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5)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5화
165화 한국에서……(4)
증권가에 백두그룹 전반에 걸쳐 AK가 적대적 인수 합병할 예정이라는 지라시가 나돌았다.
공식적인 발표 없이 나온 지라시지만, 백두그룹의 움직임 때문에 이는 기정사실로 변해 가고 있었다.
회사의 자금은 물론 개인 사재까지 투자해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백두 셋째 아들이 알파벳 한경민 회장에게 실수했단다.』
『백두 셋째 아들이 알파벳-금융 제인 존슨 사장을 죽여 버린다고 막말했단다.』
『백두 회장이…….』
.
.
왜 알파벳이 백두그룹을 적대적 인수 합병한다는 지라시가 나왔는지에 대한 억측 지라시까지 나도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주식 시장은 혼란까지 보였다.
국내 재계 서열 11위의 기업 인수 합병은 그만큼 주식시장의 파급력 생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일이나 SLK의 경우 지분을 사전에 인수했기에 이번만큼의 파급력을 끼치지는 못했다.
이것과 다르게 중국과 알파벳 간의 실무자들 사이에선 박터지는 협상이 계속 이어졌다.
중국 측은 우방궈 상무의원이 실무자로 나섰고 알파벳은 윌 클라크 AH 지사장이 나선다.
처음부터 둘이 협상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후진타오 주석과 한경민 회장이 큰 줄기의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더 가져와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를 위해 혈투로까지 보일 정도의 냉랭함을 보이는 협상장이었다.
“핵심 알고리즘을 알려 줘야 우리도 문제 발생 시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보안 프로그램의 핵심 알고리즘이었다.
“그래서 10년을 걸쳐 서서히 기술이전 및 보안해제를 해 주겠다는 것 아닙니까!!”
중국의 처음 주장은 바로 알고리즘의 이전을 알파벳은 10년에 걸쳐 이전하는 것으로, 그 때문에 싸우고 있었으나 중국이 조금 양보해 3년의 기간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10년이면 어떻게 변할 줄 알고 그때까지 손 놓고 있으란 말입니까. 합작하는 의미를 모르는 겁니까!!!”
“아니, 경영도 중국에 넘겼는데 우리보고 속옷까지 벗어 주란 말입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경영진이 아니라 개발부서의 임원과 개발자 전체가 알파벳 소관 아닙니까!!”
경영은 주되 개발부서는 알파벳이 책임지는 구조.
경영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기술이전에 목을 매는 우방궈 상무의원이다.
모든 실권을 개발부서에서 가지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또한 3년의 기한을 이야기한 것 아닙니까. 데이터센터 3곳이 모두 상하이시, 광저우시, 시안시의 시내권 토지 아닙니까. 그 토지의 무상 사용권한까지 양보했습니다. 그런데 안 된다니……. 이거 얼마나 더 우리가 양보해야 합니까!!!”
상하이의 토지 사용권은 여타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대별된다.
비슷하다면 홍콩이나 북경 시내 정도로 가격 측면에서도 높은 지역이다.
거기에 데이터센터의 부지도 몇백 평 몇천 평이 아닌 최소 수만 평이다. 그러나 알파벳이 원한 면적은 20만 평의 부지였다.
이곳에 데이터센터만이 아니라 주거지역까지 조성할 계획이기에 많은 면적이 필요하다.
거기에 광저우나 시안시 또한 중국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기에 피를 토하듯 말하는 우방궈 상무의원이다.
“…….”
“우리가 대가 없이 줄여 달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양보했으니 알파벳 또한 양보하라는 태도를 보였다.
“솔직히 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아시겠지만, 새로 출범한 알파벳-소프트의 알고리즘과 일부 프로그램이 상충이 되어서 문제 아닙니까? 그럼 이렇게 하죠.”
“…….”
“상충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대신 우리도 대안을 생각해야 하니 사업 하나 더 진출하게 해 주시죠.”
“어떤 인터넷 서비스죠?”
“미국에서 출시한 페이팔과 비슷한 개념의 전자결제시스템입니다.”
페이팔은 우방궈 상무의원도 잘 알고 있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있는데 얼마나 이를 사용할지는 미지수였다.
아직 전자결제시스템이 우후죽순 늘어나지 않는 이유.
해킹 등에 의한 보안이 취약함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후일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게 된다.
“그걸 들어드리면 얼마나 줄여 주실 수 있나요?”
“5년입니다. 단 5년간 중국 내 전자결제시스템의 독점권을 주시면 됩니다.”
윌 클라크 지사장의 말을 듣고 있는 우방궈 상무의원.
“3년으로 해 주시죠. 그럼 10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극히 일부분에서만 이용되는 전자결제시스템의 독점권을 주고 시기를 앞당기는 일이 더 좋다고 판단하는 우방궈 상무의원이었다.
그만큼 보안 프로그램의 빠른 중국 기술화를 바라는 후진타오의 뜻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3년은 솔직히 어려운 일이군요. 이거 참!!!
만약 경민이었다면 무조건 콜을 외쳤겠지만, 윌 클라크 또한 전자결제시스템의 파급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이번 협상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알파벳-소프트의 류성호 사장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정도다.
그때 나온 얘기가 전자결제시스템이 언젠가는 시장에 안착한다는 말이었다.
“회장님 어머님께서 한국과 일본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시니 홍콩의 국유건물 하나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윌 클라크 지사장이 계속해 뜨끈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자 이젠 회장님의 어머니에게 선물 공세까지 하는 우방궈 상무의원이다.
“…….”
“2020년까지 전자결제시스템 독점권을 주시면 그리하겠습니다.”
3년으로 줄이면서 전자결제시스템의 독점권을 얻으면 그나마 위에 보고할 명분이 생길 것 같아 조건을 거는 윌 클라크였다.
이번 실무 협상에서 아무 관여하지 않은 것이 되레 이득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
중국 협상을 계속 보고하는 윌 클라크 지사장이었다.
오늘도 협상한 내용을 보고서로 정리해 직접 보고를 한다.
“그래서 3년으로 줄여 주고 전자결제시스템의 독점권을 2020년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보고서를 한번 쳐다보고 다시 윌 클라크 지사장을 번갈아 쳐다봤다.
실상 이번 알고리즘은 바로 이전해 줘도 무방하다.
그 부분은 이미 윌 클라크 지사장에게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져온 결과는 내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알리바바, 텐센트를 얻으셨네요.]중국의 전자결제시스템을 가져왔다는 말.
실상 후진타오에게 이것을 제안하고 싶었지만, 그 파이가 너무 큰 사업이기에 지레짐작으로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윌 클라크가 대어를 물어 온 것이다.
“이걸 왜 제안한 거지?”
“그게 류성호 사장과 이야기 중에 나온 말입니다. 보안이 강화되면 전자결제시스템의 해킹에 자유롭기에 일정 지불 수단으로 자리 잡을 거란 말을 들어서요.”
[소 뒷걸음쳐서 쥐를 잡았네요. 축하해요.]“내일 협상 내용이 뭐지?”
“상하이의 빌딩을 결정해야 합니다.”
“방향은?”
“우리는 와이탄 지역을 중국은 그 건너 푸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푸둥 지역은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계속해서 마천루가 건설되고 있는 상태였다.
상하이 최고 빌딩인 상하이금융센터가 지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와이탄은 푸둥의 야경을 구경하는 지역이었다.
와이탄은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신고전주의, 보아르, 아트데코 등 수십 개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옛 영국의 조계지로 영국 영사관과 러시아 영사관이 있던 지역이다. 거기에 중국공상 은행 상하이 은행, 상하이 세관, HSBC 빌딩 등 금융 건물 또한 즐비한 지역이다.
어떻게 보면 푸둥 지역보다 더 가치 있는 곳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와이탄은 명동이고 푸둥은 강남으로 비교할 수 있다.
“푸둥이라…….”
“중국 측 입장은 푸둥 지역은 건물이 아닌 토지와 30층 규모의 빌딩을 건설할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그 부분은 중국의 입장을 모두 들어주고, 전자결제시스템의 중국 진출에서 한 가지만 못을 박아!!!”
“…….”
“전자결제시스템의 합작회사 지분 70%.”
중국의 외국 기업 진출은 합작회사로 설립되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이걸 꼭 쥐고 있을 생각이었다.
“전자결제시스템이 중요한 건가요?”
“물론. 이번 건 잘 협상하면 후임을 정하고 본사 경호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해 주지!!!”
윌 클라크 지사장에게 가장 큰 승진은 바로 내 곁으로 오는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걸 성공 보상으로 내걸었다.
“정말입니까!!”
“내가 한 말을 안 지킬 것 같나!!”
“아, 아닙니다. 무조건 지분 70% 이상 확보하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받을 빌딩의 주체를 어머니 회사로 해. 어차피 우리는 필요 없으니……. 만약 푸둥의 토지라면 빌딩의 층수도 올릴 수 있는 만큼 확보하라고 해. 30층 규모의 자금은 중국에서 지원해 줄 예정이니 그 나머지만 부담하면 되니까.”
“알겠습니다.”
***
[TH그룹, 한영그룹 방위사업 정밀 실사 조사]방위사업 전반에 걸쳐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두 그룹 또한 과거의 비리 사실이 있는지, 또한 현재 문제점이 있는지 정밀 실사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밝혀지면 그룹 차원에서 관련 인물들에 대한 고발 및 고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룹에서 자회사를 고발한다고?
-가능한가?
-그래야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
-두 그룹이라면 혹시 모르는 것 아냐?
그렇게 대규모 정밀 조사가 이뤄지고 속속들이 밝혀지는 비리들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처음 발표와 같이 두 그룹은 고소 및 고발을 해 나가며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
[한영 및 TH방위사업 전면 철수, 사업 모두 매각 방침]한영과 TH그룹 또한 방위사업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속속들이 드러났다.
이는 그룹에서도 확인하지 못한 내용으로 각종 뇌물이 오고 간 상태였다.
그렇기에 탈이 많은 방위사업을 전면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과연 누가 두 회사의 방위사업을 인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위사업의 힘을 키우기 위해 벌이는, 한마디로 생쇼였지만, 이 때문에 한 가지 좋은 결과가 한영과 TH그룹에 나타나게 된다.
바로 시민의 여론이었다.
빠르게 실사해 한 번에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 가면서 정리를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꼬리 자르기라는 말이 있지만, 실상 두 그룹의 방위사업은 SLK와 유일에서 딸려온 사업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황규태 실장은 한국정밀 공업이라는 언뜻 보면 공기업 같은 회사에 앉아 있었다.
“오랜만이다.”
“네, 과장님.”
“아직도 과장이냐!! 그냥 형이라고 불러…….”
황규태의 말에 양종희는 얼굴을 왈칵 찡그렸다.
‘저 말에 넘어갈 바보가 아니지.’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아직도 그 소심한 성격 못 버린 거냐?”
“그건…….”
국정원 시절 황규태 실장 밑에서 항상 소심한 성격 때문에 갈굼 당하던 양종희.
“말을 좀 똑바로 해라. 아직도 답답하네!!”
“그냥 국정원도 나왔는데 이렇게 살려고 합니다.”
“오~ 그래도 조금 낫네.”
그러면서 웃음을 보이는 황규태였다.
“알파벳에 들어간 것을 알고 있는데 왜 오신 겁니까?”
“요즘 회사 어떠냐?”
양종희가 물어봤지만, 다른 질문을 하는 황규태였다.
“알면서 물어보는 겁니까? 죽을 것 같습니다.”
사전에 다 조사를 벌이고 왔기에 한국정밀 공업의 현재 회사 가치 및 전망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황규태였다.
조만간 부도가 확실시되는 회사가 바로 한국정밀 공업이었다.
“그럼 회사를 넘기고 바지사장 할래?”
“갑자기 찾아와 바지사장하라니 무슨 말입니까!!”
“한영그룹하고 TH그룹의 방위사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거다. 그걸 인수해서 방위사업 전문 회사를 해 보라고…….”
“…….”
뜬금없이 찾아와 황규태가 한 말에 양종희는 눈만 말똥말똥 뜨고 말을 못하고 있었다.
“할 거야 말 거야? 참고로 진호가 안 하면 너희 회사 매일 깐다고 하더라…….”
진호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양종희였다.
AHO언론재단의 이사장, 그 자회사로 중정일보를 가지고 있는 언론계의 떠오르는 샛별.
중정일보만으로도 어느 정도 언론 영향력을 행사하더니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 산업에도 진출한 회사.
그런 회사의 이사장.
거기에 그의 성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종희로서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왜 오진호 선배가 나오는 겁니까!!!”
그렇기에 소심한 양종희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할 거야 말 거야? 그것만 말해. 안 하면 진호한테 바로 간다.”
오자마자 협박하는 황규태였다.
“제길~ 나한테 왜 이러십니까!!”
“기회라고 생각해라. 어차피 회사 몇 개월 못 가잖아!!!”
“…….”
***
한창 방위사업 비리가 신문지상 및 방송에 내보내질 때 기사가 나온다.
[한국정밀 공업 한영과 TH의 방위사업체 일괄 인수] [고래를 삼킨 새우!! 한국정밀 공업 과연 어떤 회사인가?] [한영그룹 방위사업 일괄 철수] [TH그룹 방위사업 모두 매각]중국은 한국과의 반도체산업 중국 진출을 놓고도 협상을 벌였다.
합작법인이 아닌 홍콩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의결권 없는 지분만 가지고 우회 진출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이는 나라 간의 협상에서 온 최종적인 한영의 진출 방식이었다.
두 나라 사이에 벌어진 협상이지만 그 주체가 민간기업이기에 한영에 이득이 돌아가야 했다.
거기에 더해 중국이 원한 방법보다 더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한국의 이득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북한의 문제와 함께 중국 불법 어선에 대한 단속 등이 협상 주제로 올라왔고 많은 부분에서 중국이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그만큼 한국 정부가 보인 성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영은 공유기 부분을 중국 정부에 3년간 조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와 더불어 한영이 개발한 커피포트까지 3년간 사용 허가를 약속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막대한 물량을 수출할 길이 열렸으며, 이를 중국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