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7)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7화
167화 알파벳-소프트(2)
카진이 다시 나타난 곳은 지난번 크로웰이란 인물과 만난 자리였다.
“지난번 갈 때는 더는 만날 생각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더니……. 재미있네요.”
어차피 너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라 생각하는지 비꼬는 듯한 웃음을 짓는 크로웰이었다.
“할 말만 하죠.”
“하하하, 그럴까요. 이렇게 연락한 것을 보니 다시 돈이 필요한가 보군요.”
“…….”
“싸우자고 하는 것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우린 받을 것만 받고 줄 것만 주면 끝 아닙니까.”
“필요한 것이 보안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죠?”
“그렇습니다. 왜 구할 방법이 있나요?”
지금까지 크로웰은 몇 명의 알파벳-소프트 인물을 상대하면서 알고리즘 전체를 가져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잘하면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서요.”
“잘하면……?”
“네, 얼마 전에 알파벳 본사에 갔다 온 일이 있거든요. 그곳 보안실의 프로그램 관리자로 보직 변경이 이뤄졌어요.”
카진의 말에 크로웰은 침을 꿀꺽 삼켰다.
본사의 보안실……. 그곳이라면 핵심 코드가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처음 크로웰 또한 프로그램 보안 관리자를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보안실 프로그램 관리자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럼 그곳에 알고리즘의 핵심 코드가 있단 말인가요?”
“네.”
“…….”
웃는 카진의 표정에서 힘이 우위가 어디로 넘어갔는지 단박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럼 협상 시작할까요.”
“그러죠. 원하는 것이 뭡니까?”
“나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 평생 먹고 살 정도의 돈은 필요하겠죠. 2,000만 달러의 현금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주택 하나, 거기에 좋은 차 하나가 필요할 것 같네요.”
처음부터 크게 부르는 카진이었다.
“알고리즘을 가져오신다면 드릴 수는 있지만, 조금 과하기는 하군요.”
“그런가요. 나는 구글에서 이걸 가장 크게 원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뭐라도 증거될 만한 것을 가져와 주세요. 그럼 바로 지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래할 물건을 먼저 가지고 와서 협상하자는 크로웰이었다.
그 말을 들은 카진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눈에 뻔히 보이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절 너무 바보로 보네요.”
“우리가 카진 양의 뭐를 믿고 돈부터 줘야 하죠?”
그 말에 카진은 USB 하나를 크로웰 앞에 내밀었다.
“이게 알고리즘 일부예요. 이걸 확인해 보고 답을 주시면 돼요.”
눈을 반짝 빛내는 크로웰은 USB를 쳐다만 봤다.
여기서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손을 뻗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건 자신에게 들어온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대어군!’
그렇기에 덥석 받아들일 일이 아니었다.
앞의 여자 같은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오는 자신감.
그러나 만약 이를 가질 수 없다면.
“우리가 알파벳에 말을 흘린다면요.”
“그렇게 해 보시든가요. 나도 실패할 경우 끝이에요. 그럼……. 부모님은…….”
말을 하다가 약간 눈시울이 붉어지는 카진이었다.
한마디로 잘못되더라도 부모들의 노후를 책임질 돈을 만질 수 있고, 잘되면 자신 또한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크로웰은 자신의 말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카진을 보면서 진짜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크로웰은 결정을 해야만 한다.
아직 알고리즘을 받은 건 아니지만, 상대가 이리 나오면 방법이 없었다.
“위에 보고하는 대로 500만 달러를 드리죠. 물건을 가져와 진짜 알고리즘이면 나머지를 모두 드리도록 하죠.”
한 번에 다 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25%를 주고 나머지는 물건의 진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지불하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자는 표정이었다.
그 정도면 거래할 물건 없이 선금으로 받을 수 있는 큰 금액이었다.
“이 계좌로 넣어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죠.”
그렇게 둘과의 협상은 다시 이뤄졌다.
***
‘ArtIn’이 출시되었지만,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아무리 좋은 검색엔진이라 해도 사람들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점유율을 가져오려면 뭔가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좋은 프로그램이라면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용자가 늘어날 것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킬 것인가?
아니면 천천히 점유율을 야금야금 찾아올 것인가?
내가 선택한 방법은 전자였다.
검색엔진 하나로 시간을 끌 때 알파벳-소프트의 다음 사업 일정에 차질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는 어때?”
“채드 헐리는 지분 매각에 회의적입니다.”
유튜브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이 페이팔을 매각하고 설립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였다.
2월부터 시작된 유튜브에 1억 달러를 투자해 45%의 지분을 확보했고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의 지분을 3억 달러를 들여 취득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채드 헐리가 나머지 지분 20%를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데 있었다.
“남기기 원하는 이유는요?”
내 물음에 류성호 사장은 채드 헐리가 남기길 원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페이팔을 전량 매각하면서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 알파벳-소프트의 성장력을 높이 평가한 점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
“뒤의 이유가 더 큰 것 같은데, 맞나요?”
“맞을 겁니다.”
유튜브 지분 20%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지만, 내가 싫었다.
어쩔 수 없다면 모를까?
굳이 지금 주지 않아도 될 지분을 넘기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았다.
“유튜브 대용으로 준비하던 것 있죠?”
“네, 마이뷰가 있습니다.”
예비로 만들어 놓았던 마이뷰라는 유튜브와 똑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있었다.
“그걸 보여 주세요. 미래 유튜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그리고 아쉬우면 유튜브를 맡아서 키워 보라고 하세요.”
유튜브는 320×240픽셀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지만, 마이뷰는 기본 720픽셀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3GP라는 형식의 지원 아래 2G, 3G의 모바일 기기에서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유튜브 인수 시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그 많은 동영상 포맷, 오디오 포맷, 인코딩 업체를 M&A한 것은 바로 유튜브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
구글의 크로웰 인사팀장은 바로 윗선인 인사최고책임자(CHRP: Chief Human Resources Officer) 겸 인사담당 수석부사장(SVP)인 라즐로 복에게 보고한다.
카진이 준 USB를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던 크로웰이었다.
그렇기에 이걸 자신의 직속상관인 라즐로 복 CHRP에게 보고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보안 프로그램 일부의 성능을 올릴 수 있단 소리군!!”
핵심 코드가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현 보안 체계를 한 단계 상승시킬 정도라는 결론에 도출한 것이다.
그만큼 구글에 있는 개발 능력자들이 극찬을 했다.
“그렇습니다. 이것만으로도 500만 달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에게 올 생각은 없이 그저 돈만 원한단 말이군!!”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로 넘어갈 생각인 것 같더군요.”
“다행이군!! 괜히 입사시킬 생각을 하려니 골치가 아팠는데…….”
카진이 만약 알고리즘을 가져온다면, 알파벳에는 배신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 말은 곧 구글도 배신할 수 있다는 뜻과 같았다.
그런 이를 구글에 들이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었다.
거기에 알파벳에서 오기로 한 이들 또한 그들이 알고 있는 소스 코드만 알아내면 내칠 생각이었다.
절대 그런 인물들을 구글이라는 회사의 오명으로 남겨 둘 생각이 없는 라즐로 복이었다.
“그래도 500만 달러의 빠른 승인은 필요합니다.”
카진에게 가져오기 전 선금으로 주기로 한 500만 달러는 윗선의 결제가 필요했다.
“알았네!!! 잠시 후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라즐로 복은 크로웰 인사팀장이 올린 보고서를 들고 회장실로 직행했다.
현재 구글에서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보안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회장실로 들어선 라즐로 복 CHRP는 바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앞에 섰다.
“이게 알고리즘 일부란 말이군!!!”
라즐로 복이 내민 보고서를 받아든 래리 페이지는 천천히 살펴봤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이걸 100% 신뢰할 수 있다는 근거는 뭐지?”
“실제로 카진이란 여자가 뉴욕의 알파벳 본사로 출근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알파벳 보안실이라는 곳 말인가?”
“따라갈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부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믿을 수 있다?”
혼잣말을 되뇌는 래리 페이지였다.
“보고서를 보면 500만 달러를 먼저 줘야 한단 말인데…….”
래리 페이지가 고민에 휩싸일 때 세르게이 브린이 라즐로 복에게 질문했다.
“그래야 나머지를 빼 와서 넘긴다고 합니다.”
“아직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이군!! 위험에 투자를 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포기하느냐인데…….”
어차피 답은 나와 있었다.
보고서에 있는 건네받은 알고리즘의 가치.
만약 전체를 가져오면 보안 면에서 알파벳-소프트와 동등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하던 와중에 래리 페이지의 입이 떨어졌다.
“혹시 ‘ArtIn’의 알고리즘을 빼 올 수 있지 않을까?”
“…….”
“우리가 보안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주력은 검색엔진이니까. 만약 이걸 가져올 수 있다면 1억 달러라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전해. 이게 아니라면 1,000만 달러를 넘긴다는 말을 전하고…….”
“그럼 500만 달러는?”
“지금 줄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우리야 보안 알고리즘이든 검색엔진 알고리즘이든 받으면 그때 넘겨주면 될 일 아닌가.”
래리 페이지의 말에 세르게이 브린과 라즐로 복 또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채드 헐리는 유튜브를 친구들과 설립하면서 꿈이 많았다.
페이팔 하나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채드 헐리.
수익과 연결되는 시간은 수년이 걸릴 정도였다.
그러나 유튜브는 아니었다.
설립 초기부터 어떻게 알았는지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그런 것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자 되레 자신들의 지분까지 인수하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알파벳이었다.
그만큼 회사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알파벳.
한 번도 성공하지 않은 사업이 없을 정도로 진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알파벳이 유튜브를 인수했다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파이를 놓치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고 생각하는 채드 헐리였다.
그렇기에 20%의 지분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그때 찾아온 이가 알파벳-소프트의 류성호 사장이다.
“찾아온 이유를 알 거라고 봅니다.”
“지분 때문인 것을 알고 있지만, 20%는 절대 매각할 생각이 없습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채드 헐리.
그런 채드 헐리의 모습에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말하는 류성호 사장이다.
“유튜브를 우리가 인수했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노트북 하나를 테이블에 올려놓는 류성호였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류성호는 클릭 몇 번을 한 화면을 채드 헐리 앞으로 돌렸다.
“이게 뭡니까”
채드 헐리의 말에 류성호는 먼저 보고 이야기하라는 말을 꺼냈다.
그곳에는 ‘마이뷰’라는 사이트가 있었고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나타났다.
천천히 사이트를 살펴보는 채드 헐리였다.
“…….”
“우린 유튜브가 없어도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왜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유튜브를 인수했는지부터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채드 헐리가 확인한 ‘마이뷰’의 화질은 유튜브의 화질을 뛰어넘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개발 중인 화질보다도 더 좋은 화질로 재생이 된 것이다.
동영상은 ‘마이뷰’의 화질 및 성능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는 것이었기에 이를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이걸 보여 주는 이유가 뭔가요?”
“지분 인수가 없다면 우린 마이뷰를 시장에 선보일 겁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었지만, 마이뷰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유튜브를 인수한 것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행동이었다.
“…….”
“지분을 넘기면 채드 헐리 씨에게 유튜브의 사장 자리를 드리죠. 거기에 마이뷰의 모든 기술력을 유튜브로 넘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기술적으로 차이가 나는 유튜브와 알파벳.
답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