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134
불곰국은 이제 제겁니다 134화
134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경매
시베리아 벌목공들이 모범수로 5년이 지나면 이동하는 두 번째 장소.
수호이로그 금광.
가스전과 금광 모두 시베리아의 오지에 있었다.
이곳도 공사가 모두 끝난 터라 시찰을 하던 중 니콜라이는 한 곳에서 멈췄다.
“저들이 벌목공으로 있다가 온 사람들인가요?”
“맞습니다.”
직원들과는 달리 전신을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나요?”
“생각 외로 잘 따르고 있습니다. 벌목공으로 있으면서 교육을 잘 받았나 봅니다.”
“저들은 중범죄를 저지른 자들이라 언제든지 나쁜 마음을 품을 수 있습니다. 느슨해지는 순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관리자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부사장의 집무실로 들어온 니콜라이는 금 생산량이 갈수록 늘고 있음을 칭찬했다.
“장비들이 모두 새로 바뀐 후론 생산량이 확실히 늘었군요. 부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 준 덕분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1년 사이에 두 배나 성장했습니다. 이제 모든 시설이 들어섰으니 생산량이 더 늘게 될 겁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금을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있어서 국제 금값이 많이 올랐단 말입니다.”
“그렇긴 합니다.”
러시아 내부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금은 10kg짜리 금괴로 만들어서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보내고 있었다.
이런지 몇 년이 흘렀기에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원 역사에서, 이때쯤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세계 10위였으나 지금은 3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반대로 중국은 원 역사에서 6위였는데 지금은 10위로 떨어졌다.
1위 미국 8,004.3t
2위 독일 3,276.2t
3위 러시아 3,179.1t
4위 IMF 3,146.2t
5위 이탈리아 2,386.5t
6위 프랑스 2,389.7
7위 스위스 1,040.2
8위 일본 765.2
9위 네덜란드 612.5
10위 중국 526.4
11위 유럽중앙은행 501.4
12위 대만 423.6
13위 포르투갈, 14위 인도, 15위 베네수엘라.
16위 영국, 17위 레바논, 18위 스페인.
19위 오스트리아, 20위 벨기에.
한국은 56위로 14.3t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금 보유량은 내년에 크게 늘 것이다.
최근 러시아의 알로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금을 수입하고 있었기에.
“계속 외부로 유통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미국이요.”
“아직은 괜찮습니다. 외화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서요.”
달러 보유를 줄였다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겠지만 아직은 아니었기에 문제될 건 없었다.
원유와 가스 결제 대금도 아직은 달러로 받고 있었고.
‘달러가 깡패군. 아무리 용을 써도 이길 수가 없단 말이야.’
미국은 달러 기축 통화를 통해 참으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
달러를 다른 나라 화폐로 환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버는 셈이다.
달러가 기축 통화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 미국은 건재할 터.
니콜라이는 달러를 대체할 수단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계속 중앙은행으로 보내야 합니까?”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진 계속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코리아에서 금 외에 다이아몬드, 은, 백금도 수입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보내 주세요.”
“가격은 금처럼 2% 낮게 합니까?”
“우리 원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니 2% 정도는 생각해 줘야죠.”
“알겠습니다.”
여기도 가스전에 들어선 마을처럼 잘 되어 있었기에 공사와 관련해서는 마무리하고 본론을 꺼냈다.
“툰드라 지역에서 운석을 대량으로 발견했습니다.”
대략적인 상황을 알려 주었다.
“광물 분석 전문가들과 소형 분석 기계를 급히 보내라고 하셔서 광물을 발견한 줄 알았는데 운석이었군요. g당 2,000달러면 다이아몬드와 금 가격은 비교도 안 되는데, 엄청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가장 큰 7개 중에서 하나를 경매에 내볼까 하거든요.”
과연 경매가격이 얼마나 나올까?
운석만 달랑 내놓으면 가격 변동이 없겠지만 거기에 다른 것을 추가하면 가격 변동이 클 것이다.
“하나만 말입니까?”
“나머진 우리가 활용해야죠.”
“그런데 그걸 왜 제게…?”
부사장은 의아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같은 물건이라도 포장을 어떻게 했냐에 따라서 값어치가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
“운석만으로는 소장하고픈 갈망이 적을 겁니다. 그래서….”
니콜라이는 포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세히 일러 주었다.
가장 큰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치장할 것.
작은 다이아몬드로도 한껏 뽐내고.
“농구공 크기만 한 운석 무게가 50kg이 넘으면 그 자체 가격만으로도 최소 1억 달러에 달할 텐데 거기에 그런 포장까지 하면…?”
“몇억 달러는 나가겠죠.”
“그걸 경매에서 살 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세상엔 희귀한 보물을 자신만 갖길 원하는 억만장자가 꽤 됩니다.”
그들에게 하나를 팔고 나머지 큰 사이즈 6개는 포장 상태를 각기 달리해서 러시아의 박물관들에 전시하면 된다.
“일단 만들어 두세요. 뒤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네.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작은 것들은 나중에 따로 쓸 일이 있기에 중앙은행에 보관하기로 했다.
모스크바로 돌아온 니콜라이는 데니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계획을 자세히 설명하고 세계에서도 돈 많기로 유명한 사람들에게 연락해 보라고 했다.
-미국 경매장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할 거라고?
“그거 팔리면 수수료가 얼만데 왜 돈을 날려?”
-그렇긴 하네. 러시아 대통령이 보증한다면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오긴 할 거야.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 쪽 억만장자들도 꽤 올 것 같은데.
“최대한 많이 참석하게끔 유도해 봐. 금요일까지 컴퓨터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보낼 테니까 쫙 뿌려.”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알로사의 특급 세공사들이 그걸 토대로 만든다.
제작 기간은 대략 15일.
운석은 그대로 두고 포장으로 쓸 것만 만드는 거라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7월 초쯤엔 만들어지겠군.’
데니스는 운석 이야기보다 다른 데 더 관심이 있었다.
-5억 1,400만 달러러니. 이제 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그 족장님 정말 부럽다.
“족장님처럼 운석을 그냥 넘기려고 한 착한 마음씨에 자연을 살리려는 인류애까지 있으면 하늘이 행운을 내리는 거야.”
-나는 인류애 대신 개인적인 부귀를 택할래.
“잘났다.”
-네 형이잖아.
잠시 형제만이 나눌 수 있는 얘기를 더 한 후 데니스가 포르투갈에 관해 꺼냈다.
-포르투갈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어제는 노동자들이 리스본 광장에서 시위까지 벌였을 정도야.
“포르투갈 대통령이 일본에 차관을 빌리러 갔더라고.”
-일본 상황도 말이 아닌데?
“외적으로는 괜찮은 것처럼 보였으니까.”
-참, 일본 은행들이 중국에 빌려준 차관은 어떡할 거야?
“받아 내려고 연락을 몇 번 했는데 장쩌민 주석이 전화를 피해.”
-후진타오 부주석도 있잖아?
“부주석도.”
-킥킥. 빚은 역시 무섭다. 중국의 두 권력자가 피하는 걸 보면. 난 절대로 빚 안 질 거야.
“빚 받으러 중국에 들어가긴 꺼림칙한데….”
-네가 거길 왜 가! 절대로 가지 마. 앙골라 내전 때 널 죽이려고 한 놈들인데 무슨 일을 벌일 줄 알고.
“형이 가 볼래?”
잠시 말이 없던 데니스는 엉뚱한 말을 했다.
-깜박한 게 있는데, 5월 1일에 구글이 상장하고 네 얘기가 다시 나돌고 있어.
“갑자기 말을 돌려?”
-말을 돌리는 게 아니라 깜박한 게 생각나서.
모르는 척 넘어가 줬다.
데니스라고 중국에 가고 싶겠나.
-시가총액이 무려 230억 달러를 넘어섰잖아. 네 지분이 39%니까 89억 7,000만 달러를 벌게 된 거라고.
데니스의 호들갑에도 니콜라이는 덤덤했다.
기자 시절 때 구글(알파벳)의 시가총액은 무려 1조 7,000억 달러(약 2,295조 원)가 넘었으니까.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아람코를 제외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였다.
-얀덱스가 상장했으면 이렇게까지 높게 나오진 않았겠지만, 야후와 구글이 독주하다시피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야. 족장님은 보통 사람으로서 부럽지만 너는 사업가로서 정말 부럽다, 동생아.
“월가에서 형만큼 연봉 많이 받는 사람 있어?”
-내가 뭐 연봉이 적다고 그랬냐. 부러워서 말한 것뿐인데. 하여튼 월가에서 요즘 구글 때문에 네 이야기가 많이 나돌고 있어. 야후 주가도 만만치 않아서 더욱.
“제리 양이랑 데이비드 파일로는 러시아에 들어와서 얀덱스 실무진들한테 좀 배우라고 전해 줘.”
-잘하고 있는데 여기서 뭘 더 배워?
“공부하지 않고 안주하는 순간 뒤처지는 거야.
야후를 키우기로 했으니 두 사람을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얀덱스와 구글, 야후가 세계 시장을 잡고 있으면 다른 회사가 끼어들지 못할 것이다.
니콜라이는 전화를 끊기 전에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운석 분석 전문가들을 모스크바로 보내라고 했다.
15일 후.
블랙홀로부터 새롭게 탈바꿈한 운석 사진을 받아 본 세계의 억만장자들이 모스크바로 몰려들었다.
러시아 대통령이 보증하고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이 화성의 운석임을 보증했기에 진품은 확실했다.
“국왕께서도 오셨군요.”
“이런 기회가 어디 흔하던가요.”
“잘 오셨습니다. 저쪽으로 앉으시지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유명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손 회장님도 오셨군요.”
일본의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은 니콜라이가 안내했다.
“블랙홀에서 일본 기업들을 대거 인수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총리께서 일본 상황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하시면서 도와달라더군요. 괜찮은 기업들이 보이길래 인수한 것뿐입니다.”
“은행들은….”
“죄송하지만 이 자리에서 일 얘기를 하긴 좀 그렇습니다.”
“아, 미안합니다.”
“저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멕시코에서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는 ‘카를로스 슬림’의 모습도 보였다.
엄청난 물건이라 구경을 하려고 참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구매를 하려고 참석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경매는 러시아에서 하지만 경매사는 특별히 미국에서 유명한 사람을 초청했다.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걸 확인한 경매사가 시작을 알렸다.
“먼저 경매 물품부터 보여 드리겠습니다.”
붉은색 천이 덮인 채 이동식 테이블에 올려져 이동한 운석이 모두 볼 수 있게 중앙에 올려졌다.
“그럼 천을 벗기겠습니다.”
경매사가 천천히 천을 벗기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운석이 모습을 나타냈다.
나머지 여섯 개가 각기 다른 모양이었기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게 맞았다.
“허어.”
“이런!”
“대단하군.”
각기 다른 언어였지만 참석자들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이 쏟아졌다.
간격을 두고 운석을 보듬듯이 둘러싸고 있는 건 커다란 다이아몬드였다.
마치 금으로 치장한 용이 여의주를 삼키려는 모양새.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듯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걸 담고 있는 직사각형의 투명한 방탄유리 주변은 각종 보석과 금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원석이었을 땐 825캐럿이었지만 세공한 후엔 589캐럿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입니다.”
순수 가격만으로 최소한 3억 달러는 넘어간다.
금과 몇십 캐럿짜리 다이아몬드 20개와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직사각형을 둘러싸고 있었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실 정도였다.
“화성에서 떨어져 나온 운석이고 55kg이라 자체 가격만으로도 최소 1억 1,500만 달러 이상입니다. 여기에 보시다시피 이렇게 만들어졌기에 시작가를 4억 3,000만 달러부터 진행하겠습니다.”
순간, 곳곳에서 헛기침이 쏟아졌다.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4억 3,000만!”
경매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이 가장 먼저 번호표를 들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외쳤다.
“4억 3,500!”
경매사의 빠른 진행으로 참석자들은 번호표를 계속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운석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