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6)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6화
166화 알파벳-소프트(1)
한국의 일이 얼추 마무리되었기에 나는 미국으로 다시 넘어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났지만, 중국과의 실무자급 협상 또한 큰 틀은 마무리가 이뤄졌다.
언뜻 보기에 내가 많이 퍼 준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알고리즘의 경우 미리내나 치우부대가 사용하는 알고리즘과 다른 것이다.
굳이 축구팀으로 나눈다면 1군과 1.5군 정도의 차이라고 할까.
그렇기에 중국에 3년 안에 주기로 한 보안 프로그램은 내가 가진 것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젠 중국의 일은 윌 클라크 지사장이 몇 개월에 걸쳐 협상할 것이다.
미국 본사로 돌아와 한 일이 알파벳-소프트를 챙기는 일이었다.
현재도 알게 모르게 여러 사업에 진출해 있지만, 통합된 사업 및 신규 사업을 론칭할 계획이다.
거기에 한창 개발해 서비스 중인 회사 하나를 인수하는 일까지 겹친 상태다.
“검색엔진 이름을 ArtIn(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내 물음에 류성호 알파벳-소프트 사장이 프로젝트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한다.
“ArtIn이란 이름은 인공지능을 뜻하는 말에서 따온 겁니다. 거기에 Art를 뜻하는 말인 예술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가장 적절한 이름이라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이름이 나와 나 또한 나쁘지 않았다.
아튼으로도 읽을 수 있고 띄어 읽으면 아트인으로 읽어질 수도 있는 ArtIn의 어감이 나쁘지 않은 것이다.
“ArtIn의 색인 작업은 어떻습니까?”
색인(Index)은 책이나 낱말이나 구절, 또는 이에 관련한 지시서를 찾아보기 쉽게 나열한 목록을 가리킨다.
이게 있어야만 더 빠르게 최적의 검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최적의 조합 또는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조건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검색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실제 패턴을 수집해 최적화시켜야 합니다.”
“계속 확장하고 있죠?”
“대륙별로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고 데이터센터는 모두 자회사로 분류했다.
이유는 계속된 적자도 한몫했지만, 이를 우리만이 이용할 생각이 아닌 임대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아니, 일부는 벌써 임대가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이 내가 가진 사업체들이지만 30% 정도는 외부 임대였다.
“일단 시장에 론칭하도록 하죠. 3일 후 시작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3일 후 서비스가 시작될 ArtIn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
[알파벳-소프트 검색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보안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알파벳-소프트는 새로운 검색엔진 서비스인 ArtIn(Artificial Intelligence)을 선보인다.
검색엔진 시장은 나라별로 천차만별을 보이지만 북미에서는 구글과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정말 이름에서 오는 인공지능을 가미한 검색엔진인지는 시간을 두고 시험해 봐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벌써 개발되었다고?
-그걸 믿냐? 그저 이름만 갔다가 붙였겠지!
-그래도 천재인 한경민이 있는 회사인데 그냥 이름만 붙였을까.
-제발 검색 좀 정확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
***
ArtIn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장 눈여겨보는 곳은 구글이었다.
며칠에 걸쳐 수백의 개발자가 ArtIn을 이용해 각종 검색 및 방식에 대해 논의를 했다.
“래리 문제가 심각할 것 같은데…….”
구글 또한 궁극에는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ArtIn이 가져올 파급력을 우려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검색 조건이 나오는 거지? 점점 갈수록 검색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어.”
“사용자의 검색 패턴까지 고려하는 것 같더군.”
이제야 야후의 그늘에서 벗어나 날개를 달아 높이 날아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ArtIn이라는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이게 가능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 학습된 인공지능이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학습된 인공지능…….
구글에서도 목표로만 잡혀 있을 뿐 개발을 시도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제길…….”
실상 구글에선 알파벳 및 MODU텍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카피 개발하고 있다.
아니, 구글만이 아닌 많은 기업이 이를 이용해 유사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비슷한 보안 프로그램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구글이라는 회사를 있게 한 검색엔진 분야에 알파벳-소프트가 진출한 것이다.
세르게이 브린은 손톱을 물어뜯는 초조함을 보였다.
그만큼 자신들이 일군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들과 협력하거나 아니면 우리 또한 빠르게 카피해 이쪽으로 방향을 돌리거나……. 아직 우리가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니까.”
애써 태연한 척하는 래리 페이지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 아닐까?”
“뭐가?”
“알파벳-소프트의, 아니 MODU텍의 보안 프로그램을 우리가 사용했으면 이럴 일이 없지 않았을까?”
구글에서도 지난 미국 정부 보안 프로그램의 계약 때부터 논의하던 것이다.
많은 영역에서 보안이 확보해야 할 서비스가 많기에 이들의 보안 서비스를 사용하자는 의견으로 한창 회의를 거듭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들의 역량과 개발자들의 능력을 믿었었다.
“아마 사용했어도 바뀌는 것 없었을 거야.”
“왜?”
“이게 하루 이틀 만에 나올 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니까.”
“제길!!!”
한껏 짜증을 내는 세르게이 브린이었다.
“그래도 알파벳-소프트의 개발자들을 빼 오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기다려 보자고.”
***
팀 도노반 알파벳-소프트 미리내 ver1.0 개발실 팀장은 팀원 중 하나인 도널드 맥도웰 개발팀원과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런 제안이 들어왔는데 보안실에 보고할 생각입니다.”
“자네에게도 왔단 말인가?”
팀 도노반 팀장은 도널드의 말에 놀라 물었다.
“…….”
“이놈들 여기저기 다 들쑤시고 다니나 보네.”
말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도널드는 앞의 팀 도노반 팀장 또한 같은 제안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팀장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자네가 지금 나에게 보고했으니 말하는데 나는 벌써 윗선에 이야기했네!!”
“벌써요?”
“그래, 우리가 나가서 미리내의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없지 않나? 여기 붙어 있어야 그나마 핵심 소스 배울 건더기라도 있지 않겠나!! 그리고 회사의 환경이나 연봉도 그리 나쁘지 않고!!!”
“전 앞으로 개발될 새로운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램이 기대돼서……. 나갈 수가 없더군요.”
알파벳-소프트에서 개발되고 있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원하는 것들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
단지 핵심 소스 부분에서만 알지 못하기에 조금 답답할 뿐 그 외적인 알고리즘을 이용한 개발은 어느 정도 가능했다.
거기에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은 분업을 기본으로 하기에 핵심 코드를 모르더라도 개발할 수 있다.
“그러면 말은 끝난 것 같군. 내가 관련 부서에 보고해 줄까?”
“아닙니다. 제가 직접 하도록 하겠습니다.”
팀 도노반 팀장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자신이 할 일이라 생각하기에 직접 한다고 대답을 했다.
“알았네!!”
***
팀 도노반 팀장과 로널드가 이야기하는 시간.
다른 한쪽에서는 이상한 만남이 이어지고 있었다.
“알파벳-소프트의 알고리즘을 가져오면 500만 달러를 주지. 거기에 우리 회사의 개발실 팀장 자리를 내주도록 하겠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배포된 알고리즘으로는 뭘 만들 수 없어요. 핵심 코드 없이는 프로그램이 성립할 수 없다고요.”
몇 번을 이야기해도 계속 되풀이되는 도돌이표였다.
“그럼 누구를 데려오면 되나?”
“계속 같은 말 하게 하는데, 회사의 핵심 알고리즘과 핵심 코드는 딱 한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요.”
“그게 누군가?”
“한경민 회장님이요.”
“아니, 밑에서 관리하는 인물을 말하라는데 정말 이럴 건가?”
카진은 갑자기 집안 사정 때문에 이들과 연관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카진은 원래 어느 정도 부유한 집안에서 살았었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작년부터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여기까지는 자신이 버는 돈으로 어떻게든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생각 외로 알파벳-소프트에 다니면서 연봉이 꽤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진 것은 올해 초다.
엄마의 암 발병 소식.
이 때문에 급작스럽게 많은 돈이 필요했고, 외국인 출신인 카진에게 이들이 접근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자 카진은 이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 대출을 신청해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필요한 금액이 적지 않았다.
‘그냥 회사에 이야기해야 했어.’
지금 와서 후회해야 바뀌는 것은 없었다.
“회장님이 알고리즘 및 핵심 코드를 모두 개발했다고요.”
“아니, 그래도 그걸 관리하는 인물이 있을 것 아닙니까. 지금 한 말을 종합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한경민 회장이 직접 최종 마무리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걸 지금 믿으란 말입니까?”
크로웰은 자신이 아는 상식선에서 말이 안 되는 소리를 계속해 대는 카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알파벳-소프트에서 한두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 현재 서비스 중인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를 모두 한경민 회장이 마무리했단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맞아요.”
“…….”
“그러니 내가 아니라 회장님을 설득해서 사든지 아니면 빌리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자리에서 일어난 카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총총걸음으로 떠나갔다.
앉아서 그런 카진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크로웰 구글 인재개발실 팀장이었다.
***
황규태 실장은 요즘 회사 전반에 걸쳐 인재를 빼 가기 위한 여러 계통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
“파악한 곳이 어디 어디지?”
“소프트웨어 개발실 직원 24명에게 제안을 넣었고 이들 중 4명이 직접 만나 이야기했습니다. 거기에 금융에서 투자팀의 매니저 32명에게 제안을 넣었고, 이들 중 15명이 직접 만나 이야기했습니다. 넘어간 인물은 개발실 3명, 투자팀 12명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알파벳-금융의 투자팀 매니저가 가장 많았다.
거기에 소프트웨어 개발실 두 명이 이쪽으로 넘어갔다.
“접촉했지만 넘어가지 않은 인물 중 특이점은?”
“개발실의 카진이란 직원이 부모의 사업 실패 및 병원비 때문에 이들에게 일부 돈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제 우리에게 찾아와 그간에 있던 모든 내용을 말하고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거기에 투자팀의 매니저인……. 그렇게 되었습니다.”
“접근한 회사들은?”
“금융 쪽은 블랙스톤그룹과 베어스턴스 등이 있고 소프트는 MS, 구글, 시스코 등입니다.”
다양한 회사들이 회사의 중요 인물을 노리고 있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카진이란 여자의 성격은 어때?”
“능력은 상급입니다. 인성 부분에서 이번일 때문에 중급이지만, 그전까지는 상급으로 분류되었던 인물입니다.”
“회사 임원이 될 소질이 있었단 말이네.”
“그전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한 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 데리고 와.”
“알겠습니다.”
***
카진은 회사 보안 요원과 함께 본사로 넘어오게 된다.
꼭 어딘가로 끌려가는 분위기.
알게 모르게 뭔가 검은 기운을 풍기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일이 있기에 아무 말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뭐 죽이기야 하겠는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을 위에 보고했다.
그렇게 이동하면서 한마디 말도 없던 보안 요원과 본사로 들어섰다.
자신이 이동한 곳은 특이하게 최상층에 있는 방이었다.
방문의 명패를 보고 순간 놀라서 심장이 멈칫하는 충격을 받았다.
다리가 풀려 주저앉으려는 것을 간신히 부여잡았지만, 조금의 휘청임은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왜 이 방에…….’
방에 들어서는 순간 정갈함에 놀랐다.
화려할 줄 알았는데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
동양풍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그런 느낌 말이다.
영화에서 보면 동양풍은 대부분 칼을 차고 가면 쓴 마네킹 같은 게 서 있고 검은색 위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곳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뭔가 편안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자리에 앉으세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와중에 먼저 상대가 앉으라는 말을 꺼내자 우물쭈물하면서도 자리에 앉은 카진이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