 보물
적정 레벨 : 18 – 30
방어력 : 82
내구력 : 92/92
무게 :1.2kg
어떤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수련복.
완벽한 가공으로 기본적인 성능을 극대화했다.
기본 능력 : 지능 + 8 지혜 + 8 체력 + 12
특수 능력 : 모든 능력치 + 4
– 이건 솔직히 쟈마드 입혀라
– 맞아! 쓰레기 같은 주인!
– 이 나쁜 새끼!
– 그 욕은 심했다.
– 미안.
– 쟈마드 아직도 거렁뱅이처럼 하고 다니잖아.
– 벌거벗기고 스키 장갑만 착용시킨 악덕 고용주.
– 근데, 이게 보물이 2개가 뜨네 ㄷㄷ 솔로인데도 말이여.
– 솔로니까 다 보물이지. 이건 파티로도 깨기 힘든 모험이자넝
– 맞넹
강설은 수련복을 보자마자, 쟈마드를 떠올렸다.
쟈마드는 아직 처음 소환했을 때의 기본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으니, 스펙업을 위해서라도 슬슬 장비를 하나둘 맞춰줘야 했다.
[폭군 쟈마드에게 헛된 예지의 수련복을 착용시킵니다.]
“…이제 좀 신경 쓰는 건가? 아무튼 고맙군.”
쟈마드는 그림자 공간에서 강설이 건넨 장비를 착용했다.
– 쟈마드는 단 한 번도 투덜대지 않은 적이 없다.
– 그러면서도 꼬박꼬박 고맙다고 한다.
– 드디어 쟈마드가 깨벗고 다니지 않겠군뇨.
강설이 두 장비를 해결하고 바라본 곳엔, 또 하나의 상자가 있었다.
‘추가 보상이군.’
어쩐 일인지, 카렌이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상자를 열지 않고 있었다.
강설은 그녀의 점잖은 반응에 놀라며 물었다.
“왜 안 열어봐?”
“열지 말라며? 내 거 아니라며?”
“그야, 그렇지만.”
“일부러 잔소리 듣는 취미는 없어.”
“근데 왜 그 앞에 앉아 있는 거야?”
“그래도 궁금하니까.”
그는 피식 웃으며, 카렌의 앞에 놓인 추가 보상을 확인했다.
철컥-
번쩍…
[추가 보상을 확인합니다.]
[의외의 행운!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잦은 행운의 장갑을 획득합니다.]
[홍련검(紅蓮劍)을 획득합니다.]
……
– 끝?
– 끝이야?
– 에잉… 요즘 것들은 바라는 게 많아! 라떼는 말이야…
– 스노우맨 표정 썩는 거 왤케 웃기냐 ㅋㅋㅋ
– 뒤에서 카렌 웃참중 ㅋㅋ
“뭐가, 좀… 큭… 없나 봐?”
“…….”
[홍련검(紅蓮劍)]
등급 : 희귀
적정 레벨 : 12 – 22
공격력 : 0
내구력 : 77/77
무게 : 1.4kg
파괴되어 손잡이만 남은 검.
기본 능력 : 없음
특수 능력 : 없음
– 꽝이네
– 네! 꽝이구요.
추가 보상을 꽤 기대했던 터라, 강설은 실망한 눈초리로 다음 보상인 장갑을 바라보았다.
[잦은 행운의 장갑]
등급 : 희귀
적정 레벨 : 16 – 22
방어력 : 70
내구력 : 80/80
무게 : 0.2kg
목이 긴 장갑.
손목과 손등을 보호하기에 적합하며 손가락, 손바닥 부분은 사슬로 보호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기본 능력 : 근력 + 8 민첩 + 6 체력 + 6
특수 능력 : 2% 확률로 보상 상자의 등급이 상승하거나 1% 확률로 추가 보상을 획득.
‘애매하네….’
보상 획득 옵션은 옵션을 꽤 부지런히 모으지 않는 이상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모은다고 하더라도 그게 다른 장비 셋팅보다 쓸 만한가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도 망설여졌고.
‘경매장에 넘겨야겠군.’
강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카렌이 장갑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
“그거… 어떻게 하게?”
“경매장에 넘….”
“기기엔 너무 아름답지 않아?”
“…뭐?”
카렌이 덥석, 장갑을 쥐어 그녀의 품으로 가져갔다.
“이거, 내가 가져도 돼?”
“그렇게 좋은 옵션이 아닌데.”
“장비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이지! 뭐, 풋내기들은 종종 장비에 그런 환상을 갖기 마련이지만 숙련된 기사인 내가 보기엔 이 장갑에서 엄청난….”
– 귀에서 피나요…
– 눈나… 그냥 누나 하세요, 그거…
– 스노우맨 : 그러니까 왕관 2시간 전에 여기서 샀다니까요? 네? 영수증 가져오라고요? 무슨 환불도 내 맘대로 못 해!
– 스노우맨 장갑 얻었을 때보다 표정 더 썩는 중 ㅋㅋㅋ
강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장갑, 당분간은 쓰도록 해.”
“정말? 정말이야? 무르기 없는데? 정말 내가 쓸 건데?”
“더 좋은 장비가 생기면 그때 생각하자.”
카렌은 감동한 표정으로 장갑을 착용했다.
“딱 맞아….”
– 장비는 원래 착용자 사이즈에 딱 맞춰져요…
– 누나… 그냥 조용히 있으세요…
– 카렌(쉽게 감동하는 타입)
– 그나저나 스노우맨은 오늘도, 기본 장비에 장갑만 착용시킨다.
– 쟈마드에 이어 다음 피해자 발생…
강설은 카렌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림자였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고, 오직 붉은 눈동자만이 그녀임을 증명했다.
그런 그녀가 투박한 색의 장갑을 손에 낀 채로 기뻐하는 모습은 조금 낯선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림자 공간에서 쟈마드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망자로 지낸 지 오래되어 그런가, 쓸데없이 감상적이군.”
카렌은 이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꾸했다.
“거기 냄새나는 트롤 아저씨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망할. 본전도 못 찾는군.”
“그렇다고 난 종족을 차별하거나 하는 건 아니야,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 아저씨.”
“이봐, 차라리 트롤이라고 하는 게 낫겠어. 트롤은 맞지만, 아저씨는 아니거든.”
“아, 미안.”
– 대화를 따라갈 수가 없어…
– 트롤과 요정의 대화라니, 놀라웡 ㄷㄷ
강설은 그들끼리 대화하도록 내버려 두고 새로 얻은 칭호들을 확인했다.
[칭호 : 사기꾼]
관련 업적 : 건너 건너 아는 사이 (모험 : 잔불)
특수 능력 : 상대가 누구든, 당신을 아주 약간 신뢰합니다.
[특수 칭호 : 도전자]
관련 업적 : 극복할 수 없는 격차 (모험 : 잔불)
특수 능력 : 20레벨 이상 차이 나는 적을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15% 증가합니다.
[특수 칭호 : 무법자]
관련 업적 : 주사위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모험 : 잔불)
특수 능력 : 여행 운이 3 이하의 수가 나왔을 때, 50% 확률로 3의 여행 운으로 고정됩니다.
– 이런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
– 사기꾼 보고 코 후비다가 특수 칭호 보고 코피 났다
– 너무 깊었어…
– 미친 칭호들 실화야?
– 도전자 ㅆ사기 아님?
– 무법자가 더 사기로 보이는데;
– 자자 돌림이 존나 사기네, 염병할ㅋㅋㅋ
– 이래서 이름을 잘 지어야해 ㅋㅋㅋ 사기꾼은 꾼으로 지었다가 저 위에서 울고 있잖아.
– 사기꾼도 대상 제한 없어서 쓸만한 능력이야 왜 그래…
– 듣지 마, 사기꾼. 넌 잘못 없어!
강설은 새로 얻은 칭호가 무척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이번 경우를 통해, 레벨 차이가 심하게 나는 상대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니 도전자 칭호가 좋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원흉인 여행 운의 무작위성을 무법자가 조금은 상쇄해 주겠군.’
어쩌다 마주친 사령체가 고대의 기사일 확률.
여행 운은 이렇게 모험자의 입에서 쌍욕이 나올 만큼 가끔 엄청난 시련을 가져왔다.
“후… 이제 돌아가면 되겠어.”
강설은 그렇게 말하며 카렌을 쳐다봤다. 카렌도 시선을 느끼고 강설을 마주했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오래도록 마주 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 The End…
– 두 연인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아니, 시바 왜 안 들어가냐고 ㅋㅋ 눈치 안 챙겨?
– ??? : 카루나야, 꼭 내 입에서 안 좋은 소리가 나와야 해? 신병 교육 안 시켜?
– 갑자기 뿜었네 ㅋㅋ
“왜 계속 쳐다봐?”
“아니, 이제 슬슬 돌아갈까 해서.”
“가면 되잖아?”
“네가 그림자 공간으로 되돌아가야 나도 돌아갈 텐데.”
“아하, 난 또 뭐라고.”
카렌이 그림자인데도 습관처럼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말했다.
“싫은데? 저 아저씨랑 같이 있기 싫어.”
“흥, 나도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칙칙한 쇳덩이 하나가 저 뒤에 자고 있어서 여기도 좁다.”
“카루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
“흥, 너도 날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생각해보도록 하지.”
그녀는 쟈마드의 대꾸에 고민도 없이 말을 바꿨다.
“좋아, 아저씨는 심했어. 트롤이라고 부를게.”
“…좋다. 나도 쇠… 아니, 이 친구를 카루나라고 부르지. 흐흐….”
강설은 쟈마드가 마지막에 웃은 이유를 알았다. 그는 카렌의 약점을 파악한 것이다.
‘아마도 카루나겠지.’
제멋대로인 그녀가 카루나에 관련된 일이라면 저자세로 나오니, 누구라도 알아챌 것이다.
“아무튼, 그 모습으로 돌아다니게 되면 상당히 곤란한데.”
“그림자가 뭐, 아! 혹시 이 시대엔 그림자 소환사가 박해라도 받는 거야? 몰랐어….”
“그건 아니지만,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으니.”
“뭐야, 그런 이유였어?”
화르륵…
[카렌이 아지랑이를 사용합니다.]
[카렌의 변장이 발동합니다.]
카렌이 갑자기 양손을 움직여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불길이 일어 강설을 놀라게 했다.
“카렌!”
“호들갑은, 자! 이러면 됐지?”
“…뭐? 자, 잠깐.”
강설은 카렌에게 번번이 놀랐지만, 이번만큼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
그녀의 얼굴은 놀랍게도, 검지 않았다.
“어때? 감쪽같지?”
“그림자가… 아니야?”
“카하하… 놀라는 얼굴 좀 봐.”
그녀의 힘은 그녀가 원래 지녔던 생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재현해냈다.
문제는, 얼굴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에 그녀의 힘이 전해지려 하는 것이다.
화르륵…
그녀의 목 주변의 검은 피부가 불에 타며 매끈하고 새하얀 색으로 변해가려는데, 강설이 만류했다.
“잠깐, 옷이 없잖아.”
“갑옷? 아, 갑옷은 다 부서졌지. 그림자로 돌아다니는 게 싫다며?”
“그건… 하아… 그림자 공간으로 들어가.”
“음… 싫은데, 어쩌지. 옷이라도 사주면 모를까….”
“알았어. 돌아가는 대로 알아볼게.”
“좋아,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 당했다.
– 일행 중 최약체 스노우맨.
– ??? : 돌아와, 카루나… 네 동생 데려가…
– 스노우맨은 카렌이 밉다.
휘리릭-!
카렌의 그림자가 강설에게 되돌아왔다.
강설은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재빨리 모험 종료를 선택했다.
지이이잉-
그의 몸이 입자로 둘러싸여 사라졌다.
잠시 후, 그의 몸은 노비라 주변으로 전송되었다.
그리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다음은 현재 모험 9까지의 점수 획득 순위입니다.]
삐리릭-
[정보가 비공개 상태입니다.]
[당신의 점수는 1,312,300점입니다.]
늘 떠오르던 메시지들.
당연히 점수 순위가 뒤따라 떠오를 줄 알았던 강설은 이내 자신의 예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모험 점수가 1,000,000점을 돌파했습니다.]
[최초 업적 ‘첫눈을 밟는다’를 달성합니다.]
[최초 칭호 「알부자」를 얻습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