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23)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23화
123화 두 마리 토끼(1)
나와 제인은 전용차를, 수영이는 새로 사 준 차를 타고 강남의 예약된 식당에 왔다.
식당 전체를 빌려 가장 좋은 방을 잡았다.
경호원들과 수행원들은 밖에서 식사를 할 것이다.
“자동차 회사를 인수했다는 말은 또 뭐야?”
먼저 이것부터 물어보는 수영이었다.
“사업상 필요해서 인수했어. 그걸 내가 가지고 있기는 뭐해서 너한테 주려고…….”
“나 때문이 아니고?”
“처음 시작은 너 때문이었지. 그런데 왜 학교 일은 얘기 안 한 거야?”
“이런 걸 어떻게 얘기해.”
“조그만 거라도 말해 줘야 해. 그래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니까.”
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뻔히 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지금은 사소한 것까지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수영이에게 설명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분위기가 조금 다운되었다고 느꼈는지 수영이가 화제를 돌렸다.
“그런 회사가 마음대로 인수 가능해?”
“쉬울 것 같아?”
“아니.”
“아우디가 부가티를 우리에게 매각하고 많은 돈을 벌었을 거야.”
아우디가 부가티를 산 금액의 몇 배를 주고 구입을 했다.
거기에 더해, 후일 부가티를 매각할 경우 최우선 협상자의 지위까지 줘 가며 구매한 것이다.
신규 회사를 설립해 루비에 있는 자료를 이용하면 되지만, 그러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그럴 바에야 부가티라는 상표의 명성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최고급 스포츠카라는 이미지로 기술력까지 확보한다면…….
“그럼 2배? 3배?”
“아니, 5배를 줬다.”
아우디에게 호구 잡힌 일이지만, 그랬기에 아우디에서 부가티를 판 것이다.
거기에 아직 부가티는 개발만 하는 단계였다.
그 영향도 없지 않았다.
“미쳤구나!”
나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는 수영이다.
“그래서 싫어?”
수영이에게 회사의 지분 50%를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증여될 예정이지만, 정상적인 세금 처리를 한다면 판사가 꿈인 수영이에게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건 아닌데······. 그래도 오빠한테 빌붙어서 피 빨아 먹는 것 같아서······.”
그런 수영의 말에 나는 한심한 눈으로 쳐다봤다.
“수영아, 오빠가 돈이 얼마나 있을 것 같아?”
“아주 많이.”
“그 많기가 얼마나?”
“음, 한 10조? 그보다 조금 더 많나?”
그저 수영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한의 금액을 말하고 있었다.
“유일그룹 몇 개 살 돈 정도는 될 거다.”
한국 부동의 일위 그룹인 유일을 몇 개 살 정도의 자본이 있다는 것이다.
“……맞아요, 언니?”
내가 아닌 제인에게 물어보는 수영이다.
내 말을 못 믿겠다는 뜻이다.
“맞아요. 부가티 같은 회사 수십 개 사도 경민 씨의 재산에 별 티도 안 날 정도로 많아요.”
그제야 눈을 동그랗게 뜨는 수영이다.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정도로 많을지는 몰랐나 보다.
제인의 말에는 조금 과장이 섞여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뻥은 아니었다.
“올~ 우리 오빠 부자인데, 그때 지분 이야기할 때 받을 걸, 에궁.”
나는 그런 수영의 머리에 딱밤을 한 방 내려줬다.
그만 지랄하라는 응징이었다.
“그러니까, 부가티의 지분 50%를 네가 가지고 있어. 회사를 키울 생각이니까.”
부가티로 할 일은 수제 스포츠카 사업이었지만, 그것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말하니 동생님이 들어주도록 하지, 큭큭.”
별 감흥이 없는 듯한 말투였다.
그러나 실상 세금 문제도 처리해야 하기에 부가티 인수 금액만큼 증여를 해 줘야만 한다.
증여세 나오고 어떻게 나오나 궁금하기는 했다.
“그런데 인해는 어떻게 하려고?”
“SLK를 내가 가지려고”
“……?”
“그전부터 준비한 건데, 너랑 이상하게 엮인 바람에 이참에 가져오려고. 때도 됐고.”
“그럼 내가 아니어도 인수하려고 했던 거야?”
“맞아.”
“휴~ 다행이다. 나는 나 때문에 SLK를 인수하는 줄 알고······.”
“하하하,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
“그런가? 언니 오빠 말 정말이죠?”
“맞아요. 2년 전부터 준비한 거예요.”
“울 오빠 대단하네요. 한국 유수의 그룹도 인수하고······.”
“그게 다가 아닌데……. 더 놀랄 일도 있지.”
“뭔데?”
수영이가 관심을 보이자, 나는 한 가지를 더 말해 줬다.
그 말에 지금보다 몇 배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이는 수영이다.
그만큼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까, 네 위치를 자각해라. 다음부터 그런 애들 있으면 바로 보고하든가 아니면 AK의 황규태 실장을 찾아가면 될 거야.”
“……알았어.”
***
[SLK 대규모 분식회계]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에서 기사가 된 SLK의 분식회계 때문에 SLK에서는 난리가 난다.
그러면서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의 윤태희 사무국장이 SLK를 고소하게 된다.
이에 SLK가 난리 난 것은 자명했다.
“이 기사가 왜 나오냔 말이야!”
박원태 회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나오지 말아야 할 기사가 터진 것이다.
“죄송합니다. 코리아넘버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그저 공익적 제보라 자신들도 기사를 낼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제길, 하필 왜 그곳에서······.”
다른 언론사들은 이런 기사가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해온다.
그렇기에 그동안 대부분의 기사는 돈으로 메꿀 수 있었다.
그러나 코리아넘버원 인터넷 신문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폭로 전문 신문으로 시작했다.
중정일보의 부패한 기자들이 모여 만든 신문사가 폭로만으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시대를 개혁할 수 있는 언론이라고 극찬까지 할 정도다.
“최대한 메이저 신문들에서 기사가 나는 것을 막고 있지만,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 또 문제입니다.”
얼마 전부터 급격하게 커진, 작지만 강력한 시민단체다.
“제길, 제길!”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뭐야?”
“AK가 가진 지분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일 해결해. 만약 해결 못 하면······.”
32%의 지분을 가진 AK가 만약 이번 일로 다른 생각을 먹는다면······.
그 생각이 이어지자 다급해질 수밖에 없는 박원태 회장이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결해야만 했다.
***
박인해는 학교도 못 나가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자신이 건드린 사람이 누구인지 안 순간부터 겁이 난 것이다.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집안 중 하나가 바로 알파벳의 직계가족들이다.
그때는 그저 소문으로만 들었기에 그냥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소문을 이상하게 내고 왕따를 시킨 수영이가 그 알파벳 회장의 친동생이었던 것이다.
거기에 다음 날부터 시작된 회사에 관한 기사까지…….
이는 분명,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 줄 모를 정도로 겁에 질린 상황이었다.
아빠에게 말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거기에 회장님에게까지 알려진다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또 죽을 수도 없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가져 봤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면······.”
자신 때문에 벌어진 문제들이 바로 없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선뜻 그러지 못하고 그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결심한 듯,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인해였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수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나야, 인해,”
“네가 나한테 전화까지 하고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미······미······아······안······해.”
“다짜고짜 사과하네. 그런데 어쩌지? 내가 사과를 받아들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수영아~~”
수영이를 불러보는 인해다.
“오빠가 하는 일을 내가 막을 수는 없어. 그건 동생인 내가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너 때문에 너희 회사를 인수한다는 말은 안 할게. 그러나 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어. 가진 것을 빼앗긴 사람의 삶이 어떤지 한번 느껴 봐.”
“흑흑…….”
울 수밖에 없는 인해였다.
자신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한국대 법대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회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 말이다.
“그만 끊을게. 너와 같이 애들 소꿉놀이나 할 처지가 아니라서.”
전화가 끊어지자 인해는 울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잘못은 생각 못 하고 마냥 서러웠던 것이다.
***
[AK 부가티 인수]미국 본사가 아닌 한국 AK에서, 아우디로부터 최고급 스포츠카 회사인 부가티를 인수했다. 이에 AK가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부가티가 어떤 회사냐?
어느 나라 조그만 회사인가 보지.
-반도체 회사에서 자동차 회사라니……. 돈을 벌더니 이곳저곳 손을 안 뻗치는 곳이 없네.
그걸 문어발이라고 하죠.
-수제 스포츠카면 대단한 회사 아니야?
응, 아니야. 듣보잡이야.
짤막하게 나온 기사지만, 한쪽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바로 한양자동차그룹이다.
서로 나쁘지 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두 기업이다.
아니, 광주시의 반도체 공장 건설의 주체였고, 인수될 한전 부지의 초고층 빌딩 시공사로 거의 굳어가는 중이었다.
“이유가 뭐일 것 같나?”
“본격적인 자동차 산업 진출은 아니란 의견입니다.”
신지호 실장의 말에 송경태 회장의 주름은 펴지지 않았다.
자동차 산업은 자본만 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점점 반도체의 비중이 확대되고, 미래 자동차의 발전 과정에서 늘어나는 전자기기를 생각한다면······.
그런데 가장 강력한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보유한 알파벳에서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지금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양자동차그룹처럼 반도체 기술력이 떨어지는 회사들은 미래에 설 자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에 있는 GM이나 르노를 인수한다면······.
생산시설까지 갖추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본만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수 없지만, 한경민이 가진 천재성을 알기에 송경태 회장이 이렇게 긴장을 하는 것이다.
“한영에서 나온 말은 없나?”
“그쪽에서도 모르던 눈치였습니다.”
“한경민 회장과 만날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이렇게 조그만 결정을 하는 데도 기업들은 알파벳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
SLK의 분식회계 건은 일파만파로 퍼지게 된다.
아무리 SLK가 돈으로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메이저 신문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 큰 문제였다.
윤태희 사무국장은 오늘도 이번 SLK의 분식회계 때문에 바쁘게 보내고 있다.
‘SLK의 지분을 가진 곳이 AK인데······.’
못내 걸리는 내용이었다.
AK는 알파벳의 자회사의 그 자회사다.
그렇기에 만약 SLK가 잘못되면 AK로 회사가 넘어갈 수도 있다.
그 말은 SLK가 외국기업이 된단 말이다.
그게 마음에 걸리는 윤태희 사무국장이다.
지난번에 찾아온 알파벳의 인물이 한 말을 다 믿을 수 없었다.
그때 윤태희의 전화기가 울렸다.
번호를 확인하니 요즘 사귀고 있는 재엽 씨였다.
“여보세요.”
목소리 톤까지 바꿔 가며 전화를 받는 윤태희를 보니,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떠올랐다.
“뭐 하고 있어요?”
“그냥, 요즘 고발한 SLK 때문에 고민 중이에요.”
“혹 AK로 회사가 넘어가 외국기업이 될까 봐요?”
권재엽의 말에, 그걸 보지도 않고 맞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요.”
“회사 정보는 AK가 아닌 한영이 인수할 것으로 보더라고요.”
“정말로요?”
권재엽의 말에 반색하는 윤태희다.
그만큼 고민거리였는데, 한영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네.”
“잘됐네요. 그런데 왜 전화 한 거예요?”
고민이 해결되자 이제야 전화한 이유를 묻는 윤태희였다.
“저녁에 혹시 볼래요?”
요즘 직장에서도 바쁜 일이 있는지 한동안 보지 못한 두 사람이다.
그렇기에 권재엽의 말에 반색하는 윤태희였다.
“그럼 저야 좋죠.”
“그럼 이따가 7시에 데리러 갈게요.”
전화를 끊은 윤태희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고민도 해결되고 애인인 권재엽도 만나고······.
기쁜 날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총력을 기울여 SLK를 물고 늘어지면 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